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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文眞寶 前集 스크랩 8古文眞寶(고문진보)前集 .符讀書城南(부독서성남)-韓愈(한유)
德浦 dukpo 추천 0 조회 62 09.03.10 14:39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符讀書城南(부독서성남)-韓愈(한유)

아들 부에게 성남에서의 독서를 권함-韓愈(한유)

木之就規矩(목지취규구) : 나무가 둥글고 모나게 깎임은
在梓匠輪輿(재재장륜여) : 목수에 달려있고
人之能爲人(인지능위인) : 사람이 사람다운 사람이 될 수 있는 것은
由腹有詩書(유복유시서) : 뱃속에 들어있는 시와 글들에 달린 것이네
詩書勤乃有(시서근내유) : 시와 글은 부지런하면 곧 갖게 되고
不勤腹空虛(불근복공허) : 부지런하지 않으면 속이 비게 된다
欲知學之力(욕지학지력) : 배움의 힘을 알고 싶으면
賢愚同一初(현우동일초) : 어진 이와 어리석은 이가 처음은 같았음을 알면 되네
由其不能學(유기불능학) : 그가 배우지 못해
所入遂異閭(소입수이려) : 들어가는 문이 마침내는 달라지는 것이네
兩家各生子(양가각생자) : 두 집에서 각기 아들을 낳았어도

提孩巧相如(제해교상여) : 두세 살 어린 아이는 재주가 서로 비슷하고
少長取嬉戱(소장취희희) : 조금 성장하여 모여 놀 때도
不殊同隊魚(불수동대어) : 같은 무리의 고기와 다르지 않다네
年至十二三(연지십이삼) : 나이가 열두세 살이 되면
頭角秒相疎(두각초상소) : 머리골격이 약간 달라진다네
二十漸乖張(이십점괴장) : 스무 살이 되면 점점 더 벌어지니
淸溝映迂渠(청구영우거) : 맑은 냇물이 도량 물에 비치는 듯
三十骨觡成(삼십골격성) : 서른 살에 골격이 굵게 형성되면
乃一龍一豬(내일룡일저) : 하나는 용, 하나는 돼지처럼 된다네
飛黃騰踏去(비황등답거) : 학문을 이룬 비황은 뛰어 달리는데
不能顧蟾蜍(불능고섬서) : 학문을 못 이룬 두꺼비는 돌아 볼 수조차 없다네
一爲馬前卒(일위마전졸) : 한쪽은 말 앞의 졸개가 되어
鞭背生蟲蛆(편배생충저) : 채찍 맞은 등에는 구더기가 생기고
一爲公與相(일위공여상) : 한쪽은 삼공이나 재상이 되어서
潭潭府中居(담담부중거) : 고래 등 같은 집에 산다네
金壁雖重寶(금벽수중보) : 금이나 구슬이 비록 귀중한 보배이나
費用難貯儲(비용난저저) : 쓰이어 간직하기 어렵고
學問藏之身(학문장지신) : 학문은 몽에 간직하여
身在則有餘(신재즉유여) : 몸에만 있으면 사용하고 남음이 있다네
君子與小人(군자여소인) : 군자와 소인은
不繫父母且(불계부모차) : 부모에 매인 것이 아니 라네
不見公與相(불견공여상) : 보지 못했는가, 삼공과 재상이
起身自犁鋤(기신자리서) : 농민으로부터 나온 것을
不見三公後(불견삼공후) : 보지 못했는가, 삼공의 후손들이
寒饑出無驢(한기출무려) : 헐벗고 굶주리고 나귀도 없이 다니는 것을
文章豈不貴(문장기불귀) : 문장이 어찌 귀하지 않은가
經訓乃菑畬(경훈내치여) : 경서의 가르침은 곧 마음속의 땅 같은 것
潢潦無根源(황료무근원) : 고인 빗물은 근원이 없나니
朝滿夕已除(조만석이제) : 아침에 찼다가 저녁엔 이미 없어진다네
人不通古今(인불통고금) : 사람이 고금의 일에 통하지 않으면
牛馬而襟裾(우마이금거) : 소나 말에 옷을 입혀놓은 것
行身陷不義(행신함불의) : 자신의 행동이 불의함에 빠지고도
況望多名譽(황망다명예) : 하물며 많은 명예를 바라는가
時秋積雨霽(시추적우제) : 철은 가을이라 장마 그치고
新凉入郊墟(신량입교허) : 산뜻한 기운 들판 마을에 드니
燈火秒可親(등화초가친) : 등불 점점 가까이 할만 하고
簡編可卷舒(간편가권서) : 책 펼칠 만 하게 됐으니
豈不旦夕念(기불단석염) : 어찌 아침저녁으로 생각하지 않으리
爲爾惜居諸(위이석거제) : 그대들 위해 세월을 아껴야하리
恩義有相奪(은의유상탈) : 사랑과 의리는 서로 어긋남이 있는 것
作詩勸躊躇(작시권주저) : 시를 지어 망설이는 자들을 권면하노라

 

 

 부(符) : 한유의 아들 창(昶)의 어릴 때 이름. 원화(元和) 11년 가을, 부가 18세 였을때 장안(長安) 남쪽 계하문

(啓夏門)안에 있는 정자에 나아가 독서를 하였는데, 한유가 이 시를 지어 주며 학문을 독려하였다. 장안성 남쪽에

 한유의 별장이 있었으며, 아늘 부는 장경(長慶)연간에 급제하여 집현교리(集賢校理)가 되었다.
성남(城南) : 한유의 별장(別莊)이 있었다. 맹교(孟郊)의 시에 '부랑(符郞)의 시에 천종(天縱:天才)있음을 기뻐한다

[喜符郞詩]'는 말이 있고,〈성남 한씨(韓氏)의 장(莊)에 놀며 지은 시:城南韓氏莊-성남한씨장〉도 있다.

장적(張籍)의 시에도 '아들 부(符)가 전해온 한유의 말을 받들어 성남의 장(莊)에서 요양한다(祭退之제퇴지)'는

 말이 있다. 부(符)는 창(昶)의 어릴 적 이름이며, 장경(長慶) 4년(824)에 등과(登科)하였다.

그리고 원화(元和) 11년(816) 가을의 작품이라 <창려선생집(昌黎先生集)>권6에 시 제하(題下)에 주(注)하고 있다.



           어휘 :
            1) 취규구(就規矩) : 규는 그림쇠로 원형을 그리는 데에 쓰는 컴퍼스와 같은 일종의 자이며, 구는 곱자 로                 방형을 그리는 데에 쓰는 자. 취는 이루다·쫓다의 의미. 규나 구와 같은 자를 가지고 나무를 원형

 또는 방형으로 정확하게 깎아 만든다는 뜻이다.  재장륜여(梓匠輪輿) : 재인·장인·윤인·여인을 가리키는데, 재인은 가구나 여러 가지 목기를 만드는 목수, 또는 목수의 우두머리이고, 장인은 보통 목공이며,

윤인은 수레바퀴를 만드는 목공, 여인은 수레의 몸체를 만드는 목수이다.
2) 유목유시서(由腹有詩書) : 유는 말미암다의 뜻. 시서는 육경을 대표하는<시경(詩經)>과

<서경(書經)>같은 경전들. 뱃속에 시·서가 있다는 것은 경전을 충실히 공부하여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는가를 말한다.
3) 근내유(勤乃有) : 부지런히 공부하면 마음 속에 지식을 갖게 됨. 즉 경전을 열심히 공부하면 사람답게 된다는 뜻이다.
4) 현우동일초(賢愚同一初) : 어진 사람이나 어리석은 사람이나 처음 세상에 태어났을 때는 똑같다는

 말이다. 초는 사람이 세상에 처음 태어남, 또는 인간 본래의 바탕을 말한다.
5) 소입수이려(所入遂異閭) : 소입은 들어가게 되는 곳이며, 이려는 출입하는 문이 다르다는 말.

배우느냐 배우지 않느냐에 따라 나중의 형편이나 상황이 달라짐. 즉 배운 사람과 배우지 않은

사람은 나중에 그 신분이 달라진다는 뜻.
6) 제해교상여(提孩巧相如) : 안고 다니거나 손으로 끌고 데리고 다닐 수 있는 어린아이.

두 세 살된 갓난아이. 교상여는 교묘하게도 서로 비슷함. 지혜가 비슷하다는 뜻이다.
7) 소장취희희(少長聚嬉戱) : 소장은 약간 자란 것. 취희희는 모여 장난치며 즐겁게 놈.
   동대어(同隊魚) : 같이 무리지어 노는 물고기. 우열의 구분이 없음을 형용하는 말이다.
8) 두각초상소(頭角稍相疎) : 두각은 머리의 모진 끝. 초는 점점·차차. 소는 멀어지는 것.

두각이 조금씩 달라진다는 말로, 아이들이 커감에 따라 키가 크고 작고의 차별이 생기듯

지능이나 배움이 노력에 따라 차이가 난다는 뜻이다.
9) 점괴장(漸乖張) : 점점 더 달라지고 벌어짐. 괴는 어그러지는 것. 장은 벌어지는 것.
   청구영오거(淸溝映오渠) : 구는 개천이나 시내. 청구는 시내로, 배운 사람을 비유하는 말.

 오(오)는 오(汚)와 같은 자(字).거는 도랑이나 수로. 오거는 더러운 도랑으로, 배우지 못한

사람을 비유하는 말. 영은 비치는 것으로, 서로 비쳐서 비교가 된다는 의미이다.
10) 골격(骨격) : 골격(骨格)이라고도 쓰며, 뼈대를 말한다.
   일룡일저(一龍一저) : 저(저)와 저(猪)는 같은 뜻. 한 사람은 용이 되고, 한 사람은 돼지가 됨.

배운 사람은 용처럼 뛰어난 사람이 되고, 배우지 못한 사람은 돼지처럼 어리석은 사람이 된다는 뜻이다.
11) 비황등답(飛黃騰踏) : 비황은 신마(神馬)의 이름. 서방에서 나며 모양은 여우 같고 등 위에

뿔이 있으며 승황(乘黃)이라고도 하는데, 여기서는 학문을 이룬 사람을 가리킨다. 등은 날아오르는 것.

 답은 밟는 것. 등답은 높이 뛰어오른다는 뜻으로 배운 사람이 크게 출세하는 것을 가리킨다.
  섬여(蟾여) : 두꺼비. 배우지 못해 우둔한 사람을 가리킨다.
12) 마전졸(馬前卒) : 말을 모는 마부, 또는 앞에서 시중드는 하인이나 졸개를 말한다. 신분이 천한 사람.
   편배생충저(鞭背生蟲저) : 편배는 등을 채찍으로 얻어맞는다는 뜻. 생충저는 맞은 곳이 터지고

곪아 구더기 같은 벌레가 생긴다는 뜻. 배우지 못하여 천한 신세가 된 사람의 고충을 뜻한다.
13) 공여상(公與相) : 공경(公卿)과 재상. 최고의 벼슬.
    담담(潭潭) : 원래는 물이 깊은 것을 형용하는 말이나, 여기서는 저택이 크고 훌륭하여 깊숙한

것을 뜻한다. 큰 저택 깊숙한 곳에서 의젓하게 지낸다는 의미이다.
14) 하인이(何因爾) : 이는 어조사. 무슨 까닭인가? 무엇 때문인가?라는 의미이다.
15) 금벽(金壁) :황금과 벽옥. 벽은 원래 가운데 구멍이 있는 둥근 보옥.
    비용난저저(費用難貯儲) : 비용은 쓰게 된다는 뜻이고, 저저는 저장하고 간직한다는 말.

황금이나 보옥과 같은 재물은 비록 귀중한 것이지만 오래도록 간직하기가 어려워 쉽게 없어지게

된다는 의미이다.
16) 신재즉유여(身在則有餘) : 몸만 있으면 남음이 있음. 학문이란 마음에 지니는 것이기 때문에,

재물과는 달리 아무리 쓰더라도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17) 불계부모차(不繫父母且) : 계는 관계 있다. 단단히 얽매여 있다는 뜻. 저는 압운하기 위해 쓰인

어조사로, 아무런 의미가 없음. 군자가 되느냐 소인이 되느냐는 부모와 관계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얼마만큼 노력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의미이다.
18) 기신자려서(起身自犁鋤) : 기신은 몸을 일으키다. 즉 출세하다의 뜻. 자는'~로부터'의 뜻.

려(犁:쟁기 려/얼룩소 리)는 보습·쟁기, 서는 호미로, 모두 농기구의 일종. 여기서는 농부와 같은

평범한 사람 또는 농가나 농촌을 말한다.
19) 한기출무려(寒饑出無驢) : 한기는 헐벗고 굶주리다. 출은 외출하다. 려는 당나귀. 외출할 때

 당나귀조차 타지 못할 정도로 초라해진다는 뜻이다.
20) 경훈내치여(經訓乃치여) : 경훈은 경서의 가르침을 뜻하며, 치는 개간한 지 일 년 된 밭.

여는 개간한 지 이 년 된 밭. 일설에는 삼 년 된 밭이라고도 한다. 치여는 논밭과 같은 경작지를 말한다.

 경작지에서 곡식을 키워 사람을 먹여 살리듯, 경서의 가르침도 논밭과 같이 사람에게 식록을 주어 잘

먹고 살도록 해준다는 뜻이다.
21) 황료(潢료) : 황은 길바닥에 고인 물. 료는 비 온 뒤에 잠시 고인 물.
22) 금거(襟거) : 금은 옷긱. 거는 옷자락. 말이나 소에 옷을 입혀 놓은 것과 같다는 말이다.
23) 행신(行身) : 자신의 행동·행실·행위.
24) 적우제(積雨霽) : 적우는 오래 계속되는 비, 장마비. 제는 맑게 개는 것. 때는 바야흐로 가을이 되어

오래 계속되던 장마가 개다.
    신령입교허(新凉入郊墟) : 신령은 청신하고 서늘한 기운. 교허는 성 밖 교외의 인가가 있는 언덕.
25) 등화초가친(燈火稍可親) : 등화는 등불. 초는 조금씩·점점. 등불과 점점 친해질 수 있다는 뜻.

가을이 되어 서늘해지면 밤에 등불을 가까이하여 글 읽기에 좋다는 의미의 고사성어'등화가친'은

이 구절에서 만들어졌다.
    간편가권서(簡編可卷舒) : 간은 대나무쪽, 편은 짜다의 의미로, 간편은 책을 말한다. 옛날 종이가

없을 적에는 대쪽에 글을 적어 그것을 엮어 책으로 만들었다. 권은 말다, 서는 펴다의 뜻. 두루마리로 된

책을 폈다 말았다 하며 독서한다는 의미. 즉 책을 펼쳐 독서할 만하다는 뜻이다.
26) 기불단석념(豈不旦夕念) : 어찌 아침저녁으로 염려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는 의미.

기불은 반어법으로, 긍정의 의미를 강조할 때에 쓰인다.'불념'사이에'단석'이 삽입되었으므로, 여기서'不'의 음은'부'가 아니라'불'이다. 단석은 아침저녁, 즉 조석과 같은 말.
    위이석거저(爲爾惜居諸) : 이(爾)는 아들 부를 가리키는 인칭 대명사로 너라는 의미. 석은 애석하게

생각한다는 뜻. 거저는<시경> '패풍( 風)' 일월(日月)조의 "해와 달은, 땅을 비추고 있는데(日居月諸,

 照臨下土:일월거제 조림하토)"에서 따온 말로, 원래 모두 어조사로 사용되어 별 뜻이 없는 것이나,

 해와 달 같이 시간을 나타내는 말 뒤에 붙어 있기 때문에 역시 세월 · 시간을 가리키는 숙어로 사용되었다.
27) 은의유상탈(恩義有相奪) : 은은 어버이가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이고, 의는 자식을 엄하게 교육시키고자 하는 마음. 은과 의가 서로 다툰다는 의미로,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에 부모가 자식을 엄하게 교육시키지 못함을 가리킨다.
    주저(躊躇) : 주저하다, 머뭇거리다의 뜻으로, 학문을 하는데 태도를 분명히 하지 않고 주저하는

아들 혹은 그러한 이들을 가리킨다.


해설 및 감상 :
이 글은 당대(唐代)의 고문가(古文家)인 한유(韓愈), 768~824)가 그의 아들 부(符)의 배움을 권면하기

 위하여 지은 글이다. 그의 문집《창려선생집(昌黎先生集)》권6 고시(古詩)에도 이 시가 들어 있다.

글의 대의는《고문진보》의 이 시 제하(題下)에 주(注)했듯이 이들에게 '배우면 군자가 되고 배우지

 않으면 소인이 되고 만다'는 것을 깨우치려는 데 있다. 그리고 이 시에서도 학문의 내용으로 '문장'과

'경훈(經訓)'을 내세운 것은 '문자관도지기(文者貫道之器)'란 생각을 지녔던 그의 문학사상을 잘 말해준다.
뒤의 '시추적우제(時秋積雨霽)'하고 신량입교허(新凉入郊墟)에 등화초가친(燈火稍可親)이오 간편가권서(簡編可卷舒)라'고 한 몇 구들은 시로서도, 시인으로서의 한유를 대변해 줄만한 명구이다.

시에 담긴 권학의 뜻과 생채(生彩)나는 문장을 통하여 자식을 위하는 어버이의 마음이 절실히 느껴질

 것이리라. 지금까지도 가을이 되면 '등화가친'이란 말이 여러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독서를

           권하는 명언이 되고 있음도 그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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