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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神誌)의 환국삼웅전(桓國三雄傳)에 나오는 독로국의 왕자 혁도는 일리아드 오딧세이에 나오는 헥토르일 것이고 아라고사란 나라의 장수로 나오는 악귀나수(惡鬼裸獸)가 바로 그리이스의 영웅 '아킬레스'인 것으로 보인다. 환국삼웅전 외에도 신지의 연방기(聯邦記) 독로국편과, 수밀이국편, 파내류국편 등에도 독로와 아라고사의 전쟁에 대한 기록이 있다. 그 전체적인 흐름으로 보아 호머의 일리야드 오딧세이와 대단히 흡사하다. 다시 말하면 신지의 환국삼웅전은 동양에서 본 트로이 전쟁사이다. 이것을 각색한 것이 구름의 소설 <황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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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서천제께서 그 수를 다하고 천상으로 돌아가실 때 천제께 아홉 명의 아들이 있어 그 첫 아드님이 삼신의 영기를 받아 그 덕이 산과 같고 그 지혜가 바다와 같이 깊으시므로 삼청궁에서 제위를 물려받으시니 이가 고시리 천제(古是利 天帝)이며 나머지 여덟 분의 형제가 당시에 천계를 중심으로 사방 2천리에 퍼져 있던 환국의 여러 부족들을 각각 맡아 나누어 다스리시니 이를 구환(九桓)이라 하고 그 아홉 형제를 구황(九皇)이라 하여 당시의 환국을 구환64민(九桓六十四民), 또는 구황64민(九皇六十四民)이라 하였고, 이 64민의 씨족이 각기 아홉 형제의 성을 따랐으므로 천하에 9본 64성씨가 생겼다. 이 구황이 훗날 석제임 환인 대에 열두 개의 분국으로 나뉘어서 환국 12연방이 되었다.
혁서제가 고시리께 위를 물리실 때에 처음으로 우주만물의 원리와 세상의 이치와 삼신의 도를 담은 게송을 불러 내려주시니 고시리께서 한번 듣고 다 외워 길이 전해지게 되었는데 이것이 바로 천부경①이었다. 고시리천제께서 선제(先帝)로부터 천부경을 받고 이를 근본으로 삼아 우주자연의 법칙을 깨닫고 그 원리를 하나의 그림으로 그리시니 그 모양이 커다란 하나의 원 속에 삼극(三極)이 서로 조화하여 어우러진 것이었다. 이 그림이 바로 태극②의 형상으로 삼청태극(三靑太極)이라 불려졌다.
고시리 천제의 대에 와서 흙을 이기어 말린 후 불에 구어 벽돌을 만들 줄 알게 되었고, 기와를 서로 이어 비가 새지 않는 지붕을 얹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었다. 이에 삼청궁을 크게 개축하여 천제께서 방위를 잡고 삼청이 서로 조화를 이루는 전각을 세우므로, 이때부터 삼청궁의 의미는 태극의 세 기운을 일컬는 삼청의 궁으로 의미가 바뀌었다. 훗날 모든 도교(道敎)의 사원을 삼청궁이라 하고, 도교가 번창했던 송, 원 시절 궁전이나 대궐에는 반드시 삼청전이 따로 있게 되었다. 삼청은 곧 삼신(三神)이라 우리 나라에서는 이를 삼신각(三神閣)이라 하고, 불교가 이 땅에 들어온 다음에도 태극사상을 받아들여 절마다 삼신각을 두게 되었다. (삼신각은 원래의 불교에는 있지도 않을 뿐 아니라 우리 나라를 제외한 어떠한 나라의 불교사원에도 삼신각이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고시리천제의 재임 중에 사람들은 비로소 씨족사회를 구성하기 시작했고 점차로 몇 개의 씨족들이 그 근거지를 중심으로 부족으로 통합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전 지구적으로 볼 때에는 이제 인류의 발길이 지구의 곳곳에 닿아 무리의 수가 많아진 곳에서는 비로소 훗날 그 흔적이 발견될 수 있을 만한 규모와 수준의 문명을 일으키게 되었다. 물론 인류 최초의 문명이라 하면 천계 주위의 환국 문명과 혁서제 시절에 바다 밑으로 가라앉아 버린 아티란티스 문명이 되겠지만 그 두 문명의 흔적이 하나는 그 이후 역사에서 주목을 받지 못한 외지(外地)가 되었고, 또 한 문명은 바다 밑에 잠기어 버려 그 자취가 전해지지 않으므로 부정되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그러나 인류의 모든 발자취는 현재까지 발견된 것보다 앞으로 발견될 것들이 훨씬 많으므로 머지 않아 두 문명의 흔적들이 발굴되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믿어도 좋을 것이다. 고대의 유물들이 발굴되고 발견될수록 인류의 역사는 점점 더 오랜 이전으로 소급해가고 있다. 이십 년 전만 해도 인류문명의 발상지로서 황화,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인더스를 들어 4대문명의 발상지 어쩌고 가르쳤지만 슈메르 문명의 흔적이 발견된 이후 오늘날은 더 이상 4대문명설을 말하지 않는다. 독로국(트로이)의 유적은 이미 찾았지만 그 흔적이 너무 미약해 당시의 일들을 밝히기가 어렵고 아틀란티스의 유적에 대한 조사도 한참 진행 중이다. 언젠가 환국 문명이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내는 날 인류사는 근본적인 수정을 하게될 것이다. 평양이 불타던 날 사라진 많은 고대의 역사서들이 하나씩 나타나게 되면서 동양사의 근본이 바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