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지난 동기회 사진을 받고 후기를 올리라는 부탁을 받았으나, 개인적으로 여러 가지 좀 바빠 이제야 올리게 된 것을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또한 좀 시간을 가지고 그럴 듯하게 없는 솜씨를 발휘해본다고 뭉갠 것이 오늘에야 이르렀고, 결국 너무나 늦어져서 날짜에 쫓기듯이 허겁지겁 이제야 올립니다.
오랜만에 가진 73 모임은
일시 : 2009년 10월 16일 오후 7시
장소 : 역삼동 이어도
참석자 : 김승찬, 박필성, 서승남, 이병호, 이영환, 이원익, 최혜진, 허병기, 홍기훈
(가나다 순)
김인우는 온다고 여러 번 전화했으나 결국 부도처리 됨.
사실 아주 오래 전 8월에 9월의 모임을 공지하였으나 모두가 바쁜지 호응하는 사람이 별 없었고, 더구나 김승찬이 10월 중순에 방문한다 하여 이참에 잘됐다 하고 10월 중순으로 연기를 하였더랬습니다. 이 와중에 또 LA의 이원익이 온다고 하질 않나(거의 10년만에?), 또 그간 듕귁따헤서 땟놈이 다 되어가다가 겨우 탈출한 최혜진이 얼마 전 귀국했다고 해서, 겸사겸사 기차게 날짜는 맞추었지요. 다만 이 좋은 날을 놓치고 해외 출장을 가게 된 이승환 원장, 김범철 교수께는 안됐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군요. 그래도 둘이는 유럽 가는 비행기 안에서 우연히 만났다나? 70 기또형은 환갑 여행 다녀오신 후 결혼식에 참석하신다고 못 오시고, 기타 불참자들은 다 뭔가 일이 있어서 참석하지 못했겠지요. 앞으로는 좀 빠지지 말고 필히 봅시다. 앞으로 몇 번이나 더 볼 수 있을지?
다른 사람들은 그나마 1년에 한 번 정도씩 만나고 지냈는데, 이번 모임에는 그간 잘 나타나지 못하던 김승찬, 이원익, 최혜진, 허병기가 참석하였고, 최근 들어 가장 많은 인원이 모여 정말 뜻 깊은 모임이 되었습니다. 김승찬은 작년에도 왔고, 내년에 또 온다고 했다가 “이제 좀 그만 와라”라는 말까지 들을 정도로 참석에 열심이니, 국내에 있는 동기들 좀 분발합시다.
김승찬은 작년에도 봤으니 별로 낯설지 않아 그런데, 이원익이, 눈 좀 크게 뜨고 살자. 왜 그리 눈이 자꾸 작아지는지... 최혜진은 이전에 허옇던 머리는 염색을 해서 젊어진 것 같은데, 세수할 때 비누 닿는 경계가 자꾸 위로 올라가는 것 같아 안타깝더구만...
이어도에서 한참 먹고 마시고 떠들고 있는데, 웬 말쑥한 아저씨가 두리번거리면서 다가오더라고요. “가만, 어디서 본 얼굴인데?” 했더니, 아뿔싸, 다름 아닌 허병기! 그간 메일을 보내고 답장도 받기는 했으나, 나는 졸업하고 처음 보는, 그런데 너무 오래 된 일이라 기억은 못하나 허병기는 2학년 마치고 군대를 갔다고 하니 사실 74년도 이후 처음 만난 것입니다. 무려 35년만에... 그래도 옛 얼굴은 그대로인 것 같고, 모두들 너무 젊어보인다고 난리고... 최혜진은 허병기와 아버지/아들 해도 되겠다고 까지 이야기를 하지 않나... 허병기는 집은 청원이고 가족은 강남에 사는데, 가끔 와서 하루 자고 가는 정도라 모임에 나올 수 없었다고 하더라고요. 언제 73 모두를 청원(?)의 집으로 초대하겠다고 합니다.
이어도에서의 음식 값은 최혜진이 쏘았고, 홍기훈과 이영환은 일이 있어서 먼저 갔고 나머지는 호프집으로 갔습니다. 거기서 잠깐 한잔씩 하고 노루방으로 가서, 정말 나이도 잊고 온갖 주책을 떨며 소리를 질러댔습니다.
노루방(정말 노루도 나왔나?)의 계산은 허병기가 했고, 거의 두 시간 이상 새벽 1시가 넘어서까지 소리 지르고 놀았습니다. 이원익은 완전히 술에 간 것 같은데도 그런 기회가 많지 않아서인지(사실 국내에 있는 우리도 마찬가지 이런 기회가 드물지만) 제일 즐기는 것 같더군요. LA에 친구들이 방문하면 기껏 맥주 1잔 놓고 기타 치며 폼을 잡는다는데... 노루방에서의 사진이 없으니, 각자 적당히 상상하시기를...
새벽 1시가 넘어 나오니 비가 제법 심하게 내리더군요. 일부 준비성 철저한 동기들은 우산을 가져왔지만, 끌고 간 차만 믿었던 나는 비를 홈빡 맞고 차까지 갈 수 밖에 없었고, 덕분에 다음 날 감기가 찾아와서 지금도 약간 기침 중... 그래도 신종플루(뭔 얼어죽을 신종플루, 신종 감기지)는 걱정도 하지 않지만, 남들 앞에서 기침하기가 좀 뭣합니다.
다음부터 지방의 동기들도 가능하면 시간을 내어 참석했으면 합니다. 필요하면 토요일로 날짜를 옮기든지 할테니... 아니면 지방으로 초대하시라요. 전에 김범철이 초대를 추진했는데 어쩌다보니 잘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당일 참석하지는 못하셨지만 68 재문형과 신봉호는 뒤늦게 청계산에서 찍은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저 자신 재문형은 졸업 후 사진으로나마 처음 봅니다. 수년 전 서울 시내에서 73 몇 명이 낮에 점심을 같이 먹는 기회가 있었으나 그때마나 나오지시 않아 뵈지 못했고... 무려 30여년이 흘렀으나 여전히 옛날 모습은 그대로인 것 같군요.
불참하신 분들은 사진이라도 보내서 얼굴이나 확인합시다. 길가다 서로 모른 척 하지 않도록...
참, 그간 모은 73 동기회 모금은, 동창회측에서 돈을 아껴쓰지 않고 너무나 허무하게 쓰는 것 같아 당분간은 내지 않고 그대로 갖고 있기로 했습니다.
※ 첨부해 보내는 사진이 너무 많아 한꺼번에 갈 것 같지를 않아 두 번에 나누어 보냅니다.
재문형은 메일 주소가 옳지 않아 가지를 않으니 누가 전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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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필 성
수원대학교 컴퓨터학과
Phone : 031-220-2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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