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킥다운과 OD스위치 활용법"
고속도로 주행은 일반도로 주행과 다르다. 신호에 걸려 정지한다든지, 자동차나 자전거, 보행자 등이 가로지르거나 갑자기 나타난다든지 하는 상황이 자주 일어날 수 있다, 그러나 고속도로는 일방통행임으로 앞에서 마주 오는 차가 없어 일반도로 같은 상황은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고속도로는 자동차 전용으로 달리기 좋게 만들어져 있고 제한속도는 있지만 대부분의 자동차들은 빠른 속도로 달린다. 이 때문에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는 자동차의 흐름에 합류하려면 가속 구간에서 주행차선으로 진입하는 타이밍을 염두에 두고 재빨리 가속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MT차라면 2단이나 3단으로 시프트 다운하고 액셀러레이터 페달을 재빨리 밟아 가속한다. 그런데 AT차의 경우에는 어떤 방법으로 급가속을 하는가? MT차처럼 시프트를 L레인지, 2레인지, D레인지로 시프트 업 할 수 있겠는가?
AT차는 위와 같은 방법을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AT차는 D레인지 상태에서도 급가속을 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져 있다. 어느 정도 제약은 있지만 액셀러레이터 페달을 힘껏 밟는 ‘킥 다운’이라는 숨겨진 재주가 있다. 이것은 액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아 트로틀 밸브를 활짝 열고 있을 때 메커니즘이 강제적으로 저단 기어로 시프트 다운 되고, 이후에 다시 기어 변속이 자동적으로 이뤄지면서 빠른 시간 내에 가속이 되는 테크닉이다.
그러나 저속에서는 액셀러레이터 페달만을 깊게 밟아서 킥다운을 만들수는 없다. 이유는 아직 저속 상태에 기어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저속에서 킥다운을 만들어 내려면 시프트 레버를 낮은 기어로 내리고 액셀러레이터 페달을 깊게 밟아 속도를 충분히 올린 다음에 시프트 레버를 D레인지로 옮기면 된다. MT차의 경우처럼 중간 중간 시프트 체인지를 해 줄 필요는 없고 액셀러레이터 페달만 밟아주고 핸들 조작과 뒤따라 오는 차만을 주의하면서 주행차선에 진입하면 된다.
D레인지에서 한 단 시프트 다운하여 2레인지(4단 AT의 경우 3레인지)로 내려가서 가속력을 키우는 방법이 있지만 충분히 가속이 되면 다시 D레인지로 돌아가야 하는 불편이 있다. 그러나 킥 다운으로 시프트 다운을 시킨 경우에는 주행차선에 진입한 후 액셀러레이터 페달로 속도만 맞춰주면 저절로 시프트 업이 되는 편리함은 있다.
고속도로의 진입 후 가속 차선에서 주행차선으로 진입하는 것은 의외로 어려운 타이밍이나 기술이 필요하다. 주행차선을 달리고 있는 자동차와 같은 차량 속도까지 속도를 올리고 나서 주행차선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충분한 가속 구간이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일부 도시 순환 고속도로에서는 베테랑 운전자들조차 위험을 느낄 만큼 가속 구간이 짧은 곳도 있다. 이런 곳에서는 앞에서 설명한 시프트 다운을 통한 급가속으로 짧은 시간에 충분히 가속을 하고 주행차선으로 들어서야 안전하다.
그리고 이런 킥다운은 추월을 한다든지 추격을 따돌린다든지 하는 경우에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연비에 큰 영향을 주게 되므로 자주 사용하게 되면 경제적으로 손해를 볼 수 있다.
약간의 가속이나 감속은 OD(오버 드라이브) 스위치의 온-오프(on-off)나 홀드 모드의 온-오프를 활용한다면 엔진은 1000rpm 전후의 업-다운으로 필요한 감속이나 가속을 얻을 수 있으므로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