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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비아는 겨울 철새 기러기의 월동지이다. 사진은 시 남단 cedar, arrow lake 주변 에서 겨울을 나는 기러기 떼.
미주리주는 미국의 한 가운데에 위치한 주로 왼쪽으로 링컨 대통령의 출신지인 일리노이 오른쪽은 유난히도 토네이도가 많이 부는 캔자스, 북쪽으로 네브래스카와 아이오와, 남쪽에는 알칸사스가 둘러싸고 있다. 미주리와 일리노이의 경계선상으로는 미국에서 가장 큰 미시시피강이 흐른다. 미시시피에서 뻗어 나온 지류 미주리강이 미주리주를 가로질러 흐르며 드넓은 미주리 평원의 젖줄 역할을 하고 있다.
나의 연수지 콜럼비아시는 미주리주의 한 가운데 위치해 세인트루이스와 켄자스시티까지 각각 2시간이 걸리는 곳이다. 미주리는 한국과 같이 4계절이 매우 뚜렷하고 연중 강수량이 많은 편이어서 어디든 숲이 짙게 우거져 있고 그 속에 서식하는 야생동물도 많다. 그래서, 시내 를 다니다 보면 하루라도 '로드킬'을 접하지 않는 날이 없을 정도로 자동차에 치여 죽는 야생동물들이 많다. 고슴도치나 족제비, 청설모, 사슴 등 사고를 당하는 동물이 수도 없지만 마땅한 대책이 없어 매일 매일 사고는 반복된다. 시 경계가 워낙 넓고 시내든 집이나 인적이 드문 시외든 모든 곳이 수풀로 우거져 사실 대책을 마련하기도 여간 어렵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로드킬에 대한 우려 때문에 이른 아침이나 늦은 밤 도로를 운전할 때는 행여나 동물을 치지나 않을까 조심 운전하게 된다.
여름철 가을철에는 기온이 높고 강우량도 많다 보니 1주일만 지나도 잔디가 웃자라니 이 곳 사람들은 매주 빠트리지 않고 잔디를 깎는다.
잔디를 깎지 않을 경우 미주리주법 상 어떤 제재가 가해지는 지는 모르겠지만 현지인에게 “왜 잔디를 그리 열심히 깎느냐”고 물어봤더니 “잔디를 깎지 않으면 이웃 사람들이 시청에 전화를 걸어 불만을 표시하는 경우가 간혹 있다, 그러나 법적인 제재 때문에 잔디를 깎는 지는 모르겠다”고 한다.
2009년 7월 22일 미주리에 도착해 여름을 한 번 겪었는데 기온이 높아 덮긴 덮지만 집안에서 에어콘을 굳이 돌리지 않아도 못 견디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한국의 한 여름은 습도가 높은데다 불볕같은 더위가 짜증스럽게 하지만 여기 더위는 그 정도는 아니다. 여름이 지내기 불편하지 않은 것과 대조적으로 겨울은 매우 춥고 눈도 많이 내린다. 눈은 사흘이 멀다하고 내린다. 예년 겨울은 이만큼 춥지는 않았다는 것이 오래 산 사람들의 주장이지만 이번 겨울 가장 추울 땐 기온이 섭씨 영하 19도 20도까지 내려갔다. 거기에다 눈까지 내리니 언감생심 바깥 외출을 할 생각은 나지도 않는다.
미국의 주택은 디자인이 다양해 멋있고 보기에도 좋지만 대부분 목조 가옥인데다 특별히 단열재도 쓰지 않기 때문에 낮에 볕이 들지 않는 날은 히터를 돌리지 않고는 추워서 견디기 어려울 정도다. 한국은 바닥을 데우는 난방방식을 쓰기 때문에 한 번 보일러를 가동하면 온기가 비교적 오래 지속되지만 미국집은 공기를 데우는 방식이기 때문에 히터를 한참 가동해도 잠시만 꺼두면 실내온도가 금새 뚝 떨어진다. 특히 집들이 허술하게 지어져 단열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사정이 이러니 보기는 아주 좋지만 실용성은 떨어지는 ‘외화내빈’이라는 말이 딱 맞다.
나는 집세와 집의 규모 등을 감안해 우리 가족에게 적합한 듀플렉스를 빌려 쓰고 있다. 듀플렉스는 한지붕을 쓰지만 완전히 둘로 나눠져 있어 두 가정이 살 수 있는 형태의 집이다. 한 지붕 밑에 구조가 완벽하게 똑 같은 두 집이 있다고 보면 된다. 듀플렉스는 대체로 2층이고 1층에는 차를 댈 수 있는 거라지(차고)가 있다 앞 뒤 마당에는 잔디가 푸르게 자라 보기엔 좋지만 여름 가을철에는 잔디에 사는 벌레들이 집으로 침투해 들어오기 때문에 잔디가 좋은 것만은 아니다. 미국에도 아파트란 개념은 있지만 한국과는 완전히 다르다. 아파트는 규모가 작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사람들이 주로 사는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고 한국의 아파트와 같은 개념의 주거형태는 콘도미니엄이라고 부르고 있다. 한국의 콘도미니엄은 휴가철 온 가족이 숙식을 할 수 있는 시설이 갖춰져 있는 숙소를 의미하니까 전혀 다른 개념이다. 미국의 중산층 백인들은 주로 ‘하우스’라고 부르는 큰 규모의 집에 살고 경제력이 떨어지는 흑인들은 도심에서 가까운 아파트가 기거하는 경우가 많다. 하우스는 보통 듀플렉스를 두 개 합친 정도의 규모로 6, 70평은 된다.
집이 다소 허술하게 지어졌지만 에어컨과 히터, 벽난로 같은 냉난방시설과 주방의 오븐, 레인지, 식기세척기, 냉장고, 세탁실엔 세탁기와 건조기가 기본 사양으로 비치돼 있기 때문에 집을 빌려 사용하는 세입자들은 아주 편리하다. 이 곳엔 집 임대차 방식도 한국과는 많이 다르다. 일단 전세란 개념이 없고 모두 매월 단위로 집세를 치러야 한다. 그리고, 입주할 때 한 달치 집세를 디파짓(deposit)해야 하는데 이 돈은 세입자가 사는 기간 동안 집의 비품이나 시설이 파손될 것에 대비해 저당잡아 두는 돈이다. 당연히 계약기간(보통 1년)이 만료돼 집을 뺄 때는 돌려 받을 수 있지만 100%디파짓을 받아 나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한다. 미국엔 비단 집 뿐만 아니라 핸드폰을 개통할 때도 디파짓을 요구하고 이런 저런 계약에서 디파짓을 요구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콜럼비아시는 백인이 압도적으로 많은 도시로 인구는 8만~10만명 정도인 중소도시이다. 한국의 도시 처럼 좁은 공간에 집들이 빽빽하게 들어선 것이 아니라 땅이 넓은 반면 거주하는 인구가 작기 때문에 마을과 마을 사이 간격이 많이 떨어져 있다. 그리고 집과 집 사이도 10여미터의 잔디밭이 조성돼 있어 가구간 완충지대 역할을 한다.
다운타운은 ‘브로드웨이’란 도로를 중심으로 남북과 동서 각각 7-8블록에 걸쳐 퍼져 있지만 좀 살다 보면 거기가 거기란 느낌이 들 정도로 좁고 그 마저도 대부분은 대학교가 차지하고 있다. 다운타운의 미주리주립대(MU)를 중심으로 시가지가 형성된 전형적인 교육소비도시이다. 시내에 공업단지나 특별한 생산시설이 없고 MU 학생들을 상대로 한 숙박업과 요식업, 쇼핑업 등이 콜럼비아 주민들의 주요 생계수단이다.
비록 도시 규모는 작지만 학원도시란 이름에 걸맞게 없는 편의시설은 없다. 자그마한 도시에 월마트가 3개, SAM'S 클럽이란 회원제 마트가 1곳, 하이비나 거브스, 슈넉 등 다양한 규모의 마트들이 수도 없다. 여기에 베스트 바이란 가전 양판점과 가정용 소품 체인 ‘하비로비’, 미국의 대표적인 백화점 브랜드인 Macy, 콜럼비아몰 등 쇼핑시설들이 풍부하고 제품도 넘쳐난다. 백화점이나 각종 몰이 비싸서 싫다면 '거라지 세일'을 이용하면 된다. 거라지 세일은 자신의 집 차고(거라지, garage)문을 열고 차고에다 쓰던 중고물건을 진열해 놓고 파는 것이다. 미국에 첨 도착했을 때 만해도 한국엔 없는 거라지 세일이 낯설었는데 막상 이용해 보니 우리도 수입해야할 좋은 제도란 생각이 든다. 물건을 판매하는 입장에서는 더 이상 효용이 없어졌지만 막상 버리자니 아까운 물건을 비록 싼 값이지만 팔아서 현금화할 수 있고 구입하는 입장에서는 정말 필요한 물건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어서 좋은 제도다. 물건은 가격에 따라 천차만별.
중고 소파나 식탁은 몇 십 달러 짜리 물건이 나오기도 하지만 대체로 10달러를 넘지 않는다. 가령 쟁반 30피스 한 세트가 3~4달러, 옷가지는 한 피스당 1~2달러, 물론 물건에 따라서는 비싼 것도 없지 않지만 새 것을 구입하는 것에 비하면 공짜란 생각이 들 정도로 가격이 저렴하고 특히 1년 살다 귀국할 연수생들에겐 이것 저것 부족한 살림을 장만하기에 거라지 세일 만큼 좋은 것이 없다. 콜럼비아의 경우 지역신문인 콜럼비아 트리뷴이나 이 지역 생활정보 인터넷사이트인 크레이그스리스트(craigslist)에 매주 주말에 열리는 거라지 세일 주소와 위치가 게시되므로 참고하면 된다.
그리고 미국에는 각 주마다 아웃렛 또는 프리미엄 아웃렛이란 의류전문 할인매장이 있다. 미주리주엔 오시지 비치 프리미엄 아웃렛이란 할인매장이 있어서 코치나 폴로, 토미 힐피거, 크록스 등 유명 메이커 옷과 신발을 매우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이 아웃렛 매장은 콜럼비아시로부터 남쪽으로 1시간 20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이용하기 편리하다.
다운타운과 주요간선도로인 ‘스타디움 블러바드’나 ‘프라비던스 로드’ 주변으로는 레스토랑이 많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조그만 도시에 조마켄이란 딜러를 포함해 자동차 소매점포가 10군데에 이른다. 개중엔 기아현대자동차를 취급하는 딜러도 있고 콜럼비아 시내 뿐아니라 미국 전역에서 한국산 자동차가 심심치 않게 목격될 정도로 한국차 비중이 높아진 것 같다. 이밖에도 곳곳에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스포츠센터와 어린이들을 위한 야구장, 마을 주변의 잔디구장 같은 스포츠 시설, 공공도서관 등 없는 편의시설이 없다.
음식료품 값은 한국과 별 차이가 없지만 쇠고기 값과 의류제품은 가격 경쟁력이 매우 뛰어난 편이고 한국과 비교가 안될 정도로 싼 편이다. 미국산 쇠고기를 둘러싸고 국내에서 심각한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지만 미국에서는 위생적으로 문제가 있는 소의 이른바 뒷고기는 마트를 통해 거래가 되지 않을 뿐아니라 도축한 소를 멀리 해외로 수출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국내에서 소비하기 때문에 위험요소가 없다. 그리고, 미국의 미주리나 캔자스, 콜로라도, 네브레스카 등 중부 대평원지대에 있는 주를 지날 때면 드넓은 목초지에다 소를 방목하는 모습을 흔히 접하게 된다. 목초지에서 자유롭게 거닐며 풀을 뜯는 소와 우리에 답답하게 갖힌 채 사육되는 소, 어느 소가 더 맛있을까?
인구가 10만에 이르다 보니 은행 점포도 이용하기에 불편하지 않을 만큼 많다. 콜럼비아시가 미주리주 분 카운티에 속해 있어 분카운티 내셔널 뱅크란 이름의 은행은 지점이 시내 전역에 10여 군데 있고 랜드마크 은행 지점도 시내 곳곳에서 볼 수 있다. 그리고 미국에서 가장 큰 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 지점은 그렇게 많지 않지만 이용하기에 가장 편리하다. 이 은행은 미국 전 지역에 지점이 골고루 퍼져 있기 때문에 여행할 때나 다른 대도시를 방문할 때 매우 편리하다.
참고로 은행계좌를 열 때든 아니면 휴대전화를 개통할 때든 이곳에서는 포토아이디와(사진이 붙은 신분증) 미국 내부에 거주하고 있다는 증명서를 제시할 것을 요구한다. 전자는 여권과 DS-2019로 가능하고 후자는 이곳의 시청에 가서 전기와 수도, 쓰레기, 하수도 서비스 즉 유틸리티 서비스를 신청하면 내주는 영수증을 제시하면 된다. 그 곳엔 자신의 이름과 집 주소가 적혀 있다. 은행계좌를 틀 때는 본인과 배우자가 각각 개설할 필요없이 공동 명의로 개설하면 계좌도 데빗카드도(우리의 체크카드) 수표책도 모든 것을 함께 쓸 수가 있어 좋다.
그런데 마냥 여권과 DS-2019를 들고 다닐 수는 없다. 그래서, 도착하자 마자 가장 먼저 할 일은 유틸리티를 개설하고 난 뒤 곧바로 현지 운전면허시험에 응시할 것을 권한다. 운전면허증에는 이름과 주소, 사진 등 모든 개인 정보가 수록돼 있기 때문에 미국 내에서 가장 기본적인 신분증으로 통용된다.
콜럼비아의 경우 DMV(교통국,DEPARTMENT OF REVENUE)가 'VAN DRIVER'란 이름의 길 옆에 위치해 있다. 시험은 컴퓨터 기반으로 치르는데 영어로도 한글로도 응시할 수 있고 아주 쉽다. 컴퓨터 화면을 보면서 문제은행에서 나오는 문제를 시간제한 없이 풀어나가면 되는데 도합해서 20개를 맞추면 된다. 그런데 20개를 맞추기 전에 총 6개를(80점미만) 틀리면 낙방이다. 교통국에 가면 사전에 시험에 대비할 수 있도록 '드라이브 가이드' 책을 무료로 나눠준다. 나는 이 책을 가져다가 도로교통표지판만 외웠고 이 책을 한글로 번역한 파일을 구해 일독한 뒤 시험을 쳤고 한 번만에 합격했다. 실기시험은 신호를 잘못보는 바람에 한 번 낙방했지만...
또 한 가지 편리한 점은 공공도서관이다. 사실 우리는 정착 초기에 작지만 하나의 시행착오를 범했다. 콜럼비아 시 다운타운에서 가까운 분카운티 공공도서관의 유용성을 모른 채 아이 영어를 시켜야겠다는 생각에 덜컥 선생님 전용 서점에 들러 참고서를 4권이나 샀다. 지나 놓고 보니 쓸데없는 짓이었다.
공립학교에서는 아이들에게 교과서를 모두 지급한다. 그리고, 분 카운티 도서관에 가면 수준별로 아이들이 읽기에 좋은 책과 DVD, 비디오, 어른을 위한 정기간행물과 신문 등이 서가 가득 꽂혀 있다. 현지에 주소만 있으면 도서관 회원 가입이 가능한데 도서관 회원으로 가입하면 책이든 DVD든 종류 불문, 숫자 불문하고 무제한 자유롭게 빌려볼 수 있다. 그리고 인터넷 사이트에서 3차례 기한 연장이 가능한데 총 대출기간이 한달에 가깝다. 영어 공부를 위해 굳이 필요하다면 어휘 참고서 정도는 구입할 필요가 있겠다. 도서관은 미국인들 뿐아니라 한국인들도 상당히 많이 이용하는데 독서의 장으로도 튜터의 장소로도 이용되는 커뮤니티의 핵이라고 할 수 있다.
미주리주는 캔자스주와 함께 미국 대륙의 한 가운데에 위치한 주이기 때문에 교통이 편리하고 자동차를 이용한 여행에 아주 적합한 주 가운데 하나이다. 동서로는 주간 고속도로(인터스테이트)I-70과 I-44, 남북으로는 I-35와 US 61,63,65가 그물망 처럼 지나간다. 그 물망 처럼 깔린 도로를 따라 유서 깊은 도시가 많은 동부로도 따뜻한 남쪽 나라 플로리다로도, 원시자연이 장관인 서부로도, 이웃나라 캐나다로도 자유롭게 다닐 수 있다.
동부 도시나 서부 도시가 연수지라면 자동차만을 이용한 미국 여행을 상상하기 힘들다. 한국의 99배나 되는 거대한 땅덩이 미국을 한 쪽 끝에서 한 쪽 끝까지 달리는 것은 여간 고역이 아니기 때문. 그러나, 미주리는 중간에 위치해 있어 이쪽도 저쪽도 갈 수가 있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미주리 연수자들은 땡스기빙데이나 방학이면 늘 다른 고장으로 자동차 여행을 많이 다니게 되는 것 같다. 캐나다나 멕시코 여행도 어렵지 않다. 출발하기 전에 대학교 국제센터에 가서 외국 여행을 떠난다고 얘기하고 DS-2019에 사인만 받아 가면 된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연수기간의 반환점을 눈 앞에 둔 지금 생각해보면 연수지로 미주리주를 선택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아쉬운 점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워낙 두드러진 이점에 가려 나쁜 지도 모르고 산다.
우리 가족이 연수를 위해 미국으로 온 루트는 서울에서 도쿄 나리타공항 나리타에서 LA국제공항, 여기서 다시 환승한 뒤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 떨어졌다. 세인트루이스 램버트 국제공항에서 연수지 콜럼비아시 까지는 자동차로 2시간 남짓 걸리는 거리를 다시 이동해야 한다. 그런데 아쉽게도 두 도시를 이어주는 대중교통수단은 없다.
누군가의 차를 얻어 타거나 아니면 Mox란 공항 셔틀 서비스회사를 이용하면 된다. 공항셔틀의 1인당 가격은 51달러 정도. 문제는 이민가방 같은 덩치 큰 짐을 싣기 위해서는 추가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콜럼비아 연수생들은 대체로 사전에 현지 교민들의 자동차를 타고 콜럼비아로 입성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나의 경우도 콜럼비아시에서 직장을 갖고 10년 이상 미국에서 살고 있는 한국인에게 신세를 졌다. 셔틀서비스는 비용이 들지만 신세를 지지 않아도 된다는 이점이 있고 현지인 라이드를 이용하면 다소 부담스럽긴 하지만 한번 인간관계가 형성되면 현지셋업 과정에서도 적잖은 도움을 받을 수 있어 시행착오까지 줄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Mox인터넷 홈페이지는 www.moexpress.com다.
콜럼비아엔 없는 것이 또 한가지 있다. 사실 미국의 다른 중소도시도 마찬가지여서 딱히 콜럼비아에만 없다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 어쨌든 콜럼비아에는 대중교통수단이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 시내 주요 거리를 오가는 버스노선이 몇개 있긴 하지만 여기에 의존해 살아갈 수는 없다. 세계적 수준의 대중교통수단을 자랑하는 한국의 사정과 비슷할 것이란 생각은 금물이다. MU에서 버스를 한 차례 이용해보긴 했지만 그나마 노선이 짧고 시내 대부분 지역이 버스가 없는 곳이어서 자동차 구입은 필수다.
전통적으로 기자 연수생들이 미주리주를 연수지로 많이 택한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던 것. 그리고 연수대학이 미국내에서 평판이 좋은 것도 기자들의 지원이 많아진 이유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미주리 주립대의 저널리즘스쿨은 미국 내에서도 알아주는 명문 가운데 하나이다. 뉴욕의 콜럼비아대학 등과 전미 1,2등을 다툰다고 하는데 현지인들도 '미주리주립대는 저널리즘스쿨이 좋다'고 손가락을 들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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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큰처남, 자형이다. 아주 미국생활에 푹 빠져지내는 모습이 구구절절이 나타나있구만. 길지 않은 미국생활이다 싶으니 더욱 간절하고 보는 것마다 아쉽고 그럴거다. 그래도 짧게 intensive 하게 보내는 것도 의미있지싶다. 나는 오늘 처음 양서방네하고 엄마하고 놀러와서 이런 카페 운영하는거 첨 알았고...그래서 많은 이야기 주섬주섬 구경했다. 준석이가 잘 적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반갑네. 하여간 두 놈들 관리하고 챙기고 고생이 많다. 그리고 마음이 편한 것 같아 보는 내가 기분이 좋다. 아무쪼록 건강해라. 있는 동안 많은 곳 구경도 하고... 준석엄마도 건강히 잘 지내시기를...
재기야! 말도 잘 안통할텐데 여러가지 많이 준비했고 불편함없이 잘 지내고 있네. 적어놓은 글을 쭉 읽다 보면 어디 겁나서 미국 가서 살 수 있겠나 싶다. 그래도 주위에 미국에서 1년~3년씩 생활하다가 온 사람들도 있는 것을 보면 사람 사는 것 다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