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이 말했다.
꼭 범인 잡는 영화에서 항상 범인을 잡는 사람은 경찰이나 형사가 아니라 멋지게 잘생긴
남녀 주인공이라고. 생각해보니 정말 그렇다. 그렇다고 그런게 영 거슬려 형사에게 그런 부탁(?)을
해야한다면 영화는 한시간이 넘는 시간을 때울 근거를 전혀 마련하지 못할것이다.
그래도, 가끔 난, 그 사람이 한말처럼, 나의 뒷통수를 때려줄 누군가가 있었으면한다.
이를테면 남녀 주인공은 아무것도 하지못하고 그 형사분께서 범인을 잡아주는 의외성을...
<그레이 아나토미>의 이지 선생께서 결혼식 들러리만 무려 스물 일곱번을 드나들다 분통이 터질
모양이다. 그것도 아리따운 신부가 던져주는 부케만 27번을 받는것까지 감수해야한다면.
그녀가 그런 바쁜 와중에도 <27번의 결혼리허설,27 Dress>로 돌아왔다. 평소에 눈여겨보며
남몰래 짝사랑하던 남자마져 휙하고 자신의 여동생이랑 결혼식을 올린다니. 그런 재수없는 인생도
흔하진 않으리라. 멋스런 거이 제임스 마스덴이 합류한 앤 플레쳐의 로맨틱 코메디를 맛보시라.
수리낳고 몸조리를 끝내기가 무섭게 톰의 피앙새 케이티가 도무지 방안에만 갖혀 지낼수가 없었는지
재빠르게 번잡한 거리로 나섰다. 70년대 <대부>의 케이역 이후, 가장 혈기왕성한 활동을 벌이며
젊은이 못지않은 흥행력을 보여주고있는 다이언 키튼과 연방준비은행을 털려는 생각으로 가득하다.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 수억불의 재산을 가진 남편을 둔 그녀가 왜 이런 황당한 거사에 뛰어들었는지
그건 자신이 직접 벌어서 쓸 푼돈 마련을 위해서가 아닐까? ㅋㅋ. 어쨌던 그녀의 컴백은 환영이다.
<매드 머니> 제목 그대로 나쁜 돈은 손대지 않는게 상책인데...ㅌㅌ. 케이티 홈즈 파이팅~~
올리버 스톤이 다시한번 자신의 정치적 소양을 드러냈다. 물론 그는 아니라고 딱 잡아떼지만 그의
이전, 경력(?)을 알고있는 사람들이라면 좀처럼 그의 말을 믿으려 들지 않을것이다. 그는 아주 오래전
<플래툰>으로 월남전의 비양심적인 미국정부를 꼬집었고, <J.F.K>의 케네디 대통령과 워터게이트의
주범으로 도중하차한 <닉슨>을 이미 날카롭게 뒤흔든 전력의 소유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작전은
다소 위험하고 황당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현직 대통령인 조지 W.부시의 대외정책, 특히 테러정책이
키 포인트인거 같아서 보통 민감한 문제가 아닌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는 분명 자신의
고집을 꺾지않고 밀어부칠 것이다. 부시 역을 지난해의 걸작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로 세계적인
슛터로 재탄생한 다이안 레인의 그 남자 '조쉬 브롤린'이 낙점되었다니, 제법 흥미를 더한다.
미국에서 최소한 15편의 영화를, 무려 1억달러가 넘는 흥행기록을 세워준 달러박스 '톰 행크스'는
적어도 <포레스트 검프>처럼 아주 멍한 남자는 아니더라도 그에 버금가는 정치인으로 환생해서
나타났다. <찰리 윌슨의 전쟁>, 줄리아 로버츠, 필립 세이무어 호프먼, 에이미 아담스 등 호화
출연진의 이 넉넉한 정치영화는 지금 미국내에서 가장 이슈이며 흥행의 돌풍을 잇고있다. 비록 골든
글로브에서는 낙마의 쓴잔을 들긴했지만 여전히 오스카의 주요 노미네이트로써 작품성마져 인정을
받은터다. 우리나라에서 설날 개봉된다고 하니, 과연 우리의 관객들은 설날, 그 포근한 설날, 어쩌면
고리타분할 이 영화를 어느정도나 선택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는 바이다. 흠...
그러니까, 어제였다. 옛날 옛적을 추억하는 또 한편의 한국영화가 개봉하였다. <원스 어펀 어 타임>이
바로 그 영화다. 다소 가볍고 비겁하고 어딘지 부족해 보이는 박용우가 이번에는 자신의 커리어를
조금이나마 업(Up)할수 있을지 사실 궁금해 참을수가 없다. 이 영화는 한국판 <레이더스>나 <인디
애나 존스>가 될수는 없어도 <사하라>는 충분히 능가할 탄탄한 스토리를 기본적으로 갖추었다고 하니
어디한번 기대는 해보자. 열라 힘내라..한국 영화여...
또 하나 재밋는 사실이 나의 발상을 일깨워준다. 성격파 배우 김윤석과 하정우가 공연한 <추격자>
난 처음 제목만 듣고 우리나라 영화의 제목을 모두 헐리우드에서 빌려오는 듯한 착각에 빠졌다.
존 웨인이 다시 살아나고, 허긴 <원스 어펀 어 타임>도 어쩐지 반델라스를 떠올리기는 마찬가지지만
너무들 외화 제목을 살짝 근저당해서 드미는 것같아 조금은 꿀꿀한 기분이다. 그렇지만 김윤석의
카리스마만큼은 정말 기대할만하다는 생각은 요지부동이다.
근데, 갑자기 걱정스런 일이 생겼다. 지 아무리 흥행을 보장하는 황정민이라도 이번만큼은 어쩐지
무모해 보인다. 그가 천하의 전지현과 만나 촬영한 황당무개 청년 <슈퍼맨이었던 사나이>는 말을
아껴서 그렇지 아마 많은 평론가들과 팬들은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을성싶다. 전지현? 그녀가 누군가?
바로 잘빠진 몸매로 광고의 전성시대를 이끈 주역이지, 영화배우라고 장담하기에는 하는 영화마다
얼씨구 절씨구 말아먹지 않았는가? 이번에도 또 그러면 정말 안되는데, 너무 걱정이된다.
도대체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어디서 개봉을 하는거지, 인디영화라고 아무도 거들떠 보지않는
영등포의 어느 비디오숍에서 개봉하는 건 아닐텐데, 아..CJ에서 수입을 했으니 이번에는 제대로된
독립영화 한편을 제대로된 극장에서 볼 모양이다. 스폐인의 열정적인 사내, 하비에르 바르뎀은 정말이지
너무 화끈하고 열정적이다. 표정하나 변하지않고, 그 놈에 헤어스타일은 또 어떤가, 생각만해도 섬뜩,
그 자체다. 더구나 가스통같은 것을 질질 끌고 다니며 문고리를 한방에 날려 버린다거나 단단한 이마에
아주 능란한 솜씨로 총질을 할때는 정말이지 내가 왜 이 영화를 봤을까, 하고 후회가 되기도했다.
살인을 너무나 평이하게 저지르는 그를 보며 나는, 혹시 우리 사내들은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끼지는
않았는지, 내가 정중히 묻고싶었다. 헤이? 이보슈? 당신은 어땠슈? 바르뎀의 동전놀이를 말이유?
정말 6년간이나 연애를 하면 도무지 뭐가 궁금하고 도무지 뭐가 모르는게 있는지 아마 모를것만같다.
화장실에 앉아 가학적인 트림소리를 아래에서 지른다해도 웃기는 커녕,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혀
눈치를 차리지 못할것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점점 서로에 대한 소중한 시간이며 소중한 생각들도
사라지거나 잦아 들지 않을까, 그렇지만 그때, 느끼는 해학적인 답 하나! 아프면 가장 생각나고
아프면 가장먼저 눈물을 글썽일 사람이 바로 당신이라는 사실, 당신, 그래서 오랜 연애의 넉넉함을
요즘처럼 너무 짧은 연애술사들은 도무지 알수가 없을테지. 그 얘길 말하려는게 아닌가? 헉?
김하늘과 윤계상이 이끌어갈 <6년째 연애중>, 열애만 하지말고 꼭 결혼하시길..ㅋㅋ.
근데, 그 콘티가 내 신경을 거슬리게 한다. "짧게 해본 것들은?" 것들? 젠장...
잡다하게 늘어놓고 보니 정말 형사가 범인을 잡으면 영화는 폭삭 망할것만 같은 느낌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