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미오리탕 (북구 유동/ 오리탕) |
광주 유동 오리탕 골목에서 가장 오래된 집. 오리 요리로 80년 세월을 지켜왔다. 메뉴로는 오리탕, 오리로스, 오리주물럭이 전부다. 오리탕(2만3000원)은 마치 보신탕처럼 들깨를 풀어서 걸쭉하게 끓였다. 오리고기는 쫄깃쫄깃, 살짠 데친 미나리가 향긋하다. 초장과 깨를 버무린 양념장에 찍어 먹으면 된다. 오리로스구이(2만8000원)는 뼈를 발라낸 살코기만을 구워먹는 메뉴다. 다 먹고 나면 탕을 끓여준다. 남도의 내력 있는 집답게 배추, 무, 갓김치가 입에 착 달라 붙는다. (062) 527-0249 *찾아가는 길: 현대백화점 옆 오리탕 골목 안에 있다. |
▶ 흑산식당 (서구 화정1동/ 홍어찜) |
가게 전체에 홍어 삭히는 냄새가 진동한다. 이 냄새가 바로 남도 사람들에게는 고향의 냄새이기도 하다. 암모니아 냄새처럼 퀴퀴하지만 여기엔 그로테스크한 마력이 있다. 먹으면 먹을수록 그 강력한 냄새가 더 입맛을 당기게 하니 말이다. 뚜렷한 남도 색깔이라 할 수 있는 홍어의 맛. 물기를 잘 뺀 홍어는 씹는 감촉이 쫄깃쫄깃, 오돌오돌하다. 잘 삭힌 홍어 냄새는 코가 뻥 뚫리다 못해 숨이 가쁘다. 이러면서 뒤통수에서부터 잔잔하게 홍어 냄새의 여운이 퍼지기 시작한다. 홍어회(2만원)에 초장을 살짝 찍고 입 안을 넘기면서, 꺢ヅ퉬이라는 말 그대로 동동주 한 잔 곁들이면 제격이다. (062) 369-5859 *찾아가는 길: 화정동 주택은행 뒷골목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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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도정 (동구 수기동/ 굴비구이) |
팔도정은 무엇보다 굴비와 밥맛이 좋다. 더 이상 뭐가 필요하랴. 맛있는 굴비 한 마리면 밥 그릇 몇 개를 비워도 모자랄 것을. 주인 별명이 ‘미스터 굴비’로 통한다. 법성포 쪽이 고향이라 광주에서 다른 장사를 하면서 손님들한테 굴비를 한두마리씩 구해주다가 굴비 전문식당을 차렸다고 한다. 흔히 영광굴비라 부르지만 영광은 행정 중심일 뿐 최상의 굴비 생산지는 법성포다. 이 집 주인은 “최상의 굴비만 골라 쓴다”고 한다. 큼직한 굴비(1인분 1만8000원)를 노릇노릇하게 구운 게 탐스럽기만 하다. 젓가락을 들이대기가 아까울 정도다. 꾸들꾸들하게 씹히는 맛이 감칠맛 난다. (062) 222-8889 *찾아가는 길: 명성예식장 후문 앞에 있다. |
▶ 무등산추어탕 (동구 금남로4가/ 추어탕) |
광주를 대표하는 추어탕집. 무등산추어탕이라는 상호로는 몰라도 ‘뽐뿌집’이란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일제시대 때 이 집 앞에 펌프가 달린 공동우물이 있었는데, 그 펌프라는 단어가 뽐뿌집이 된 것이라고. 딴 메뉴 없이 추어탕 하나만 한다. 미꾸라지를 잘 갈아서 넣고, 시래기를 넣고 뭉근하게 끓인 추어탕(5000원) 국물이 담백하고 깊다. 시래기를 씹을 때마다 미꾸라지의 진국 맛이 배어난다. 조선간장에 파, 고추를 송송 썰어넣은 양념장으로 간을 해서 먹으면 된다. 식당은 금남로 대로변 고층 빌딩 사이의 야트막한 건물에 있다. 세월이 거꾸로 흘러가는 것 같은 집. (062) 228-2406 *찾아가는 길: 금남로 4가 국민은행 옆에 있다. |
▶ 또식당 (동구 대의동/ 애저찜) |
‘어린 새끼돼지’를 뜻하는 애저는 귀하고 먹기 힘든 음식이다. 예전에는 어미 뱃속에 든 놈을 찜 재료로 썼다지만, 요즘은 제주도의 새끼회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생후 2~3월이 지난 놈을 골라서 쓴다. 또 식당의 애저찜(한 마리 15만원, 반 마리 7만5000원)은 애저를 연하디연하게 쪄낸 요리다. 된장 푼 물에 인삼, 대추, 생강, 밤 등을 넣고 고기가 흐물거릴 정도로 푹 삶은 다음 돌냄비에 받쳐서 내온다. 이렇게 나온 애저찜은 입에 넣는 시간도 짧다고 여겨질 정도로 그냥 녹아 없어진다. 묵은 깻잎에 싸먹는 걸 제일로 치기도 하지만 토하젓이나 초고추장에 찍어 먹어도 좋다. 조리 시간이 오래 걸리므로 식당에 도착하기 한 시간 정도 전에 미리 전화를 걸어두는 게 좋다. (062) 222-1355 *찾아가는 길: 금남로 1가 광주일보 뒷골목에 있다. |
▶ 대광식당 (동구 불로동/ 고기전) |
육전과 아롱사태가 대광식당의 두 가지 간판 메뉴다. 주로 사태살을 쓰는 육전은 찹쌀가루를 슬쩍 묻힌 뒤 계란옷을 얇게 입혀 구워준다. 손님들이 굽는 게 아니라 항상 옆에서 고기를 구워주고 서브해준다. 부드러운 사태살에 부드럽게 계란을 입힌 덕에 입 안에서 슬슬 녹는다. 땅콩가루와 후추를 넣은 소금에 찍어 먹으면 된다. 육전에는 굴이나 낙지를 추가로 주문할 수도 있다. 고기만 먹기 위해서라면 아롱사태가 괜찮다. 육질이 좋은 아롱사태를 얇게 저며서 슬쩍 굽는다. (062) 223-3598 *찾아가는 길: 도청에서 천변으로 가다 그랜드호텔 건너편 패밀리렌트카 뒤에 있다. |
▶ 불로백반 (동구 광산동/ 갈치조림) |
밥상머리에 앉으면 먼저 다슬기국을 내온다. 속풀이를 하라는 일종의 전채)인 셈이다. 한 번 데웠다가 적당히 식혀 주는 데 위장이 두둑할 정도로 개운하다. 불로백반의 간판 메뉴는 갈치조림이다. 알이 굵고 담백한 갈치를 어디서 구해오는지 언제 가도 갈치 크기에 변함이 없다. 갈치 한 마리를 큼직하게 썰어서 가운데 살찐 토막은 구이용으로 쓰고, 약간 작은 것들은 조림으로 쓴다. 매콤한 양념으로 푹 조려낸 갈치조림이 입에서 슬슬 녹는다. 항상 싱싱한 갈치를 구비해두는 집이니만큼 매콤 쫌쪼름한 갈치속젓도 떨어지지 않는다. 사시사철 병어, 서대, 금풍생이 (줄돔의 일종으로 딱돔이라고도 한다)등 다양한 생선 요리를 내놓는다. 얼마 전 내부수리를 해서 분위기가 화사해졌다. (062) 228-4834 *찾아가는 길: 도청 옆 전남대학병원으로 가는 일방통행로 오른쪽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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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주원 (동구 광산동/ 한정식) |
남도 한정식의 진수, 광주 한정식은 푸짐하다. 어느 집을 가나 나름의 손맛으로 맛깔스러운 음식들을 푸짐하게 깔아놓는다. 부드러운 생고기, 가을철 송이버섯, LA갈비식으로 구운 소갈비, 쇠고기산적, 산낙지, 생선전, 호박전, 야채전, 쇠고기전, 매생이탕, 장어구이 등이 눈을 어지럽게 한다. 물론 철마다 상차림은 바뀐다. 겨울철에는 꼭 홍어에 돼지고기, 신 김치를 곁들인 삼합이 나온다. 떡 벌어지게 차린 요리들을 먹고 나서 생선구이와 젓갈, 장아찌에 곁들여 먹는 밥맛도 좋다. 토하, 뻘덕게, 멍게, 전복내장젓갈 등이 군침을 돌게 한다. 4인 기준 8만원 상, 10만원 상이 있다. (062) 232-5522 *찾아가는 길: 도청 민원실과 보이스카우트 연맹 사이 골목 안에 있다. |
▶ 삼화식당 (동구 서석동/ 생조기매운탕) |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삼화식당의 4000원짜리 생조기매운탕에도 초고추장에 찍어 먹을 생굴이 밑반찬으로 나온다. 밥상에 올라온 반찬 가짓수가 요란하지는 않다. 하지만 하나같이 맛있다. 매운탕에는 조기 두 마리와 굴, 조개, 오징어 등이 들어간다. 저렴한 가격에도 풍성한 해물 잔치를 연상케 한다. ‘이렇게 줘서 뭐 남는 게 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 뜨겁게 달구어진 냄비에 담긴 시뻘건 국물, 시원한 맛을 자아내는 해물들은 식사로나 숙취 해소로도 그만이다. 매운 양념을 한 낙지를 철판에 슬슬 구워가면서 먹는 낙지철판구이(2만원) 맛도 좋다. (062) 232-9293 *찾아가는 길: 동구청 뒷골목 구 전남공고 정문 앞에 있다. |
▶ 송죽헌 (동구 남동/ 한정식) |
빛고을 광주의 한정식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집 중 하나가 송죽헌이다. 기품 있는 음식, 정갈한 상차림, 푸짐한 요리들, 한 마디로 남도 한정식이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식당이다. 요리 가짓수는 수를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다. 홍어회와 돼지고기, 신 김치의 앙상블을 일컫는 삼합을 비롯해 생선회, 죽, 홍어찜, 죽순찜, 떡갈비, 쇠고기산적, 어만두 등이 상에 넘칠 정도로 차려진다. 밥이 나올 때쯤이면 드디어 젓갈의 고향 남도의 한정식 집답게 오랫동안 공을 들여 삭힌 젓갈 잔치가 펼쳐진다. 토하, 진석화, 꼴뚜기, 납새기, 전복창, 돔베, 대구알젓 등 다양한 젓갈 일곱 가지로 밥상을 장식한다. 굴비나 고추, 무, 오이장아찌 등 맛깔스러운 장아찌들도 함께 상 위에 오른다. 4인 점심은 14만원, 저녁은 16만원. (062) 222-4234 *찾아가는 길: 도청에서 전남대학병원 가는 일방통행로 뒷골목 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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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리랑하우스 (동구 계림동/ 한정식) |
배가 터지도록 떡 벌이지게 차린 음식들을 쫓아가다 보면 입이 쉴 틈이 없다. 한정식(1인분 2만원)에는 홍어찜, 홍어사시미, 제육, 꼬치, 갈비살구이, 모듬전, 장어구이, 탕평채, 낙지볶음 등이 주르르 나온다. 음식이 나오는 속도를 먹는 속도가 쫓아가기 바쁘다. 남도 한정식처럼 반찬 가짓수와 양이 많다. 토속적인 남도 풍을 벗어나 누구나 먹기 쉽게 서울ㆍ경기 풍의 담백하고 삼삼한 맛이다. 2만5000원짜리 한정식에는 몇가지 생선회와 튀김 종류가 추가되고, 3만원 짜리 특상에는 로스편채, 생선구이, 구절판 등이 더 나온다. 뭘 시키든 보는 것만으로도 배가 부르다. (062) 525- 2111 *찾아가는 길: 광주시청 정문 바로 앞 금수관광호텔 2층에 있다. |
▶ 송풍정 (동구 운림동/ 보리밥) |
무등산에 올라갔다 내려오면서 당산나무 그늘 아래 앉아 가쁜 숨을 몰아쉬며 보리밥 한 상 받는 기분이 흐뭇하다. 산 중에서 맛보는 꽁보리밥 백반(4000원)이 이렇게 달 줄이야. 꽁보리밥에다 상에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촌스러운 스테인리스 대접, 열댓가지 나물들이 보기 좋게 올라온다. 투박한 된장찌개 맛도 구수하다. 산길이라 일찍 어두워지므로 저녁 때는 개방된 등산로를 따라 차를 몰고 올라가야 한다. 보리밥 식사 외에도 닭이나 청둥오리백숙(3만원)이 있고, 직접 재배한 표고버섯볶음도 맛있다. 막걸리 한 자배기 들이키기에 딱 좋다. (062) 227-1859 *찾아가는 길: 증심사에서 무등산 등산로로 올라가다 산 중턱에 있다. | | |
첫댓글 대광식당 고기전을 쐬주 한잔에 먹고 싶당^^*장학금 타서 사주꺼징^^*
ㅎㅎㅎ 언제 그 식당에서 한울한번 하시져.ㅋ
오리는 날마다 먹어도 좋음....
갈치찜 생각나네 소주도 크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