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먹기만 하면 가스 때문에 배가 불러요."
"아무것도 안 먹어도 배가 빵빵해요."
간암 환자분들이 쉽게 겪는 증상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왜 식사만 하면 배에 가스가 차는지?
무엇이 가스를 유발하거,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포드맵(FODMAP)을 중심으로
구체적으로 살펴보려고 합니다.
가스, 복부팽만으로 고민이신분들에게
함께 공유해주셔도 좋겠습니다.
포드맵이 무엇인가요
포드맵(FODMAP)은
발효성 올리고당,
이당류,
단당류,
폴리올의
앞글자를 따서 만든 용어입니다.
쉽게 말씀드리면
소장에서 잘 흡수되지 않고
대장까지 내려가서
장내 세균에 의해 발효되는 당류들입니다.
이 발효 과정에서 가스가 만들어집니다.
수소, 이산화탄소, 메탄이 대장에서
급속히 생성되면서
복부 팽만감, 복통, 설사, 변비가 나타납니다.
건강한 사람도
고포드맵 음식을 먹으면 불편함이 생깁니다.
그런데 우리 간암 환자에게는
그 정도가 훨씬 심합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간암 환자에게 왜 더 심한가
첫째, 장내 미생물 생태계가 이미 무너져 있습니다.
간경변, 간암 환자에서
장내 미생물 다양성이 유의미하게
감소한다는 것이
연구에서 확인되었습니다.
유익균이 줄고 유해균이 늘어난 상태에서
포드맵 음식이 들어오면 발효 반응이
훨씬 과격하게 일어납니다.
작은 자극에도 과민하게 반응하는 장이 됩니다.
둘째, 소화효소 자체가 부족합니다.
간 기능이 저하되면
담즙 분비가 줄어듭니다.
담즙은 지방 소화뿐 아니라
전반적인 소화 과정을 돕는 역할을 합니다.
담즙이 부족하면 음식이 제대로 분해되지 않고
대장으로 내려가는 양이 늘어납니다.
대장에서 발효되는 재료가 많아지면
가스도 많아집니다.
셋째, 장 운동이 느려져 있습니다.
음식이 장 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발효가 더 많이 일어납니다.
가스가 더 많이 만들어지고 배출이 느려집니다.
넷째, 복수가 있으면 물리적으로 더 불편합니다.
복수가 차면 복강 내 압력이 높아집니다.
이 상태에서 가스까지 차면
횡격막이 눌려 숨쉬기가 힘들어지고
식사 자체가 고통스러워집니다.
식사를 하실때마다
숨쉬기가 힘들다고 하시는 이유입니다.
한국인은 더욱 유의
동아시아인의 약 90~95%가
유당불내증을 가지고 있습니다.
유럽인의 유당불내증 비율인 4~20%와
비교할 때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입니다.
유당불내증은 우유와 유제품에 들어있는
유당을 분해하는 효소인 락타아제가 부족한 상태입니다.
유당이 소장에서 소화되지 못하고
대장으로 내려가면 장내 세균에 의해
발효되면서 가스와 설사를 일으킵니다.
우유를 마시면 배가 아팠던 경험이 있으시면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한국 음식에는 기본적으로
포드맵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있습니다.
마늘과 양파는 거의 모든 요리의 기본 재료입니다.
된장, 고추장에도 올리고당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김치의 발효 과정에서도
가스 발생 성분이 만들어집니다.
몸에 좋은 음식들이지만
충분히,
복부 팽만의 원인도 될 수 있습니다.
상황별 의심해볼 음식들
가스가 유독 심한 날
기록을 해보시면 좋습니다.
마늘·양파를 많이 넣은 국이나 볶음
마늘과 양파의 올리고당은
소장에서 소화효소가 없어
그대로 대장으로 내려갑니다.
콩이나 두부
콩류는 완전히 익혀서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항암밥의 경우 드셨을때
속더부룩함이 없는 이유입니다.
사과, 배, 수박, 복숭아
과당이 포도당보다 많은 과일은
소장에서 흡수가 제한됩니다
밀가루 음식을 먹은 날
밀에도 올리고당이 풍부합니다
글루텐 문제 이전에
포드맵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항암밥에 콩이 들어가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식물성 단백질 공급,
이소플라본, 항산화 성분.
간암 치유과정에서 필수 영양소 공급을 위해
이점이 많습니다.
그런데 콩류는 갈락탄이 풍부해서
불완전하게 조리되면 가스 발생이 심해집니다.
항암밥의 형태처럼
완전히 익히면 갈락탄이 분해되고
소화 부담이 줄어들어서
편하게 섭취가 가능합니다.
스트레스와 급한 식사
어떻게 먹느냐도 중요합니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식사를 하면
교감신경이 활성화되고
소화기로 가는 혈류가 줄어듭니다.
위장 운동이 느려지고
소화효소 분비가 감소합니다.
소화되지 않은 음식이
대장으로 내려가는 양이 늘어납니다.
발효와 가스 발생이 더 심해집니다.
검사 결과를 받는 날,
다음 항암 날짜가 가까운 날,
걱정이 많은 날.
이런 날 식사를 하면 평소보다
소화가 더 안 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급하게 먹으면 공기를 많이 삼킵니다
빠르게 먹으면 음식과 함께
공기를 많이 삼키게 됩니다.
이것이 위 팽만과 트림의 원인이 됩니다.
항암밥을 꼭꼭 씹어 먹으라고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습니다.
씹는 과정에서 침 속의 소화효소가 작동하고
음식 입자가 작아져 소화 부담이 줄어듭니다.
밥먹는 시간은 최소 20분을 권장드립니다.
모래시계, 알람을 설정하면서
천천히 드셔보는 연습을 추천드립니다.
사상체질과 포드맵
한의학적 관점에서도 연결됩니다.
소양인은 비위 기능이 활발하지만
신장 기능이 상대적으로 약하여
수분 대사가 불안정할 수 있습니다.
찬 음식, 유제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음인은 비위가 차고 약합니다.
소화 능력이 본래 약하여
고포드맵 음식에 특히 민감합니다.
태음인은 소화 능력이 강한 편이지만
장에 열이 많아 발효가 활발하게
일어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밀가루, 콩류, 유제품에 반응이 올 수 있습니다.
체질과 무관하게
간 기능이 저하된 상태에서는
본래 소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체질적 약점이 더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평소에는 괜찮던 음식도
간 기능이 나빠지면 못 먹게 되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예전에 잘 드셨다고해서
계속 시도하지 마시고,
몸 상태에 따라
식단 변화가 필요합니다.
가스 발생을 줄이는 현실적인 방법들
식사 전 따뜻한 물 한 컵은
위장 혈류를 자극하고
소화효소 분비를 돕습니다.
효소들도 따뜻하게 드시길
권해드리는 이유입니다.
식사 중 물을 많이 마시면
소화액이 희석되어 소화 능력이 떨어집니다
식사 후 최소 30분은 앉아 계세요
역류와 가스 이동이 줄어듭니다
한 번에 많은 양보다
소량씩 여러 번이 소화 부담을 줄입니다
식사시에는 최소 30번 꼭꼭 씹어주세요.
결국, 간암환자의 식사시 복부팽만 증상은
간 기능 저하로 소화효소가 부족하고,
장내 미생물 불균형이 심하고,
한국인 특성상 유당을 잘 소화하지 못하는 구조 등
이유들이 겹쳐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몸이 보내는 신호를 읽으면서
하나씩 조율해나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오늘도 회복의 방향으로,
함께 걸어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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