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동아리 '교실수업 개선 연구회' 활동 이색
시골마을의 전교생이 25명밖에 안 되는 작은 학교인 황둔중학교(교장: 김천수)의 저력이 많은 사람을 놀라게 하고 있다. 작년 연말과 올해 초 받은 성적표가 그것을 말해주고 있다.
황둔중은 지난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실시한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도내 10대 학교에 선정되는가 하면, 교사들 연구동아리가 도교육청이 선정한 우수교원 동아리에 뽑혔다. 금년에는 도교육청 공모로 이뤄진 융합인재교육(STEAM) 프로그램 개발 연구학교로 선정돼 2년간 2천만원을 지원받아 인재육성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 이경복 교무부장은 2011 정부모범공무원에 선정되는 등 경사가 끊이지 않았다.
특히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 도내 10대 학교 선정은 매우 의미 있는 결과물이다.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는 작년 7월에 실시, 오랜 평가과정을 거쳐 지난 12월 전국 시·도별로 일괄 발표했는데 쟁쟁한 시내권 학교들 사이에서 황둔중이 당당히 이름을 올린 것. 도내에 164개 중학교가 있는 점을 고려하면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황둔중의 실력은 사실 이전부터 정평이 나 있었다. 2010년까지 실시된 전국 학력평가에서 매년 도내 상위권 자리를 차지했다. 2010년에는 원주시 1위, 2009년에는 강원도 1위를 차지하는 등 줄곧 좋은 성적을 냈다. 전국 5위에 오른 적도 있었다.
2008년에는 교과부가 선정한 학교평가 우수학교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학교평가 우수학교는 3년에 한 번 씩 발표하는데 올해는 도내 중학교 가운데 신림중이 우수학교로 선정됐고, 바로 이전에 선정된 곳이 바로 황둔중이었다. 신림면 지역 두 학교에서 연이어 겹경사가 난 것이다.
황둔중이 이처럼 눈에 띄는 결실을 받아든 이유는 교직원들이 합심해 학생들의 면학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기 때문이다. 교사들이 연구동아리로 조직한 '교실수업 개선 연구회'의 활약이 빛났다. 연구회 조직 이후 교사들이 머리를 맞대고 수업지도방법 공유, 교실수업 개선방안 논의, 수업자료준비 정보공유 등의 노력을 기울여 학생들의 학습능력 향상에 기여했으며, 그 덕분에 지난해 우수교원 동아리로 선정됐다.
작년부터는 특색교육 일환으로 음악교육에 역점을 두기로 하고 황둔·송계리 기관단체장 모임인 삼송회, 원주시의 지원과 학교 예산을 보태 색소폰, 플롯, 오카리나 등을 구입해 '1인 1악기 다루는 학교'를 실현하기도 했다. 1년도 채 안되는 기간동안 실력을 쌓은 황둔중은 작년에 찾아가는 문화소외지역 공연으로 신림초, 신림중, 황둔초에서 원주청소년교향악단과 협연을 펼쳤으며, 마을 대표 축제인 참살이 마을 축제 무대에서도 유감없는 실력을 발휘했다. 또한 방과후교육으로 앞서 언급한 악기반을 비롯해 뉴스포츠반, 워드반 등 특기적성 프로그램과 국·영·수·사·과 등 교과과목을 운영하고 있으며, 특히 워드반의 경우 전교생 25명 가운데 23명이 자격증을 취득하고 있을 정도로 열의가 높다. 2천500여권의 도서를 갖춘 도서관에서는 매일 0교시에 논술, 구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그동안 원주시 한 도시 한 책 읽기 글짓기 대회, 전국중학생독서토론대회, 전국청소년글짓기대회 등에서 입상하는 등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김천수 교장은 "선생님들의 열정과 사랑이 대단하고, 학생이 아닌 가족처럼 여기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며, 학부모와 지역주민들이 각별한 애정을 보내주셨기 때문"이라면서 "앞으로도 지역 교육가족이 합심해 보다 발전하는 학교, 학생들이 더 큰 꿈을 키워나갈 수 있는 학교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동식 기자 dspark@wonjutoday.co.kr |
첫댓글 와~~ 그정도였나요? ㅎㅎ자랑스럽군요...대단해요^^ 황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