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때마다 ‘최대 승부처’ 호남...김민석·정청래·송영길, 여수에는 무엇을 약속하나
-단톡방은 후보 카드뉴스로 홍수...여수시민의 한 표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가 1%포인트 안팎의 초박빙 승부로 치닫고 있다. 전체 권리당원의 3분의 1 이상이 포진한 호남은 또다시 ‘최대 승부처’가 됐다.
김민석·정청래·송영길 후보도 일제히 호남을 향하고 있다.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와 특별법, 광역교통망, 인허가 지원 등을 앞세우며 호남 당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지역 정치권의 움직임도 뜨겁다. 각종 단체대화방과 SNS에는 후보 지지를 호소하는 카드뉴스와 홍보물이 하루에도 수없이 올라온다. 누가 어느 후보를 지지한다는 선언부터 합동연설회 참석 독려까지 말 그대로 ‘선거 홍수’다.
그런데 그 뜨거운 선거판에서 여수는 어디에 있는가.
여수국가산단 석유화학산업은 생존을 걱정해야 할 만큼 위기에 놓여 있다. 산업구조 전환과 일자리 문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현안이다. 전남 동부권 대학병원 문제 역시 여수시민에게는 생명과 직결된 문제다.
여기에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성공 개최와 여수공항 활성화, 전라선 고속화와 증편 등 중앙정치권의 힘이 필요한 현안이 산적해 있다.
그런데 당권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들리는 것은 ‘호남표’ 이야기다. 호남이 필요할 때마다 ‘민주당의 심장’, ‘최대 승부처’라는 수식어가 등장하지만 선거가 끝난 뒤에도 호남, 그리고 여수가 그만큼 중요한 정치적 무게로 다뤄졌는지는 되묻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여수의 정치권도 돌아봐야 한다. 지역 정치인들이 특정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는 것만으로 역할을 다했다고 할 수 없다. 후보에게 여수의 현안을 전달하고, 당대표가 된다면 무엇을 해결할 것인지 공개적인 답변과 약속을 받아내는 것이 먼저다.
여수시민과 당원들의 한 표는 특정 정치인의 당내 입지를 만들어주기 위한 표가 아니다.
1%포인트가 승패를 가르는 선거라면 오히려 지금이 요구할 때다. 김민석·정청래·송영길 세 후보에게 물어야 한다.
여수국가산단을 어떻게 살릴 것인가. 동부권 대학병원은 어떻게 할 것인가. 세계섬박람회와 여수공항과 전라선에는 어떤 힘을 보탤 것인가.
지금 여수 정치권이 해야 할 일은 여수의 표가 필요한 후보들에게 여수의 약속을 받아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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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향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