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장마가 19일 동안 계속 되었다고 한다
그동안 몸관리 잘하고 많이 자숙하고 지내서니
다시 햇빛 쨍한 날에 내 계획표가 변경되었다
저녁 6시반경이면 내가 우리동네 아래로 내려간다
벌써 3일째
여기서 부터 내세상이다
내려오는 길 등뒤에서 또 뭐하려 가 날도 더운데 하시는 아줌니가 계셔서니
오늘은 조용히하고 일찍 한시간만 빨리 움직이면 될것 간다
저기 보이는 산밭이 오래도록 가꾸신 수연이 할머님에 밭인디
올해는 농사를 못짓는다고 하셨다
꽃집언니가 이층 집을 짓고 이곳에 들어오면
이뿌게 조경으로 아저씨에 전문가 손길로 꾸며질 밭이다
뭐가 그리 있나 올라 가보다가 발이 다 수렁덩이에 빠지는 사고
어 이럴때 119분명히 불러야 할 상황이었다
간신이 나왔다
내가 지금 뭐하노 하는 생각에 남편얼굴이 확 지나가서 정신이 들었다 ㅋㅋ
저기 보이시죠 바위 위에 돗나물
말려서 물 좀 끓려먹어야지
그런데 늘려있는게 취나물인디
어 ~이것도 한번 담아볼까 할머님께 뿌리채 캐가도 된다고 물어보고
우짠 풀숲에 모기는 얼굴에 날리가 났다
모기도 볼줄 아나보다 이뻐 보였나 향수도 안 뿌려는데 ㅎㅎㅎ
양쪽 말은 다 빠져서 황토흙으로 무겁고
한30분 정도 지났나
질경이 돗나물만 들고 올라오는데
어 ~ 저기에서 물소리
어디 갔다와 해질녁에
예 밑에요
아직도 할것이 있어요 하시는 박종관아저씨네 아줌마입니다
우리 동네에서 그렇게 다정하신 두분
논으로 밭으로 그렇게 같이 다니시면서 일하시고
내가 결혼해서 아이들 놓고 살면서도
동네분들을 잘 몰라도
아저씨께서 늘 물어보셨다고 했다
어디서 시집와 길래 그렇게도 일을 잘하냐고
농사꾼에 딸이니 잘 할수 밖에 없지 않는가
그렇게 건강하신 아저씨께서 세월을 이기시지 못하시고
암투명 생활하시면서 운동 하시다 지금 내가 나물 캐온 그곳에서
넘어지는 사고가 또 있었다
뇌를 다쳐셔서 수술까지 하셨는데도
회복이 늦어져셔서 병원에 아직도 계신다
아줌마께서
빨리 이리로 오라고 부르신다
어디서 이렇게 발목까지 빠져서요
아줌마 말씀 노세요 딸같잖아요
그럼 우리 딸 생각나지 집에만 보면 커피도 한잔 같이 하고싶고
저의 집에 올라오세요
가고싶지 저번에도 가니까 없데
그리고 집에 시어머님 있잖아
괜찮아요 어머님께서도 좋아하셔요
여기 놓아요
이것 대충 씻어서 가 그럼 얼마나 일이 수월한데
이 물 어디서 내려와요
저기 논에서 오는데 우리 아저씨가 해놓은거여
깨끗해 좋다
좀 씻어가도 되죠
그럼 이제 힘들게 저 도랑에 가지 말고 여기서 해요
고맙습니다
우리동네에서 나보고 아직도 새댁이라고 불러주는 아줌마 아저씨
우리 아저씨 안 아플때 얼마나 새댁 좋아해는데
하시면서 마음이 얼마나 아프실까
허전하시고 외로워신가 보다 눈물을 보이신다
늙은이 사진 찍어서 뭐할려고
옷도 이렇게 입었는데
지금 모습이 너무 아름다운 모습이예요 아줌마
자연과 텃밭에서 먹거리 손수 해서 먹고 이렇게 건강하신 모습 오래오래 뵙음 좋겠어요
매일 올라오세요 커피 맛있게 아님 효소 차 해드릴께요
집에는 못 먹는다고 하더구먼 시어머니가
왜 해 힘들게
아줌마~나이드니까 아픈데 밖에 없어니께
어쩔수 없는 것이니 아픈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해야죠 아줌마
어떻게 그런 생각이 들어 서럽지
그러니까
요줌 젊은 사람들은 하고 싶은것 다하고 살잖아요
저도 마찬가지지만
어머님 세대처럼 참고 인내하고 아끼고 그런것을 덜 하고 자기 중심적으로
살아가는 거예요
맞아
우리 때처럼 살아라고 하면 모두들 이혼하다고 할겨 요줌 젊은이들
그렇지만 어머님 세대에 열심히 살아주셔기에
지금 이렇게 좋은 세상에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거예요 아줌마
그런가
예
그렇게 힘들지도 않아요
전 좋아요
아줌마도 올해 하면 드릴께요
반찬해서 드셔도 좋아요 새댁은 못하는 것이 뭐여
많죠
저기서 호수로 물을 내려서 밭에 물도 주고
우리동네 이런 곳이 있다는 것도 얼마전에 알았다
위로만 다녀지 밑동네로는 잘 내려오지 않았다
얼른해요 모기있어 날 어두워지는데
이렇게 하고 있는데
미나리도 하지 하신다
샌것인데 뜯어 줘요 아니요 괜찮습니다
아줌마에 미나리 깡이. ...어느새
이렇게 미나리까지 보태지고
돗나물 저기 밭 언덕에 있는것도 뜯어줘요
힘들게 하지 마세요
그럼 제가 내일 와서 할께요
내가 해줄께요
나두 이제 전 같이 일도 못해요
어쩔까나
집 식구들
이제는 동네분들 이렇게 힘들게 하는 내가 맞구나 ㅋㅋ
이제 그만 하기는 해야겠다
생각도 들고
다듬어서 씻기까지 하시니
몸들바를 몰라서 어떻게 하고 있는 중인디..어짠일 또
저 위에서 수연이 할머님 밭에 갔다 오시다가 여기서 뭐하겨 하시는디
아이고 승희엄마
어디가서 또 이렇게 한겨
할머니 제가 할께요 힘드신데 들어가세요
가면 뭐해 밥 한술 먹고 잘건인디
시어머님 나갔다 온겨
아니요 안오신것 보고 내려왔는데 7시 차타고 오셔겠죠
시어머님 또 한소리 한다
이제 그만혀 집에 많이 해놓았잖아
예~ 담을 그릇이 없어서도 더 못하겠어요
이제 질경이 말려서 물 끓려먹을거예요
알뜰하기도 해
물 끓려서 먹으면 어디가 좋데
다 좋아요
옛날에는 먹을 것이 없었니까 먹었지
지금 좀 좋은 것이 많아
아무리 좋은 것도 할머니 자연을 따라올수가 없어요
젊은 사람이라서 아는것도 많아 하시면서 웃으신다
빨리 같이 하고 올라가 어두워진다
8시반이 다 되어가
고맙습니다
덕분에 너무 쉽게 해서요
할머니 저 밑에 밭에 취나물 좀 뿌리채 뽑아도 되요
또 취나물도 담아보게 예
담을 통도 없다면서
아줌마~듣고 계시다가 고무통도 되지 예
내가 줄께 가져가 하시는데
우리동네 아줌마 할머니들 나보고 얼마든지 하라고 하시는것 맞죠
뽑아가 농사 못져
치열이가 이사오면 그기다가 나무 다 심는다고 해서 얼른 뽑아가
예 내일 저녁무렵에 갈께요
정말 많이 있더라고요
가 봐구먼 언제 부지런 하기도혀 ~ 예
맛있게 담을께요
취나물에 어디에 또 좋은겨
저도 잘 몰라도 인터넷 찾아봐야 알아요
컴퓨터도 할 줄 알어
조금 글쓰고 하는거요
가자
어여 들어가요 하시면서
무겁다고 들어 준다고 하시는데 흙이 없어서 가벼워졌다고 하니
그럼 잘 들고 가라는
저녁인사가 내일 또 보자고 아쉬움을 남기둣이
아래동네 사랑이 머물려있는 우물가에서 내일을 약속하고
돌아오는 동네 어귀마다
집 집마다 불이 커지고
웃음소리
개 짓는 소리
저녁 설거지 하는 소리
나무가지 사이로 내리고 있는 비룡동에 행복한 저녁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본다
아~이것이 지금 내가 느끼는 2011년7월19일 화요일에 행복이다
두분에 마음이 담긴사랑 대물림할수 있도록 노력하며 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오래오래 건강하시기를 ..... 승희엄마 새댁이가
첫댓글 와~~~한편의 인간극장 다큐를 보는 느낌^^^ 시골에서 살고싶은 마음이 절로 들게 하는 글입니다~
새댁? 정말 안되겠네요...
온 동네 어르신들까지 이리 고생시켜서야 되겠어요?
새댁이 시작했으니 새댁이 책임지고 비룡동을 지켜야 겠어요.
주위의 자연환경이 가져다 주는 선물을 나눌수 있게 비룡동을 효소마을로 만들어 보는것은 어떨까요 새댁님???
맞죠
이사가면 우리동네 할머니 아줌마 심심해서 우짤까나 싶기도 하고
가끔 우리집에서 차 한잔 하시는 재미로 더없이 즐거워하시는데
누구하고 이야기 할까 걱정되기도 하고
지금까지 할머님들 여름 속바지 8개 만들었다 시원한 우유 한잔 마시고 동네 내려가봐야지
취나물 빨리 뜯어놓고 저녁에 운동하려가야되거든요
할머님들 엄청 좋아하시겠다 점수 따로 가자 화이팅 ㅎㅎㅎ
민희한테 말하면 또 무라고할란지
울어머님 상아는 무조건 이사간다로 찬성 100%로 ㅋㅋㅋ
민희는 절대 반대로 나올것이구먼 두고봅세
깜짝 놀랐잖아요 ㅎㅎㅎ 아주 동내에서 인기 좋다고 강조를 하시내요....정겨운 시골의 아름다운 모습이 눈에 선 하네요
늘 건강 챙기시면서 행복한 비룡동에서 아름다운 삶을 ......
어~ 형광등 탁샘이라고 답답하다고 해는디
아닌가 보네
인기 많다는것 강조 더 안해도 될것 같구먼
자신이 있는 자리에서 즐기려고 하면 되는것이라고 생각해요
어느곳이든지
마음에서 천당과 지옥을 오가지 안나요
이만큼 살다보니 쪼금 알것 같기도하고 도인되는 날까지 백진선 화이팅 믿어주시고 응원해주소 탁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