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5월 26일)오후 일과를 마치고 일행들이
이미 도착해 있는 충주호로 달려 갑니다.
충주호 수위는 단양쪽에서 오면서 보니
이미 배수가 많이 진행된 상태였습니다.
이미 도착한 일행들이 기다리고 있기도 하지만 제 마음도 바쁘게 움직이니
차를 중간에 세우고 사진 찍기가 좀 그래서간단히 한장만 찍고 목적지로 향합니다.
선착장에는 제차와 일행의 차 그리고 사장님 차밖에 없습니다.
우측에 있는 좌대가 오늘 한판 벌일 좌대입니다.
오늘 함께할 일행1......그저 물이 좋아 낚시를 온다네요.
일행 2...........두 사람모두 직장 동료들 입니다.
일단 오붓하게 5대만 낚시대를 펴 봅니다.
이제 준비도 끝났으니 간식을 먹어야겠지요~
제가 오는 길에 단양군 대강면에 들려 사온 막걸리입니다.
지난 번에 노무현대통령이 하인즈 워드와 함께 하며
유명해진 청와대 만찬주 입니다.
저녁식사는 별도로 하기로 했으니
간단하게 김치와 두부로 허기를 채워봅니다.
준비시간도 얼마 걸리지 않고 포만감도 있고
춥지도 않고 굿~ 입니다.
이제 케미를 꺾고 본격적인 밤낚시를 시작해 봅니다.
수온을 측정해 보니18도에서19도 사이니 기대해 보렵니다.
흔들리는 좌대에서 카메라를 손으로 들고 케미를 찍는건 무리지요.
게다가 피사체가 보이질 않으니 일단 추측으로 맞추고 찍어 봅니다.
10초의 노출을 줬더니 앞좌대의 케미라이트까지 잡혔네요.
이렇게 달도 뜨지 않은 칠흙 같은 밤 덕분에......
이 어두운 밤에 환상적으로 숨막히게 찌를 올려준 녀석 입니다.
아직 산란을 하지 않아 아랫배가 토실 토실 하더군요.
대류현상으로 약 5분마다 찌가 잠겼다 올라오길 반복합니다. ㅠ.ㅠ
또한 여기 저기서 고기들의 뒤집는 소리가 매우 요란합니다.
어떤 녀석들인지......별로 반갑지가 않군요.
밤새 계속 그렇게.....
몇번의 입질은 챔질해보니 모두 잡어들 뿐......
앞과 옆 좌대에 다른 분들이 들오오셨기에 카메라 후래쉬를
터트릴수 없기에 그냥 살림망에 담궈 놓았습니다.
잠깐 눈을 붙이고 나서 채비를 점검하다 보니 해가 뜹니다.
해가 뜨는건 좋은데.......찌가 보이질 않네요. ㅜ.ㅜ
어젯 밤 입질이 없어 4.7칸 한대를 더 펴 수심이 낮은 곳에 멀리 던져놨습니다.
새벽 3시경에 슬쩍짝 찌를 올렸다가 빨려들어가는걸 보고
챔질을 하니 꽤나 묵직해서.....
마음속으로 '결국 한마리가 오는군...'하고 꺼냈습니다.
그 후론 아침까지 조용합니다.
우측 중간에 고사목이 있는데 공제선이 투시가 되지 않아서 그런지
잘 보이지 않지만 오른쪽을 잘 보시면 만수위때 나무에 걸린게 보입니다.
진달래골 고사목......
수위가 10미터는 빠진 듯 합니다.
빗방울이 떨어지는듯 하여 아직 자고 있는 일행들의 짐을
정리하고 나니 하늘이 밝아 지더군요.
이런......
얼마 후에 앞좌대에 있던 분이 저를 향해 소리를 칩니다.
"붕어 좀 보셨어요?"
어젯밤에 고기잡는 소리가 몇번 나니깐 아마도 물어보시는 모양입니다.
그냥 양팔로 X자를 만들어 보여줍니다.
좌측에 있는 좌대가 갑자기 요란합니다.
하지만 결론은 누치.......
날씨 걱정을 하며 하늘을 올려 보던 중,
잘 보이지 않던 찌가 쭈욱~ 올라가기에 챔질을 해보니.....
아주 바늘을 꼴깍 삼켰습니다. 에레이....
아침에도 계속 물위로 고기들은 튀어 오르고 있더군요.
그놈들은 다름아닌 배쓰였습니다.
배쓰 저 넘들이 저렇게 부지런히 돌아다니고 있으니 붕어들이 접근을 하겠나요.
오늘 12시에 꼭 참석할 후배의 결혼식이 있기도 하고,
날씨도 비가 오려고 꾸물하기에 미련없이 짐을 꾸려 출발을 합니다.
일행이 매운탕을 끓여 먹는다기에 줬더니.....
선착장에서 내게 양보를 합니다.
어젯밤에 4.7칸 찌를 끌고 들어갔던 메기를 포함하여 ....한장 박고 모두 방생했습니다.
다른 나라의 피가 섞인 놈은 사망신고부터 시키고 풀어줬구요.
장사장님은 청풍에 장어음식점을 차렸다고 하더군요.
덕분에(?) 김치가 모자라 좀 얻어 먹으려고 했는데 여기서는
살림을 하지 않아 없다네요. 쩝....
그래서 아침에도 아들이 우리를 태우러 오고.....
하지만 작년에 있던 좌대 보다는 훨씬~ 신식이었습니다.
평일이라서 그런지 요금은 3만원을 받았구요.
4명이 타면 좌대가 꽉 차서 조금 불편할 듯 합니다.
의자가 한두개 뿐이니 본인 의자를 가져 가셔야 하고요.
떡밥 그릇도 없으니 챙기십시요.
이런 저런 녀석들이라도 손맛을 보시려면 지렁이라도 가져 가시구요.
참붕어랑 자생새우는 없었습니다. 전혀...
종종 바닥 걸림이 있으니 여분의 바늘도 준비 하십시요.
수심이 얕은 곳은 1미터 50, 깊은 곳은 3미터 정도 입니다.
출조하실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충주호는 당분간 출조를 안 할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큰비가 한번 오고 오름수위때나 찾아가야 할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