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손자병법의 서평 후당 전보규
원대(元代)의 소설인 시내 암의「수호지」와 나관중의「삼국지연의」, 그리고 명대(明代)의 소설인 오승은의「서유기」와 왕세정의「금병매」를 가리켜 중국의 4대 기서라고 한다. 병법서인 손자병법은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명장 손 무라는 병법가와 그의 세손 손 빈이 함께 3대에 걸쳐 저술한 병서 손자병법을 소설화한 작품. 손자병법은 예로부터 작전의 성전(聖典)으로서 많은 무장에게 존중되었을 뿐만 아니라, 국가경영의 요지와 인사의 성패 등에도 비범한 견해를 보여 인생 문제 전반에 적용된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지난 1981년 출간되어 30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었다. 춘추시대를 무대로 난세의 영웅호걸들이 펼치는 장엄 무쌍한 일진일퇴를 그린 「소설 손자병법」을 발표하여 한국 출판 사상 최대 판매 부수를 기록하며 베스트 셀러 메이커로 자리매김하였다. 《오자(吳子)》와 병칭(倂稱) 되는 병법 칠서(七書) 중에서 가장 뛰어난 병서로 이 둘을 합쳐 흔히 '손오병법(孫吳兵法)'이라고 부른다. 저자는 춘추시대 오나라 합려(闔閭)를 섬기던 명장 손무(孫武:BC 6세기경)이며, 손자는 그를 높여 부르는 호칭이다. 예전에는 손무의 손자로 전국시대 진(晉)나라에서 활동한 손 빈의 저서라고 추정하기도 하였으나, 1972년 산둥성[山東省] 린이현[臨沂縣] 인췌산[銀雀山]에 있는 전한 시대의 묘에서 《손자》와 《손빈병법》 2가지가 동시에 출토됨으로써 손 빈이 지은 병법서는 별개의 책임이 확인되었다. 《사기(史記)》에는 손자 13편이라 하였으나 그 편목은 알 수 없으며, 《한서(漢書)》 <예문지(藝文志)>에는 오•손자병법 82편이라 하여 <병서략(兵書略)> 첫머리에 기재하고 주(注)에는 그림 9권이 있었다고 하였다. 현재 전해지는 것은 13편으로 이것은 애초의 것이 아니고, 삼국시대 위(魏)의 조조(曹操)가 82편 중에서 번잡한 것은 삭제하고 정수(精粹)만을 추려 13편 2책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13편의 편명은 계(計)·작전(作戰)·모공(謀攻)·군형(軍形)·병세(兵勢)·허실(虛實)·군쟁(軍爭)·구변(九變)·행군(行軍)·지형(地形)·구지(九地)·화공(火攻)·용간(用間)으로 되어 있으며, “병(兵)은 국가의 대사(大事), 사생(死生)의 땅, 존망(存亡)의 길”이라는 입장에서 국책(國策)의 결정, 장군의 선임을 비롯하여 작전·전투 전반에 걸쳐 격조 높은 문장으로 간결하게 요점을 설명하고 있다. 그 뜻하는 바는 항상 주동적 위치를 점하여 싸우지 않고 승리하는 것을 주로 하고, 또 사상적인 뒷받침도 설하고 있어 병서로서는 모순을 느낄 만큼 비호전적(非好戰的)인 것이 특징이다. 예로부터 작전의 성전(聖典)으로서 많은 무장에게 존중되었을 뿐만 아니라, 국가경영의 요지와 인사의 성패 등에도 비범한 견해를 보여 인생 문제 전반에 적용되는 지혜의 글이라 할 수 있다. 한국에서도 예로부터 무신들이 이를 지침으로 삼았고, 조선 시대에는 역관 초시(譯官初試)의 교재로 삼기도 하였다. 지피지기(知彼知己), 백전불태(百戰不殆)라고 하여, “남을 알고 자신을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라는 명구도 담고 있으며, 전쟁하여 이기는 것보다 전쟁하지 않고 이기는 것을 최선으로 여겼다. 《손자병법》이라는 이름으로 많이 인용 번역되고 있다.
손자병법이라는 책에 대해서는 항상 들어왔었다. 중학교, 고등학교 때 선생님들께서도 줄곧 읽으라고 말씀해 주셨던 책이다. 손자병법이 중국 고대의 병법서 중 가장 뛰어나다는 평을 받는 책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읽어 본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나 또한 어렵게만 생각하고 막연하게 언젠가는 읽어야지 하는 생각만 하고 있었다. 비록 과제 때문에 책을 읽게 되었지만 이렇게라도 읽게 돼서 다행이다. 처음에 손자병법 책을 빌리기 위해 학교 도서관을 방문했었는데 어렵기도 하지만 여러 권의 책으로 나뉘어 있어서 쉬운 책을 찾다가 만화로 된 손자병법을 발견했었다. 하지만 다른 학생들도 나와 같은 마음이었는지 벌써 대출 중인 데다 예약수도 초과 되어 있었다. 할 수 없이 그중에 제일 단편으로 나와 있는 책을 읽을 수밖에 없었다. 고대 중국의 전쟁 체험의 집대성으로 일컬어지는 손자병법은 사물의 관찰과 분석이 놀랄 만큼 과학적인 짜임새를 갖추고 있다. 고대 중국의 춘추시대는 바로 그다음을 잇는 전국시대와 함께 춘추전국시대를 형성하고 있었으며, 중국 역사상 가장 전쟁이 잦았던 시대였다. 시대가 혼란해지면 많은 호걸이 천하의 주인임을 자처하며 봉기했고 권력을 갖기 위한 다툼과 지키기 위한 다툼으로 국가들의 수명이 매우 짧았다. 우리는 그런 시기를 `난세`라고 불렀다. 도탄에 빠진 백성들과 천하를 도모하겠다는 한마디만으로도 대의명분이 섰던 그 시절, 뺏는 자와 지키는 자는 효율적으로 싸우는 방법을 개발하기 시작했고 그리하여 탄생한 것이 바로 병법이었다. 그중에서도 숱한 전쟁의 산 경험에서 얻어진 결과가 바로 손자병법이다. 그러므로 손자병법은 과학적 짜임새를 갖추고 있음은 물론 그 내용이 구체적이며 실용적이기까지 하다. 난세를 이기는 지혜 손자병법에서 배워보자. 손자병법에서 배우는 지혜는 4가지가 있다. 첫째, 지식은 곧 힘이다. 전쟁이나 사업에는 반드시 상대가 있다. 그 때문에 나의 실력과 형편을 먼저 충분히 이해하고 상대방의 실력과 형편을 충분히 이해해야만 겨눌 때마다 위태롭지 아니 하다. 곧 지피지기면 백전백태이다. 둘째, 전재이나 사업은 상대적이기는 하나 주도적으로 이끌러 나갈 줄 알아야 한다. 기선을 제압한다는 것은 지혜로 어리석음과 싸워서 이기는 것이고, 겨누더라도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최선책이므로 피동적으로 상대편에게 이끌려가지 말고 적극적으로 상대편을 이끌고 가야 한다. 셋째, 유능한 지휘관이나 현명한 리더는 피아 쌍방을 전체적으로 이해하고 그로부터 완전무결을 추구한다. 손자는 우선 나에게 불패의 태세를 갖추고 상대방이 나를 이길 수 없도록 만든 후 상대의 허점이 노출되어 내가 완승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 때까지 기다린다고 하였다. 넷째, 전쟁의 결정은 국민의 생사와 나라의 존망에 관계되는 만큼 개전 여부의 결정에서 전략 전술의 선택, 전투에 이르기까지 신중히 처리해야 한다. 다섯째, 전쟁의 결정이나 수행은 신중히 처리해야 하는 만큼 이해득실 계산에 능통해야 한다. 구가의 이익에 부합되면 개전하되 이익에 부합되지 않을 시에는 전쟁 중이라도 전쟁을 과감히 멈추어야 한다.
손자병법은 2,500년에 씌어 진 책으로 13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6,074자의 글자로 구성되어 그리 많은 분량은 아니다. 다만 손무가 오나라에서 전쟁을 지휘하며 자신의 노하우를 글로 남긴 것이고, 현실적인 전쟁에서 이는 방법을 논한 것이기 때문에 전혀 허망한 글은 아니다. 손자병법의 내용은 중국의 공산당 모택동의 전술에서 비롯해 동서양의 각종 전술에서 많이 논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손자의 병법이 지금도 빛을 발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법가의 한비자와 같이 현실적인 정치 세계나 정쟁을 논하는 정치인이나 사업가들도 한번은 읽어 봄 직한 책이다. 소설가 정비석도 군사문제의 병서를 소설화하여 독자의 층을 확보한 것도 그의 탁월한 글솜씨 때문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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