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옷값은 사비로, 세금 허투루 쓰는 일 절대 없다!”
무차별 네거티브 공격받은 ‘인간 김건희’는 어떤 대통령 부인으로 남을까
글 : 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woosuk@chosun.com
글 : 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김정숙 옷값’ 논란에 입 연 김건희 “돈 버는 일 얼마나 힘든지 잘 안다”
⊙ 김건희와 17년간 반려견 매개로 인연 맺어온 권혁명 대표 단독 인터뷰
⊙ 권혁명 “‘김건희라면 믿고 맡길 수 있겠다’고 생각해 보더콜리 분양”
⊙ “겨우 목숨 건진 길고양이 입양하겠다는 사람 아무도 없었는데 김건희 대표가 키워”
⊙ “돌본 반려동물만 17년간 (최소) 100마리”
⊙ 폴리텍 관계자 “김건희, 가정형편 어려운 학생 등 10여 명 취업시켜”
⊙ “김건희, 학생들 위해 私費로 전시회 입장료 냈다”
⊙ “좋은 기억만 있었던 분을 영화 〈화차〉 주인공에 비교… 어떻게 이럴 수 있나?”(폴리텍 관계자 C씨)
⊙ 김건희가 ‘의리녀’로 불리는 이유… “날 ‘수양 엄마’ 삼더라”
[편집자 주]
대통령 선거는 막장이 되기 십상이다. ‘전부’ 아니면 ‘전무’인 사생결단 싸움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배우자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에 대한 공격은 너무 과했다는 지적이다. 김건희 대표가 남편인 윤 당선인에게 성(性)상납을 했다는 취지의 주장까지 나왔으니 말이다.
대선 과정에서 후보자와 주변인에 대한 검증은 꼭 필요하다. 하지만 지라시 수준의 얘기를 기정사실화해서 후보나 가족을 비방하는 건 선거판을 흐리는 반(反)민주적 행태다. 미확인 풍문(風聞), 그것도 지극히 사적인 영역의 얘기까지 꾸며내 퍼뜨리는 건 전형적인 ‘흑색선전’이다.
거대 야당이 된 민주당과 친야(親野) 성향 매체 등이 대선 기간 중 퍼부은 김건희 대표 관련 의혹이 사실이었다면, 윤석열 당선인은 승리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김 대표에 대한 의혹이 쏟아졌을 당시 《월간조선》은 민주당과 일부 유튜브에서 나온 주장이 지라시 수준인지, 사실인지를 철저히 검증했다. 검증 취재 과정에서 다수의 인물로부터 김 대표가 어떤 인물인지 들을 수 있었다.
야권이 목소리 높였던 ‘악마 김건희’와는 180도 다른 인간 김건희의 이야기였다. 이들은 “아무리 대선이라고 해도 너무한 것 아니냐”며 자신이 직접 느꼈던 김 대표에 대해 증언했다.
본지는 대선 과정에서 이를 공개할 시, 공정성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고 판단해 보도를 보류했었다. 취재 수첩 안에서 영원히 잠잘 수 있었던 내용을 대선이 끝난 지금에서야 공개하는 이유는 단순히 김 대표를 미화(美化)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대선 후에도 민주당의 김 대표에 대한 ‘공세’가 계속되고 있어서다. 그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의 옷값 논란에는 “사악한 공세”라면서도, 김 대표에 대해서는 저주와 막말성 공격을 하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잘한 부분은 칭찬받고, 잘못한 부분은 책임을 져야 한다. 대통령 배우자도 예외가 아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배우자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 사진=국민의힘
“윤석열·김건희 부부도 아주 가끔 사소한 부부싸움을 합니다. 그러다가 곧 누그러지죠. 그 이유가 뭔지 아세요? 서로 앞다퉈 ‘키우는 강아지와 고양이를 내가 데려가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바람에 ‘칼로 물 베기’가 돼버리는 거죠.(웃음)”
지난 2월, 윤석열·김건희 부부를 잘 아는 A씨로부터 들은 일화다. 윤석열 당선인과 김건희 대표의 반려견과 반려묘 사랑은 지인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한 얘기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두 사람 사이엔 아이가 없다. 그 빈자리를 메워주는 역할을 반려동물이 하는 것 같다는 게 주변 사람들의 말이다.
A씨는 “두 사람은 아무리 바빠도 반려견 목욕과 관리엔 꼭 신경을 쓴다”고 귀띔했다. 그는 “두 사람의 그런 모습을 보고 더더욱 인간적인 느낌이 들었다. 반려견 예뻐하는 사람 치고 ‘인간성 나쁜 사람이 없다’는 말도 있지 않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김건희 대표의 강아지 사랑은 깊고 오래됐다. 윤석열 당선인과 결혼하기 훨씬 전부터 강아지를 키웠고, 특히 유기견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 것으로 전해진다.
‘보더콜리’는 김건희 대표가 특별히 사랑을 쏟아 키운 견종(犬種) 중 하나다. 김 대표 지인들의 말에 따르면, 외국 여행 중 봤던 보더콜리의 매력에 빠졌기 때문이란다. 보더콜리는 ‘양치기견’으로 알려진 견종으로 학습 능력이 매우 뛰어난 것으로 유명하다. 양치기견이라는 특성상 활달한 성격과 엄청난 운동량이 요구되는 만큼 키우기가 매우 어렵다는 게 정설(定說)이다.
김 대표는 2005년 지인을 통해 한국보더콜리구조협회 권혁명 대표와 안면을 텄다. 권혁명 대표는 김 대표가 보더콜리 입양을 하는 데 도움을 준 이로, 두 사람은 17년간 반려견을 매개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우리의 ‘해피 언니’
|
권혁명 한국보더콜리구조협회 대표. 사진=권혁명 대표 제공 |
《월간조선》은 지난 4월 6일 권혁명 대표를 만나, 김건희 대표의 ‘반려견 입양’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권 대표의 말이다.
“보더콜리는 보통 평균 하루에 160km를 이동합니다. 주인이 하루에 여러 번 산책을 시켜줘야 한다는 이야기죠. 키우는 사람은 사생활을 거의 포기해야 할 정도입니다. 그래서 될 수 있으면 보더콜리 입양을 추천 안 하는데, 김 대표는 만나자마자 분양을 결정했습니다. 김 대표는 2005년 당시 키우던 반려견과 함께 왔더라고요. 당시 ‘강아지’는 밖에서 키운다는 인식이 강했죠. 산책도 일반화하지 않았을 때였고요. 키우는 강아지와 함께 온 김 대표의 모습을 보고 ‘아, 저런 사람이면 믿고 맡길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입양한 보더콜리 이름이 ‘해피’였죠.”
이렇게 김건희 대표와 권혁명 대표의 인연은 시작됐다. 이후 협회 회원들과 정기적으로 모임을 가졌는데, 유기견 사랑이 진심이었던 김 대표에게 권 대표가 부회장직을 제안했다. 당연히 무보수 명예직이었다. 단체의 부회장이 된 김 대표는 적극적으로 봉사에 참여했다. 봉사자들은 김 대표를 ‘해피 언니’라 불렀다. 이어지는 권 대표의 말이다.
“저는 원래 ‘보더콜리’라는 하나의 견종이라도 유기견이 발생되지 않게 하려고 단체를 만들었는데, 일을 하다 보니 타(他) 견종과 길고양이를 구별 없이 구조하게 됐습니다.(이에 한국보더콜리구조협회는 반려동물보호자협회라는 비영리 사단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다) 구조한 동물이 반려동물이 되려면 ▲구조결정 ▲건강검사 ▲치료 ▲보호 ▲임시보호봉사 등 일련의 과정이 필요한데, 우리 해피 언니가 든든한 지원군이었습니다. 구조한 동물의 어려운 사연을 이야기하면 한 번도 그냥 지나친 적이 없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