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농산물 도매시장의 현장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양재동 양곡도매시장과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 들렀습니다.
오후 6시에 파하는 양곡시장에 5시 반경에 도착해 보니 손님은 하나도 없고 썰렁하기 그지없는 모습에 놀랐습니다.
이렇게 중도매인들이 물건을 쌓아놓고 잡곡류를 팔고 있는 데 중국산도 많이 취급하고 있습니다.
아직 햇콩등 올해 추수한 잡곡류가 본격적으로 거래되고 있지 않는 상태입니다.
한산했던 양곡시장과 달리 가락시장은 밤이 깊어져도 활기를 더해 갑니다.
밤 10시반에 진행되는 고추경매에 나갈 물량들이 한 곳에 집결되고 있습니다.
이제 홍고추는 시장이 갔고 청양고추, 꽈리고추등 풋고추류가 경매에 나오고 있습니다.
시간이 일러 다른 곳을 둘러보니 돌미나리 경매가 열리고 있습니다.
경매인들이 상품을 자세히 살펴보고 있는데 한눈에 봐도 오늘 딴 물건인 듯 신선합니다.
경매에 나가기 위해 수많은 물량들이 트럭에 실려 경매장에 도착하고 있습니다.
오이 경매가 진행중입니다. 전광판을 보니 10킬로 짜리 상품 오이가 6000원에 낙찰되었습니다.
내가 물건을 들고 온 것도 아닌 데 왠지 떨립니다. 헐값에 낙찰되는 생산자의 마음은 얼마나 쓰릴지..
드뎌 고추 경매가 시작되었습니다. 공창식씨가 생산한 꽈리고추 4키로짜리가 18,500원에 낙찰되었습니다.
경매인들이 물건보랴 단말기에 입찰하랴 정신이 없습니다.
모든 것이 찰라에 이루어지니 물건을 보는 눈, 순발력, 시장 흐름을 읽는 능력과 자기 판단에 대한 배짱이 없으면 이 자리에 나서지 못할 거 같습니다.
어렵게만 느껴지는 농산물 유통의 길을 조금씩 밟아 나가는 유통 초보자의 돌아가는 발길이 새삼 무거워 집니다.
첫댓글 아주 잘 보았네요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