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온은 편의상 겨드랑이나 입 안에서 재기도 하나,
직장(直腸)에서 재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유치원이나 국민학교 이상 아동에서는 입으로도 잴 수 있다.
직장으로 체온을 재는 데는 직장용 체온기가 따로 있다.
**어떤 경우에 열이 있다고 하나?**
직장에서 잰 체온은 입 안에서 잰 체온보다 0.5oC 정도 높으며,
겨드랑이에서 잰 체온보다 0.5~1.0oC 높다.
직장이나 입 안에서 잴 때에는 3~5분 가량 재면 되지만,
겨드랑이에서 잴 때에는 10~15분 두어야 충분히 오르게 된다.
직장에서 측정한 체온은 정상 어린이에게서 36.2~38oC 가량 된다.
직장에서 잰 체온이 38oC 이상, 겨드랑이에서 잰 체온이
37oC 이상일때 열이 있다고 본다.
**열은 왜 나는가?**
세균이나 바이러스 같은 미생물이 우리 몸에 침입하면
우리 몸 안에 이것을 잡아서 처리 하는 세포가 있어서
이를 처치하게 된다. 그러한 과정에서 화학물질이 나와서
뇌에 있는 체 온조절중추에 작용하여 체온이 오르게 된다.
이것은 마치 방 안에 설치된 더모스탯(온도 조 절 장치) 모양으로
우리 몸의 온도를 높은 쪽으로 돌려놓게 된다. 그러면 우리 몸은
조절된 그 높은 쪽의 체온을 유지하게 된다.
**열은 다만 우리의 적인가?**
우리는 열만 나면 마치 이것이 우리 몸을 해치는 주범인 것같이
생각하여 열을 내리게 하 기 위해 즉시 해열제를 사다 먹거나
의사에게 가서 열을 내려 달라고 호소한다. 과연 '열'은 우리
몸에 해만 끼치는 적일까? 물론 열이 나면 기분이 좋지 않고
머리가 아프기도 하지만 문제는 열 자체가 아니라
그 열을 나게 하는 원인이 문제이다. 즉 우리 몸을 침입한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문제이다. 여러 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열은 외부로부터 우리 몸에 침입한적(바이러스나 세균)과 싸우는데
유리한 작용을 한다는 것이다. 즉 열은 우리 몸을 방어하는
면역작용에 기여하는 점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열이 난다고 해서 덮어놓고 열을 내리기 위하여
함부로 해열제를 슬 것이 아니 라 열이 왜 나는지에 대한 원인을 찾는 데 관심을 두어야 한다. 열이 난다고 해서 그 자체 때문에
우리 몸이 위험할 것은 없다. 예를 들면 장티푸스에 걸려서
열이 날 때는 장티푸스 를 치료해야지 해열제로 열만 떨어뜨려도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다. 열이 40oC까지 오른다 고 해서
그 열 때문에 위험할 것은 없다.
**열날때 가정에서는 이렇게**
병원에 가기 전에 또는 병원에 갈 수 없을 때 가정에서
해야 할 일은 언제나 안전한 방법 부터 택해야 한다.
열이 높지 않을 때에는 열 때문에 약을 쓸 필요는 없다.
열이 39oC나 40o C가 되어 어린이가 몹시 보채거나 잠을
이루지 못할 때에는 옷을 풀어 헤쳐 주고 방 안 온도를
서늘하게(18oC 정도) 해준다. 수건을 수돗물에 적셔서 가볍게
피부 표면에 문질러 주면 열이 피부 표면에 몰리게 되고 물이
증발하면서 열이 내리게 된다. 열이 38oC 이하로 떨어지면 그만 둔다. 이 때 너무 찬 물을 쓰는 것은 좋지 않으며 수돗물을 그대로 쓰면 된다. 수분을 충분히 마시도록 하며 우 유를 먹는 아기는 우유를
희석해서 주어도 좋다.
**해열제를 쓸 때**
이상의 방법으로 열이 내리지 않고, 어린이가 보채고 괴로워할 때에는
해열제를 쓰게 되 는 수가 있다. 약이라면 무슨 약이든 간에
부작용이 없는 약이 없으므로 될 수 있으면 안 쓰는 것이 좋다.
쓰게 되는 경우에는 부작용이 적은 약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런 해열제로서는 아세트아미노펜(서스펜, 타이레놀)이 많이 사용된다. 타이레놀은 시럽으로 나와 있어서 먹이기에 편리하다.
이전에는 아스피린도 많이 사용되 었으나 인플루엔자나
수두 같은 바이러스성 질환 때에 어린이에게 아스피린을 쓰면,
비록 드물지만 '라이증후군'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하여 요즈음은 잘 사용하지 않는다. 특히 인플루엔자가 유행하고 있을 때는
아스피린 사용을 삼가는 것이 안전하겠다. '아이증후군'이 라는 병은
구토가 일어나면서 간이나 뇌의 변화를 일으키며 의식의
혼돈을 가져오는 중한 병으로, 사망률이 높다.
**이럴땐 의사에게**
열이 있을 때는 의사의 진찰을 받는 것이 원칙이지만
특히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진찰을 요한다
1. 3개월 미만 되는 아기가 고열이 날 때
2. 그 이상 연령의 어린이라도 39oC 이상의 열이 있을 때
3. 열이 24시간 이상 계속될 때
4. 열이 높으면 경기를 하는 아이
5. 심장병이 있는 아이
6. 열이 있으면서 다음과 같은 증상을 나타낼 때 ? 토할 때, 먹지도 않고 축 늘어질 때, 어디가 아픈 듯이 몹시 보챌 때, 의식이 혼미할 때, 경기를 할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