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① 매일 16㎞ 자전거, 주말엔 테니스… 92세 괴력의 비결
1933년생 홍기훈(92) 춘당장학회 이사장은 요즘도 토·일요일엔 테니스 시합을 하루 2시간씩 한다. 그냥 코트에 선 채 공을 받기만 하는 게 아니라, 앞뒤 좌우로 리듬감 있게 움직이며 정확히 공을 맞혀 네트 너머로 보낸다. 매주 함께 라켓을 휘두르는 동호회 후배들은 “언제 봐도 체력과 집중력이 정말 놀라울 정도”라고 혀를 내두른다.
미라클 모닝이 만든 인생과 체력
홍 이사장은 이순(耳順·60), 고희(古稀·70)를 넘어 졸수(卒壽·90)까지 큰 병환 없이 두 팔 두 다리 튼튼하게 살아온 ‘수퍼 스트롱’의 전형이다. 요즘도 수십 년 전과 똑같이 새벽 3시에 일어나 잠자리를 정리하고 책을 읽는다. 4시가 되면 계란 한 알을 프라이로 해 먹고, 자전거로 한강변을 달린 후 집에 돌아와 아침 식사를 한다. 이런 식으로 저녁 8시에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매일 거의 같은 일상을 부지런하게 반복하면서 산다.
최근 김포시 테니스 아레나에서 만난 홍 이사장은 동호회 회원들과 2대2 복식 경기에 한창이었다. 최고령 회원이지만 가벼운 풋워크와 유연한 스트로크로 큰 실수 없이 상대 팀을 공략해 나갔다. 다람쥐처럼 날쌔다고 할 순 없어도 상대 수를 미리 읽고 에너지를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고수’의 움직임이 눈에 띄었다.
홍 이사장에게 신체 나이를 훌쩍 초월하는 건강과 체력의 비결을 물었다. 그는 “콕 집어 뭐라고 얘기하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건강하게 살겠다며 거창한 목표를 세워본 적은 한 번도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잠시 생각하는 듯하던 그가 ‘답’을 내놨다. 어린 시절부터 80년 넘게 지켜온 규칙적인 생활과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는 활동적인 성향 덕을 크게 본 것 같다는 얘기였다.
먼저 저녁 8시에 잠들어 새벽 3시에 일어나는 수면 습관이다. 2012년 미국 작가 핼 엘러드(Hal Elrod)는 ‘미라클 모닝’이란 책에서 새벽 시간 활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홍 이사장은 그보다 70년쯤 전인 광복 이전부터 이른 저녁 잠들어 새벽에 일어나는 습관을 들였다고 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