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건으로 온 국민이 슬픔에 잠겨있다.
공부하는 기계로 전락 하다시피한 우리나라 초중고 학생들..
어른들의 욕심과 무지가 뒤 범벅 되어 발생한 황당한 사고와 사고대처로 인하여 모처럼 들뜬 마음으로 세상구경 하겠다고
수학여행을 떠난 많은 학생들이 처참하게 죽음을 당했다.
일부 탈출한 학생들은 앞으로 얼마나 많은 괴로운 시간을 보낼까?
비슷한 또래의 아이들을 키우고있는 모든 부모들이 뉴스를 접할때 마다 가슴이 먹먹하고 답답하기만 하다.
우리들 중 제일 먼저 세상을 떠난 박제우의 기일(2013년 5월 13일)을 앞두고 세월호 침몰사건이 맞물려 우울한 마음이 더욱
가중되는가운데 의왕시청 근처에있는 오봉정사 내에 있는 납골당에 모였다.
모인 사람은 이갑종, 정승규, 서기영, 박선권, 그리고 나, 이렇게 다섯명이 제우의 유골함 앞 좁은 공간에 잠시 모였다.
장소가 절이라서 술은 준비를 못했는데 소주잔을 올린 유족들이 많은 것을 보고 우리도 그러지 못한것이 아쉬웠다.
따로 방문을 할사람이나 다음에 갈때는 술한병 들고 가도록 해야 하겠다.
한동안 왜롭게 살았을 것 같은 제우, 기왕이면 제우 옆자리는 비슷한 또래의 예쁜 아줌마였으면 좋았을 텐데 그렇지를
못한것이 안돼보인다.
다들 마음이 안좋은지 오봉정사를 서둘러 빠져나가려고 하는것 같았다.
원래는 제우에게 들렀다가 산행을 할 계획도 있었지만 최초에 모인 시간이 의왕역에서 오전11시20분쯤으로 시간이 많이
경과되어 포기했다.
그대신 의왕 오봉정사에서 군포시 금정역까지 도보로 1시간 넘게 이동하여 늦은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순서는 당구 한게임,
그다음은 쭈꾸미 안주로 하는 술자리를 마지막으로 공식 모임을 마치고 금정역 안에서 오후 6시쯤 헤어졌다.
산행 모임때는 헤어지면서도 즐거움의 여운이 다음날까지 남고는 하는데,
그 이외의 모임때는 고등학교 졸업 직후부터 느끼는 것이지만, 헤어지기 전부터 다음날까지 이상하게도 뭔가 마무리가
안되고 정리가 안된 만남이었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런 현상이 다른 친구들도 마찬가지일까?
강력한 리더의 부재로 나타나는 현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