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철도'는 돈 먹는 하마?
건교부 승객수요 잘못 예측
年500억∼1000억 적자 예상
다음달 23일 개통되는 김포공항∼인천공항 공항철도 에이렉스(AREX)가 건설교통부의 잘못된 수요 예측으로 연간 500억∼1000억원의 적자를 떠안게 될 전망이다. 이 적자는 고스란히 정부 부담이 될 수밖에 없어 인천공항고속도로에 이어 에이렉스마저 ‘돈 먹는 하마’가 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9일 공항철도에 따르면 건교부는 김포공항∼인천공항 1단계 구간 개통 이후 하루 평균 에이렉스 이용객 수를 21만명으로 예측했다.
또 서울역∼김포공항 2단계 구간이 개통되는 2009년 이후에는 ▲2010년 49만명 ▲2015년 67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에이렉스 종착지인 인천공항의 출입국자 수는 에이렉스 이용객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해 수요 예측이 부풀려진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출입국자(하루 평균)를 ▲2007년 8만명 ▲2010년 10만명 ▲2015년 13만명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2015년에는 공항 이용객 수와 공항철도 이용객 수는 무려 5배 차이가 나게 된다.
문제는 잘못된 승객 수요 예측을 근거로 추진된 에이렉스에서 발생하는 적자 대부분을 국가 예산으로 충당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건교부는 공항철도 운영수입 적자 상당 부분을 보전해 주기로 민간기업과 계약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승객 수를 예상 인원의 60% 수준밖에 안 될 것으로 전망, 에이렉스 개통 초기부터 매년 500억∼1000억원의 적자를 정부가 보전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비슷한 조건으로 계약된 인천공항고속도로에서 매년 1000억원의 적자가 나고 있다. 인천공항고속도로의 경우 2001년 예상 수입이 1969억원이었으나 709억원밖에 올리지 못해 1063억원을 국고에서 손실보전해 주는 등 이후 지난해까지 매년 1000억원 안팎의 손실분을 보전하고 있는 형편이다.
에이렉스 직통열차와 일반열차 간 요금체계도 문제다. 매시 정각 출발해 중간 정차 없이 운행되는 직통열차는 요금이 7900원으로 3100원인 일반열차의 2배가 넘는다. 하지만 목적지까지 소요시간은 직통이 28분으로 일반(33분)에 비해 고작 5분 빨라 승객들의 불만과 이용기피를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오는 3월 말 인천공항고속도로 통행료 할인 혜택이 끝나는 영종도 주민들이 에이렉스 이용 요금 할인을 요구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신상 오는 3월 개통 예정인 인천국제공항철도가 기존 대중교통과 관계없이 별도의 운임체계를 적용한다고 한다. 지하철과 철도를 갈아탈 때처럼 운임을 따로 낸다는 것이다. 이는 공항 이용객에게 인천국제공항철도를 외면하게 할 요인이 된다.
보다 편리한 버스와 자가용을 두고, 이용이 불편하고 운임면에서도 이익이 없는 철도를 이용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별도 운임 대신에 대중교통과 환승할인을 하면 그만큼 승객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오히려 수익이 늘어날 수 있다. 수익금 정산 문제는 지하철이나 버스가 공항철도에 승객을 끌어다주기 때문에 인센티브 차원에서도 할인해 줄 수 있을 것이다.
현재와 같은 운임체계라면 기본운임 이중부담 탓에 공항철도가 목표로 하는 통근철도 기능도 수행하기 어렵다. 다른 대중교통과 상생할 수 있도록 공항철도 측의 보다 전향적인 자세를 기대한다.
공항철도 '에이렉스' 타보니…김포∼인천공항 33분
◇다음달 23일 1단계 구간(인천공항∼김포공항) 개통을 앞두고 13일 시승 행사를 가진 인천공항철도 고속열차가 영종대교를 빠져나와 김포 방향으로 달리고 있다. 인천=김창길 기자
공항철도 ‘에이렉스(A’ REX)’가 영종대교 아래 철교를 미끄러지듯 질주했다. 평소 자동차가 흔들릴 만큼 바람이 센 곳이지만 에이렉스 안에서는 별 흔들림을 느낄 수 없었다. 차창 너머 갯벌과 물살이 눈에 들어왔다가 이내 저만치 멀어졌다.
김포공항∼인천공항을 연결하는 국내 최대 민자사업 공항철도인 에이렉스가 13일 일반에 공개됐다.
서울역∼인천공항 61㎞ 구간 중에서 오는 3월23일 부분 개통되는 1단계 구간(김포공항∼인천공항 40.3㎞) 시승을 위해 김포공항역 개찰구를 통과해 플랫폼에 들어섰다.
투명유리로 된 깔끔한 스크린도어가 눈에 들어온다. 사고 예방과 미세먼지 억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게 공항철도 관계자의 설명이다.
산뜻한 디자인의 에이렉스 전동차에 오르자 순식간에 역사를 빠져나가 속도를 냈다. 평균 시속 70㎞에 최고 시속 120㎞까지 질주했지만 흔들림은 KTX보다 적었고, 소음도 도심 전동차에 비해 작은 느낌이다.
공항철도㈜ 김용규 운영본부장은 “전동차는 기관사 없이도 자동운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며 “에이렉스의 평균 속도는 30∼40㎞로 달리는 도심 지하철의 두 배 이상”이라고 소개했다.
에이렉스에 오른 지 33분 만에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철도㈜ 김순근 홍보팀장은 “인천공항발 전동차는 오전 5시27분부터 12분 간격으로 0시19분까지, 김포공항발 전동차는 오전 5시41분에서 12분 간격으로 오후 11시46분까지 각각 운행한다”며 “특히 매시 정각 출발하는 무정차 직통 전동차를 이용하면 28분 만에 도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운임도 3100원(직통은 7900원)으로 리무진 버스(4500원)나 승용차(1만4000원)를 이용하는 것보다 저렴해 이용객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불편한 점도 눈에 띄었다. 서울시나 경기도에서 전동차를 탈 때 쓰는 교통카드를 에이렉스에서는 쓸 수 없어 일단 개찰구를 통과해 5호선에서 빠져나간 뒤 다시 표를 사서 에이렉스로 들어가야 한다. 이에 따라 환승시간이 10분 가까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 본부장은 “공항철도 1단계가 개통하면 하루 22만명의 승객이 이용하게 될 것으로 본다”며 “2009년 2단계(서울역∼김포공항) 공사가 끝나면 서울역에서 출국수속을 모두 마치고 공항철도를 이용해 곧바로 인천공항으로 이동해 비행기 탑승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상득 기자
2007.02.13 (화) 19:19
공항철도 주변아파트값 '봄바람'
인천공항 고속도로변 아파트에 새길이 트인다. 다음달 23일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을 잇는 국제공항철도 1단계가 개통되는 것. 이에 따라 주변 아파트의 가격 재평가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조정국면의 주택 시장속에서도 공항철도 주변 역세권 단지들은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을 정도로 개통 호재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1단계 운행이 시작되는 구간은 총61㎞ 10개역 가운데 6개역 40.3㎞으로, 인천국제공항역과 공항화물청사역, 운서역, 검암역, 계양역, 김포공항 역 등을 지난다. 이 가운데 주변에 아파트 단지들이 밀집돼 있는 곳은 운서, 검암, 계양, 김포공항역이다.
운서역 일대는 영종 공항 신도시가 위치해 있다. 공항 신도시 내 아파트들은 이미 올해 초부터 5조원에 달하는 토지보상금이 풀리면서 일대 토지 시장과 더불어 꾸준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영종도 내 마땅한 대규모 주거 단지가 부족해 공급량이 부족한 점도 가격의 상승을 이끄는 요소이다.
운서역과 인접해 있는 단지는 풍림, 금호베스트빌, 청보밀레시티 등이 꼽힌다. 시세는 연초 대비 1~2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풍림아파트 2차 32평형 중간층은 최근 2억7000만원에 거래가 성사됐으며, 금호베스트빌1차는 로열층 기준으로 3억~3억2000만원, 금호베스트빌2차 31평형은 3억6000만원에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대성부동산 전경환 사장은 “공항 종사자 등 인구유입이 꾸준한 데 비해, 신규 공급량이 부족하고 각종 개발 호재 등이 속속 실현되면서 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검암역과 계양역 일대 단지들은 철도 개통 외에도 검단 신도시 개발이 맞물려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검암역 일대는 서해그랑블, 신명스카이뷰, 풍림아이원 등이, 계양역 부근에는 오류동신동아, 귤현 아이파크 등이 위치해 있다.
다만 검암역과 계양역 일대는 기반시설이 부족한 게 단점으로 지적된다. 검암지구 서해그랑블 32평형은 현재 3억에서 3억6000만원선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김포공항역 일대 단지들은 9호선 개통도 예정돼 있어 매도 호가가 매수 호가에 비해 높게 형성돼 거래가 잠잠하다. 주요 단지로는 도시개발12단지와 방화 대림e-편한세상 등이 꼽힌다.
대림 32평형은 4억8000만원에 최근 거래가 됐으며, 현재 4억5000~5억원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도시개발 12단지 25평형은 2억7000만원에 거래가 성사됐다. 뉴타운 공인 김용직 사장은 “3개 지하철이 인접하는 효과가 있어 지난해부터 가격이 꾸준히 상승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내달 개통 공항철도 요금 노인ㆍ장애인 등 770원
만 65세 이상 노인과 장애인, 국가유공자는 오는 3월 말 개통하는 공항철도 에이렉스(A’REX)를 775원만 내고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에이렉스는 오는 3월23일 개통예정인 인천공항철도의 1단계 인천공항∼김포공항(37.6㎞) 구간을 이용하는 만 65세 이상 노인과 장애인등록증 소지자에게 일반 요금의 75%를 할인해 주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이에 따라 3100원인 에이렉스 일반열차를 이용하는 노인과 장애인은 775원에 탑승할 수 있다. 국가유공자도 전상 군경, 공상 군경, 공상 공무원, 4·19혁명 부상자, 특별공무 상의자에게 75% 운임 할인혜택을 주며, 만 6세 이상 13세 미만 아동은 운임의 50%를 깎아준다. 그러나 7900원을 받는 에이렉스 직행열차의 경우 정부 협약에 의거해 할인혜택이 제공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노약자와 장애인, 국가유공자, 아동이 에이렉스의 일반 열차를 이용하려면 신용카드를 공항철도 탑승구에 찍거나 역무원에게 할인티켓을 받아 사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