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보내주신 러브 레터의 답장은 온생명에 방문하시는 분들에게 밝은 미소와 목소리로 받으시겠다 하셨지만 꼭 권사님께 글로 답장을 드리고 싶었어요.
편지를 읽으니 권사님 가정이 처음 온생명에 오셨을 때 생각이 다시 떠오르네요. 코로나가 막 시작되어 교회의 대면 예배가 닫혀가고 교회의 모임과 교제가 불안한 시점에 우리 교회로 오시게 되셨지요. 평범한 상황에서도 교회를 새롭게 적응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데 우리 교회가 너무 좋다면서 만날 때마다 교회의 좋은 면을 얘기하시던 권사님의 모습이 떠오르네요. 교회에 적응하시며 바로 맡게 된 주방 봉사 팀의 조장은 심적인 부담이 큰 봉사인데 권사님이 온유의 리더쉽으로 잘 이끌어 주셔서 박진옥 권사님과 함께 주방 봉사 때마다 웃음꽃이 피었던 것이 생각나네요.^^ 현재도 권종심 권사님과 같은 팀이 되어 교회의 큰 행사들도 넉넉히 해내는 섬김을 배우게 되어 감사합니다.^^
저는 말도 많고 뛰어 다니면서 일을 하는 편이라 일하는 것이 드러나는 스타일인데, 권사님은 늘 묵묵히 성도들을 돌아보시는 스타일이시지요. 지난 주 시엘이가 환한 미소를 띄며 권사님 볼에 뽀뽀를 해드리는 것을 보며 얼마나 부럽던지요. 어리고 연약한 지체들을 진심으로 돌아보시는 것을 가장 어린 자가 모를 리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늘정원을 아름다운 꽃들로 채워가시고 오늘은 서현호 집사님이 맛있게 끓여주신 라면을 먹고 교제하며 가라고 성도들에게 다가가셨지요. 주일 학교 아이들을 돌아보시고 섬겨주시는 것도 워낙 안 보이게 하시기에 저와 몇몇 분들만 알고 있는 것들도 많이 있지요. 저는 그런 조용한 섬김과 정성을 권사님께 배워가고 있어요.
방문하시는 분들 중에 저의 다가감이 싫지 않았다는 분도 계시고 부담스러웠다는 분도 계세요. 새가족으로 남으신 분들은 저에게 그런 다가감에 지치거나 주춤하지 말고 하던 대로 하면 좋겠다고 격려해 주세요. 그러나 저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방문하시는 모든 분들이 우리 교회에서 신앙 생활하는 것이 좋은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 오히려 여러 교회를 탐색하는 것을 방해하는 것은 아닌지 그리고 신천지나 여러 다른 형태로 우리 교회를 보기 위해 오시는 분은 아닌지 여러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이 사실이에요. 그런 차에 권사님이 편지를 통해 칭찬해 주시고 격려해 주셔서 감사드려요. 최근 들어 타국에서 큰 위험과 어려움 속에서 선교를 하시는 분들에 대한 감사가 커지게 되고 큰 결심과 각오로 교회에 정착하고자 우리 교회를 방문한 분들이 낙심하는 일이 없도록 옆에서 돕는 것이 하나님의 뜻에 맞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 지치지 말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권사님이 이야기하셨듯이 저는 상처를 잘 받는 연약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어서 이러한 과정 중에 성도들에게 마음이 상하기도 하고 움츠러드는 것은 사실이에요. 그냥 가만히 있거나 인사 정도만 하면 상처도 없고 판단도 없기 때문에 속이 편할 것 같았는데 하나님이 저를 그런 기질로 만드시진 않으신 듯 합니다.
권사님이 답장으로 받으시길 바라셨던 온생명에 방문하시는 분들에게 밝은 미소와 목소리는 저의 연약한 마음으로는 안되지만 하나님이 저를 사용하셔서 하나님의 환영이 방문하시는 분들에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깨끗한 빈 그릇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온생명교회에서 한 식구가 된 홍미숙 권사님께 감사와 사랑을 담아 이지현 집사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