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영국 여행 이야기.
배종원
업무와 관련된 교육출장으로 2001.06.17일 한국에서 영국 런던으로 출장을 오게 되었다.
일정은 6월17일부터 8월25일 까지 10주간이다.
경남 사천비행장에서 6월 17일 아침 아시아나 항공으로 출발하기로 되어있었으나 아시아나 항공의 파업이 끝나지 않은 관계로 나를 포함한 일행 3명은 전날인 16일 토요일 저녁 비행기로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김포에서 여관을 잡아 일박을 하고 다음날 아침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김포에서 리무진버스를 타고 약 45분 정도 소요되는 거 같았고 비용은 6000원 이였던 걸로 기억된다. 출국준비를 위해 각종 절차를 마친 뒤 탑승구 쪽으로 갔었다. 면세품점이 즐비하게 있었으나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싼 거 같았다. 구경만 하고 목이 말라 조그만 생수 한 병을 쌌는데 슈퍼에서 500원 하던 물병하나에 무려 2000원이나 받았다.
17일 오후 2시 비행기로 11시간 동안 NON-STOP으로 날으는 비행기안은 비좁고 무척 힘들었다. 다행이 가끔 이쁜 여승무원 얼굴을 볼 수 있어 Refresh가 되긴 했지만...
11시간의 장거리 비행을 끝내고 도착한 영국의 히드로 공항은 너무나 초라했다. 오래되고 시설도 인천국제공항에 비교한다면 50년은 뒤떨어진 거 같았다.
출국심사가 가장 까다롭기로 소문난 영국은 그 말처럼 굉장했다. 세계 각국에서 온 사람들이 출국심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있는데 1시간이 지나서야 내 차례가 왔었다.
사이판에 신혼여행 갔을 땐 어느 호텔에서 묵을거냐고만 묻더니 이곳 영국은 왜 그렇게 궁금한 게 많은지..무슨 목적으로 왔느냐? 어디서 묵을거냐? 돈은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무슨 교육이냐? 한국에서 직업이 뭐냐? 얼마나 있을거냐? 등등 던지는 질문에 더덤더덤 대답했더니 여권에 입국도장을 쾅 찍어주며 땡큐 하며 가도 좋다고 했다.
한참을 걸어 짐가방을 찾고 바깥으로 나가니 엄청난 체구에 무시무시하게 생긴 대머리 영국신사가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Pick-up 나온 사람의 차를 얻어타고 우리는 런던의 북쪽5구역에 있는(런던 중심가 1구역, 바깥쪽 6구역)호텔에 무사히 도착 할수 있었다.
시차적응-------
영국은 우리 나라보다 9시간 늦어나 여름에는 선머타임이 적용되어 8시간 늦다.
영국에서 아침8시는 한국에서 오후4시 그러니깐 여기서 오후 3시면 한국은 밤 11시..
그때부터 얼마나 졸립던지...4일 정도 고생하니깐 적응이 되기 시작했다.
영국에서의 식사--------
영국의 아침식사는 대부분 계란후라이에 베이컨 두조각 또는 소시지 구이, 버섯요리...한마디로 짠놈은 엄청짜고 싱거운놈은 엄청싱거운 그런 음식이었다. 3주째인 여태까지 우리가 호텔에서 즐겨먹는 음식은 계란후라이에 베이컨..이 음식이 그런데로 입맛에 맞아 내일도 먹을 것이다.
점심은 이곳 업체에서 제공하는 영국식 점심인데 여러 종류의 야채와 생선요리, 베이컨, 콩요리, 각종소스, 스테이크...등등 내가 먹기엔 조금 느끼하지만 그래도 맛있게 먹을만 했다.
이곳사람들도 많이 먹는 사람들과 적게 먹는 사람들 두 종류로 나눌수 있는데 그야말로 많이 먹는 사람은 접시에 산처럼 음식을 쌓아서 먹고 적게 먹는사람은 야채 몇 가지로 점심을 때우는 사람들로 나뉘어 졌었다.
저녁은 호텔에서 제공하지 않아 레스토랑에서 사먹는데..이곳 런던의 물가가 장난이 아니었다. 한끼에 보통 20파운드 이상. 한국돈으로 4만원 가까이...그래서 몇번 먹고 한국에서 충분히 사온 햇반과 라면으로 2주간 저녁을 버텼다. 물론 어제 바닥이 나서 오늘부터는 이곳에서 하숙을 하는 한국집을 어렵게 찾아 저녁을 사먹는다. 보통 우리나라 저녁음식인데 한끼당 7.5파운드 한국돈으로 14.000원 정도..좀 비싸기는 하지만 어쩔수가 없었다. 오늘 오랜만에 먹어본 김치가 정말 맛있었다.
영국에서의 운전---------
이곳에 도착하여 이틀동안은 업체에서 태워주는 버스를 이용했지만 이튿날 저녁 부터는 더 이상 해줄수 없다고 하는 바람에 업체에서 30분 정도 떨어져 있는 곳에서 차를 HIRE했다.(이곳은 렌트라고 말하지 않고 HIRE로 표현을 함)
빌리러 갈때는 업체직원 승용차를 타고, 올때는 빌린차를 내가 운전하게 되었다. 난생처음 운전석이 오른쪽에 붙은 차를 타고 도로의 왼쪽을 달리게 되었다. 한국과는 완전히 반대 사항이였고 얼떨결에 고속도로 까지 타게 되었다. 얼마나 긴장을 했는지 도착해서 내리니깐 온몸이 후들거릴 정도였다. 2주일이 지난 지금은 긴장은 안하지만 항상 오른쪽 좌석에서 왼쪽방향으로 다니자라고 머릿속으로 생각하며 운전한다.
물론 로타리에서도 왼쪽방향으로 돈다. 잘못진입하면 끔찍한 사태가 발생된다.
이곳 런던의 도로는 무척 좁고 특히 외곽도로는 불법주차를 많이 하는 바람에 안그래도 좁은 도로가 얼마나 좁은지....그리고 중앙선이 흰색 점선이다. 우리나라는 노란색 실선인데..
우리나라 좋은나라!!!!
그리고 로타리에서는 무조건 회전하고 있는차가 우선이다. 신호등은 우리나라 처럼 되어있는게 아니고 길가에 조그맣게 서있어 자세히 보지 않으면 놓치기 쉽상이다.
과속 단속 카메라는 앞에서 찍는거 보다는 뒤에서 지나가는 차를 찍기 때문에 무척 조심해야 한다.
아침 출근길에 로타리를 지날때면 먼저 진입한차 때문에 기다리랴. 또 신호등없는 횡단보도에 사람이 차를 무시하고 지나기 때문에 사람 보낸다고 기다리랴..무지 복잡다.
우리나라는 먼저가는놈이 임잔데 이곳은 전혀 그렇지가 않다. 사람이 횡단보도에 발을 내려놓기도 전에 차가 먼저 서야한다..(본받을 만 하지 않은가?)
이곳 영국의 고속도로는 대부분 왕복 6차선으로 되어있어 정말 시원함을 느낀다.
몇시간을 운전해서 가도 끝없는 초원과 그곳에서 풀을 먹고 있는 양들을 보면 정말 부럽다.
우리나라는 어떤가? 땅이 모자라 하늘높이 올라가는 아파트며 빌딩들..그러나 이곳은 산이 없고 대부분 평지나 낮은 언덕 뿐이라 사방을 둘러보아도 지평선이 보인다. 온 대지가 잔디로 덮여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참 여기 고속도로는 통행료가 없는게 우리나라와 엄청 다른 한가지다..부럽다..
영국의 지하철---------
영국의 지하철은 엄청난 역사를 가지고 있기로 유명하다.
지하철만 잘 이용하면 런던시내 모든곳을 다 관광할 수 있다. 영국은 지하철을 SUB WAY라고 부르지 않고 UNDER GROUND또는 TUBE WAY라고도 부른다. 지하철이 진짜 튜브처럼 동그랗고 무지 작다. ONE DAY TRAVELING CARD한장을 사면 4.9파운드 우리돈으로 8천원이 조금넘는데 이것 한 장만 사면 하루종일 지하철, 버스, 전철을 탈수가 있다. 관광을 하기 위해서는 이 카드를 사는게 훨씬유리하다. 나는 하루에 최고로 10번 갈아 탄적도 있다.
지하 약 100미터 정도에서 갈아타는 지하철도 있어 매우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우리나라보다 엄청 지저분하다. SUB WAY가 이곳에서는 지하도 인데 이곳은 냄새가 나고 온갖 쓰레기가 바람에 날리는 영화속의 그런장면이다.
영국의 거리-------
대부분의 영국의 상점들은 오후5시30분이면 일제히 문을 잠그고 퇴근하는 바람에 저녁 늦게 뭘 사러 나가면 아무것도 살수없다. 사람들도 보이지 않고... 삭막하다고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