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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사찰생태연구소 원문보기 글쓴이: 죽림헌 김재일
9백년 전, 고려 때의 이야기입니다.
한 노스님이 절터를 구하기 위해 태안 백화산 기슭을 올랐습니다. 천하를 주유하던 노스님은 지금의 태안 흥주사 골짜기에 이르러 잠시 바랑을 풀고 몸을 쉬었습니다. 그 때 비몽사몽 간에 노스님 앞에 흰옷을 입은 산신이 나타나 “지금 네가 누워있는 그곳이야말로 부처님이 머무르시기에 알맞은 곳이니, 잊지 말고 표시해 두거라”라고 말하고는 사라졌습니다. 스님은 깜짝 놀라 눈을 들어보니, 산신령은 간데없고, 주변에 밝은 빛과 상서로운 기운이 감돌았습니다. 스님은 절 지을 자리를 행여나 잊어버릴 것 같아서 그 동안 짚고 다니던 지팡이를 산신이 가리킨 자리에 꽂아두고는 그 자리에 초막을 마련하고 여러 날 기도를 했습니다. 얼마 뒤, 스님이 꽂아둔 지팡이에서 놀랍게도 은행나무 잎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 산신이 기도를 올리고 있는 스님 꿈속에 다시 나타나 “자식이 없는 이들이 이 나무에 기도를 드리면 자식을 줄 터이니 그리 알려라” 하고는 홀연히 사라졌습니다. 그 후 그 소문이 태안 고을에 소문이 나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기도를 하였습니다. 스님은 은행나무 덕을 입어 절을 창건하고 흥주사라 이름 지었습니다.
그 은행나무가 지금도 살아 있어서 나이가 900살이나 되었습니다. 현재 흥주사 스님들과 태안 사람들이 해마다 음력 9월9일(중양절)이면 은행나무의 무병장수를 위해 막걸리 3말(60ℓ)을 나무 주위에 부어주고 백일기도를 올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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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잘 일고 갑니다. 우리고장 노거수 전설은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