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6일, 8일째 걷는 길
중군민박집에서 아침을 먹고 짐을 싸고 있는데 할머니가 먼저 밭에 나가신다며 인사를 하신다.
70대 할머니 혼자 사시는데 문 열어 놓고 편한 시간에 그냥 가도 된다고 하신다.

주변에 노란 매화가 많이 핀다는 황매암을 지나

옆에 간이휴게소가 있지만 오가는 길손이 없어 문이 닫혀있다.

호젓한 산길을 돌고 돌아

배넘이재를 넘어


장항마을의 당산나무

매동마을

대표적인 생태농촌 시범마을로 민박집이 많다.
비닐하우스에서 일하다가 휴대폰 전화가 오면 달려간다는 매동마을 민박집 아주머니를 길에서 만났는데
우리에게 실상사로 가는 뒷길을 가르켜 주었다.

실상사 후문으로 들어가 창고가 하나 있어 들여다 보았더니 보물이라고 하는 철제 부처님이 계신다


실상사는 남원시 산내면 지리산 자락에 자리 잡은 신라시대 고찰이다.



실상사에서 입구쪽으로 걸어나오다 지나가는 승용차를 얻어 타고 매동마을까지 돌아와 다시 걷기 시작했다.

오후가 되니 날씨도 덥고 힘이 든다.

왜 작은 집에 눈길이 갈까?

상황마을에서 다랑논을 마주보며 오르막길을 걷는다.

쉼터에서 점심때가 지났지만 간단히 잔치국수를 주문했다.
아주머니가 기다리는 동안 땀을 식히라며 살얼음이 둥둥 뜬 식혜를 한컵씩 먼저 준다.
국수에 웬 반찬을 이렇게 많이 주냐고 하니 밭에서 농사지은 것이라며 있는것 주는데 뭐그러냐신다.
잔치국수 3,000 x 2

쉼터에서 멀리 지리산자락이 시원하게 보인다.

다랭이논 ~ 산골마을 사람들의 고단한 삶을 보여주는 경작지

참 소박한 집이다.

고개를 넘고 또 넘어 간다

등구재 ~ 이 고개를 넘으면 경남 함양군 창원마을로 가는 숲길이다.


등구재에 있는 너른 길들은 벌목한 나무 운반하기 위한 운재로다

창원마을은 함양으로 가는 오도재 길목마을로 재를 넘어가는 길손들의 안녕을 빌고 쉼터를 제공하던
풍요롭고 넉넉한 산촌마을이다

해가 지고 7시쯤 창원산촌생태마을에 들어와 여장을 풀었다, 아침에 찍은 숙소전경
숙박비 : 3만원
흐르는 노래 : 동행 / 최성수
첫댓글 경상도와 전라도의 경계선인 등구재를 넘어신 느낌은 어땠는지요 자아라도 찾으셨는지요?그리고 경남함양 창원마을의 숙소가 참 아담하면서도 깨끗해보이네요.
등구재를 넘자 마자 화난 사람처럼 말소리도 커지고 막 싸우는 것같이 들립니다.
등구재를 넘기 전만해도 쉬었다가세요 하며 그냥 식혜도 건네고 시원한 오미자물도 줘서 말도 섞으면서 즐거웠는데...
펜션은 깨끗하고 편리하지만, 그래도 민박메 머물면 시골집에 온듯 정겹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