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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2006.10.16(월) 모음만 아이가 물을 때는 우선 "ㅏ"를 좀 다른 모양으로 다시 그리면서 그 모양을 설명해 줍니다. "ㅏ"의 경우 "ㅗ"의 경우에 지도하는 방법과 같은데, 우선 모양 설명을 먼저 해 줍니다. 그러나 남자 아이라면 원래 있던 모양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다르게 말해 줄 수 있습니다(상상). 그리고 소리값에 대해서는 소리는 내지 않고 입만 쩍 벌리기 소리는 내지 않고 입만 꽉 오무리기 로 말해 줍니다.
10월 16일 (월) 퇴근길 집앞에서 윤서를 만났다. 눈시울이 빨간것이 할머니댁에서 오기 싫어서 울었나보다. 그래도 막상 엄마 얼굴을 보더니 환하게 웃으며 반긴다. 그나마 다행이다. 늘 함께 하고 싶은데 같이 있어주지 못해서 가끔 미안할 때가 있다. 저녁을 먹고 남편이 몸살에 걸려 쇼파에 누워만 있다. 얼른 집안치고 오늘은 일찍 잤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그 때 윤서가 매트위를 지나가며 "가나다라마바사아자" 그러자 남편이 "우와~ 윤서 백점이다" 그런다. 그러자 다시 거꾸로 "자아사....." 그러더니 <나> 앞에서 잠깐 멈칫한다. 거꾸로 보니 <가>로 보이니까 <가> 라고 말하고선 내 얼굴을 쳐다본다. "으응 그렇게 보니까 <가>다. 이쪽에서 보면 <나>인데..." 했더니 그제서야 <가> 매트를 밟고 <가>하고 외친다. 그 모습을 보니 남편이 얼른 치우고 일찍 자자는 말을 뒤로 한채 난 어제 사왔던 해바라기 씨 초콜릿을 들고 윤서에게 엄마랑 재미있게 놀자고 했다. 윤서는 좋아서 방방 뛴다. 하나씩 카드를 주고 윤서에게 읽게 했다. 그런데 다른 것은 다 잘 읽었는데 어제랑 다르게 <ㄹ>를 <랄라>라고 읽었다. <ㄱㄹ>를 <가랄라>, <ㄴㄹ>를 <나랄라>.. "아니~ 랄라가 아니고 <라>야~ <가라>, <나라> 이렇게....." 듣고는 따라서 말하는데 다른카드에서 또 <ㄹ>가 나오면 랄라라고 읽었다. 라를< 랄랄랄라 라!>하고 가르치긴 했지만... 어제는 잘 읽었었는데... 카드를 끝까지 한번씩 다 읽긴 했지만 30장이 무리였나보다. 오늘은 한 5장 남겨두고 잘 안읽으려고 하고 다른 말만 한다. 내가 생각해도 금방 싫증내고 싫다고 했을텐데 그래도 참을성 있게 앉아서 하나하나 카드를 읽는 모습을 보니 대견하기까지 하다. 원래 내 의도는 그게 아니였는데 즐겁게 카드를 가지고 노는 것이였는데 나도 모르게 윤서에게 읽기를 강요하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부직포로 만든 자음을 꺼냈다. 윤서는 보자마자 "와~ 신난다" 한다. 다시 신나하는 모습을 보니 내 기분도 좋아진다. 나는 <ㅂ>와 <ㄷ>를 붙이고 " 와 엄마는 이걸로 바다를 만들었어. 봐. 바. 다." 그러자 윤서가 "나도나도"한다. 그래서 "윤서는 아가 한번 만들어 볼래?" 했더니 <ㅇ>와 <ㄱ>를 붙여 아가를 만든다. 다른것도 만들어 보자. 사자도 만들어보고 가자도 만들어 보았다. 나중에는 번갈아가며 한번씩 만들고 읽기도 하였다. 그렇게 몇 번 하고 난 부엌에서 설겆이를 하는데 윤서가 장난감 가지고 놀다가도 가끔씩 "아빠 이건 <자>야~" 하면서 부직포위에 부직포자음을 붙이곤 한다. 아빠가 "윤서 잘한다~" 하자 으쓱하더니 또 몇개 붙이고.. 그렇게 오늘 자음카드 한글학습을 했다. 내일은 자음카드 찾기 놀이를 해볼 생각이다. 5개 정도의 카드만 제시하고 그 중의 하나의 카드를 읽어주면 찾기. 그렇게 30개의 단어를 다시 한번 복습해야겠다. 또 제시된 카드를 읽고 부직포 자음으로 똑같은 단어 만들기도 해볼 생각이다.
장학사님 쪽지 잘 받았습니다. 아 그렇군요.. 쪽지를 늦게 확인해서 오늘 윤서에게 그렇게 말하진 못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묻지를 않더라구요.. 다음에 또 물으면 그렇게 대답하겠습니다. 그럼 오늘 편히 쉬시고 내일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
10월 18일 (수) 어제 오늘 윤서가 컨디션이 안좋다. 아픈 것 같지는 않은데 괜히 짜증을 내고 울고 떼쓰고.... 오늘 부직포로 만든 빨간색 <ㅅ,ㅁ,ㄴ,ㅇ> 파란색<ㅈ,ㅂ,ㄱ,ㄷ> 자음과 단어카드를 가지고 친정에 갔는데 꺼내질 못했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윤서가 공부를 해야 한다며 책을 하나 가져온다. 우리아이 한글 첫쓰기책이다. 예전에 사촌동생이 쓰던 것인지... 보니까 가부터 하까지 쓰는 책이다. 윤서가 색연필로 낙서한 흔적도 보이고.. 한장씩 넘기며 "어머~ 윤서야 이게 뭐지?" 하고 물으니 윤서가 " 가, 나, 다,.... 자"까지 한번에 말한다. "와 윤서 잘한다" 칭찬을 해 주었다. 그런데 윤서가 "이젠 여기 해야돼"한다. 보니 <ㅊ>다 "으응 이건 자 위에 줄이 하나 더 있네? 이건 <차>야" "차?" 벽면에 붙은 자동차 그림과 그 밑에 단어<ㅊ>를 가리키며 "이것봐 여기 있네. 자동차 할 때 <차>야~" 그리고 하나더 "여기 <ㅇ> 위에 선이 2개 더 있지? 이건 (입을 벌리고 웃으며)하하하 할 때 <하>야~" "하?" 그러더니 윤서가 벽면에 붙은 하마 그림으로 뛰어가 <ㅎㅁ>단어를 가리키며 "하마" 하고 읽는다. "우와~ 윤서가 하마를 읽었네.. 윤서 정말 잘한다~" 칭찬을 해주었다. 그리고선 이때다 싶어 "엄마랑 글자친구 붙이기 놀이하자"하며 가져온 부직포 자음을 꺼냈다. 빨간색 파란색 자음을 두개씩 준비했다. 먼저 같은 글자 친구 찾기 놀이를 했다. "음.. 엄마는 ㅇ를 찾을 거야" 하면서 <ㅇ> 2개를 나란히 붙였다. 그리고 "아아" 하고 읽었다. 윤서는 "엄마~ 난~ 바를 찾을거야" 하면서 <ㅂ> 2개를 찾아 나란히 붙였다. 읽어보라고 하니 "바바"한다. 그렇게 자음을 붙였는데 내가 잘못 붙이면 윤서는 깔깔거리고 웃으며 " 엄마 아니예요~ 엄마 웃긴다..." 한다. "엄마가 웃겨?" 그러는데 윤서가 다시 " 엄마 그런데 왜 랄랄랄라 <라>는 없어?" 하고 묻는다. " 어어 정말 없네. 엄마가 내일 만들어 올께~" 했더니 "<차>랑 <하>도?" 하고 다시 묻는다. " 응 알았어. 내일 만들어 올께~" 자신이 배운 자음을 기억하고 왜 없는지 물으니 기특하기도 하다. 할아버지가 윤서에게 우유 사왔다며 먹으라고 주신다. 우유 이름이 <맛있는 우유> 윤서가 우유를 들고 나에게 오더니 " 엄마~ 여기 나 할 때 <나>야~" 하며 가리키는 것을 보니 <는>을 가리킨다. 난 웃으며 "어 정말이네. <나>가 두개 있네" 이젠 그런 자음들이 눈에 들어오나 보다. 그것만 봐도 참 대견스럽다.
10월 20일 (금) 어제는 한글학습을 하지 못했다. 오늘은 윤서가 스티커 붙이기를 좋아하는 것이 생각나서 스케치북에 파란색 색연필로 <ㅈ> <ㄷ> <ㄱ> <ㅇ>를 그려 스티커를 가지고 친정에 갔다. "윤서야 엄마랑 스티커로 글자 친구 만들어 주자~" 했더니 윤서는 " 와~ 신난다 " 한다. 파란색 동그라미 스티커로 함께 파란색 글자를 따라 <ㅈ,ㄷ,ㄱ,ㅇ> 붙이기를 완성했다. 그리고선 빨간색 색연필로 윤서야 " <ㅈ> 위에 줄 하나를 그으면 <ㅊ>야~" 하고 가르쳐 주었다. <ㄷ>에 빨간 줄 하나 긋고 타조할 때 <ㅌ>, <ㅇ>에 빨간줄 2개 긋고 손으로 입을 가리며 하하하하 웃는 흉내를 내며 <ㅎ>라고 가르쳤다. <ㄱ>에 빨간 줄 하나 긋고 카레 할 때 <ㅋ> 이런식으로 말해주고 빨간색 동그라미 스티커로 선을 따라 붙여 <ㅊ,ㅌ,ㅋ,ㅎ>를 완성하고 함께 읽어 보았다. 그리고 준비해온 부직포 <ㅊ,ㅌ,ㅋ,ㅎ> 자음 2개씩을 가지고 똑같은 자음 찾기 놀이를 하고 무작위로 섞은 다음 하나씩 짚어주면 맞추기 게임을 하였다. 맞힐 때마다 해바라기 씨 초콜릿 하나를 입에 넣어주기로 했다. 처음에는 <ㅊ>와 <ㅎ>는 금방금방 말하고 <ㅌ>는 "동물원에서 뭐봤지?" 하고 힌트를 주면 맞히고 <ㅋ>도 힌트를 주면 맞혔다. 두번째는 힌트없이 다 맞힐 수 있었다. 그래서 전에 읽었던 카드 12장을 한장씩 보여주자 다 읽었다. 다시 준비해간 <ㅊ,ㅌ,ㅋ,ㅎ>가 들어간 카드를 주고 읽도록 했는데 <ㅌㄹ><ㅊㅌ><ㅌㅈ><ㅇㅎ><ㅎㅈ> 등등.. 다 읽을 수 있었다. 그런데 한 7개쯤 읽었을까 집중력이 떨어지는지 계속 딴청을 한다. 그래서 그만 끝내고 색종이 접기를 하면서 놀다 왔다. 색종이를 보며 "엄마 이건 꼭 <마>같이 생겼다" 그런다. 그러다니 옆에 네모난 플라스틱 통을 보더니 "엄마 이것도 꼭 <마>같이 생겼다. 뚜껑도 꼭 <마>같이 생겼다" 그런다. " 그렇네 정말 <마>같이 생겼네~" 색종이를 접으면서 학교종 노래에 맞추어 " 가나다라마바사~" 노래를 불렀다. 윤서는 이상한 지 듣고 있더니 " 아니잖아요~" 한다. 그러다니 "학교종이 땡땡땡~" 하면서 노래를 부른다. 에구구~ 그러더니 나중에 "가나다라마바사아!" 그런다. 그리곤 깔깔 거리며 웃는다... 요즘 한글학습으로 인해 더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같아 흐믓하다. 주말엔 또 뭐하고 놀까? 즐거운 고민을 해본다.
10월 22일 (일) 오늘은 그동안 윤서가 익힌 자음을 반복할 겸 낱말카드를 읽기를 했다. 도움없이 윤서가 한번에 읽은 낱말이다. <2음절>ㅇㄱ,ㅇㅁ, ㅂㄷ, ㅅㄹ, ㅈㄹ,ㄱㄹ, ㄱㅈ, ㅇㄹ,ㄱㅁ, ㄴㄱ,ㄴㄹ, ㅈㅈ, ㄴㄴ,ㄷㄹ,ㅁㄹ, ㅇㅇ, ㅌㄹ, ㅂㅎ, ㅎㅎ, ㅎㅈ, ㅇㅊ, ㅎㅁ, ㅇㅎ, ㅎㅅ, ㅎㄴ, ㅊㅁ, ㅊㄷ <3음절> ㅂㄴㄴ, ㄷㄴㄱ, ㅈㄷㄱ, ㅎㄷㄱ, <4음절> ㅎㄻㄹ, ㅅㄴㅁㄴ <ㅌ>와 <ㅋ>의 음을 헷갈려 해서 도움받아 읽은 낱말카드 ㅌㄷ, ㅌㄹ,ㅌㅂ,ㅌㅈ, ㅁㅋ, ㅋㅂ,ㅋㄴㄷ,ㅌㄷㄱ
오늘 한글매트를 가지고 놀다가 윤서가 차에서 위에 선 하나를 빼더니 "엄마 이건 자야~ 그런데 이렇게 하면(뺀 매트를 다시 끼우더니) 차야~" 그러더니 하에 가서 선 2개를 빼고 "엄마 이건 아인데 이렇게 하면(뺀 매트를 다시 끼우고) 하야~" 한다. 그제 스티커로 한 것을 기억하고 한글매트에서 다시 혼자 이야기를 하니 대견하기만 하다. <ㅂㄴㄴ> 낱말 카드를 좋아해서 놀다가도 찾아 가지고 다닌다. 그제까지만 해도 한글매트를 거실에 가부터 자까지만 깔아놓았다가 어제 하까지 찾아 깔아놨는데 혼자 잘 가지고 논다.깡총깡총 뛰면서 큰소리로 말하기도 하고.. 그러더니 <파>를 떼어 가져오며 "엄마 이건 뭐예요?" 하고 묻는다. 으응 그건 "파"야 거실 벽면에 붙은 파 그림과 밑에 쓰여있는 자음<ㅍ>를 가리키며 말해줬다. <파?> <ㅌ>와 <ㅋ>도 묻는다. "엄마 이게 뭐였지?" 그 모습에 그저 흐믓한 웃음만 나온다.
10월 24일 (화) 어제는 <ㅍㅍ> <ㅍㄷ> <ㅍㅁ> <ㅌㅂ> <ㅌㄷ> <ㅌㄹ> <ㅌㅈ> 단어만 읽었다. 오늘은 오랜만에 가족들과 함께 나들이를 하고 왔다. ^^ 윤서가 무척 기분이 좋아보였다. 집에 와서 정리를 하는데 윤서가 아빠에게 하는 말.. "아빠 다에 이렇게(손으로 작대를 그으며) 하면 뭔줄 알아요?" 하고 묻는다. 그러자 윤서아빠가 "뭔데?" 하고 되물으니 " 타예요~" 한다. 다시 "아빠 그럼 가에 이렇게(다시 작대기를 그으면서) 하면 뭔줄 알아요?" "뭘까?" "카레할 때 카예요~" " 으응 그렇구나 그럼 이건<ㅍ를 가리키며> 뭐야?" 물으니 " 파! 매워~" 한다. "으응 그렇구나 윤서 잘한다!!" 칭찬해주니 방방 뛴다. 스스로 관심을 갖고 잊어버리지 않고 혼자 하는 걸 보면 속으로 흐믓하다.. 이젠 <ㄲ,ㄸ,ㅃ,ㅆ,ㅉ>도 해도 되겠다 싶어 스케치북과 빨간색, 파란색 색연필을 가지고 윤서와 함께 앉았다. 우선 <ㄱ,ㄷ,ㅂ,ㅅ,ㅈ>를 파란색연필로 먼저 썼다. 윤서가 먼저 읽는다. " 가,다,바,사,자" "윤서야 그런데 ㄱ 친구가 ㄱ 친구를 만났대" 하면서 빨간색 색연필로 옆에 그려줬다. "그래서 까까 사러 갔대" " 나도 까까 사러 가고 싶어" 한다. 그러더니 빨간색 색연필을 뺏더니 ㄷ 가운데에 빨간색으로 줄을 하나 긋고 " 엄마 이렇게 하면 타야~" 한다. "어? 정말 그렇네.." 이렇게 말을 주고 받으면서 <ㄸ,ㅃ,ㅆ,ㅉ>까지 했다. 그리고 빨간색 자음카드로 똑같은 글자 찾기 게임을 하자며 카드를 늘어놓는데 "엄마 까부터 찾아요?" 한다. 그러더니 얼른 빨간색,파란색<ㄲ>를 찾아 두 손에 쥔다. 내가 "아이~ 따가워!" 하면 <ㄸ>를 짚고 "아빠 할때 빠 어딨지?" 하면 <ㅃ>를 "친구야 우리 싸우지 말자~" 하면 <ㅆ>를 "소금은 짜요~" 하면 <ㅉ>를 짚었다. 그렇게 오늘 새로 단어를 익혔는데 이젠 윤서도 거부감 없이 잘 받아들이는 것 같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도중 윤서가 와서 자꾸 놀자고 한다. 아까 낮에 프린트해놓은 <자음 문장 읽기> 한 장을 윤서에게 보여주며 "윤서야 여기 윤서가 아는 글자친구 많이 있네~" 하니 윤서가 "어디?"하며 본다. "우리 친구이름 불러주자" 하니 윤서가 읽는데 "가자"한다. 그런데 아직 읽을 때 뜻을 생각하며 읽지는 않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윤서 손을 잡고 " 가자구? 그래 가자!" 하면서 방안을 빙빙 돌았다. 윤서는 재미있는지 깔깔대며 웃는다. 그리고 다시 밑에 단어를 윤서가 읽었다. "가자" 난 다시 "그래 가자" 하며 다시 윤서랑 손잡고 거실까지 갔다왔다. 그리고선 "어디 가지?" 하고 밑에 있는 글자를 가리키니 윤서가 "바다 가자"한다. "바다?? 윤서야 바다가 어디지?" 했더니 윤서가 저쪽을 가리킨다. 난 "그래 우리 바다 가자~ "하면서 윤서랑 손잡고 가는데 윤서가 비닐봉지를 밟았다. 비닐 소리가 난다. 난 "어 파도 소리가 나네~ 여기가 바다인가봐~" 했다. 같이 비닐봉지를 밟고... 윤서는 비닐소리와 미끄러지면서 깔깔거리며 웃고.. "윤서야 누구랑 갈까?" 하며 다시 밑에 있는 글자를 가리켰는데 윤서는 웃느랴 <아가아가>까지 읽고 더이상 읽지 못했다. 그리고 나중에 밑에서 <ㅇㅃ>라는 단어도 하나 읽었다. 윤서가 재미있어 하니 나도 즐겁다.. ^^
10월 25일 (수) 오늘은 일찍 퇴근하자마자 자음카드를 가지고 친정에 갔다. 이젠 윤서가 내 가방을 보며 "엄마~ 오늘은 뭐 가져왔어?" 하고 묻는다. 카드를 꺼냈다. 함께 카드찾기 놀이를 하기로 했다. 무작위로 섞여 있는 카드를 바닥에 흐트러놓고 노래를 불렀다. "싸는 어디있나~" 그랬더니 윤서가 카드 주위를 빙빙 돌다가 <ㅆ> 카드 위에 올라선 후 짚어서 나에게 준다. 그런식으로 자음카드를 가~ 짜까지 다 찾았다. 이젠 <ㄱ>부터 <ㅉ>까지 다 인지하고 있다. <ㄲ>와 <ㅃ>, <ㅆ>는 혼자서도 말하고 <ㄸ> <ㅉ>는 힌트를 주면 말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ㅗ>카드를 보여주고 "윤서야 이건 <ㅗ>" 하면서 입을 오무려서 입모양만 보여줬다. 윤서는 따라하더니 말로 안하니까 답답해 했다. 계속 입모양으로 "<ㅗ>야~" 했더니 윤서가 소리내어 "오?" 한다. " 어? 어떻게 알았어?" 그리곤 다시 입모양으로 <ㅗ>를 2번 반복했다. 저녁을 먹고 윤서가 부직포판(자음이 붙어있음)을 가지고 와서 함께 하자고 한다. 그래서 " 그럼 우리 이걸로 뭘 만들어 보자. 뭘 만들까?" 했더니 윤서가 바로 " <ㅇ>와 <ㄱ>"를 떼어 나란히 붙인다. 그리고 "아가"한다. "어~ 정말 아가네.. 그럼 윤서가 좋아하는 바나나도 만들어주자" 했더니 <ㅂ><ㄴ><ㄴ>를 찾아 나란히 붙여 완성한다. "윤서 정말 잘하는구나! 또 뭘 만들지?" 했더니 " 하마 만들어요"한다. 그러더니 <ㅎ>와 <ㅁ>를 집었는데 <ㅁㅎ>라고 붙였다. "어? 윤서야 하마 하면 하가 먼저 나와야 하는데 마가 먼저 나와서 <마하>가 됐다." 하고 웃었다. 윤서는 "마하?" 하더니 자신도 깔깔거리며 웃는다. 다시 떼어 <ㅎㅁ>로 고친다. 그리고 <ㅅㅈ>도 만들었다. " 윤서야 다음엔 엄마가 한번 만들어 볼께~" 하고 <ㅊㅌㄹ>를 만들고 "차타라"하고 읽었다. "윤서야 차타라"했더니 윤서가 "어? 아까 엄마 차 탔잖아요" 한다. "그래 우리 차타고 저기 갔다왔잖아" 그리고 다시 문장을 만들었다. 윤서가 <ㅇㄱ> 붙인 곳에 <ㅂㄷㄱㅈ>를 붙이고 "아가바다가자" 했다. 그러자 윤서가 어제 놀던 것이 생각났는지 "엄마 빨리 바다가요~" 한다. "바다가 어디지?" 하고 묻고는 여기저기 뛰어다녔다. 그런데 윤서 동생이 울면서 따라 기어온다. 난 "아가 바다가자" 하며 영서를 안고 윤서랑 뛰어다녔다. "윤서야 헤엄도 쳐야지~" 하면서 헤엄치는 흉내도 내니 또 깔깔거리고 웃는다.
장학사님! 늦게까지 항상 바쁘시네요. 고단하시겠어요... 윤서가 지난번에 <ㅏ>에 대해서 물은 이후로는 다시 묻지는 않네요. 윤서가 <ㄱ>~<ㅉ>까지 이젠 다 인지하는 것 같습니다. 혼자서 놀다가 스스로 읽기는 하는데 단어카드를 주고 읽도록 하면 3~5개정도까지는 집중력을 가지고 읽기는 하는데 그 다음부터는 생각하기 싫은지 딴청을 하거나 "엄마 바나나는 어디있지?" 하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단어카드를 찾거나 합니다. 강요하면 재미를 잃을까 "다른 거 할까?" 하면 싫다며 하기를 원하는데 막상 다시 하면 또 딴청을 하네요. 그래서 어제저녁엔 빨래를 널다가 빨래집게로 단어카드를 집어 빨래다이에 널었더니 윤서도 하겠다며 하나 가져와서 읽고 널기를 5개 정도 했습니다. 스스로 읽도록 해야 하는데 제가 너무 강요한 걸까요? 오늘 부직포 자음으로 단어를 만들어 읽으면서 그냥 이렇게 계속 단어를 만들어 읽다보면 윤서도 스스로 단어카드 읽는 재미를 느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젠 모음 <ㅏ>를 붙여서 <가나다>이렇게 가르쳐야 하나요? 우유를 보면서 <ㅇ>만 짚으면서 <아아>하기도 하고 책 읽을 때 꼭 제목부터 손으로 짚으며 읽는데(책 제목을 외우더라구요) 이젠 ㅏ를 넣어서 말해줘야 하나 싶어서요..미용실 간판을 보고 미를 "어 마다" 하기도 하구요.. 요즘 갑자기 날씨가 많이 쌀쌀해졌네요. 감기 조심하세요~ *^^*
Re 2006.10.25(수) 안녕하세요. 모음 'ㅏ'는 더 있다가 가르치는 것이 다음 단계 학습을 위하여 그리고 19자음의 음가를 잊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필요합니다. 다음 진도 내용을 하나 적어 보내드립니다. ㄱ ㄱ 고
자음만으로 "단어 만들어 읽기" "짧은 문장 만들어 읽기"를 조금씩 해 나가면서 아이에게 위에 적혀 있는 것을 가르쳐 보세요. 방법은 1) 종이에 "ㅗ" 만 써 주고 (소리 없이) 입 오무리는 것이라고 말 해 준 후 2-3번 연습 2) 위에 있는 것을 다른 종이에 적어주고 "가가 (소리 없이) 입모양 오무리기" 2-3번 연습 3) 그것이 잘 되면 "가가고" 라고 소리도 내면서 읽기 2-3번 연습 4) "고 ㄲ" "고고" "ㅇㅃㅎ고" "ㄴㅎ고" "ㅈ고" "ㄲ고" "ㅆ고" "ㅇㅃㅎ고 ㄴㅎ고 ㅇㄱㅎ고 ㅊㅌ고 ㅂㄷㄱㅈ"라는 단어, 문장를 써 주고 읽게 하기 글자를 세로 방향으로 쓰고 세로방향으로 읽게 합니다. 이것이 잘 되는 지 여부를 쪽지로 전해 주세요.
2006.10.28(토) 안녕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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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공개연구에 선정된 2.5세 유아의 자음카드 한글학습 과정 소개
< 개요 >
공개연구 공모에서 1개월간의 자음카드 놀이학습을 통한 19자음의 자형 변별과 19자음의 음가변별까지
아기 엄마의 학습지도 활동 과정이 일기 형식으로 기록되어 있음
A. 엄아의 쪽지
B. 인터넷 공개연구 참가신청 과정
C. 자음카드 한글학습이 시작되다 : 엄마의 일기 형식 기록
ㅊ,ㅌ,ㅋ,ㅎ 2006. 10. 20.<금요일>
ㅌㄹ,ㅊㅌ,ㅌㅈ,ㅇㅎ,ㅎㅈ 2006. 10. 20.<금요일>
다음부터는
"자음카드 한글학습 1개월"에 있던 내용이므로 안보셔도 됩니다.
A. 엄마의 쪽지에서
10월 20일 (금)
어제는 한글학습을 하지 못했다.
오늘은 윤서가 스티커 붙이기를 좋아하는 것이 생각나서 스케치북에 파란색 색연필로 <ㅈ> <ㄷ> <ㄱ> <ㅇ>를 그려 스티커를 가지고 친정에 갔다. "윤서야 엄마랑 스티커로 글자 친구 만들어 주자~" 했더니 윤서는 " 와~ 신난다 " 한다. 파란색 동그라미 스티커로 함께 파란색 글자를 따라 <ㅈ,ㄷ,ㄱ,ㅇ> 붙이기를 완성했다. 그리고선 빨간색 색연필로 윤서야 " <ㅈ> 위에 줄 하나를 그으면 <ㅊ>야~" 하고 가르쳐 주었다. <ㄷ>에 빨간 줄 하나 긋고 타조할 때 <ㅌ>, <ㅇ>에 빨간줄 2개 긋고 손으로 입을 가리며 하하하하 웃는 흉내를 내며 <ㅎ>라고 가르쳤다. <ㄱ>에 빨간 줄 하나 긋고 카레 할 때 <ㅋ> 이런식으로 말해주고 빨간색 동그라미 스티커로 선을 따라 붙여 <ㅊ,ㅌ,ㅋ,ㅎ>를 완성하고 함께 읽어 보았다. 그리고 준비해온 부직포 <ㅊ,ㅌ,ㅋ,ㅎ> 자음 2개씩을 가지고 똑같은 자음 찾기 놀이를 하고 무작위로 섞은 다음 하나씩 짚어주면 맞추기 게임을 하였다. 맞힐 때마다 해바라기 씨 초콜릿 하나를 입에 넣어주기로 했다. 처음에는 <ㅊ>와 <ㅎ>는 금방금방 말하고 <ㅌ>는 "동물원에서 뭐봤지?" 하고 힌트를 주면 맞히고 <ㅋ>도 힌트를 주면 맞혔다. 두번째는 힌트없이 다 맞힐 수 있었다. 그래서 전에 읽었던 카드 12장을 한장씩 보여주자 다 읽었다. 다시 준비해간 <ㅊ,ㅌ,ㅋ,ㅎ>가 들어간 카드를 주고 읽도록 했는데 <ㅌㄹ><ㅊㅌ><ㅌㅈ><ㅇㅎ><ㅎㅈ> 등등.. 다 읽을 수 있었다.*^^*
B. 인터넷 공개연구 참가를 신청하면서
2006.9.5(화) 참가신청서
자음카드 한글학습 공개연구 참가를 의하여 다음과 같이 신청합니다.
1. 아이 성명 : 최윤서
2. 아이 생년월일 : 2004. 4. 10 (29개월)
3. 아이 출생지역 : 인천
4. 아이 현황 : 간단한 질문에 대답할 수 있다(O), 간단한 노래를 부른다(O)
5. 엄마 현황 : 카페 가입(O),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O)
6. 아이가 말할 수 있었던 단어
만 1돌 때 : 엄마, 아빠, 맘마, 까까, 물, 야옹, 음매, 아방(할아버지), 빠이빠이 등...
만 2돌 때 : 밥, 공, 포도, 사과, 감, 사자, 코끼리 등의 기본적인 단어는 할 수 있었음.
20개월부터 말문이 트이면서 엄마 물 주세요. 동생이 엄마 찌찌 먹어요 등 문장으로 말함.
7. 아이 한글을 어떻게 가르칠까 고민하다가 우연찮게 오늘 이 카페를 알게 되었네요. 많은 도움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2006.9.20(수)
메뉴 하단 <자유마당>에서 "대구"를 한번 읽어보세요. 대구 아이와 아이의 발달 정도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리고 아이 소식도 .... 화이팅 !
C. 자음카드학습 시작되고 ( RE : 운영자의글 )
9월 18일
제가 너무 늦게 올리네요.. 죄송합니다...
자음카드를 만들어서 처음에는 ㅅ,ㅁ,ㄴ,ㅇ 만 보여주고 같은 모양 찾기 놀이를 했습니다. 같은 모양 찾기는 한번에 잘 했습니다. 가위바위보를 하면서 이긴사람이 자음카드를 뒤집으면 자음을 불러주었습니다. 예시대로요~
그런데 처음에는 재미있어 하는 것 같더니 둘째(9개월)가 칭얼대며 엄마인 나에게 매달리자 윤서도 짜증을 내어 도중에 그만 두게 되었습니다.
9월 19일
연필 4자루로 모양 만들기를 했습니다. 윤서가 따라서 모양 만들기는 어려워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둘째가 같이 매달리는 바람에 도중에 못했습니다.
그러다 윤서가 친정에가서 몇일을 자고 오는 바람에 한글학습을 하지 못했습니다. 맞벌이를 하고 있어서 윤서가 친정에서 자고 오는 날이 많습니다. 또 와도 둘째가 아직 어리다 보니 윤서가 하는 일에 많이 방해를 합니다.
주말에 오면 자음카드를 보여주면 별 관심이 없고 인형놀이하자고 인형을 갖고 오고 스케치북에 그림그린다며 색연필을 꺼내옵니다. 그래서 스케치북에 네모를 그려넣고 윤서야 이게 뭐지? 하고 물었더니 "네모"라고 대답을 합니다. 그래서 "네모모양인데 얘 이름이 마 래" 했더니 "마?" 그럽니다. 그리곤 다시 그리기에 열중합니다. 아직 난화수준이지만요.. 그래서 동그라미를 그리고 윤서야 이건 뭐야? 했더니 "동그라미"라고 대답합니다. 그래서 " 동그라미 모양인데 얘 이름이 아 래" 했더니 "아?" 그럽니다. ㅅ 모양을 그려놓고 "이건 산모양같이 생겼다.. 이건 사 래" 했더니 계속 딴짓을 합니다..
순간 아이가 아직 글자에 관심이 없는데 엄마인 나의 욕심에 억지로 강요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9월 29일
그러다 이건 아니다 싶어 지난 주 금요일(9월29일) 그림을 찾아 인쇄했습니다. 바나나, 하마, 바다, 사자 , 가마,사,자,차,마차,아가,파,나,아빠..... 그 중에 나와 아빠는 윤서사진과 윤서아빠 사진을 인쇄했습니다. 그리고 단어를 ㅂㄴㄴ, ㅎㅁ, ㅂㄷ,ㅅㅈ,ㄴ,ㅇㅃ 등등 으로 만들었습니다. 2장씩 만들어 코팅을 해서 1부는 친정에 1부는 우리집 벽면에 붙였습니다. 처음에는 아무도 만지지도 못하게 하면서 좋아했습니다. 그냥 놀다가 생각나면 가끔씩 가서 읽곤 합니다. 물론 그림보면서 읽는거지만요..
10월 2일
윤서에게 자음이름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ㄱ를 들고 "윤서야 이건 '너 가' 할 때 가야~" 했더니 따라합니다. " 가 할 때 가야?" ㄴ를 들고 윤서 손으로 윤서 가슴을 치며 "이건 나 할 때 나야~" 했더니 행동도 따라하면서 "나할 때 나야?" 합니다. 그렇게 제 나름대로 아까지 했습니다. 특히 "아"는 제가 제 뺨을 때리면서 "아 할때 아야" 했더니 재미있는지 까르르 웃으며 자기도 따라합니다.
10월 5일
저희집에 있는 한글매트(가~하)를 이용하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아이가 있는 집에는 흔히 있는 매트입니다. 자음, 모음이 분리되어 퍼즐놀이를 할 수 있습니다. 윤서가 마침 요즘 퍼즐을 좋아해서 우선 가부터 아까지 쭉 늘어놓고 자음만 뺐습니다. 그리고선 우선 윤서가 자신있게 아는 자음부터 찾아 퍼즐맞추기를 했습니다. ㅇ를 들고 " 아" 하면서 퍼즐을 맞춥니다. ㅁ를 들고 "마"하면서 퍼즐을 맞춥니다. 그렇게 가부터 아까지 다 맞추고 윤서랑 함께 놀이를 했습니다. 먼저 제가 매트위로 가면서 가를 지나가면 가, 나를 지나가면 나 하면서 큰 소리로 말하면서 가나다라마바사아하면서 한발한발 징검다리를 건너듯이 하자 그게 재미있어 보였는지 윤서도 따라합니다. 또 기차놀이하며 그 매트위를 지나가면서 가나다라마바사아 했습니다. 그리곤 졸리는지 소파에 가서 누워있어서 집안일을 하고 거실로 지나가는데 순간 윤서가 매트위를 혼자서 지나가면서 가,나,다,라,마,바,사,아 합니다. 혼자서~
순간 감동이 밀려옵니다. 관심이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숫자에 관심이 있는지 엘리베이터 탈때 우리집은 십육층이야 하면서 다니고 아줌마네 집은 몇층이야? 하고 묻고 " 엄마 하나는 일, 둘은 이, 셋은 삼, 넷은 사, 다섯은 오" 엄마는 스물 아홉, 아빠는 서른 둘 이러고 다니거든요..
그동안 바쁘고 힘들다는 핑계로 많이 못해준게 조금 아쉽네요...하루 30분씩만 해주기로 마음먹었었는데 그게 말처럼 쉽게 안되네요.. 저녁에 집에 오면 둘째 보랴, 집안일하랴.. 사실 윤서랑 많은 시간을 못보내거든요.. 윤서가 친정에서 자고 오는 날도 많고..
모처럼 추석연휴로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이 많은 요즘 며칠사이에 이렇게 가부터 아까지 읽을줄이야...
내일은 어느분이 쓰신 것을 읽고 힌트를 얻어갑니다. 모루를 이용해서 윤서랑 함께 자음을 만들며 놀 생각입니다. 매트로 퍼즐놀이도 하구요~
장학사님~ 늦게 올려서 죄송하구요.. 하루 30분씩 윤서랑 놀면서 한글학습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추석연휴 잘 보내시구요~ 건강하시구요~
10월 7일
어제도 윤서가 친정에서 할머니에게서 안떨어져서 집에 오지 못했습니다. 오늘 저녁 겨우 데리고 와서 모루를 주었습니다. 처음본 것이라 한참을 가지고 놀았습니다. 동그라미 모양을 만들면 "아" 네모 모양을 만들면 "마" 그럽니다. 그외의 자음은 따라서 만들기 어려워합니다.
한글매트로 "가 찾아보세요" 하면 가 매트 위에 올라가고 그렇게 아까지 했습니다. 매트에서 찾는 것은 잘하는데 카드로 자음을 보여주면 확실히 알고 말하는 것은 ㅁ,ㅇ,ㄴ 입니다. ㄱ와 ㄴ를 헷갈려 하구요.. 나머지는 제가 하는 행동으로 자음이름을 말하긴 합니다. 엊그제 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그냥 노래부르듯이 가나다라마바사 하고 다닙니다. 아마 매트의 색깔이 다 달라서 색깔로 인지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계속 반복하다 보면 모양도 인지하겠지요.. ^^
10월 8일 (일)
윤서가 아침부터 밀가루 반죽 조물이를 만들어 달라고 졸라댑니다. 뿡뿡이에서 밀가루 반죽 조물이가 나온적이 있거든요..그래서 아빠가 밀가루 반죽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아빠랑 뱀도 만들고 눈사람도 만들고 놀고 있었습니다. 저도 끼어 이것저것 만들며 놀다가 밀가루를 길게 빚어서 동그랗게 만들었습니다. 그랬더니 윤서가 "아" 합나다. 그래서 밀가루로 가부터 아까지 만들고 윤서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여전히 가와 나는 헷갈려 합니다. 그런데 어제에 비해 혼자서 "라"를 읽었습니다. 밀가루로 "라"를 찾고 한글매트로 뛰어가더니 "라"위에 올라서서 "이게 라야" 했으니까요. 밀가루로 만든 자음글자를 뒤죽박죽 섞어놓고 윤서랑 노래를 불렀습니다. " 가는 어디있나 요기, 나는 어디있나 요기~ 다는 어디있나 요~기 라는 어디있을까? 요기!" 윤서가 재미있어 했습니다. 그렇게 다시 마는 어디있나~ 해서 아까지 했습니다. 처음에는 같이 요기~ 하면서 짚었는데 나중에는 "가는 어디있나?" 하면 윤서 혼자서 "가"를 짚는 방식으로 했습니다. 마지막에는 가부터 하나하나 짚으면서 물어보니 가, 라,마,아를 혼자서 대답합니다. 나머지는 "윤서가 모르는 거야~" 합니다. 그런데 행동으로 힌트를 주면 말합니다. 예를 들어 손으로 가슴을 치면 "나할 때 나" 윤서다리를 두드리면 "다리할 때 다" 이런식으로요~
어제는 나를 읽더니 오늘은 가를 읽습니다. 아직 두 자음이 구분이 잘 안가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가>를 들고 오더니 "엄마 이렇게 하면 <가>인데 이렇게 하면(가 모양을 돌리더군요) <나>야~" 그럽니다. 어제 가와 나를 헷갈려 해서 그냥 지나가는 말로 한마디 한건데 기억하고 말하더군요..
지금 큰애랑 둘째랑 낮잠을 자고 있습니다. 모처럼의 조용한 오후네요...
내일은 어떻게 놀며 자음학습을 할까 생각해봅니다. ^^
10월 10일 (화)
오늘 10월 과제를 보았습니다. 제가 너무 윤서에게 욕심을 부렸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가부터 아까지 한번에 가르칠려구 했으니까요~ ^^
그래서 오늘 퇴근하고 집에서 와서 ㅅ,ㄴ,ㅁ,ㅇ 빨간색, 파란색 카드 8장을 가지고 친정으로 갔습니다. 처음부터 다시 하는 마음으로요~
윤서가 보자마자 공놀이를 하자며 졸라댑니다. 공놀이를 하고 나서 카드와 껌을 꺼냈습니다.
"윤서야 엄마가 보여주는 카드 잘 맞추면 껌 줄께~" 했습니다. 저는 ㅅ,ㄴ 는 대답을 못할 거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ㅅ와 ㄴ를 집중적으로 카드놀이를 하면서 익힐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한번에 한번도 틀리지 않고 뒤죽박죽으로 섞어 놓은 ㅅ,ㄴ,ㅁ,ㅇ 빨간색 파란색 카드를 다 읽는 것이었습니다. 그것도 행동도 하면서요. 아하면 자기 뺨을 때리고, 특히 자기 가슴을 치며 "나"하더니 순식간에 벽면으로 뒤어가 예전에 붙여놓은 자기사진으로 가서 밑에 <ㄴ>를 가리키며 나 합니다. 순간 할머니를 비롯한 주변 가족들이 "와~ 윤서 잘한다" 하면서 박수를 쳐 주었습니다. 순간 저는 기쁘면서도 황당하기도 했습니다. 아니 그동안에 ㅅ는 한번도 윤서가 읽은 적도 없었구~ ㄱ와 ㄴ는 늘 헷갈려했구... 오늘 한번씩 반복도 안하고 그냥 바로 제시했는데 읽다니.... 할머니네서 카드를 갖고다니며 혼자서 읽고 다닙니다. 에구.. ㅈ,ㄷ,ㅂ,ㄱ 도 가지고 올껄~
내일은 ㅈ,ㄷ,ㅂ,ㄱ 카드를 가지고 카드놀이를 할 생각입니다. 윤서보다도 제가 더 신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10월 11일 (수)
오늘은 퇴근을 하고 ㅈ,ㄷ,ㅂ,ㄱ 카드 8장(빨간색, 파란색 4장씩)을 가지고 친정으로 갔습니다. 윤서와 이런저런 하루 있었던 이야기를 나누고 나서 윤서와 파란색연필로 스케치북에 ㅁ를 그렸습니다.
"이게 뭐야?" 하고 물으니 예전같았으면 "네모" 하고 대답했을 텐데 이젠 "마" 그럽니다.
"우와~ 윤서 잘한다~ 그런데 마에서 뿔이 나면 <바> 래~" 그러면서 빨간 색연필로 뿔 2개를 그려 바를 썼습니다. 그랬더니 윤서가 "바?" 그럽니다. " 응 바나나 할때 <바>야~"
다시 스케치북에 파란색연필로 ㄴ를 쓰고 물었더니 " 나 " 그럽니다. 그래서 " <나>지? 그런데 여기 위에 똑같이 또 줄을 그으면 <다>래~" 하면서 빨간색연필로 위에 선을 그었습니다. 그랬더니 " 다?" 그럽니다. " 응 다리 할때 <다>야~"
다시 스케치북에 파란색연필로 ㅅ를 쓰고 물었더니 " 사" 그럽니다. 위 방법대로 빨간색연필로 위에 줄을 긋고 " 사 위에 줄을 그으면 <자> 래. 코 잘때 <자>~" 하면서 자는 시늉을 했습니다. 윤서도 따라 했습니다. ㄱ는 보자마자 <가>라고 대답하더군요...^^
그리고선 ㅈ,ㄷ,ㅂ,ㄱ 자음카드 8장(빨간색,파란색 4장씩)을 꺼내 노래를 하며 맞추기를 했습니다.
" 바는 어디있나~" 하면 윤서가 <ㅂ>카드를 짚는 방식으로요. 틀리지 않고 다 맞추더라구요~
얼마나 흐믓하던지.. 제가 신이 났습니다. 저희 친정엄마가 옆에서 보고 계시다가 <ㅂ>를 가리키며 " 윤서야 이게 뭐야~ <사> 구나~" 하면서 일부러 틀리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러자 윤서가 " 아니예요. 뿔이 있으니까 <바>잖아요.. 할머니 그것도 몰라~" 합니다. 엄마와 웃었습니다. 와~ 윤서가 기억하는구나...
갑자기 장학사님께서 말씀하신 것이 떠오릅니다. "이미 알고 있는 것에다 새로운 것을 연관시키면 쉽게 배우고 잊어버리지 않는다." 오늘 실감했습니다. 처음에 가부터 아까지 가르칠 때는 사실 <ㄷ><ㅂ>는 혼자서 말하지 못했거든요..
친정엄마와 잠시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 윤서가 혼자서 자음카드를 쭉 깔아놓고 노래를 부르며 자음찾기를 합니다. 그런데 <ㄱ>가 돌려져 윤서가 보기에<ㄴ>로 되자 윤서가 "나는 어디있나 요기~" 합니다.
순간 '아~ 이젠 윤서가 가와 나를 구분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벽면에 붙은 아가 그림 밑의 <ㅇㄱ>에 가서 <ㄱ>를 가리키며 "가"하고 읽기도 하구요.
그러다 빨간부직포로 만든 ㅅ,ㄴ,ㅁ,ㅇ, 파란부직포로 만든 ㅂ,ㅈ,ㄷ,ㄱ, 자음을 주었습니다. 어떻게 놀까 생각하고 있는데 마구 섞여져 있는 부직포 자음을 윤서가 나씩 들고 소리내어 읽으며 한쪽에 일렬로 쭉 늘어놓았습니다. 둘째가 다가오자 얼른 가지고 도망갑니다. 결국 부직포 자음으로는 놀지 못하고 그냥 집에 왔습니다. 오늘 하루도 재밌고 뿌듯한 하루였습니다. 며칠더 윤서가 지금 알고 있는 자음을 반복하려 합니다. 완전히 알 때까지요~참 좋은 학습방법이라는 생각을 하며... 장학사님 오늘 하루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 *^^*
10월 15일 (일) 12일 목요일에는 자음카드로 한번씩 한 5분정도 간단히 반복만 했습니다. 13일 금요일에는 예전에 장학사님이 올려놓은 단어카드에서 ㅏ만 뺀 자음으로 자음단어 카드를 만들어 코팅을 했습니다. 둘째가 금방 찢기 때문에요. 또 둘째때도 쓸려구요 ^^* 한 120장 되더군요.. 14일 토요일 윤서가 친정에서 왔습니다. 함께 어린이 놀이터에도 가고 공원에도 가서 하루 신나게 뛰어 놀았습니다. 그리곤 초저녁부터 잠이 들어서 그날도 자음학습을 못했네요... 15일 일요일 한글 매트를 깔아놓고 윤서와 춤추며 놀자고 했습니다. "즐겁게 춤을 추다가 그대로 멈춰라! <사>에 올라가세요~" 하면 윤서가 <사>를 찾아 올라가고 그런식으로 가부터 자까지 했습니다. 몇 번 뛰고나서 제가 만든 단어카드를 보여주었습니다. 처음에는 자음이 반복되는 카드를 골라 보여주었습니다. ㅈㅈ, ㄴㄴ, ㅁㅁ, ㅇㅇ, ㄹㄹㄹ등.. 별 관심이 없더라구요.. 낮잠을 자고 오후에 마트에 가서 장을 보고 왔습니다. 윤서가 해바라기 씨 초콜릿을 사달라고 떼를 써서 하나 사주었습니다. 집에 오자마자 그것부터 뜯어 달라고 합니다. 기회는 이때다 싶어서 "윤서야 엄마랑 맞추기 게임하면서 먹자~" 그랬더니 윤서가 "재미있겠다~" 하며 방방 뜁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매트로 가부터 자까지(라도 혼자서 읽을 줄 알더군요) 짚는 것을 말하면 해바라기씨 초콜릿을 하나씩 입에 넣어주었습니다. " 우와~ 윤서 잘한다. 그럼 이것도 읽을 수 있어?" 하면서 자음카드를 꺼냈습니다. 어제 미리 윤서가 아는 자음으로만 된 카드만 골라놨습니다. 그것만 30장이 됩니다. 하나씩 보여주었더니 하나씩 읽습니다. "ㄴㅇ, ㅂㄷ, ㄱㅈ, ㅈㄹ, ㅈㄷㄱ...." 놀랍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고... 그때마다 감탄사를 남발하며 칭찬해주고 초콜릿을 입에 쏘옥~ 다행이 해바라기씨 초콜릿이 아주 작더라구요.. ^^ 또 읽다가 <ㄴㄴ>가 나오자 "어? 나나네~" 텔레토비에 나나가 나오거든요. <ㅇㄱ>를 읽고는 동생을 가리키고 <ㅅㅈ>가 나오자 무섭다며 어린양을 합니다. <ㅂㄴㄴ>도 한번에 자신있게 읽구... 30장을 2장 정도 빼고 혼자서 정말 다 읽었습니다. 2장도 나중에 "어 아닌 것 같은데..." 했더니 다시 고쳐서 읽었습니다. 제 생각엔 가부터 자까지는 거의 익힌 것 같습니다. 이젠 제 힌트가 없어도 혼자서 읽거든요. 나중에는 "이젠 엄마가 맞추세요~ 하더니 엄마 이게 뭐예요~" 한다. "바다"하니 윤서가 초콜릿을 내 입속에 쏘옥~ 넣어준다. 잘했다며 칭찬도 해준다... 오늘도 식판에 있는 그림을 보면서 "엄마 이건 <아>야~" 합니다. 이젠 네모가 보이면 무조건 <ㅁ>, 오늘도 혼자 놀면서 "이건 뿔이 달려서 <바>야~" 합니다. 매트 위를 지나가면서 "가, 나, 다, 라,... "하면서 다닙니다. 내일은 부직포로 만든 자음을 가지고 윤서랑 직접 단어만들기를 할 생각입니다. 아! 장학사님.. 윤서가 한글매트를 보며 글자를 읽다가 <ㅏ>를 빼더니 "엄마 이건 뭐야~" 하면서 묻더군요.. 그냥 "아야~" 했는데 윤서가 "아?"하면서 의아한 표정을 짓더군요. 아마 자기 딴에는 <ㅇ>을 <아>로 알고 있는데 제가 "아" 라고 말하니까 헷갈렸나봐요. 순간 "그건 나중에 말해줄께~"하면서 넘어갔는데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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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자음카드학습 2개월을 마감하며
10월 11일 (수)
얼마나 흐믓하던지.. 제가 신이 났습니다.
저희 친정엄마가 옆에서 보고 계시다가 <ㅂ>를 가리키며 " 윤서야 이게 뭐야~ <사> 구나~" 하면서 일부러 틀리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러자 윤서가 " 아니예요. 뿔이 있으니까 <바>잖아요.. 할머니 그것도 몰라~" 합니다. 엄마와 웃었습니다. 와~ 윤서가 기억하는구나...처음에 가부터 아까지 그냥 가르칠 때는 사실 <ㄷ><ㅂ>는 혼자서 말하지 못했거든요..
갑자기 장학사님께서 말씀하신 것이 떠오릅니다. "이미 알고 있는 것에다 새로운 것을 연관시키면 쉽게 배우고 잊어버리지 않는다." 오늘 실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