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다스리는 茶한잔] <8> 청차 ①
청차는 맛과 향 중시…일교차 큰 고산지대가 주산지
청차는 발효 정도가 녹차와 홍차의 중간이다.
대홍포, 철라한, 백계관, 수금귀, 반천요를 5대 명총이라 하는데
복건성 무이산이 주산지 가운데 하나다.
청차는 중국의 남부 복건성(福建省), 광동성(廣東省),
그리고 대만에서 생산되고 있는 중국 고유의 차다.
청차는 녹차와 홍차의 중간으로 발효정도가 20~70%사이의
차를 말하며, 반발효차(半醱酵茶)로 분류한다.
발효도 낮으면
향기가 아름답고
발효도 높으면
떫은 맛이 적어
맛향 깊고 풍부해진다
청차는 발효정도에 따라 경미하게 발효한 경반발효차(輕半醱酵茶,10~20%),
이보다 발효도가 높은 중반발효차(中半醱酵茶,40~60%),
이보다 더욱 발효도가 높은 중반발효차(重半醱酵茶,70%)로 나눈다.
청차의 우린 잎을 보면 찻잎의 가운데는 발효가 되지 않은 녹색이고,
가장자리는 발효가 된 붉은색을 띠는데 이를 가리켜 삼홍칠록(三紅七綠)
또는 녹엽홍양변(綠葉紅兩邊)이라고 한다.
청차는 맛과 향을 중요시하는데 발효도가 낮으면 향기가 아름답고,
반대로 발효도가 높으면 쓰고 떫은 맛이 적어 맛이 깊고 풍부함이 더해진다.
대체로 기온이 높은 고산지역에서 생산된 오룡차가 색과 향, 맛이 풍부하고 품질이 좋은데
이것은 일교차가 큰 지역에서의 찻잎이
방향성분이나 유도물질이 많이 생겨 차의 향이 깊기 때문이다. 많은
명차급의 오룡차들이 해발 2000m의 고산지대에서 생산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복건성(福建省) 북부의 무이산(武夷山) 일대에서 생산되는
무이차(武夷茶)의 역사는 진(晋)나라 상거(常j9)가 지은 <화양국지(華陽國志)>에
“주무왕(周武王)이 은주(殷紂)를 토벌(討伐)할 때
남쪽의 여덟 나라(용,촉,강,모,미,로,팽,복)가 함께 힘을 합쳤는데
이 중의 복나라에서 그에게 무이산의 차를 바쳤다”는 기록이 있다.
주나라 무왕이 은나라 주를 토벌한 것이 기원전 1066년이므로
3,000년 전에 이미 이곳에 차가 있었음을 말해주고 있다.
이처럼 오랜 역사를 가진 무이산(武夷山) 일대에서 생산되는 오룡차는
모두 민북오룡차(閩北烏龍茶)에 속한다.
무이암차는 외형적인 특징이
조색형(條索形, 만들어진 차엽이 둥글게 말려있지 않고 길게 비벼진 상태)이며,
생장조건에 따라 정암차(正岩茶), 반암차(半岩茶), 주차(洲茶)로 구분한다.
또 무이암차와 다른 종류의 차를 구별하는 가장 중요한 특징은
암골화향(岩骨花香)의 암운(岩韻)으로 암골(岩骨)은 무이암차 본래의 맛을 표현한 말이고,
화향(花香)은 무이암차의 기미(氣味)를 지칭하는 표현이라고 한다.
정암차(正岩茶)는 비교적 해발이 높은
삼갱양간(三坑兩澗), 혜원갱(慧苑坑), 우란갱(牛欄坑), 대갱구(大坑口),
유향간(流香澗), 오원간(悟源澗)에서 생산되는 품질이 가장 좋은 차다.
맛과 향이 뛰어나고, 조화롭고 깊으며, 정암차 특유의 암운은 잊지 못한다.
반암차(半岩茶)는 앞의 3대갱(三大坑)보다 해발이 낮은
청사암(靑獅岩), 벽석암(碧石岩), 마두암(馬頭岩), 사자구(獅子口) 및 구곡(九曲)의
계곡 일대에서 생산되는 차로 정암차보다 암운이 덜하다.
복건성의 대홍포, 철라한, 백계관, 수금귀를 가리켜 민북의 4대 명총(四大名叢)이라고 부른다.
대홍포(大紅袍, 청나라 중엽)는 중국 명차 중에서도 가장 기이하고 아름다운 차이며,
차중의 장원이라는 명예를 갖고 있다. 또 대홍포는 무이암차 중의 왕이며, 국보로 칭해져 있다.
주요생산지는 복건성 무이산시 무이산 동북부로
맑은 등황색의 탕색에 차향이 진하고 그윽하며, 계화향이 난다.
차맛은 순하고 두텁고 특히 암골 향을 느낄 수 있고, 마신 후 입안에 향기가 오래도록 남아있다.
철라한(鐵羅漢, 송나라)은 무이산 북쪽 언덕 혜원갱의 차나무로 찻잎은 길쭉하고,
튼실하며 청갈색으로 윤이 나며 곧고 바르다. 탕색은 금황색으로 맑고,
향은 강하지 않으나 여운이 길게 남으며, 꽃향기의 암운을 가지고 있다.
맛은 조화로우며, 순한 맛에 달고 깔끔하다.
백계관(白鷄冠, 명나라)은 명나라 때부터 알려진 대홍포보다 앞선 명총이며,
무이산 혜원암 화염봉 근처인 괴동에서 자생하고 있다.
새싹이 연연한 녹황색에 부드럽고, 늙은 잎은 짙은 녹색에 솜털이 나타나
묵은 잎과 색의 층을 이루며, 잎이 굽어서 닭의 벼슬형상을 한듯하여 백계관 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수금귀(水金龜, 민국 초년) 산지는 천심암의 우란갱이다.
큰 비로 두 갈채봉 아래에 있던 차나무가 떠 내려와 우란갱의 움푹한 바위에 걸렸는데
그 가지가 교차된 것이 거북등의 무늬와 같아 수금귀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수금귀의 껍질은 회백색에 가지도 조금 굽은 모양을 나타내며,
잎은 타원형과 같다. 푸른 녹색에 광택이 있으며, 완성된 차의 형태는 길쭉하고 고르며,
색깔은 갈록색에 윤이 나고 밝다. 향기가 높고 맛은 순하고 두터워서
차를 마신 후에 입안에 단맛이 오래 남아있다.
무이수선(武夷水仙)은 복건성의 수선이라는 차나무 품종으로 만든 차로 찻잎이 길고 큰 편이다.
제다할 때 가열처리를 많이 하기 때문에 탄배향이 나며,
발효도도 높은 편이라 등황색의 수색에 난화향이 퍼지고, 맛은 조화롭고 깊다.
마시고 난 후의 여운이 뚜렷해서 여러 번 우려내어도 변하지 않는 맛을 가지고 있다.
무이육계(武夷肉桂)는 무이암차 중에서 역사가 가장 오래된 차로
당대에는 사대부의 상류층 귀족들이 선물로 자주했고 송원대에는 공납차로 사용했다.
산지는 복건성 무이산 일대,
제다방법은 신선한 잎의 위조, 조유, 살청, 유념, 홍배 등 열 가지가 넘는 공정을 거친다.
외형은 고르게 말려져 있고, 색깔은 갈녹색에 광택이 나며,
진한 달콤한 향이 나며, 연한 계수나무 향이 난다.
반천요(半天妖)는 4대 명총에 반천요를 더해 5대 명총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산지는 구룡과 삼화봉의 절벽 위로 지세가 험하다,
갈록색에 광택이 있는 찻잎은 구불구불하게 잘 말려 있으며, 균정하다.
차를 우려낸 탕색은 등황색이고, 부드러운 꽃과 과일향이 나면서
독특한 암운의 향기가 진하게 느껴진다.
민북수선 산지는 민북 건양현 수길향 대호촌 일대로 이곳은 언제나 운무가 자욱하고,
냇물이 사방으로 흐르고 있으며, 대나무와 차나무가 함께 어우러져 있다.
민북수선은 민남수선과는 달리 찻잎이 길이로 꼬여있으나
근래에는 민북수선도 포유(철관음을 만들 때와 같이 보자기로 싸서 뭉쳐서 유념하는 방법)
공정을 넣는 경우가 증가하는 추세다.
차의 끝부분이 비틀어 말려져 있는 완성된 찻잎은 잎이 고르고,
색은 모래 색의 녹색을 띄며, 윤기가 흐르고 백색의 반점이 뚜렷이 보여
이를 잠자리의 머리 또는 청개구리의 배라 부르기도 한다.
향기는 난초향에 가까우며, 맛은 순하고 두텁고 탕색은 홍색으로 맑고 밝다.
안연춘 현명원 T아트문화원 원장
[불교신문 3758호/2023년3월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