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를 위한 기도
<선한빛요양병원 원목 김광수>
간절한 믿음의 기도는 병든 사람을 낫게 할 것인데, 곧 주님께서 그를 회복시켜 주실 것입니다. 비록 그가 죄를 지었더라도 용서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서로 죄를 고백하고, 병이 낫도록 서로를 위해 기도하십시오. 특히 의롭고 경건한 사람의 간절한 기도는 큰 효력이 있습니다. <야고보서 5장 15~16절, 쉬운말성경>
생명의 주관자가 되시는 하나님, 오늘 눈물로, 간절함으로, 감사함으로, 믿음으로, 환자들을 위한 기도를 드립니다. 온 천하보다 더 우리를 귀히 여기사 사랑을 이 땅에 친히 보여주신 사랑이신 하나님, 잃어버린 양 한 마리를 반드시 찾으시는 친절한 목자이신 하나님, 우리 인생의 주관자 되시는 창조주 하나님, 이 시간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하여 주시옵소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아파하는 것이 전부인 우리는 지금 너무 힘이 듭니다. 모든 것에 외면당했다는 생각에 억울하고, 내일이 없다는 생각에 절망이 가득합니다. 가족들에게는 죄인 된 마음이고, 세상을 향해서는 그저 원망만 가득한 마음입니다. 원하지도 않은 질병 때문에 삶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너무 힘이 들어서 기도조차 하지 못했고, 하나님이 계시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이 모든 상황을 아시는 유일한 분이심을 믿습니다. 골고다 언덕을 오르시던 예수님께서 우리의 아픔에 동참하고 계심을 믿습니다. 세상 그 어떤 것도 위로가 될 수 없지만 하나님만이 우리의 위로가 되심을 믿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두려운 마음이 찾아올 때가 많이 있습니다. 때론 주체할 수 없을 만큼 슬픈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눈물이 멈추지 않고, 원망이 터져 나올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지혜를 허락해 주시고, 이런 순간이 점점 줄어들어 제 삶 가운데서 사라질 날을 허락해 주시옵소서. 그렇게 되기 위해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생각이 재앙이 아니고 평안임을 믿고, 모든 환경 속에서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게 하시옵소서. 여전히 걱정되고, 여전히 불안한 마음 가득하지만 ‘임마누엘’의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시니, 하루 하루를 믿음으로 걷게 하시옵소서.
왜 건강을 잃어버리고 나서야 건강의 소중함을 알게 되는 것일까요? 행복한 일상을 놓치고 나서야 왜 행복을 이토록 간구하게 되는 것일까요? 하지만 하나님 아버지, 어리석었던 지난날을 돌아볼 수 있게 하시고, 지금이라도 깨닫게 하시니 감사드립니다. 오히려 지금이라도 무엇을 추구해야 하는 것인지,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 하는 것인지 발견하게 하심에 감사드립니다. 감사할 수 없는 상황이 아니라 지금도 여전히 감사의 상황임을 알게 하시옵소서.
하나님, 건강해지기를 소망합니다. 완전한 치유까지 갈 수 없다고 할지라도 평범한 일상을 살아 낼 수 있는 건강을 꿈꾸며 기도합니다.
평안해지기를 소망합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폭풍우 속에서 헤매이다 길을 찾지 못하는 마음이 안전한 포구에 정박된 배처럼 안정을 찾기를 꿈꾸며 기도합니다.
행복해지기를 소망합니다. 행복이 결코 조건에 있지 않음을 깨달았으니, 이제 이 행복을 내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누리기를 꿈꾸며 기도합니다.
희망을 가지기를 소망합니다. 죽음마저 이기시고 부활하신 것처럼 이 모든 절망의 순간에도, 어둠의 시간에도, 한 줄기 빛이 있음을 깨닫고 하늘을 바라보며 살기를 꿈꾸며 기도합니다.
기도할 수 있음에 감사한 것으로 그치지 않고, 나보다 더 아픈 이들을 위해 기도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마음 속으로의 감사에 그치지 않고, 헌신의 땀방울을 흘리고 있는 의사와 간호사와 이 병원에서 나를 도와 주는 모든 이들에게 감사를 표현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제 입술을 주관하시어 바울과 실라처럼 기도하며, 감사하며, 찬양하는 입술로 변화시켜 주시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길을 만드시는 하나님 아버지, 내일로 가고 싶습니다. 가족들과 행복한 여행을 해보고 싶습니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감사의 찬양을 드리고 싶습니다. 열심히 일하고, 최선을 다해 하루를 살아 가보고 싶습니다. 그러하오니 당신의 뜻이어든 치유의 손길을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당신의 뜻이어든 누워 있다가 앉게 하시고, 일어나게 하시고, 걷게 하시고, 달리게 하여 주시길 원합니다. 건강함을 회복하여 이 땅에서 저에게 맡기신 그 사명을 이루는 삶을 살게 하여 주시옵소서. 희망의 등대가 되고, 축복의 통로가 되겠습니다.
좋으신 하나님, 지금도 여전히 우리와 함께하심을 믿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사랑하고 계심을 믿습니다. 그래서 세월이 지나갈수록 하나님을 의지하길 원합니다. 하나님 나라에 이르기까지 이 믿음으로 살게 하여 주시옵소서. 정거장을 지나 종점에 이를 때 후회하고 원망하지 않고 기쁨으로 감사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오늘을 하나님의 은혜로 변화시켜 주시옵소서.
너희를 두고 계획하고 있는 일들은 오직 나만이 알고 있다. 내가 너희를 두고 계획하고 있는 일들은 재앙이 아니라 번영이다. 너희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을 주려는 것이다. 나 주의 말이다. <예레미야 29장 11절, 새번역>
이 말씀을 온전히 믿으며, 이 진심의 기도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올려 드렸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