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장 15시간이 넘게 걸려 아침 7시쯤 도착한 숙소에 짐을 맡긴후
대 도시 아니랄까? 매우 혼잡스럽고 무질서가 심한 여행자 거리에서
비몽 사몽간에 여행사를 찾아 우선 내일의 하롱베이 (73$/명 1박2일. 식사 4번) 투어를 신청합니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공원 -- 중국에서 익숙했던 광경입니다)

(역시 약간 어색한 집들의 앞모습..)
그리고 이전에 소개 받았던 짱안을 가려 했으나 이미 시간이 넘어 여행사 단체 투어는 틀렸고
택시로 함께 갈 희망자도 없습니다..
우리 부부만이라도 가기 위해, 아침을 먹는둥 마는 둥 큰 길로 나가
지나가는 택시마다 붙잡고 짱안 짱안을 외칩니다.
1,500,000동(한화 75,000원)이라는 무시무시한? 가격에 낙찰합니다.
내겐 이런 곳에 갈지 말지 결정하는 나만의 경제적?인 판단 기준이 있답니다.
우리 부부 둘이서 버스타고 설악산과 동해안 들려 돌아오는 당일 비용 최저가격인 10만원 이하면,
경치가 설마 조금 못 미치더라도 가능하면 다녀온다는 여행 철학을 지키고 있고, 또한 대부분 만족했더랍니다.
아내의 건의로 과히 달갑지는 않은 표정이었던 젊은 부부팀을 초대해 9 시 반 출동합니다.
우리도 과연 무슨 경관이 기다리고 있을지 호기심과 걱정이 교차하며 12시 닌빈의 짱안에 도착했는데...
과연 주변의 카르스트 지형의 산들이 그동안 세속에 물든 안구를 정화 시킵니다.
조금후 선착장에 데려다 주는 데...



(역시 TR.. 발음이 ㅉ 입니다요)

아!!
보트를 타는 것이로구나...
보트 150,000 동/명에 우리 4명이 한 배에 올랐습니다
잔잔하고 여행후 처음 만난 맑은 물...
녹음이 짙고 울창한 급경사의 산
수초들과 연꽃.
아!!
날씨는 왜 이렇게 좋은거야?
사람도 많지 않고 조용하고 아담하며 노를 저어 얌전히 움직이는 배...
그리고 역시 콕 쏘는 보드카!!


(발로 노젓기의 신공이 어울립니다)





아!!
이 보트가 석회암 동굴로 들어 가는구나..
여러 굴을 들어가는 데 물론 어떤 것은 굴을 넓히느라 인공으로 훼손한것이 거슬리기는 했으나
간신히 몸을 숙이고 들어가고 손으로 바위를 밀치며 뱃길을 잡아주기도 해야하는...
참으로 이색적인 경험이고 광경이었답니다.
이런 석회암 동굴이 총 9개였는데 가장 긴 것은 300m가 넘는다네요..







중간에 휴식겸 내려서 작은 고개를 넘어가면 공사중인 사원이 있고...


(아주 외진듯 고고한 곳에 자리잡은 사원이라 그냥 지나치기 미안해...)

(유네스코..)

노 젖는 아줌마도,
사진 찍느라 정신 없는 젊은 부부도,
술병이 입에서 떨어질 시간 없는 나까지도
모처럼 환하게 웃고 떠들며 무아지경에 빠집니다.
관광객도 별로 없어 앞뒤로 간섭받지 않는 여유도 좋았고
아줌마의 미소 역시 우리를 편하고 행복하게 만듭니다.



(어떤 굴엔 이렇게나 많은 술이 보관되어 있던데...)








아직 개발한지 10년도 안되어 주변도 조용하니..
온갖 백팔번뇌가 물에 녹아 스러지는...
이번 여정에서 정말로 다시 가고 싶은 1순위 지역입니다.
(다음에 이 곳에 들릴 기회가 없는 것이 아쉽습니다.
하롱베이와는 전혀 다른 운치를 느낄수 있었는 데...)
택시 기사가 이곳의 특식인 염소 고기 식사가 엄청 비싸다고 우리를 만류합니다
중간에 아무거나 먹기로 하고 돌아 오는데
기사가 자기 집이 가는 길 중간에 있다며 거기서 밥을 먹잡니다


(설마 저 돼지 한마리 잡는 것은 아니겠지...?)

오는 길에 기사에게 볼펜 한 자루 주었던게 효과가 있었나?
그의 집에 도착하니 어머니가 물 떠다 불피우고 옆집사는 누이가 라면을 들고 뛰어오고...
그 사이에 동내 산책합니다.


(초등학교)

(학교 운동장)

(그리고 골목들..)

고마움의 표시를 하려하자 기사가 절대 돈을 안 받는다며 껑충 뛰어 오르니..
궁리끝에 배낭에 달린 (나도 선물로 받은) 태양광 충전용 후레쉬와 볼펜등으로 고마움을 표시할 수 밖에...



6시 넘어 숙소에 도착해
앞의 공원을 헤메다가 요기서 무얼 먹었었는데....?
짱안의 감동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했던 듯합니다.
멋진 하루가 또 이렇게 지나갑니다그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