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신흥국의 시한폭탄은 청년실업률, WSJ 기사입니다.
특히 최근의 방글라데시 반정부시위는 독립 전쟁 유공자 가족에게 공무원 채용 인원의 30%를 할당해 주던 제도 폐지를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였네요. 총리는 도망가고.....
"애국자 예우 명목으로 집권 세력끼리 부와 권력을 대물림하는 현실에 분노한 젊은이와 서민이 거리로 몰려나온 것임."
조선일보 8월13일자
https://www.wsj.com/world/asia/china-india-bangladesh-young-workers-unemployment-rates-a087d173?mod=Searchresults_pos1&page=1
아시아 신흥국의 시한폭탄
고성장에서도 높은 청년실업률, 수천만 명의 젊은이들의 발목을 잡다.
By Jon Emont 2024년 8월 30일
아시아 중에서도 높은 경제성장률을 자랑하는 나라에는 불편한 현실이 숨어 있다. 젊은 근로자들이 뿌리 깊은 고실업률과 싸우고 있는 것이다.
방글라데시는 오랫동안의 빈곤에서 벗어나 발전한 나라의 모델로 여겨졌다. 경제성장률은 지난 10년간 연평균 6.5%를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의 ILO(국제노동기구)의 데이터에 따르면, 청년실업률은 지난 몇 년간 16%로 상승해 지난 30년 만에 최악의 수준에 있다.
청년실업률은 중국과 인도도 방글라데시 수준으로 인도네시아는 14%, 말레이시아는 12.5%다. 이들 나라들은 15~24세의 3000만명이 취업을 희망하면서 직업을 가질 수 없다. ILO의 데이터에 따르면 이는 세계 전체 실업자(6500만명)의 절반에 채 못미치는 정도이다.
이 숫자는 젊은층이 직업을 가지기 쉬운 미국이나 일본, 독일 등 경제대국에는 뒤떨어지지만 저성장의 남유럽 국가만큼보다 나쁘지는 않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는 젊은이의 약 4분의 1이 직업을 갖지 못하고 있다.
중국과 같은 폭넓은 제조업의 기반이 없고, 청년실업률이 2자리에 달하고 있는 아시아의 나라에서는, 발전과 그것이 좌절했을 경우에 걸리는 비용이 눈앞의 문제로서 나타된다.
방글라데시에서 이달에 일어난 시위는 미래 전망 악화에 대한 분노였다. 학생들의 대규모 시위로 15년여 총리 자리에 머물렀던 셰이크 하시나는 사임에 몰려 국외로 도망했다. 인도에서는 2024년 3월 경제성장률이 8%였지만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끄는 여당이 올해 총선거에서 과반의석을 얻지 못했다.
인도의 젊은 실업률은 지난 몇 년간 하락했다고는 해도 여전히 세계 평균을 상회한다. 고용률 저하가 모디에 대한 지지률 저하로 이어졌다고 본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젊은 실업률이 과거 최악의 20% 이상에 도달하자 통계공표 당분간 중단했다. 인도네시아의 경제성장률은 5%로 건전한 상태로 보이지만 광업분야의 확대로 인한 점이 크다. 이 분야는 중장비를 많이 사용하지만 인원은 그다지 필요하지 않다.
다른 나라에서도 20대는 안정된 일을 찾기 어려워지고 있다. 남아시아에서는 지난해 25~29세 취업자의 71%가 자영업이나 임시고용 등 불안정한 직업에 종사하고 있다. 청년실업률이 노동력 인구 전체보다 높은 것은 세계적 경향이다. 하지만 이것이 중국과 같은 발전을 목표로 하는 아시아의 많은 개발도상국에 중요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번영의 사다리는 접혀 버렸는가?"라는 질문이다.
방글라데시는 세계의 의류 공장으로 주요 브랜드 청바지와 셔츠, 스웨터를 생산하여 수출하여 빈곤을 벗었다. 수백만 명이 농업을 벗어나 공장에서 일하게 되었다. 하지만 거기서 막혔다. 전자기기나 중공업, 반도체와 같이 고기능·고임금 일을 낳는 보다 복잡하고 고부가가치 제조업으로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 일본과 한국, 중국은 이러한 이행을 통해 경제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러한 길은 훨씬 힘든 오르막이 되었다.
앞으로 성공하려는 나라들은 중국과 경쟁해야 한다. 미국 등 선진국은 제조업의 국내 회귀를 추진하고 있다. 자동화 등으로 상황도 바뀌고 있다. 방글라데시의 주요 성장 엔진인 의류 생산조차도 인력보다 기계에 더욱 의존하고 있다.
의류품의 수출은 지난 10년 만에 두배로 증가했지만, 이 부문의 고용률은 증가하지 않았다. 노동력 수급에 따른 미스매치도 현저하다. 아시아의 개도국에서는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이 해마다 늘고 있다. 졸업생들은 설계와 마케팅, 테크놀로지, 금융 등의 화이트 컬러직을 희망한다. 하지만 이런 일은 국내에 많지 않다.
인도는 IT산업을 발전시켰지만 고용할 수 있는 인원수는 한정되어 있고 또 AI가 그들 일의 일부를 빼앗고 있다. 벵갈루루의 아짐프렘지대학이 공식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리한 23년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25세 미만 대졸자 실업률은 40%를 넘는다. 한편 읽고 쓰기는 할 수 있지만 초등학교를 졸업하지 않은 같은 연령층의 실업률은 11%에 불과하다.
핀란드에 있는 유엔대학 세계개발경제연구소의 쿠널센 소장은 “아부지, 엄마도 받지 않은 교육을 자신은 받고 있다면 부모하고 있는 일들은 하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 문제를 정치 지도자는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
방글라데시 정부의 22년 조사에 따르면 대졸자 실업률은 노동력 인구 전체의 3배에 이른다. 명문 다카 대학의 도서관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무직 졸업생들로 가득하다. 20대 후반에 부모로부터 독립하지 못한 젊은이들도 많다.
액탈자만 필로스(28)는 21년에 사회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여 50건의 구인에 응모했지만 취직할 수 없다. 올해는 공무원직에 응모해 500명이 2개의 자리를 두고 겨루었다. 필로스 씨는 최종 전형에서 탈락했다. 그래서 고향에서 초급공무원을 하고 있는 아버지로부터 돈을 빌려 어떻게든 생활하고 있다. 아버지는 최근 심장 수술을 받았다. 필로스는 인생의 파트너 찾기도 미루고 있다. "가족을 책임질 수 없다면 결혼도 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