7. 입신양명의 뜻을 접고 백성을 치료한 神醫
청나라 황제를 치료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으며, 『산청군지』, 『산청향교지』와 『조선환여승람』에 기록되어 있는 산청의 神醫는 어린 시절 병에 걸렸습니다. 그런 그는 혼자서 의학을 공부하여 자신의 병을 고쳤습니다.
스스로 자신의 병을 고친 산청의 神醫는 의술(醫術)의 심오함을 깨우치고 난 이후에 입신양명(立身揚名)을 뜻을 접고 의학에 입문하여 가깝게는 마을 사람, 멀게는 영호남을 돌아다니면서 환자를 치료하는 의원이 되었고, 마침내는 조선 전국에 그 이름이 알려졌습니다.
神醫의 사우가 쓴 글에는 神醫가 과거에 나가 급제하여 백성을 다스리겠다는 뜻을 접고 환자들의 병을 치료했다.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志乖醫國試醫人 나라를 고치겠다는 뜻 접고
사람을 고쳤네. ≪權萬績≫
또, 神醫의 사우는 그 神醫가 의술에 입문했던 과정, 성품, 만물을 구제하려는 결심, 독학으로 의학을 공부했다는 것을 글로 남겼습니다.
昔聞范希文 옛날에 듣기를 범희문(범중엄)1)이
求壽於靈祠 신성한 사당에서 기도하였다.
若不做宰相 만일 재상(宰相)이 되지 못한다면
願且爲醫師 의사(醫師)가 되기를 바랐다네.
固知仁人心 진실로 사람의 마음을 사랑할 줄 알고
濟物思普思 만물을 구제할 마음을 먹었다네.
劉公字伯源 유공(劉公)의 자는 백원(伯源)이니
賦性淳而慈 타고난 성품이 온순하고 자상하였다.
少緣美疢在 어릴 때 우환(憂患:병)을 겪은 후
折臂悟成醫 자신의 팔을 부러트려 가면서 의술을 길을
닦았다네.
寶書抱一部 보서 1권을 품에 안고
晝閱宵有思 낮에는 읽고 밤에는 거듭 생각했네.
三年術乃通 3년 만에 의술이 통하여
慌然窺軒岐 어느덧 헌원2)과 기백3)을 엿보았네.
契驗貴心得 경험하여 마음으로 깨우치는 것을
귀하게 여겼고
傳受非外資 전수 받은 것은 외부로부터 배운 것이
아니었네. ≪참봉 정중원≫
1) 범중엄(范仲淹) ]989 ~ 1052. 자 희문 시호 문정 중국 북송(北宋) 때의 정치가·학자. 인종의 친정이 시작되자 간관이 되었으나 곽 황후의 폐립 문제를 놓고찬성파인 재상과 대립해 지방으로 쫓겨났다. 서하 대책을 맡고 그 침입을 막은 공으로 승진하여 내정개혁에 힘썼으나 하송 일파의 저항으로 지방관을 지냈다.
2) 헌원:황제(黃帝)의 다른 이름이다.
3) 기백:전설 속 상고(上古) 시대의 의사. 또 기천사(岐天師)라고도 일컫는다. 황제(黃帝)가 기백 등과 의약(醫藥)을 토론하여 의약을 만들었다고 전해 내려오며. 황제내경 속의 많은 중요한 논술들은 대부분 황제가 묻고 기백이 대답하는 형식으로 쓰여 있다.
입신양명(立身揚名)을 뜻을 접고 의학에 입문하여 환자를 치료하는 의원이 된 산청의 神醫는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가난하고 병들어 죽어가는 환자를 치료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