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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와 야수]같은 음악장르인 고딕메탈을 대중화시킨 양대 그룹, 핀란드의 나이트위시그룹에 이어서 네덜란드의 위딘템테이션그룹소개로 허접한 긴 글을 마감합니다.
저는 음악이라면 장르 구분 없이 골고루 좋아하는 편입니다. 살다 보면 어떤 처지나 상황에 처했을 때 절절히 느껴지는 감정도 매번 다르기 마련인데, 어떤 감정에서는 재즈나 블루스가 절절하게 가슴을 울리고 어떤 감정에서는 록으로 분출 시키고 싶고 어떤 때는 메탈로 초월하고 싶은 그런 잡식류입니다. 오히려 클래식에는 젬병입니다. 재즈, 블루스, 록, 메탈 같은 팝들을 좋아하다보니까 클래식까지 허접하게 귀가 솔깃해진 케이스입니다.
각각의 처지나 상황의 감정을 표현하는 기질과 개성이 다를 뿐, 예술이나 음악장르에 귀천이나 우열이 어디 있나요, 이거는 이래서 좋고 저거는 저래서 좋고 저마다 특색과 개성이 있어서 좋습니다.
그런데 실제는 편견이 많습니다. 특히나 클래식과 메탈음악간에 <편견>이 심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초월>하려는 <방향성>에서는 공통점이 많은데 말입니다. <편견>은 <선입견>이 시작되어서 굳어진 <벽>이겠지요. 메탈음악은 제가 보기에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혐오스런 선입견을 유발할 만 합니다. 아주 괴상할 뿐더러 해골이나 오크족, 좀비를 뒤집어쓴 혐오이미지를 마다하지 않기 때문에 처음 접하는 사람을 기겁하게 만듭니다.
팝음악의 모든 장르들이 처음에는 언더그라운드에서 태동해서 대중화되었듯이 메탈음악 역시나 그러합니다. 그런데, 다른 장르들은 웬만하면 순응적인데 반해, 메탈은 분노나 공포의 한계를 <초월>하려는 <동기>를 <모토>로 하기 때문에 순응이라는 것은 곧 음악성의 포기라는 자체모순의 딜레마에 처합니다.
초월하려고 연마하는 내공만큼은 극강의 에너지를 발산하는 메탈은 그래서 <주화입마>에 빠집니다. 바로 <데스메탈 (Death Metal)>이지요. 춥고 흐리고 음산한 기후를 갖는 북유럽의 분위기는 데스메탈에 잘 어울립니다. 거기에다가 북 유럽의 신화나 전설속에 있는 고유의 신들을 야만이고 미신이라며 밀어내버린 기독교에 대한 반발감은 기독교 이외의 신은 모두 사탄이냐? 그게 미신이고 사탄이라면 차라리 사탄을 찬미하겠다는 <사탄찬미>라는 반작용에 더욱 힘을 실어줍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데스메탈>이 퍼지는 북유럽지역은 클래식의 본고장이기도 합니다. <주화입마>에 빠진 어두운 메탈음악에 클래식이라는 서광이 비춥니다. 드디어, 땅밑으로부터 기어나와 괴수를 타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어둠의 세력>과 그에 맞서는 <빛의 세력>간에 전운이 감돌기 시작합니다 <데스메탈>에 맞서는 <고딕메탈>의 등장입니다.
전쟁이 벌어지는 마당이므로 <데스메탈> 과 <고딕메탈> 양 진영은 서로간에 마주보며 으르렁~(그로울링 창법) 거리고 비명(스크리밍 창법)도 지르면서 극강의 파워를 내지릅니다. 그러니 겉으로 보면 양쪽 모두 다 비명 지르고 으르렁대는 짐승같은 남자들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빛의 세력들은 이러다가는 자기들도 <주화입마>에 빠질 것 같습니다. 정화가 필요하죠.
한줄기 빛으로 보였던 클래식은 그러나 강력한 <보검>일 뿐이었습니다. 빛의 세력만이 아니라 어둠의 세력도 내공을 수련해서 클래식 보검을 휘두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클래식이라는 보검의 <정수>도 전쟁에 미쳐버린 남자들 손에서는 그것이 빛의 정수인지 어둠의 정수인지 구분이 안됩니다. 양쪽 모두가 야수같은 소리를 지르는 짐승들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여성 클래식의 정수는 예나 지금이나 티없이 맑은 소리입니다. 소프라노 여성이 등장하자 비로서 빛의 세력이 가진 클래식 보검이 빛을 발합니다. 또한 티없이 맑은 여성의 소리가 <정화>작용을 하므로 극강의 무공을 연마해도 <주화입마>에 빠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여성 소프라노가 고딕메탈그룹에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초창기 고딕메탈그룹들이 장렬히 전사하거나 힘이 빠질 즈음 고딕메탈계에서는 이제는 보통의 소프라노가 아니라 정말로 여신급의 소프라노 출현을 갈망하게 됩니다. 그리고 드디어 출현합니다. 1997년에 그것도 한번에 두 명의 걸출한 여성 소프라노가 등장합니다. 핀란드의 '타르야 투루넨'(Tarja turunen 1977년생) 과 네덜란드의 '샤론 덴 아델'(Sharon den Adel 1974년생)
타르야가 보컬을 맡은 핀란드의 나이트위쉬(Nightwish)그룹과 샤론이 보컬멤버인 네덜란드의 위딘템테이션(Within Temptation)그룹 모두 1집 앨범을 1997년 같은 해에 발표하며 동시 출범했습니다. 두 그룹의 고딕메탈이 대중화에 성공한 것은, 기괴하고 야수같은 메탈이라는 선입견과 편견의 <벽>을 뛰어넘을 정도로 대단한 매력을 발산한 두 여성가수가 동시에 등장해 전면에 나섰기 때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동시에 출현했으니 아무래도 비교가 되겠죠. 그런데, 타르야와 샤론 두 여성 보컬 소프라노는 얼핏 보면 라이벌 같지만, 기실은 선입견과 편견의 벽을 깨는 협력관계였습니다. 환타지스럽게 비유를 들자면,,,
정통 클래식이라는 <천상계> 혈통인 타르야'는 천상계 클래식과 지하계(=언더그라운드)로 여기는 메탈음악과는 어울릴 수 없다는 편견의 벽을 천상계 출신다운 그녀의 <독보적 마력>의 가창으로 깨부숴버리는 여신입니다.
반면에 '블루스 록' 을 노래하다가 클래식의 천상을 바라보며 스스로 부단히 성악을 수련한 결과 '팝페라 발성' 을 성취한 <인간계 혼혈 님프> 출신인 샤론'은 야수처럼 험악한 메탈이라는 사람들의 선입견을 인간계 혼혈 님프출신다운 그녀의 <섬세한 매력>의 가창으로 흡수하며 무서워하지 말라고 달래주는 여신입니다.
천상계의 편견은 타르야'여신이 독보적으로 제압하고, 인간계의 두려운 선입견은 샤론' 여신이 섬세하게 달래주니, 두 여신의 동시 협공앞에서 안 넘어가고는 베길 도리가 없는 겁니다.
이 글을 읽는 지금쯤이면,, 으째~ 스토리의 맥락이 어디서 많이 들어본 얘기 같다고 느끼실 겁니다. 맞습니다. 북유럽 신화의 양대 서사시, 바그너 오페라 게르만 부족의 <니벨룽겐의 반지> 와 톨킨 문학의 설화 켈트부족의 <반지의 제왕> 이야기 입니다. 어떤 음악장르의 생성과 진화와 발전 그리고 대중화에는 그 지역의 역사와 문화적 정서가 녹아있기 마련이라는 아주 평범한 진리를 고딕메탈에서도 발견 할 수 있습니다. 난데없는 여신얘기라니, 무슨 애들처럼 유치하다~라며 넘길 수 없는 거지요.
천상계 소프라노 타르야 여신이 게르만 <니벨룽겐의 반지> 분위기처럼 엄숙하고 경건하게 1집 앨범 곡<Sleeping Sun> 이나 2집 앨범 곡 < Walking in the air>같은 명곡들을 그녀의 정통파 클래식 성악발성으로 노래하면서 야수처럼 으르렁~거리는 나이트위시그룹을 <정화>시키며 등장한다면,
초창기 같은 시기에 인간계 혼혈님프 출신 샤론' 여신 역시나 으르렁~거리며 전의를 다지는 야수같은 위딘템테이션그룹을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신비의 땅 켈틱의 숲에서 그녀의 섬세하고 신비한 목소리로 <정화> 시키며 등장합니다.
※ 참고로 영화 <반지의 제왕>OST와 영화 내내 전편에 흐르는 음악이 <켈틱음악>입니다. 아일랜드의 신비한 여성 음악가인 엔야 (Enya : Eithne Ni Bhraonain) 가 영화음악에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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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시절 샤론의 청아하면서도 신비로운 음색과 섬세하게 부르는 보컬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 1997년 둠 계열 컨셉의 1집 앨범 곡명 "Pearls of Light", 보컬: 샤론
어둡고 무거운 둠 계열 고딕 사운드와 대비되는 샤론의 청아한 음색 보컬이 매우 신비로운...
* Within Temptation-Pearls Of Light / Eduard Scinteianu
- http://youtu.be/puV7Ppjv2SU
⊙ Pearls of Light - Lyrics
After the cold darkness,
in the heart of the forest
Where birds are singing,
for the newborn sun
In the womb of the leaves,
on the branches of the trees,
lies the treasure of the morning,
the pearls of light
Carried away by the truculence of my world
I got lost in the search for enlightenment
The blue rain covered my roots and I forgot where I came fr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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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집앨범 발라드곡에는 <켈틱음악>이 많이 도입됬습니다.
▼ 곡명 "Bittersweet", 보컬: 샤론 ( 서정적 캘틱음악, 애절함, 매우 아름다운 곡)
* Within Temptation Bittersweet / LawLuMaD
* Bittersweet / Канал пользователя reviliel
▼ 곡명 "In Perfect Harmony", 보컬: 샤론 (서정적, 매우 아름다운 곡)
* Within Temptation- In perfect harmony / DameMililot
▼ 곡명 "Never-Ending Story " 보컬: 샤론 ( 토속적 켈틱음악, 매우 아름다운 곡)
* Within Temptation Never ending story / subwaytosally18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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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수들의 에너지를 <정화>시키는 발라드곡들을 지나서 이제 본격적으로 벌어지는 환타지 음악을 보겠습니다.
독보적이고 압권인 타르야 여신의 날개인 나이트위시 사운드와,
밝고 섬세하고 때로는 신화속 영웅들의 역경과 고난이 애처러워서 소리쳐 부르다 눈물도 흘리는 샤론 여신의 날개인 위딘템테이션 사운드는 환타지표현에서도 무척 대비적입니다.
▼ 2집 앨범 별매 싱글발표곡 " Ice Queen" 보컬:샤론
이곡이 대중적으로 큰 히트를 치자, 샤론이 비로서 가수로써의 확신을 갖게되었고, 그동안 겸직하던 패션 디자이너 그만두고 보컬로 전업한 계기가 된 곡.
원래 '메조-소프라노' 음역인 샤론이 '리릭 소프라노 급' 음색의 퀄리티를 인정받은 곡.
* Within Temptation - Ice Queen [OFFICIAL VIDEO] / Roadrunner Records
▼ 4집 앨범곡 'The Howling' 보컬:샤론
(환상적이면서도 샤론 특유의 애절한 보컬, 환타지 뮤직의 걸작품)
* Within Temptation - The Howling / Within Temptation
▼ 3집 앨범곡 'Stand my ground' 보컬: 샤론
영화 툼레이더를 패러디한 뮤직비디오. 헐리우드엔 안젤리나 졸리, 고딕메탈엔 샤론^^.
* Within Temptation - Stand My Ground / Within Temptation
- 끝 -
■ 필명: 아프로만 / 2010-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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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www.moveon21.com/bbs/tb.php?id=main2009&no=70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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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 (yuhiyuhi) 작성일
아프로만 님, 본글에서, 음악의 내용을 빼놓고라도 "편견은 선입관이라는 벽이 굳어진 상태" 라는 이 말, 인간의 모든 영역에 적용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헤비메탈 장르란 감히 넘보지 못한 영역인데 님의 글과 함께 영상을 따라가 보니 또 다른 세계가 있었군요! 환타지 영화 (반지의 제왕)의 백그라운드 뮤직이 메탈뮤지션과 오페라 뮤지션의 심포니메탈이라 불리는 무대가 있다니!!! 하아!~ 음악 세계란 깊고도 넒습니다. 감동만땅 먹고 나갑니다. 재즈, 불루스, 롹 그리고 메탈 이외에도 라틴 음악 쪽도 풀어 봐 주세요. 음악 해설을 참 편안하고 쉽게 풀어서 알아 듣기가 수월하다는, 고마움 마음 남깁니다. |
아프로만:
재즈와 블루스의 탄생지는 미국 입니다. 미국 흑인음악이 원류죠.
1. 흑인은 목소리 성대자체가 백인성대같은 청음이 나질 않으니 백인처럼 맑은목청으로 노래할 수도 없고,
2. 정규음악을 배울리도 없으니,
1+2 ==> 결국 죽었다가 다시 태어나지 않는한 백인과 같은 노래도 백인과 같은 연주도 아예 기대할 수가 없는 겁니다. 그래서 아예 <체념>을 합니다
*** 정의 : 재즈는 <체념>을 승화 시킨 음악이다.
그래서, 아예 <엇나가기>로 작정을 합니다. 각 음계에서 <반음>씩 낮춰서 연주/보컬을 하고, 박자도 일부러 반박자 늦춰서 박자를 들어갑니다 그게 재즈 입니다
악보? 없습니다. 악보가지고 연주나 노래를 부른다면 그건 이미 재즈가 아닙니다
그래서 이런말이 생겼죠, " 너희가 재즈를 아느냐 ? "
재즈? 그거 한국전래 국악에도 있습니다. 정악을 배울리도 없고 그렇다고 남도명창 서도명창같은 명창밑에서 전수받을 리도 없는 천인들 남사당패거리가 장터에서 제멋대루 흥에겨워 꽹가리치고 북치고 장구치고 나발불고 노래로 불러제끼는거 그게 '재즈' 입니다.
그래서 고상떨며 잘나빠진 한국의 재즈 음악 애호가들에게 다시반복 합니다 - " 너희가 진짜루 재즈가 뭔 줄 아느냐 ? " -.,-
그에 반해, 메탈은 원래부터 유럽이 태생인 장르입니다. <메탈>의 모태는 <록> 이었고, 영국의 <록>이 미국의 <블루스>를 받아들인게 레드제플린/ 딥퍼플 입니다. 블루스의 원류 역시나 흑인음악이므로 <록>에도 흑인음악이 혼혈된거죠. 이 영국의 <록>을 미국이 역수입해서 받아들여서 만든게 <로큰롤> 입니다.
그동안 유럽에서는 <록>보다 좀더 <웅장한 사운드>를 기타의 리프( =소절반복 베이스) 로 표현하는 <헤비메탈>로 진화하고 이것 역시나 미국으로 건너와서 <트레쉬 메탈>로 진화하다가 종국에는 <그라운딩 메탈> (= 사람을 갈아서 으깨버리는 소리) 로 엇나갑니다.
그동안 또 유럽에서는 독일의 <오페라메탈> 스웨덴의 <바로크메탈> 들이 출현해서 멜로디와 화성 화음 같은 클래식 기법이 기타 리프나 건반악기에 도입되죠. (참고 : 잉위맘스틴 = 스웨덴 왕립 클래식 학교 출신이죠) 클래식소양이 있는 유럽이기에 자꾸 새로운 음악이 창출 되는 겁니다.
이런 뮤지션이 끊임없이 창출되는 핵심이유는 ? 클래식을 즐길 줄 아는 일반 대중이 있고 시장이 있기 때문이죠.
한국 대중음악이나 고전음악 하는 것들은 혼까지 홀딱 빼앗기지만, 이런 <토대> 가 있기때문에 마이클잭슨이니 마돈나니 비욘세니 하는 미국것들에게 유럽은 먹히지 않는 겁니다. 오히려 거꾸로 미국것 재즈이건 블루스건 아일랜드 켈틱음악이건 남미음악이건 흡수해서 재창조해서 재 전파 하지요.
독창적으로 창조해내는 <토대>가 있기 때문입니다. 겉멋들린 한국의 뮤지션들은 겉멋만 배워올 뿐이죠.
< 록 > 과 <메탈> 의 차이가 뭐냐?
<메탈> 이라는 뜻은 <웅장한 소리> 라는 의미 입니다. 기술이 발전되어 전자기타, 전자키보드, 전자드럼같은 악기가 자꾸 발전하면서 오케스트라같은 웅장한 증폭음/합성음을 낼 수 있게 되자, 이 웅장한 사운드를 <록 사운드> 와는 구별해서 <메탈 사운드>라고 호칭하게 된거죠.
<웅장한 소리> 는 결국 클래식 교향악에서 영감을 얻어 올 수 밖에 없으니 <메탈>과 <클래식>의 만남은 고로 필연적 숙명입니다.
한동안 미국이 메탈사운드의 주도권을 잡았지만 갈 수록 <웅장한 사운드>로 발전하자, 결국 클래식에서 기본기가 딸리는 미국애들은 손을 들고 ( 미국애들 고작 한다는 짓이 '그라운딩메탈' ) , 메탈은 클래식의 본바탕이 탄탄한 유럽으로, 원래의 태생지인 유럽으로 그 주도권이 되돌아 갑니다.
메탈장르의 역사 40년을 상기와 같이 간략히 요약 합니다.
저는 이곳 게시판에서 아크로아니님의 소개로 고딕쪽에 발을 디딘 경우인데요. 최근에 위딘템테이션과 나이트위시를 듣고 있습니다. 이 시리즈를 읽으면서 들으면 또다른 재미가 있을 듯 합니다.
고딕은 재미없다는 편견으로 듣지 않던 장르였는데, 이야기도 재미있고, 음악도 맛을 알아가고 있습니다.
기회되면 다른 장르에 대해서도 이런 류의 글 올려주시면, 큰 도움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