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예언자 (Un Prophète , A Prophet 2009)… 우연하게 영화평론가의 리뷰를 읽다가 ‘이건 극찬인데, 꼭 봐야겠다’ 했던 영화. 3,4번은 본 것 같은데, 감옥영화나 범죄영화 혹은 프랑스영화가 불편하다는 분들은 굳이 찾아보시고 리뷰에 악평다실 것 까지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홍콩 코메디가 왜 재미있는 건지 도통 모르겠다는 저 같은 사람이 주성치 영화평이 좋길래 한번 봤다가 욕하는 심정 이해가 가기에… 아무튼, 영화 예언자는 프랑스감독 자크 오디아르(Jacques Audiard)의 2009년 작품이다. 교도소를 배경으로 프랑스내 소수민족의 갈등 (아랍계 수감자들과 프랑스령 코르시카 출신 백인 마피아 수감자들)과 소년원을 드나들던 아랍청년이 어떻게 감옥에서 살아남고 자기 조직까지 만들어 나름 성공한(?) 범죄인으로 감옥을 나오게 되는지를 다룬 다큐멘터리 같은 영화다. 영화 예언자를 보면서 프랑스의 수감생활이 참 리버럴한 것 같더라.. 자유 평등 박애의 나라라서 그런가. 영화 후반부, 루치아니의 연락책으로 쓰기 위해서 모범수가 된 말리크는 직업교육을 위해서 12시간되는 외출을 허가 받는다. 이 외출이 말리크의 운명을 바꾸게 된다.
주인공 말리크, 말리크가 모시는 코르시카 마피아
직업교육을 위해 교도소에서 바깎으로 12시간 외출을 나가는 말리크
영화 예언자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경찰폭행혐의로 6년형을 선고받고 교도소에서 복역하게 된 아랍계 청년 말리크는 피붙이 하나 없는 외톨이에, 읽을 줄도 쓸줄도 모르는 문맹자이며, 세상물정을 잘 모르는 어리숙한 청년이다. 말리크가 복역하게 된 교도소는 아랍계와 코르시카계가 나뉘어 맞서고 있으며, 코르시카 마피아를 이끄는 루치아니는 교도소 안은 물론, 바깥 조직의 끈을 통해 교도관에게도 영향력을 행사하는 거물이다. 말리크는 루치아니에게 협박당하여 미결 죄수인 아랍계 갱인 리야드를 죽이도록 강요받고, 이를 피하려 하나 루치아니 패거리의 실력행사로 결국 리야드를 죽일수 밖에 없는 처지가 된다. 리야드를 죽인 말리크는 이후 아랍계임에도 루치아니의 비호를 받으며, 그의 수족이 되는데… 이후는 스포일러이니 생략.
난생 처음 비행기를 타고 검색대에 선 말리크. 감옥에서처럼 입까지 벌린다.
여자친구로 가장한 매춘부와의 면회를 갖고 흐뭇한 말리크
영화 예언자의 주인공 타하 라힘은 알제리계 프랑스이민자의 아들로 프랑스에서 출생했다. 예언자에서의 타하라힘의 연기는 정말 경이롭다고 극찬하고 싶다. 얼굴에 생채기가 나고 버짐핀 궁색의 주변을 항상 경계하는 그 모습은 프랑스 우범지역에서 떠도는 아랍계 청년을 그대로 영화에 옮겨논 듯 하다. 영화 예언자에서의 명장면으로 꼽을 수 있는 면도날 살인장면… 면도칼을 입에 물고 리야드에게 달려들던 타하 라힘의 연기는 소름키치는 지경이다. 너를 죽여야 내가 산다는 극한의 상황, 처음 경험하는 그 살인 이 후 말리크는 자신이 죽인 리야드와 친구가 된다…. 두번째 명장면으로 꼽을 수 있는 씬은 코르시카 마피아 두목을 납치하는 장면에서의 슬모우모션 총격씬이다. 말리크는 쏴 죽인 보디가드에 깔려 웃고 있다… 이 밖에 예언자라는 이유로 목숨도 부지하고 아랍계 마피아 거물에게 비즈니스 파트너로 인정받게 되는 사슴 로드킬 장면을 꼽겠다. 영화 예언자의 결말, 훈훈하다. 스포일러이니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