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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유년 첫 산행인 제주도 한라산 산행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하여 올 들어 처음 참석하는 2월 정기 산행이자 시산제가 곁들인 의미있는 산행이다. 또한 6일 간의 긴 설 연휴를 마무리하는 하루이기도 하다. 대구 앞산은 대구 시민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가 본 산이기도 하겠지만 Cable Car가 있는 공원이라 더욱 많은 사람들이 찾아가는 곳이 아닌가 싶다. 이번 산행 코스는 대구에 사는 동문들이 안내하기로 하여 회장단에서도 일손을 하나 덜 뿐만 아니라 무겁고 성가신 도시락 지참이 필요없어 모든 회원에게도 커다란 짐을 덜 수가 있는 산행이 되었다.
전날(2/12, 토) 저녁 짐을 대충 챙겨 놓고 가벼운 기분으로 잠을 청하지만 쉬이 잠이 오지 않는다. 거의 애국가가 나올 즈음 잠이 들고, 자명종 시계 소리를 듣고 일어 나니 5시가 조금 넘었다. 나머지 짐을 챙겨 배낭에 넣고 어정거리다 보니 6시가 되었는데 다정이 병인지? 걱정이 팔자인지? 갑자기 오늘 사용할 시산제 축문이 생각나 아침 밥을 마다하고 컴퓨터를 켜고 을유년 축문을 다듬어 프린트하여 집을 나서니 6시 20분이 눈앞에 어른거린다. 종종 걸음으로 택시를 잡아 마산역에 도착하니 이미 약속한 30분은 넘었는데 버스마져 눈에 들어 오지 않는다. 몇 십초를 헤맸는데 몇 분이 지난 것 같다. 손전화가 올림과 동시에 누군가가 "誠谷!"하고부르는데 아마도 버스를 찾아 허우적거리는 모습을 본 모양이다. 전화를 한 사람은 一石이고 부른 사람은 咸沙다! 그런데 버스에 오르니 오이! 빈 자리가 보이지 않을 정도 많이 참석했다. 미안하여 목례만 하고 빈 자리에 앉으니 아직 도착하지 않은 한 팀이 있다고 하여 잠시 2, 3분 기다린단다. 천만다행이다! 마지막 손님이 버스에 오르고 버스가 출발하는데 忍峰 총무 曰! 오늘 참석 인원이 36명이란다. 福도 많은지고! 평소에 덕을 얼마나 쌓았는지,,,,,
☆ 06:38 36명을 실은 버스(한신고속관광, 기사 구명수님)는 마산역을 찬찬히 빠져 나온다. 경남은행 본점을 지나 서마산 IC를 돌아 컴컴한 구마 고속도로에 오른다. 이른 아침이라서 그런지 다니는 차들도 별로 보이지 않는다. 이때의 기분은 좀 별다른다. 내 길 같다? ☆ 06:48 칠서TG를 통과하여 이젠 본격적으로 대구를 향하여 내뺀다. 가까운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창원 시청 06:00, 마산역 06:30에 출발을 하다 보니 아침 밥을 건너뛰고 온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하여 一虛 前 회장이 준비한 떡으로 간단한 아침 요기로 대신하자면 몇 개씩 나누어 준다. 그리고는 현풍 휴게소에 들러 아침 식사를 한다는 Comment도 잊지 않는다. 떡먹는 용만이가 아닌 동문과 잠을 청하는 동문들로 나뉜다. 7시쯤 되니 날이 밟고,,,
☆ 07:20 현풍 휴게소 도착하다. 그 와중에도 아침 밥을 챙겨 먹고 온 사람들도 제법 있다. 나머지는 국밥이나 우동으로 간단하게 식사를 마치고 다시 버스에 오른다. ☆ 07:42 휴게소를 출발하기가 무섭게 忍峰 총무가 마이크를 찾는다. 지금 현재 인원이 36명, 대구 동문 2명, 백여사 친구 2명을 더하면 40명이 된단다. 최근들어 최다 참석 인원이 아닌지도 모르겠다. "산행지 선정이 좋아서 많이 오신 것 같고 총무가 복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고 하니 아무튼 총무는 기분이 좋다. 회장님 정식 인사는 나중에 식당의 월례회 때 하고 간단하게 하란다. [飛鳳 회장 인사] 제주도 한라산 산행도 무사히 잘 끝냈고 이번 대구 앞산에도 많이 참석하여 안전한 산행으로 재미있게 즐기도록 당부! 하신다. -- 조금 전에 나누어준 떡은 一虛 장상철 전 회장이, 오늘 시산제지낼 뙈지고기는 서숭교 회원이 찬조하였다고 공지하고 조용한 박수!! [居林 산행대장 인사] 오늘 많이 참석하여 보기 좋고,,, 연간 산행지 선정에 대한 조건과 그 배경을 설명한다. 우선 가능하면 많이 참석할 수 있는 낮은 산, 영남과 호남/남쪽과 북쭉을 번갈아 갈 수 있도록 편성을 하였고 100회 산행에 대해서는 별도로 토의하자고 한다. 오늘 산행 안내는 대구 동문들이 하겠지만 산행 시에 선두와 후미와의 보조를 맞추어 갈 수 있도록 서로 노력하잔다. 그리고 금년에도 안전 산행하기를 바란다고. [忍峰 총무 안내/공지 사항] ㅇ. 영인본에 대한 입금을 좀 해 달라고 ㅇ. 영인본이 더 필요한 사람은 총무에게 연락하라고 ㅇ. 오늘 산행 시간은 3∼3.5 시간 정도 소요 예정이라고 [기타 인사 및 참석자 소개] ㅇ. 최성모 동문 : 즐거운 산행에 동참하여 영광으로 생각하며 산행하면서 얘기나누자고,,, ㅇ. 황사철 동문, 서갑수님 부부(36期, 제주도 한라산 동행하였음.), 정귀화 여사, 진철숙 여사 지인 2명. ㅇ. 작년까지는 산행기 작성자에게 3만원 상당의 등산 장비를 선물로 하였으나, 올해부터는 우리 농산물을 애용하자는 뜻에서 3만원 상당의 농산물 상품권을 주기로 결정했다고. 오늘 2월과 3월 산행기 작성자를 선착순으로 접수한다고. ㅇ. 산행일지도 B5 8면에서 A4 4면으로 변경했는데 받아본 소감과 그에 대한 안건이 있으면 나중에 월례회 때 제의 바란다고. 그리고는 총무 본연의 업무로 돌아간다고,,, 회비 거두기 시작하다.
☆ 07:58 화원TG 통과하여 ☆ 08:00 대구 시내로 진입하다. 아마도 여기서 뭔가 잘못된 것 같았음(나중에 알았지만). 오는 도중에 몇 번인가 전화를 하여 서로 내통하는가 했는데 그 사실을 알고 있는 어떤 사람이 그 내용을 전달하지도 않고 자는 바람에 길이 조금 엇갈리었다???. ☆ 08:05 본리 대구은행 옆에서 차를 세우고 다시 전화 연결하여 기사님과 대구 동문과의 통화하는 내용을 듣고 있으려니 아마도 동문들이 직접 칸보이(Convoy) 하러 오는 모양이다. 결국은 10 여분을 기다리고 있으니 박충원 동문이 보인다. ☆ 08:16 버스는 앞서가는 짚차를 따라 출발한다. 갑자기 U-Turn을 하여 왔던 길을 조금 가다가 또 이쪽 저쪽을 돌고 지나 어느 지점에 이르니 몇 명이 더 기다리고 있다. ☆ 08:25 대구 친구들 도킹하다(박충원 동문 부부, 김영근/김창진 동문 4명). 차는 이제 만원이다. 대구 산악회 산/대라고 소개한 김창진 동문이 오늘 산행 안내를 잠시하다. 안지랭골(대덕식당, 옛날에 이 식당의 종업원이 100명이나 되었다는 유명한 곳이라고 하는데 지금은?)을 올라 안일사- 좌측을 꺾어- KBS 안테나(송신탑)- 케이블 카 휴게소- 앞산 정산 아래쪽- 헬기장- 대덕산- 달비골로 내려 온다고,,,,,
☆ 08:35 목적지 도착하여 하차하다. 전달이 조금 잘못되어 백여사 친구 기다린다는 안내에 잠시 설렁! 이미 먼저 와서 저 위에서 기다리고 있었다는데,,,
☆ 08:40 출발 (산행 시작)!!! 응달이라서 그런지 생각보다 날씨가 제법 쌀쌀하다. 서너 무리로 나누어 져 산행을 시작하는데 그 시간 중에도 마지막 기회를 찾는 사람들도 있고,,, 처음부터 시멘트 포장 길이라 썩 기분은 좋지 않다. 벌써 산행을 마치고(?) 내려오는 사람들이 눈이 많이 띈다. 아마도 아침 산책이었겠지. 그 중에서도 학생으로 보이는 덩치 큰 아~들의 무리가 인상적이다. 목말을 태우고 땀을 흘리며 내려 오는 것을 보니 무엇을 하는지 대번에 알겠다. 거기다가 등더리에는 "계성"이라는 한자가 새겨져 있으니 유도 선수들의 아침 운동이라는 것을,,, 저렇게 아침부터 열심히 해도 메달이라는 것이 쉽게 손에 잡히지 않으니 부모님들의 눈에는 얼마나 안스러울까? ☆ 08:45 조그만 다리에서는 이미 만남의 기쁨을 만끽하고 계신다. 얼마만의 만남인지는 모르겠으나 떠거운 포옹으로 친구를 맞이 하고 있으니 "有朋이 自遠方來면 不亦樂乎아?"라는 문구가 문득 떠오른다. 산행대장이 버스 안에서 한 얘기를 벌써 잊었는지 선두와 후미는 이미 많이 벌어지고 있다. 이마와 등에 땀방울이 맺히고 흐를즈음 폭포수가 얼어 조그만 빙벽을 만들고 있는 개울을 따라 오르니 아까 차에서 얘기한 사찰인듯한 안일사[(安逸寺, 왕건이 이곳에서 3개월 동안 편안하게 있었다 해서 사찰 이름을 안일암(安逸庵)이라 했다고.]가 나온다. ☆ 08:57 안일사 도착!!! 절이 무너지고 부서진 것 같아서 경내로 들어가 보니 "천 년 사찰 안일사 복원 공사 중"이라는 플래카드를 보고서야 형편을 알 수가 있었다. 그리고 오른쪽 산의 바위 밑에는 엄청나게 큰 벌집이 항아리처럼 달려있어 카메라에 담았지만 잘 나올는지? 마지막으로 올라온 회원들과 잠시 숨을 가다듬고는 독려하여 다시 산행을 시작한다. 이제는 시멘트 포장길은 끝이 났는데 돌계단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어디를 가든 힘겨운 돌계단은 있네? 앞만 보고 쉬엄 쉬엄 오르는데 어느 듯 앞산 정상을 직등할 수 있는 길이 보인다마는,,,
☆ 09:10 직등하지 말고 좌측으로 꺾어라는 대구 산/대의 얘기를 떠올리며 앞서가는 사람들을 뛰따른다. 소나무 숲 사이로 햇빛이 노랗게 물든 대구 시내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고 바람이 조금 불어온다. 두류공원에 우뚝 쏫은 우방타워(지금은 대구 타워라고 하는가?)가 저만치 보이고 일반적인 대도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성냥각형 아파트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다. 대구 시내를 몇 년만에 내려다 보는지? 30년? 너무 많이 변하여 어디가 어딘지를 도통 모르겠다. 혼자서 옛날의 추억을 되씹으며 산 모퉁이를 돌아 오르니 그제서야 햇빛이 얼굴을 문지른다. 오랜만에 보고 느끼는 따스한 햇볕이다. 지난 눈이 아직도 길섶에 낙엽과 함께 조금 남아 있기도 하고,,, 평평한 길이구나 하는 기분을 맛보기도 전에 다시 시멘트 돌계단이 앞을 턱 막고 있다. 바로 위에 먼저 올라간 사람들의 얼굴도 조금 보이고 목소리가 들린다. 조그만 집에 초록색 천막이 둘처진 것을 보아 하니 휴게소인 것 같기도 하고 전망대인 것 같기도 하고,,, ☆ 09:27 전망대에 도착하다. 먼저 온 사람들의 일부는 떠나고 몇 명만 다시 남아 시내를 내려다 보니 훨씬 잘 보인다. 저 멀리 아련하게 반짝이는 통신탑이 보이니 팔공산같고, 오른쪽은 청룡산 또는 최정산? 그 너머는 비슬산 줄기 같기도 하고,,, 바로 아래의 봉덕동(?)에 있는 YY부대에는 미니 골프장이 보이고,,, 집들도 그림같다? Yankees!! 알고 보니 여기가 바로 풍호정(風乎亭) 휴게소란다. [풍호정 : 경상북도 청송군 진보면 합강리에 있는 조선시대의 정자로 고려의 개국공신이며 평산신씨의 시조인 신숭겸(申崇謙:?~927년)의 후손 풍호(風乎) 신지(申祉)가 세웠다고 한다.] 바람이 불어 귀도 시리고 하여 오래 머물기에는 좀 춥다. 다시 길을 재촉하여 나가니 KBS 송신탑과 건물 문이 잠궈진채 덩거러니 서 있다. 잠시 오르니 음악이 흘러 나오고 인기척 소리가 들린다. 식당인지 뭔지 잘 모를 제2휴게소라는 건물이 나오고 거기에 개구리 복장을 한 현역인지 방우인지 군인 차림의 사람들이 보인다.
☆ 09:35 제2휴게소 도착하여 지나다. 여기가 케이블 카 타고 내리는 곳이었는데 한참 뒤에야 알았다. 이곳을 지나는데 서울 동문들이 청계산 산행을 막 마치고 내려 오는 길이라고 鶴南한테서 손전화가 왔으나 상태가 좋지 않아 도중에 꾾다. 앞산을 소개한 안내판(아쉽게도 카메라에 담지 못하다.)에 다음은 능운정, 그 다음은 산악인의 집 마천각 식당이라고 적혀 있다. 여기서부터 돌산으로 낭떠러지가 많아 위험하여 STS로 난간을 만들어 놓았다. 날씨도 추운데 더 으시시하다. 차가운 쇠 난간을 군데 군데 잡으며 올라간다. 다시 음악 소리가 가까이에서 들리는가 했더니 인기척도 없는 능운정 대피소가 나온다. ☆ 09:41 능운정 대피소!!! 여기가 마천각 식당은 아닌듯 싶은데 언제 마천각 식당을 지났는지 모르겠다. 다만 기억에 마천각 식당의 메뉴에 두루치기+소주=10,000원이라고 적혀 있었다. 다시 바람이 샌가 싶었는데 능선을 지나고 있다. 바로 앞에는 무슨 초소인지 모르겠지만 초소라는 글자가 크게 보인다. 바위를 타고 올라가 보니 감시원이 없는 산불 감시초소이다. ☆ 09:45 산불 감시 초소 (아직 사람은 없다.)를 지나다. 바로 코 앞에 앞산 정상이 보이고 그 정상에도 역시나 안테나 종류들이 뾰족하게 새워져 있다. 그쪽으로도 사람들이 많이 붐비니 가지 말라고 했겠다. 근데 정상을 밟아 보지 못하게 되어 아쉽기는 아쉽다. 멀치감치 바라만 보고 다시 앞으로 앞으로,,, 대구 친구들이 서 있다. 올라가지 말라고 안내를 하고 있다. 이제 우리가 맡을테니 가라고 하고 권오주샘 귤 하나 얻어먹고 망보기로,,, ☆ 09:53 삼거리(케이블 카 종점/산성산/달비골)에서 망보다! 뒤에서 오는 친구들을 모아서 같이 출발하다. 어디를 가든 햇빛이 드는 정상 아랫목은 늘 따뜻한 곳이다. ☆ 10:05 앞산 헬기장에 도착하니 오래 기다렸던 사람들은 추워서 빨리 가자고 하여 걸음을 재촉한다. 하는 수 없이 잠시 쉬고 같이 출발한다. 돌 자갈이 나오는가 했는데 어이쿠! 이거는 아인데! 실컷 올라 온 것을 까먹어야 하다니, 내리막 길이다. 내리막 길이 있으면 오르막이 있는 법! 하얗게 쌓인 오르막 눈길이 눈을 확 뜨게 한다. 이를 어쩌나?! 했는데 걱정을 너무 한 것 같았다. 8부 능선으로 가는 지극히 평평한 길이 있었네!?! 눈쌓인 흔적이 희미하게 남아 있어 고향가는 겨울의 맛을 조금은 다실 수가 있었다. 능선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가니 삼거리 아니 사거리[헬기장/산성산/달비골(청룡산)/고산골]가 나오고 넓은 공간의 휴식터가 나온다.
☆ 10:28 사거리 및 넓은 공간의 휴식 장소를 지나다. 시멘트 포장 길과 능선을 번갈아 오르면서 대덕산 정상으로 향한다. 감시 초소가 보이는가 싶더니 안면있는 사람이 감시원(?)으로 앉아 있다. 명색이 정상이라서 그런지 찬 바람이 제법 분다. 오늘 이러다가 시산제를 지낼 수 있을까 생각하고 있는데 먼저 올라온 회원들이 억새가 우거진 바로 옆 따뜻한 명당을 잡아 놓고 기다린다. ☆ 10:35 대덕산 정상?이라고 하는데 팻말에는 산성산가는 쪽이라고 표기를 한 것 같기도 하지만 정상석이 없어서 최종 확인은 못하고 말았다. 적당한 장소를 찾는 사람, 3355 짝을 지어 담소를 나누는 사람, 아직 올라오지 않은 사름들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또 한 쪽에서는 제수를 다듬고 손질하는 부지런한 사람도 있다. 억새 사이에 앉아서 쉬는 사람도 있고, 조망을 즐기는 사람도 있고, 시산제 준비를 위하여 시끌벅쩍하는사람도 있어 천태만상이다. 바로 아래에 항공 센터도 보이고,,, 시산제를 지난 산이 확실하지는 않지만 성북산(589m)? ☆ 10:46 시산제를 지내기 위하여 바위에 돌과 테이프로 32산악회기를 붙이고 그 아래 바닥에 깨끗한 비닐을 깔고(하필 화이트 소주라고 적혀 있다.) 떡과 돼지고기, 명태, 과일류 등을 차리고 순서에 의거하면 제주인 飛鳳 회장이 향을 피워 산신을 부르는 강신이 있어야 하나 산불을 조심하자는 차원에서 촛불과 향은 생략하였다. 다음이 산신을 맞이하는 순서인 참신! 이는 회장이 무릎을 꿇고 앉아 경건하게 산신을 맞이한다. 그러면 산악회장이 첫 번째로 잔을 올려 재배하는 초헌! 이때 재배가 끝나면 모든 회원들이 회장과 같이 끓고 앉아 있으면 산신제문을 산행대장이 낭독한다(축문은 카페에 별도로 올리도록 하겠음.). 축문 낭독이 끝나면 산악회 총무가 올리는 아헌!이 있고, 산행대장이 올리는 종헌!이 있고, 참석한 산악 회원들이 올리는 재배가 있다. 오늘은 참석인원이 너무 많아서 그 순서를 조금 무시하기로 하고 간단한 예만 갖추기로 했다. 1차 회원들이 술을 올리고 다음은 대구 팀들, 그리고 여학생 팀들로 구분하여 경건한 맘으로 산신제를 마친 후 제문을 태워야 하나 이도 산불 조심 차원에서 생략하고 바로 음복(飮福)으로 들어 간다. 내년에는 좀 더 체계적인 산신제를 지낼 수 있도록 준비를 착실하게 해야겠다는 아쉬운 생각이 든다. 서숭교 동문이 준비한 돈육이 오늘 음식의 "짱!"이다. 대구 막걸리 또한 그에 버금가지만 고기에는 못 미친다. 제수 나눠먹기가 끝나고 나면 남은 한 가지 행사! 출석부용 사진찍기가 그것이다. 아무리 좋은 곳을 다녀 왔어도 흔적(물증)이 없으면 무엇으로 증명할까? 아까 산신제 지낼 때 위에서 엎드린 전체 인원이 카메라의 View Finder에 꽉 찼는데 막상 단체 사진을 찍으려고 하니 더욱 가관이다. 사진 현상하면 얼굴이나 알아 보려나 모르겠다. 단체 몇 컷 하고 나서 대구팀 따로 한 컷 하고, 또 다른 몇 컷하고 주위를 정리 정돈 청소하고 하산을 서두른다.
☆ 11:15 아까 지나친 사거리를 다시 밟으면서,,, 이제는 달비골(청룡산)로 향하여 아래로 내려 간다. 이제부터는 햇볕이 따가울 정도로 덥다. 먼지도 제법 일고,,, 아무래도 내려가는 길이 훨씬 수월하다. 햇살이 두꺼워져서 그런지 대구 시민들이 제법 많이 올라온다. 뒤에는 더 이상의 우리 회원들이 없음 확인하고는 물팍을 조심하면서 뛰다시피 빨리 내려 간다. 떠거운 햇살에 다시 한번 땀을 흘리려고 하는데 바로 아래 사거리의 소나무 그늘에 단체 산꾼들이 옹기 종기 모여 앉아 있다. ☆ 11:34 직진하면 청룡산?/뒤는 대덕산 정상/오른쪽은 달비골/왼쪽은(?) 모르겠고,,, 우리는 달비골을 향하여 우향 앞으로 갓! 해야 한다. 햇빛이 팍 줄어 더는가 싶더니 골 바람이 타고 올라 와서 산행하기는 좋은 기온? 녹다가만 눈이 길가에 조금 남아 있어 조심을 해야 하겠다. 줄줄이 나무 사이를 달려 내려 가는 꼬리를 뒤에서 보노라니 YY줄줄이 알 사탕이 퍼떡 생각나서 몰래 몇 컷 했는데 잘 나올라나 모르겠다. 움직이는 피사체를 찍기란 좀 힘이 들기는 드는데 설마 한 장 쯤은 잘 나오겠지 뭐! 앞서거니 뒤서거니를 반복하며 지친 기색도 없이 얘기를 하면서 잘도 내려 간다. 눈이 제법 남아 있는 곳이 있어 이를 피해 가는 사람도 있고, 언 땅 아래에 숨어 있는 얼음을 잘못 밟아 엉덩방아 일보 직전까지 간 사람도 있다. 아무래도 인원이 많으니 이런 것에는 많이 불리하겠지? 누군가가 명언 한 마디 도시가 크다 보니 산도 넓고 계곡도 깊네!라고... 달비골을 가깝게 생각했는데 제법 깊고 멀다. 그러고 보면 부산의 금정산, 대구 앞산(설마 팔공산은 아니겠지?), 서울의 북한산과 도봉산, 마산의 무학산, 광주의 무등산이 그 도시에 있는 유명한 산인데, 그 도시에 걸맞게 넓고 깊고 큰 차이가 난다고 하겠다? 날씨가 풀려서인지 아니면 이쪽 달비골 계곡 코스가 완만하고 따스해서 그런지 유달리 산꾼들의 움직임이 많은 곳 같다. 가족끼리, 회원끼리, 친구끼리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올라 온다. 한참을 내려오니 개울이 나오는데 물은 온데 간데 없고 돌만 앙상하게 남아 있고 저 아래에 저수지 비스무리한 것이 으슴프레하게 보인다마는,,,
☆ 11:56 휴식처인지 놀이터인지 산꾼은 아닌듯 하고 소풍을 온듯한 무리들이 자리를 깔고 한 바탕 놀고 있다. 벌써 봄바람 쪼이러 나왔는강? 이곳도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평안인지 평산인지 농원이란다. 다시 밋밋한 흙길에 먼지를 풀풀 날리며 바쁘게 내려오는데 끊이 보이지 않으니 계곡이 깊기는 깊은 것 같다. 경보로 걸어 보기도 하고 쓸쓸 뛰기도 해 보고 감이 잡히지 않으니 좀 답답하다 못해 지겹다. 권오주 샘과 말동무를 하며 내려오니 좀은 낫다. 어느덧 깡깡 언 저수지(월곡 저수지?)가 나오고 바로 밑에 아파트 주차장인지 실내 체육관(청소년 수련관으로 판명나다.) 주차장인지 그런 것들이 즐비하게 서 있는데 눈을 닦고 자세히 보니 주차장이다. 이제 산행이 끝나는가 싶다. ☆ 12:20 생각보다 3, 40분쯤 늦게 주차장에 도착하다. 산행 속도도 느렸고, 또 시산제를 지냈으니 늦을 수 밖에,,, 하기야 늦는다고 누가 뭐라고 할 사람은 없지만 누군가 한 사람은 엄청 지겨웠을 것이라는 추측!!! 산행 끝!!!
그런데 어느 눈밝은 사람이 "임휴사 입구"라는 간판을 읽는데 저 사찰에도 안일사처럼 뭐가 있다고는 하는데 기억이 잘 안난다고,,, 그러면 뭐가 있는지 찾아야지! 921년 신라 경명왕 때에 영조스님이 창건한 사찰로 고려 태조(太祖) 왕건(王建)이 팔공산(八公山) 동수대전(棟藪大戰)싸움에서 견훤(甄萱)과 싸우다가 대패(大敗)하고 견훤의 추격을 피하여 반야월(半夜月)과 안일사(安逸寺)를 거쳐 이곳으로 와서 기도(祈禱)를 드리고 안심입명(安心立命)을 찾아 쉬어 갔다 하여 절 이름(寺名)을 임휴사(臨休寺)라 했다고 한다. 산행을 막 끝내고 바지가랑이에 잔뜩 묻은 먼지를 툭툭 털고 있는데 서울 鶴南한테서 전화가 왔다. 청계산 상행을 마치고 뒤풀이 하고 있다고? 우리는 인자 목간하러 갈 것이라고 기별하고는 서울 친구들에게 안부도 곁들였다. 마지막 회원들이 도착하여 20여분 걸리는 목간으로 출발하다.(아마도 12:30 정도) 시내를 돌아 돌아 찾아간 곳은 헬스 클럽이 같이 있는 이름모를 사우나!에 도착하다. ☆ 12:42 3, 40분 만에 목간하고 나오라는 총무의 명령으로 사우나 앞 하차하여 표를 받아 들고 핑디이 총알같이 5층으로 올라가다.(12:48!!!) 5층 목간통의 이모 저모를 소개하자면 들어서는 순간 안경에 물안개가 끼어 보이는 것이 없어 무서울 게 없다. 한 참을 더듬고 다니다 보니 안개가 걷히고 목간 광경이 보이기 시작하니 우히히히!!! 샤워 꼭지 밑에 줄줄이 홀랑 벗고 있으니 가관이다. 이거 쓰다가 걸리는 거 아이강? ㅋㅋㅋ! 글고 식인종 할배가 가장 싫어하는 장면이 눈앞에 펼쳐진다. 언 넘이 내 밥에 물 말아 놓았노? --- 심했나? 여기서 중계 방송 끄읕~~~ 대충 샤워하고 나오니 벌써 나와서 기다리는 사람도 있네? 채 30분이 걸리지 않았다는 것인데,,, 때를 부라 나옷는강? 몇 사람들의 시간 지체로 거의 한 시간이 걸린 셈이 되어 버렸는데 뒤에 온 사람들 안 미안했능강? 몰지?!! ㅋㅋㅋㅋㅋ! ☆ 13:48 상리동? 사우나장을 출발하여 이제는 마지막 코스인 허기진 배를 채우는 식당으로 향하니 얼굴이 확 피인다. 산에서 한 방울도 마시지 않은 물을 목간 후에 마시니 바로 이것이 꿀맛이로고!!! 왔던 길을 되돌아 올라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식당 근처에 도착하니 대구 박충원 동문은 내리자 마자 식당으로 마라톤!!! 우리는 황소 걸음으로 가고,,,,,,,,, ☆ 14:15 도중에 몇 번인가 도착 시간을 변경하는 바람에 원래 예약 시간보다 45분? 1시간 15분?이나 늦었단다. 주인장께는 좀 미안타마는 형편이 그러하니 어찌할손가? 그렇다고 손님을 버릴 수는 없지, 그것도 43명 왕근?인데,,, 이 집의 유명한 메뉴는 버스에서도 몇 번인가 소개한 음식인 흑태찜!라고,,, 검은 명태찜이라는 뜻인가? 식당에 도착하니 주인은 바깥에서 손님을 기다리고 계신다. 정확하게 1개 소대 병력을 풀어 놓은 셈인데 이 먹거리를 누가 감당할낑고? 식당 이름이 괜찮네! 일송식당 (舊 일송정)이다. 방에 들어서니 분위기도 따시고 방바닥이 뜨끈뜨끈하니 쥑인다. 먼저 들어온 사람들은 이미 과메기와 문어, 부침개로 요기를 하고 있고,,, 뒤에 들어 간 사람은 맛만 보고,,, 곡차가 없다고 고함을 치는데 우리 이제 좀 기다리는 문화에 적응해 나갑시다. 누가 안 준다고 합디까? 느긋하게 좀 기다립시당~~~ 소씨와 맥씨, 사씨가 들어오니 목을 씻느라 정신들이 없어 보인다. 나도 마찬가지지만,,,,, 잠시 후 지친 몸과 부기를 뺀다는 노오란 호박죽이 들어 오니 이것이야 말로 금상첨화다!!!
호박죽 다음이 Main Menu인 흑태찜!이다. 조금 맵기는 하나 그런대로 별미같다. 소씨가 어울리는 찜이다. 공기 밥(?)을 곁들여 한 그릇 비우고 나니 아무 생각이 없고 그냥 눕고 싶을 뿐이다. 어떤 사람들은 바닥이 너무 뜨거워 자리를 떠는 사람도 있고 결국은 보일러를 끄는 경지에 이르는데,,, 그때 忍峰 총무가 일어서더니 월례회 시작을 알린다. 이때가 14:55 경!이었다. 아침에 버스에서 조촐하게 인사를 했지만 飛鳳 회장에게 다시 간단하게 인사말 하라는 총무의 성화에,,,,,, [飛鳳 회장 인사] 산도 적당하니 운동도 적당하고 대구팀들이 여러가지를 배려해 주어 고맙기도 하지만 부담스럽단다. 오늘 즐겁고 안전한 산행을 하여 좋았다고 간단하게 마친다고,,, [대구 김창진 동문] 대구 동기회장(참고로 윤찬원)이 제주도 가는 바람에 많이 참석하지 못하게 되었다고,,, 모처럼 다시 만나 즐거운 산행을 잘하게 해주어 고맙다고 한다. 자주 보자는데 어디서~~~? [박충원 동문] 빗나리 산행 대장이 좋은 얘기 다하여 별도 할 것은 없고, 대구의 몇 명 안되는 회원으로 열심히 잘 놀고 있다고 그리고 멀리 마산에서 많이 참석하여 즐거웠다. [김영근 동문] 간단하다. "반갑습니다. 반가웠습니다." [기타 토의 내용 중에 8월 금강산 산행 추진 여부] ㅇ. 居林 산.대 ; 100회 산행을 언제할 것인가가 관건이다(원래 100회 산행은 10월). 금강산은 8월에 가고 100회 산행은 10월에 하면 될 것이라고,,, 회장단에서 최종 결정하여 전달하면 될 것이라고,,, 다른 사람들의 의견도 있으나 결론은 회장단에서 결정하는대로 따르겠다는 중론이다. 다음 달 3월은 영남알프스의 마지막 산인 울산 고헌산(1,033m)으로 인터넷에서 디비면 잘 나와 있으니 참고하라는 용감한 산행대장님 말씀! 사전 답사를 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보입니다. 하지 않아도 별시리 어려운 점은 없겠지마는,,, 길 따라서 알아서 갑시다. 끝으로 카페에 자주 들러 좋은 글 그림 사진, 짧은 글 남겨 주시기를,,,,, 이번 대구 앞산 산행기는 대구에 사는 김영근 동문이 작성하기로 했다고,,, ☆ 15:28 떨어지지 않는 뜨끈뜨끈한 엉덩이와 무거운 발걸음을 뒤로 하고 식당을 나오다. 맛있게 잘 먹었다는 인사도 아울러,,, 그리고 뒤플이를 부담해 준 대구 동문들에게도 고맙다는 인사를 이 지면으로 다시 한번 전합니다. 차에서 슈퍼마켓에 아이스크림 사러 간 친구들을 기다리며,,, ☆ 15:41 드뎌 식당 근처 대구 상인동을 출발하다. 이제 집으로 가는 일만 남았다. 한참 시내를 가로 질러 U-Turn을 하고는 구마 고속도로 오르는 인터체인지 입구에서 대구 친구들과 헤어지다. ☆ 16:04 대구 친구들 차에서 내리다. 아쉬운 시간을 가슴에 가득 담고 손을 흔들며 내리다. 잘 가입시다. 다음에 또 만나기로 하고,,,,,,, ☆ 16:09 화원 TG를 통과하다. 근디이 여기서 누군가가 자는데 화면이 시끄럽다고 하다. 아이구 아~! 떨어지것다! 쌀쌀 얘기하거라~~~~~~ 대 잡은 사람이 놀래면 큰 일 납니다. 자는 둥 마는 둥 하면서 羅勳兒의 DVD를 열심히 감상하면서 시간을 보내다. 뒤에서 부르지만 참고 참아야 하며,,, 총무가 잠시 후 영산 휴개소에서 15분 쉬겠단다. ☆ 16:39 영산 휴게소 도착하여 바람도 쏘이고 필요없는 노폐물도 정리하고,,, 잠시 쉬며 커피도 한 잔 하고,,, ☆ 16:52 휴게소를 출발하다. 뒤자리에서는 본격적인 작업으로 들어가네! Call Sign의 엄청난 유혹을 뿌리치고 참고 참는다. 그래야 몇 자라도 적제! 끝까지 버틴 덕택에 오랜만에 아주 칼클은 정신으로 집에 갈 것 같다. 옆 짝지의 몫이기도 하지만,,, ☆ 17:20 경남은행 본점에 도착하여 몇 명이 내리는데,,, 칠서 TG는 언제 지났는지 기억이 없네? 내서 IC도 언제 빠져 나왔는지 모르겠고,,, 교도소 앞으로 왔구먼!! ㅋㅋㅋ ☆ 17:23 마산역에 돌아 오다. 마산 사람은 여기서 내리는데 오늘 장유는 2nd가 있다고 한다. 열심히 노시다가 가슈! 손을 흔들면서 버스에서 내리다. 오늘 모두들 수고하였습니다. 창원 사람들은 조금 더 가서 내려 안녕히 가십시오!!! 장유 사람들은 더 가서 안녕히 들어 가세요!!! 3월 울산 영남알프스 고헌산에서 다시 만납시다!!! |
첫댓글 부지런토 하다... 벌써 이만큼 왔으니 내일 아침에는 완본을 볼 수 있겄제???
와~~~ 벌씨로 글을 이리 올리시다니. 참 대단하십니다. 고향땅 밟으러 꼭 가고 싶었는데...^^
니는 잠도 없나? 이것 쓸라고 어제 술 안먹었는가베?
늘 감사한 마음으로 ...감동적으로 잘 보았습니다. 그런데 언제 이렇게 ...잠도 안자고 회사 일도 안하고 썼나?..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