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벨탑 설화'는 다른 여러 창세기의 설화들과 함께
기독교인이 아니라 하더라도 많이들 알고 있는 대표적 설화군(說話群)에 속하는
참으로 많은 것을 담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표면적으로 볼 때 이 설화는
여러 언어가 나뉜 까닭을 말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지만 이 설화가 담고 있는 보다 근원적인 심리학적 원형은
'도시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라고 보는 것이 옳습니다.
바벨탑이라고 하는 것이
계획 없이 형성된 고대문명의 시장(市場)으로부터 시작해서
마침내 도시가 생겨나고
그런 과정에서 재산 개념과, 계층의 형성,
거기에 이어 빈부의 격차도 필연적으로 생겨났으며,
결국은 그 도시에 더는 살 수 없는 이들이 나오게 되었던 겁니다.
'그 도시에 더 이상 살 수 없는', 그래서 도시를 등져야 했던 사람들의 회한(懷恨),
그렇게 도시를 떠나야 했던 사람들의 끊임없는 비극과 불행의 악순환의 배경에는
오로지 힘의 질서만이 판을 치고 있다는 비판,
그리하여 그 도시를 상징하는 것으로 '바벨탑'이라는 것이 나왔고
이로 인해 도시의 분열이 시작되었는데
그 분열의 결과 언어의 분열도 일어났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도시의 문제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다룰 것이므로
여기서는 '언어의 분열'이라고 하는 내용에 초점을 맞추어
다언어체계에 대한 것들과
다른 문화권에서의 언어 분열에 대한 설화들을 살펴보고
소수민이 사용하는 언어들이 사멸되는 현상에 대한 문제와
최근까지도 다언어 문제가 오히려 걸림돌이 되고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제까지 살펴보는 것으로
내용을 채워 보았습니다.
날마다 좋은 날!!!
- 키작은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