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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시 : 2017년 12월 21일 ~ 23일
날씨 : -18 ~ -5 ℃ 수시로 눈이 많이 내림
장 소 : 니세코 일원
교 통 편 : 셔틀버스, 걸어서
누구와 : 나와 아내, 딸내미 부부, 손녀, 손주 (6명)
여행 주제 : 스키, 온천, 시내관광
삿포로(9:40)에서 기차를 타고 오타루(10:30)로 가서 오타루에서 굿찬행 기차로 환승,
굿찬(12:15)에서 니세코행 기차로 환승할 예정이었으나 폭설로 기차가 운행 중지,
굿찬역에서 마련해준 관광버스로 니세코역(13:10)까지 이동.
니세코역에서 호텔 셔틀버스를 타고 칸로노모리 호텔(13:30)에 도착
(전체 이동시간 4시간 소요)
니세코에는 세계적인 수준의 대형 스키 리조트가 많다. 우리나라 스키장은 눈 반 사람
반이지만, 이곳에서는 슬로프의 길이가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길어 어느 코스를 가든
대기시간이 거의 없다. 스키장이 몰려있는 안누푸리산에서 맞은편의 ‘리틀 후지산’이라
불리는 요테이산의 설경을 감상하며 즐기는 스키는 또 다른 재미와 감동을 준다.
니세코 여행은 칸로노모리 호텔에서 온천욕과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하고
스키를 타고 끝없이 펼쳐지는 안누푸리산의 대설원을 질주하는 장쾌함을 맛보며
눈과 모험의 도시 히라후 시내 관광하는 휴식과 모험의 힐링 여행이다.
셋째날
삿포로에서 니세코로 이동하여 칸로노모리 호텔에 여장을 풀고 휴식을 취한 후
산림이 우거진 설경을 감상하며 만찬을 즐기고 온천욕으로 하루의 피로를 풀었다.
네째날
아침식사를 하고 셔틀버스로 안누푸리 스키장에 가서 스키를 타고 히라후로
이동하여 점심 후 시내관광을 하고 호텔로 돌아와 온천욕과 저녁 만찬을 들었다.
마지막날
일찍 기상하여 여장을 꾸리고 아침식사를 한 후 호텔에 도착한 직행버스를 타고
치토세 공항으로 이동하였다.
셋째날
9시 40분 삿포로역을 출발하여
10시 15분 오타루역 도착하였다.
오타루역에서 환승하여 10시 30분
굿찬으로 출발하였다.
오타루에서 10여분 지나고 나니 짙은
회색빛 하늘에서 눈이 날리기 시작한다.
홋카이도 평원은 눈이 시리도록 하얀 눈이
온 산야를 뒤덮고 있다.
기차는 영화에서나 보았던 시베리아 대설원을
질주하는 철마같이 쉬지 않고 내 달린다.
한시간 쯤 지나서부터는 눈발에 점점 거세
지더니 이젠 폭설이 쏟아지고 있다.
이렇게 눈이 많이 내리는 것은 처음 본다.
와 !! 대단하다.
홋카이도가 설국이라는 말이 실감이 났다.
12시 15분 굿찬역에 도착하여 니세코행으로
환승하기 위해 대합실로 나갔다.
눈이 얼마나 많이 왔는지 정차한 기차 지붕
위로 쌓인 눈이 1m는 되어 보인다.
니세코까지는 두 정거장으로 20분 정도가
소요된다고 한다.
기차를 기다리고 있는데 역무원의 안내
방송을 들렸다.
눈이 많이 와 니세코행 열차 운행이 중지
되어 관광버스로 니세코까지 이동해야
하는데 준비되면 다시 안내한다고 한다.
12시 45분 굿찬에서 버스를 타고
니세코로 출발하면서 호텔에 연락하여
셔틀버스를 보내달라고 하였다.
가는 도중 폭설은 멈추질 않았고, 창밖에
처마밑까지 쌓인 눈을 보니 걱정과 안도가
교차된다.
계속되는 폭설로 니세코에 고립되어
며칠 동안 발이 묶이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과
휴 ! 운전하지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한
것이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이
. . . . .
만감이 교차되는 상념 속에서
1시 10분 니세코역에 도착하였다.
대기하고 있던 셔틀버스를 타고 1시 30분
숙소인 칸로노모리 호텔에 도착하였다.
삿포로에서 출발하여 장장 4시간 동안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칸로노모리(甘露の森) 호텔
니세코 곤부온천 마을에 위치한 칸로노모리는
약식염천 성분의 온천을 보유하고 있다.
산림이 우거진 니세코 연봉 하단에 위치해
있으며 전통과 현대적 미를 조합한 퓨전
료칸(旅館)의 고급스런 분위기는 4성급
호텔이지만 5성급 호텔 못지않다.
체크인을 하는데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다.
예약 당시 아이들이가 둘이라고 하였는데
6세 미만의 유아인 줄 알고 가격이 잘못
책정하였다고 하며 5만엔을 더 내라고
하여 옥신각신하고 있다.
30여분 만에 체크인을 하고 방으로 올라와
여장을 풀었다. 일본식 다다미와 침대로
구성된 넓은 객실은 아늑하였다.
통유리 창문 밖으로 보이는 우거진 삼림의
설경이 환상적이다.
아직 점심 전인데 호텔식당은 시간이 지나
닫쳐있어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사가고 대충
먹고 아이들을 데리고 밖으로 나왔다.
눈이 너무 많이 와 1m 이상 쌓여 있지만
도로와 통로는 제설작업이 되어 다니기에
불편하지 않았다.
손주녀석들은 펑펑 쏟아지는 폭설도 아랑곳
하지않고 강아지처럼 눈속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놀고 있다.
나무 가지가지마다 소복하게 하얀 눈이
쌓여 은백의 설화를 활짝 피우고 있다.
한동안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다가
지쳤는지 잠시 쉬며 포즈를 취한다.
한 컷~~
높이 쌓여있는 눈벽에 굴을 파서 에스키모
이글루도 만들었다.
5시가 조금 넘어 저녁 식사 시간이
가까워지자 아이들을 데리러 왔다.
"아그들아 ! 씻고 밥 먹으러 가자 "
하고 아이들에게 소리치니 배가 고팠는지
놀던 것 팽개치고 뛰어 들어간다.
방으로 올라와 땀으로 젖은 옷을 갈아
입고 레스토랑으로 내려왔다.
레스토랑
저녁 만찬은 뷔페식으로 제공되고 있으나
스페셜 코스 요리는 주문하여야 한다.
스페셜 요리에는 스테이크 혹은 생선 메인
요리와 회, 작은 냄비요리가 나온다.
레스토랑에 들어가니 식탁에는 냄비요리가
준비되어 있었다.
점심을 대충 컵라면으로 때우고 눈밭에서
한동안 뛰어놀다 보니 배가 고팠다.
메인 코스 요리가 나오기 전 뷔페식으로
준비된 음식부터 먹기 시작하였다.
고기와 생선회는 없고 장아찌, 나물,
장국, 어묵, 메밀소바 등 전통 일식과
파스타, 리조토 각종 빵과 치즈, 닭요리,
그리고 디저트로 과일, 케잌, 음료 등
전통 일식을 빼고는 일반 뷔페 레스토랑과
별반 차이가 없다.
잠시 후
메인요리로 생선회와 스테이크가 나왔다.
생선의 이름은 알 수 없고 숙성된 회라
활어회에 길들여진 내 입맛에는 별로였다.
비프스테이크는 그런대로 먹을 만 하였고,
냄비요리는 무, 미나리, 두부, 조개가 들어간
탕으로 담백하고 시원하였다.
창밖에 은은하게 비치는 설경을 바라보며
한잔의 니혼슈(일본청주)로 밤은 깊어간다.
한시간 정도의 저녁 만찬을 마치고
방으로 올라갔다.
호텔에서 준비해놓은 나이트가운 유카타로
갈아입고 1층 온천으로 내려왔다.
온천탕
니세코 곤부온천 마을에 위치한 칸로노모리는
약식염천 성분의 온천으로 관절염, 신경통,
피부염, 피부미용 등에 효능이 있다고 한다.
1층은 여성 2층은 남성 전용인데
시간에 따라 남,여탕이 바뀐다고 한다.
( 11:00 ~ 21:15 여성 전용,
22:30 ~ 9:00 남성 전용 )
창가 쪽에 있는 문으로 나가면 자그마한
노천온천이 있는데 자욱하게 퍼지는 물안개
사이로 보이는 한밤의 설경은 환상적이다.
온천욕을 마치고 방에 올라와 골아 떨어졌다.
넷째날
8시경 전통 일식 소찬으로 식사를 마치고
스키 장비를 빌려 셔틀버스를 타고
안누푸리 스키장으로 이동하였다.
어제는 하루 온종일 폭설이 내렸는데
오늘은 쾌청한 날씨로 눈이 그쳤다.
10여분 후 근처에 있는 안누푸리
스키장에 도착하였다.
안누푸리 국제 스키장
코스폭이 넓고 다양한 코스로 구성되어 있어
초급자부터 상급자까지 모두 파우더스노우로
뒤덮인 대설원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경사도 25°-34° 상급자 4개 코스,
경사도 15°-25° 중급자 6개 코스,
경사도 6°-15° 초급자 3개 코스 등
13개의 다양한 코스가 있다.
코스의 길이는
가장 짧은 주니어 코스 96m부터
가장 긴 시라카바 코스 800m까지
다양하며 평균 길이는 약 500m이다.
손주 녀석들은 스키를 처음 타 레슨을
받으려 하였으나 사전 예약을 하지 않아
레슨을 받을 수가 없었다.
나와 집사람이 손주들을 붙잡고 스키를
태우며 케어하기로 하였다.
딸내미와 사위는 스키를 타러 보냈다.
1시간 정도 넘어지며 스키를 타더니
혼자 40~50m는 탈수 있을 정도가 되어
멀 발치에서 지켜보았다.
젊었을 때 생각이 나서 스키를 타볼까?
하였으나 아내의 만류로 포기했다.
한국 스키장은 눈 반 사람 반이지만,
이곳에서는 슬로프의 길이가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길어 어느 코스를 가든 대기
시간이 거의 없이 스키를 탈 수가 있다.
광활한 설원을 질주하는 사나이
멋지다 ㅎㅎ ㅎ
딸내미는 한국에 있을 때 타고 20여년
만인데 실력은 녹슬지 않은듯하다.
손주 녀석들은 하도 넘어져 힘들다며
눈밭에 누워 버렸다.
두시간 정도 스키를 타고 호텔로 돌아와
스키 장비를 반납하고 셔틀버스를 타고
니세코의 중심가 히라후로 이동하였다.
니세코 유나이티드(Niseko United)
니세코에 있는 안누푸리 스키장,
그랜드 히라후 스키장, 빌리지 스키장을
말하는 것으로 안누푸리 정상에서 서면
3대 스키장이 모두 연결되어 있어
어느 곳으로든지 갈수 있다고 한다.
그중 그랜드 히라후 스키장은 시내
중심가에 있고 먹거리, 볼거리가 많아
사람들이 몰리는 지역이다.
1시 30분 히라후 웰컴 센타에 도착.
웰컴 센타는 주변 모든 스키장, 리조트,
호텔 등지에서 셔틀버스를 운행하여
사람들이 넘쳐나는 생기 있는 곳이다.
뒤에 보이는 산이 리틀 후지산이라고
칭하는 후지산을 닮은 요테이 산이다.
처음 보았을 때 후지산인 줄 알고
"후지산이 왜 여기에 있지?"
하고 의아하게 생각하였는데
알고 보니 요테이산이란다.
안누푸리 스키장은 슬로프가 넓고 완만하여
초보자나 가족이 많은 반면 그랜드 히라후
스키장은 경사가 있고 접근성이 편리하여
젊은 이들이 많이 찾는다.
안누푸리 스키장보다 스키학교의 규모도
크고 강습인원도 많은 것 같았다.
스키장 끝자락에 위치한 니세코 알펜 호텔
1층 식당에서 우동과 스시, 튀김 등으로
점심을 먹고 히라후 시내 관광에 나섰다.
스키장에서 남동쪽을 길게 뻗은 도로를
따라 요테이산을 마주 보며 이동하였다.
요테이산 (羊蹄山)
홋카이도의 도야호 북쪽에 있는 눈 덮인
성층화산의 잠재적인 활화산으로
높이 1,893m의 홋카이도 명산이다.
성층 화산(成層火山)이란 ?
높고 굳은 용암과 테라프(퇴적한 화산재)
그리고 화산재로 이루어진 여러 층으로
구성된 원뿔형 화산을 말한다.
요테이산 정상 화산 입구에 물이 고여
화구호(火口湖)가 생길 때도 있는데
만년설이 녹아서 생긴 것이라고 한다.
안누푸리 스키장에는 휴게소와
편의점, 간이식당만 있을 뿐인데
히라후는 시골마을로 온천, 술집, 숙박업소,
편의점 등이 오밀 조밀 몰려 있어 애프터
스키를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애프터 스키란 스키를 탄 후 휴식과 오락,
술로 여흥을 즐기는 것으로 스키보다
애프터 스키를 더 좋아하는 이들도
많다고 한다.
애프터 스키의 요건이 스키, 온천, 술인데
이곳 히라후는 삼박자를 고루 갖춘 곳으로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 있다고 한다.
스키장에서 1km 정도 내려오니
마을이 끝나고 차량 통행이 많은
지방도로 이어진다.
눈이 많이 오는 것에 비해 도로는
깨끗하게 치워져 있어 통행하는데
불편이 없다.
제설차가 수시로 다니며 길에 쌓인
눈을 길가로 치우기 때문이다.
한시간 정도의 시내 관광을 마치고
히라후 웰컴 센타로 발걸음을 돌렸다.
파란 하늘 아래 대설원을 질주하는
스키어들의 모습이 장쾌하고 멋지다.
히라후 월컴 센타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5시경 호텔로 돌아왔다.
식사시간은 두시간 정도 남아 손주들과
함께 설매를 타러 밖으로 나왔다.
호텔 주변 도로는 제설 작업이 안되어 눈이
많이 쌓여있고 늦은 시간이라 차량 통행도
없어 설매를 타는 데는 제격이었다.
처음 출발할 때 힘주어 밀어주면 내리막길
도로를 타고 30여 m를 미끄러져 내려간다.
손주 녀석들과 이렇게 마지막 날 밤의
추억을 차곡차곡 쌓았다.
7시경 옷을 갈아입고 레스토랑으로
내려갔다.
오늘의 메인 메뉴는 생선요리와 냄비
요리 그리고 카레향 닭요리가 나왔다.
카레향 닭요리는 별로였으나 시장이
반찬이라고 맛있고 즐겁게 식사를
즐겼다.
물론 니혼슈 한잔이 빠질 수 없지
ㅎㅎㅎ . . . .
식사 후 온천욕을 하고 나오는데 로비에서
귀에 익은 선율이 들렸다.
피아노와 바이올린 합주였다.
곡명은 생각나지 않으나 올드 팝송으로
같이 흥얼거리며 한동안 듣다가 10시경
방으로 올라와 마지막 밤을 보냈다.
마지막날
어제는 눈이 오질 않아 스키타고
시내 관광을 하는데 불편함이 없었다.
다만
나뭇가지에 쌓였던 흰 눈이 바람에
날려 눈꽃이 다 졌었는데
. . . .
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보니 밤새도록 눈이 계속 내려
앙상한 가지마다 눈꽃을 활짝 피우고 있다.
가는 날을 축복이라도 하듯이
. . .
7시 30분 호텔 앞에서 치토세 공항 가는
버스를 타야 하기 때문에 6시 40분
체크아웃을 하였다.
7시 레스토랑 문 열기를 기다렸다가
일착으로 아침 식사를 하고 치토세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버스는 안누푸리, 빌리지, 히라프 스키장
주변 호텔, 리조트를 돌며 승객을 태웠다.
8시 30분 버스는 설국 니세코를 벗어나
치토세 공항으로 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