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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병식[선동혁]과 계숙[이덕희]은 의남매 간이고 수영[백준기]과는 친구간이다.
병식[선동혁]은 계숙을 수영[백준기]에게 소개하지만, 실은 자기도 계숙[이덕희]을 사랑하고 있고,못 이룰 사랑에 고민한다. 그러다가 병식[선동혁]은 이러한 비련과 생활고 때문에 자결하고 만다.
이러한 미묘한 삼각관계에 조경호[김천만]가 뛰어든다. 조경호[김천만]는 지주의 아들로, 미국 유학을 한 대학교수이고 기혼자이다.
수영[백준기]은 경호네 마름의 아들이다. 경호[김천만]는 자기의 사촌동생이자 계숙[이덕희]의 친구인 경자를 이용하여 계숙[이덕희]을 차지할 음모를 꾸미지만, 계숙[이덕희]의 항거로 실패하고 봉변만 당한다.
계숙[이덕희]은 수영[백준기]을 따라 시골로 내려가 결혼하고 농촌에 정착할 결심을 한다.
작품의 내용은 이와 같지만 주제는 애정의 문제가 아니다. 작가는 피압박민의 저항의식과 귀농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병식[선동혁]수영[백준기]계숙[이덕희]은 고등교육을 받았지만 최하층의 생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병식[선동혁]은 신문사 문선공,수영[백준기]은 신문배달부,계숙[이덕희]은 백화점 점원이다.
이들은 학력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데, 이러한 데서 작가의 냉소적이고 야유적인 저항의식을 엿볼 수 있다. 일제 치하의 부조리한 사회에 대한 야유이고 반항인 것이다. 이러한 저항의식은 조경호라는 인물에 의해서 좀 더 구체적으로 나타난다.
조경호[김천만]는 지주의 아들이요, 미국 유학을 하고 온 대학교수요, 한 가정의 가장이다. 그런데도 파렴치한 방법으로 계숙을 노린다.
백화점 점원을 하는 계숙[이덕희]에게 동경 유학이라는 미끼를 던지고 가까이 유혹해서 겁탈까지 하려고 한다.
연적인 수영[백준기]이 자기 집 마름의 아들이라고 해서 모욕적인 핍박까지 가한다. 나중에는 수영[백준기]에게 준 소작논까지 빼앗아 간다.
여기에서 작가는 지주계급의 추악상을 폭로하고 비인간적인 횡포를 비판하고 있다.
계숙[이덕희]과 수영[백준기]은 여기에 굴하지 않고 항거하는 기백을 보인다.
결국,수영[백준기]과 계숙[이덕희]이 지향한 곳은 농촌으로, 젊음을 바쳐 일할 곳은 농촌뿐이라고 생각한다.
이들이 이러한 생각을 하게 된 것은 그들의 지도자적인 사명의식 때문이다. 도회적인 사치와 허영에 대한 동경을 버리고 농촌에 내려온 이들은 호미를 들고 희망의 노래를 합창하며 미소 짓는다. 귀농 의지의 승리가 이 작품의 결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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