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 지역에서 트위터로 떡을 파는 분으로 유명한 '대표 떡장수(@handduck45)' 님이 부정선거 의혹을 문의하기 위해 지역선관위를 찾았다고 한다. 대표 떡장수 님은 "제가 아는 자료들을 내놓자 (선관위 직원들이) 당황해 했다"며 "(선관위 직원들이) 서초에 혼표 8장은 있을 수가 없는 일이라고 했다"고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대표 떡장수 님은 "서초구에서 나온 혼표는 선관위 직원들도 소스라치게 놀랐다"고 전했다.
또 대표 떡장수 님은 "선관위 직원들이 만약 혼표가 나온 투표지분류기가 있다면 그 분류기에서는 같은 양은 혼표가 계속 나올 것이라고 했다"며 "선관위 직원도 수개표는 한번 해봤으면 한다"고 당시 대화 내용을 자세히 전했다. 일반 시민이 개표 부정 의혹을 밝히기 위해 선관위까지 찾아가 질문했는데, 언론들은 서초구 혼표 사건의 진상을 밝히려는 노력이 왜 없는가.
대표 떡장수 님이 언급한 '서초의 혼표 8장'은 포털 다음 아고라에 아이디 싱아(cin***) 님이 '서초구 개표소의 전자개표기에서 오류를 발견했다'는 글과 함께 올린 사진을 보고 한 말일 것이다. 아래 사진을 보면 문재인을 찍은 표 8장이 있고, 뒤에 문재인표인지 알 수 없는 2장이 더 있다. 싱아 님은 박근혜표 100장 안에 문재인표 10장 이상이 들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어떻게 박근혜표 100장에 문재인표 10장 이상이 섞일 수 있는가
2012년 12월 29일 포털 다음 아고라에 아이디 싱아(cin***) 님은 서울 서초구 양재고등학교 채육관 개표소에서 '박근혜 후보표 100장 묶음에 문재인 후보표와 무효표까지 섞여 나오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는 글(http://durl.me/46w7ia)을 올렸다. 싱아 님은 댓글에서 "문재인표가 박근혜표 100장 묶음 하나에서 나왔고, 100장의 1/3도 다 세기 전에 나온 것만 10장이 넘었다"고 설명했다. 싱아 님 말대로라면 박근혜표 33장 안에 문재인표 10장 있었으므로 박근혜표 100장에 문재인표가 20장이 있었는지 30장이 있었는지 알 수가 없는 상황이다. 어쨌든 박근혜표 100장 안에 문재인표 10장 이상이 들어가 있었던 것은 확인된 셈이다.
100장 묶음에 한두 장이 있는 것도 아니고 1/3도 다 세기 전에 10장이 넘었다면 단순 오류가 아니라 전자개표기 조작을 의심해 봐야 한다. 박근혜표로 분류된 100장 묶음에 있던 문재인표라고 싱아 님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흠잡을 데가 없는 문재인표다. 전자개표기가 저 문재인표들을 박근혜표로 인식할 이유가 전혀 없다. 대표 떡장수 님은 "서초구에서 나온 혼표는 선관위 직원들도 소스라치게 놀랐다"며 "선관위 직원들이 만약 투표지분류기에서 혼표가 나왔다면 계속 그만큼 나왔을 거라고 했다"고 전했다. 전자개표기 프로그램이 2번을 찍은 표가 1번을 찍은 표가 있는 곳으로 이동하라고 명령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문재인표 10장이 박근혜표 100장 안으로 들아갈 수 있겠는가?
싱아 님은 "개표 초반에야 개함부쪽에서 참관하다가, 전자개표 과정을 봤고, 나중에는 심사·집계부 쪽에서만 참관을 했다"고 한다. 전자개표기가 몇 대였냐는 질문에 싱아 님은 서초구 개표소에 "대통령투표 개표기는 6대, 교육감투표 개표기 2대로 총 8대고, 심사·집계 테이블 수도 역시 마찬가지로 기억한다"고 답했다. 그러니까 싱아 님이 발견한 전자개표기 오류는 서초구 전체 개표 과정에서 1번 발생했다고 단정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싱아 님이 개함부와 전자개표 과정을 본 뒤 심사·집계부에서 참관할 때, 대통령선거 심사·집계 테이블 6개 중에 한 테이블에서 감시하다가 적발한 것이다. 싱아 님은 "참관인이 비워 있는 심사·집계테이블도 있었다"고 당시 감독이 부실했다고 전했다.
싱아 님은 휴대전화 카메라 촬영시각이 00:17이라고 답했다. 싱아 님은 김소연 후보 참관인으로 "전자개표기 오류 발견하고 제가 떠들어대고 있을때 함께 항의하고 거들어주는 참관인은 없었다"고 밝혔다. 방송사들이 21시에 이미 박근혜 당선 확실을 발표해 자정께에는 감시가 소홀할 수 있었는데도 김소연 후보 참관인이 전자개표기 오류를 발견해 사진을 찍은 것은 정말 잘한 일이다.
개표부정 의혹의 핵심은 전자개표기와 수개표
개표부정 의혹의 핵심은 전자개표기와 수개표에 있다고 본다. 투표지가 전자개표기에서 후보자별로 100매 단위로 분류되고, 심사·집계부에서 미분류투표지가 후보자별로 구분된 후, 후보자별 득표수가 개표상황표에 수기로 기록돼 공표된다. 만약 심사·집계부에서 수개표 작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면 전자개표기에 오류가 있더라도 발견되기가 어렵다.
민주당 추천 개표참관인이었다는 '명량대첩(h.j. kim) @kimhj58' 님은 "개표장 가기 전에 당측으로부터 수개표에 대한 어떠한 내용의 설명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참관인들을 조사하면 개표소에서 수개표 작업이 있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만약 수개표 작업이 없었다면 박근혜표 100장에 문재인표 10장 이상이 섞인 서초구 혼표 사건은 단 1건만 발생했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는가?
서초구 개표소에서 발생한 전자개표기 오류 사건은 단순히 넘길 문제가 아니다. 반드시 재검표를 실시해 박근혜표 100매 묶음들을 수작업으로 확인해야 한다. 박근혜표 100장에 문재인표 10장 이상이 섞인 것보다 더 뚜렷한 증거를 제시하라고 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고 정말 무책임한 주장이다.
이명박 정부 들어서 권력형 비리 사건의 진실이 명백하게 밝혀진 게 거의 없다. 대통령 친인척·측근 비리, 저축은행 비리, 공천헌금, 민간인 불법사찰 등 모두 민주당이 아무리 떠들어 봐야 아무 영향도 미치지 못했다. 선관위 디도스 사건과 내곡동 사저 비리는 특검까지 도입해 수사했는데도 뚜렷할 만한 성과가 없었다.
18대 대선 재검표는 이명박 정부의 권력형 비리 의혹 사건을 밝힐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어쩌면 박근혜 정부의 권력형 비리도 이명박 정부 때처럼 흐지부지 넘어갈 공산이 크다. 그러면 이번 재검표가 권력형 비리 의혹을 밝힐 유일한 기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재검표 결과 개표 부정이 없어도 좋다. 진실을 알고 싶을 뿐이다. 민주당이 진실의 문의 열쇠를 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