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갈전곡봉에서『2007. 9. 30』떨리는 손으로
♪ 많은 일로 주춤했던 산행. 터진 입술, 감기약 효과로 떨리는 손과 흐르는 콧물
불어 난 배 그래도 걸어야지
밤 도깨비님과 구룡령에서 곡봉까지 걷는다 지금은 오지산행 중이시고...
♪ 우리의 인연은 / 헤어져 가며 / 웃으며 만났던 거지
만났던 거지 / 그래 언제나 세상을 걷고 / 걸으며 만났던 거지 //
그대의 웃음을 보려 / 나의 지론을 펴고 // 희미한 그대를 바라보는
길을 걸으며
- 점봉산『2005. 9. 10』이 때부터 대간을 꿈꾸었으나
♪ 가리봉으로 안산에서 귀때기청봉으로 눈길을 돌리다 보면 대청은 구름에 가려집니다
멧돼지에 놀라 점봉의 오름길을 그렇게 빨리 달렸던...
한 알 주워 먹던 다래의 맛.
홍포수 막영터의 물 맛은 아름답기만 했고
- 중청에서『2007. 9. 25』그래도 셋이서 끙끙대며
♪ 하조대에서 일출을 보고 양양에서 춘천행 첫 버스로 한계령으로 오를 때마다 변합니다
중청 전망대에서 내려보는 천화대는 금강산의 만물상과 별 차이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 설악
- 대청봉 회상(오대에서 점봉까지의 길을 보며)
♪ 서북능선. 89부터 91까지 3년간 트레킹 참으로 무거웠던 배낭, 서북능선 안개 속에서
얼마나 되돌았었는지 귀청봉에서 얼굴을 때리던 빗방울은 또 얼마나 아프던지 기어 넘던
너덜길 지금도 그 생각이면 웃음이 나고
선녀골에서 미시령으로, 백담으로 지금처럼 비선대로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마냥 애태웠지
그 때는 대청에서 희운각의 대간길이 직로였지 꼭 하루는 비 내려 한 여름이 줄거웠지
- 공룡능선『2005. 10. 2』오색이 영롱하나 이슬비와 찬바람은
♪ 가을 날 휴일의 공룡은 잦은 정체로 길게 두시간씩 기다려야 했다.
찬 김밥과 한잔 술로 견디며 가끔씩 내리는 비로 추운 가을을 느끼며,
카메라를 배낭 깊은 곳에 넣어 두어야 했습니다
지쳐서인지 다 귀찮코 주저앉고 싶기만 했던 열여섯 시간의 길
아직도 목만 마르기만 합니다 그래도 같이 하자고 해쌓고는
- 여기도 대간 길『2006. 09. 13』
♪ 초 가을날 취한 눈으로 삼일포에서 바라보던 그 금강의 대간줄기
저 길을 걸어 갈 수 있을까요
부질없음은 욱- 욱- 쓰린 내 속을 치받고 있었다
- 금강의 햇살
♪ 아침 햇살이 드리워지는 금강산
지금 내가 여기 있는가
지금도 보았었는지요
그립기만한 기다림으로 가야겠지요
- 삶의 부분에 대한 회고 【2008. 06. 06】병풍바위에서 조금만 더 가면 진부령이다
(1980년 12월 초 갑작스런 한파로 경유가 얼어 아침을 굶고 흩날리는 눈보라 속에
진지 구축을 위해 질통을 지고 올랐던 신선봉, 그 해 겨울 동해안은 백사장이 얼었었지)
♪ 이제 삶의 한 부분을 정리하고자 합니다.
나는 내 삶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
버려야 얻어지던 대간 길
되돌릴 수 없는 슬픔과 기쁨. 그 속에
우리의 삶을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을 가지고 마치려합니다.
- 가끔 홀로라는 외로움 때로의 고통을 견딜 수 있었던 것이 무엇인지
- 그래도 구간 구간을 같이 걸어 주며 도시락을 만들어 준 또 다른 나와
- 그리고 마지막 구간을 같이 해 준 님께 고마움을 드리며
- 이제는 그대 향한 그리움을 묻어야 하는지도
- 반드시 깨어 있어야 하는 그대 ... 그대에겐 언제나 끝없는 길이라도 아름답기를
... 그리움으로 적고 바램으로 기억하고자 합니다.
♪ 그대 외롭지 마요
아프지도 마요
그러고도 목단화처럼
좋은 날 피어
그대 삶을 안아 주어요
- 2008. 12. 27(토) 자정이 까까워 올즘에
송학초교 제38회 동창생 봉학이가
첫댓글 봉학님 산을 좋아하는군..잘보구 갑니다...저렇게 아름다운 산이 있었단 말여?
새해 복 많이 그리고 건강이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