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립상(공을 손가락으로 잡는 것,실밥을 어떻게 쥐는가에 따라서 공의 모습이 달라집니다. 손가락으로 공의 실밥을 쥐는 방법을 그립이라고 합니다.)으로는 손가락 네개, 그러니까 새끼 손가락을 제외한 모든 손가락이 실밥에 걸리고있는 그립입니다.
그렇다면 포심 패스트볼이 무엇이냐...... 아마 조금 알고 계신 분들은 '라이징 패스트볼'이 포심 패스트볼이라고 알고계실 겁니다.
그러나 정확히는 그렇게 결부되는 것은 아니죠. 포심 패스트볼이 위력적으로 구사가 되면 라이징성 즉,떠오르는 것(진짜 떠오르는 것은 아닙니다.체감적인 요소입니다.나중에...)이 되며 일반적으로는 아까 전에 언급한 막대기 성의 '직구'를 말하는 것입니다.
쉽게 언급하자면 국내 투수들이 던지는 '직구'라는 것은 다 이 포심 패스트볼이라는 것이죠. 메이저리그의 특출난 투수들이 그렇게 강한 라이징(체감적으로)성을 띄는 것입니다.
여타 분들이 찬호의 라이징 패스트볼을 '라이징성 포심 패스트볼'이라고 조심스럽게 표현하시는데 정확히 표현하자면 이렇게 표현하는 것이 맞습니다. 실제로 공이 떠오른 다는 것은 물리의 법칙에 위배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선수가 떠오르고 어떤 선수가 일반적으로 그냥 날아가냐 라고 물으신다면 일반적으로는 조금 해명이 힘들고 대체적인 표현을 해드리겠습니다.
투수의 투구폼을 본다면 두가지의 유형이 있습니다.
하체에서 부터 시작해서 허리와 상반신의 힘을 완벽하게 이용하는 투수가 있는가 하면, 신체에서 발동될 수 있는 힘을 최대한 자제를 시켜서 투구하는 모션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전자와 후자의 차이는 무엇이냐.....
전자의 대표주자중 하나가 바로 Bartolo Colon 입니다.
투구폼을 한번 보세요. 상반신이 완벽하게 뒤로 넘어간 모션을 취하고 있습니다. 사진 속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콜론은 하체를 크게 이용하기 위해 보폭을 상당히 넓게 잡고 허리의 회전을 상당히 크게 하며 상체의 전후 움직임을 대폭 이용합니다. 즉, 그는 신체를 이용해서 투구를 할때 뽑아낼 수 있는 최대한의 힘을 다 뽑아낸다는 것이지요.
아마 위의 사진속에서 그대로 공의 릴리스 까지 투구폼이 이루어 진다면 완전히 상반신이 엎어지고 하체가 앞으로 쏠리는 형태를 취할 것입니다.
저런 모션을 취하는 투수는 바톨로 콜론외에 Roger Clemens, Pedro Martinez, Troy Percival, Mariano Rivera 등의 투수들이 있죠. 찬호도 속합니다.
저런 모션을 취할 경우에는 포심에서 초속과 종속의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초속은 투수가 공을 던지는 순간의 속도를 말하고 종속은 포수의 미트에 들어갈 때 정도에서 속도를 말합니다. 종속에서 힘의 차이가 없다는 것은 그만큼 종속에까지 강한 힘이 동반된다는 것이죠. 워낙 신체의 모든 힘을 이용해 던졌기에 종속에 까지 영향받을 만한 강한 외적 추진력과 더불어서 백스핀에 의한 추진력도 얻어내는 것입니다. 공이 무겁다,묵직하다 라고 하는 것은 이런 것을 두고 하는 말이죠.
포심의 스핀은 재미있는 것이 여타의 구질들이 투수에서 포수쪽으로 회전하는 '탑스핀' 이 걸리는 것에 비해 포심은 포수에서 투수쪽으로 공이 회전하는 '백스핀' 이 걸린다는 것입니다. 이론적으로 생각을 했을때 백스핀의 경우에는 공이 전진을 할때 아래쪽에 상대적으로 많은 공기와의 저항을 만들어 내기에 탑스핀 구질에 비해 덜 떨어지는 형상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신체의 힘을 완벽하게 이용하는 투수는 외적 추진력 외에 백스핀이 강하게 먹힐 수 밖에 없으니 당연히 종속에서 속도를 거의 잃지 않는 것이지요. 여튼 이런 스타일의 투구를 보이는 투수들은 종속이 강하게 살아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허나 단점이 존재를 하죠. 컨트롤이 힘들다는 단점이 있습니다.자신의 강력한 공끝을 제어하기 힘들다는 것이죠. 솔직히 워낙 신체의 힘을 과격하게 이용을 했기에 투구의 중심 축은 무너질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 와중에서도 컨트롤을 얼마만큼 해내는 투수가 유명한 투수가 되는 것이겠지요.
앞에서 밝힌 것과 반대되는 모션이 바로 이런 스타일입니다. Greg Maddux 가 대표적인 주자라고 할 수 있죠. 공이 릴리스 되었음에도 하체의 움직임이 거의 없고 상반신의 균형은 상당히 안정되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당연히 그러는 것이 위와는 반대로 워낙 신체의 힘을 사용하지 않았기에 중심은 유지되면서 힘은 들어가지 않게 되는 것이죠.
저런식의 모션으로 투구를 할 경우에는 신체를 완벽히 이용하는 폼에 비해 공에서 초속과 종속의 차이가 엄청나게 나버립니다.공의 힘이 나중에 많이 떨어져 보이죠. 반대되는 것으로 생각하면 쉽습니다. 전자의 신체를 완벽히 이용하는 폼이 강력한 외적 추진력과 백스핀을 만들어 내었으니까요. 그와 반대로 신체의 힘을 이용하지 않을 경우에는 외적 추진력도 적어지고 백스핀도 적게 걸리는 것이지요. 공이 가볍다 라는 것은 바로 이런 공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이런 모션을 이용해 투구를 하면 타자들이 통타를 하기도 그만큼 쉬어지요. 공의 위력이 전자의 그것에 비해 엄청나게 떨어져 버립니다.하지만 그것을 커버할 장점이 있습니다. 바로 컨트롤에 유리해진다는 것이죠.
지금 이런 식으로 공을 던지는 Maddux, Glavine, Hampton등은 컨트롤이 좋은 투수들입니다. 힘을 주지 않고 상반신 정도만 이용해 투구를 했기 때문에 투구의 중심축이 더없이 잘 유지가 되기 때문이죠.
게다가 더해서 투구후의 동작이 크지 않기에 빨리 중심을 잡고 수비자세에 들어가기 쉽습니다. 이런 스타일의 투수들은 수비도 상당히 좋은 편이지요.
아무래도 파워피쳐를 많이 선호하는 국내 팬들의 성향상 '그럴 바에는 위력적인 투구를 하는 것이 낫겠다.' 라고 생각하실 분이 많으나 그런 것은 아닙니다. 매덕스의 경우에는 원래 강력하게 하체와 상반신을 이용해 98마일 까지 나오는 속구를 뿌렸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컨트롤을 위해 그런 모션을 버리고 지금의 모습으로 온 것이지요. 결과는 당연히 '역사적인 투수 그렉 매덕스' 로 나타났구요. 자기의 성향에 따라 폼을 결정하는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하나 재미있는 것은 Randy Johnson 은 강속구를 지닌 여타 투수들과는 달리 후자의 폼을 사용한다는 것이죠. 존슨은 100마일이나 되는 강한 포심을 뿌리기는 하지만 초속에 그런데에 비해 종속은 거의 5마일 가까이나 떨어집니다.
생각하기 싫은 것은 만약 랜디 존슨이 신체의 힘을 이용하는 투수였다면 대체 얼마까지 시속이 나왔을까 하는 것입니다. 104 마일이라는 맷 앤더슨의 신기록 정도는 깨고도 남았으리라 보입니다. 징그러운 녀석이죠.
그런데도 랜디가 후자의 폼을 사용하는 것은 자신은 신체를 이용하지 않아도 100마일 가까운 구속을 낼 수 있기에 그렇다면 이제 컨트롤을 해보자는 의미에서 그런 것이겠죠.
일단 저 얘기를 한 이유는 전자의 경우 포심을 구사하면 라이징 성이 나오기 쉽고,후자의 경우가 포심을 구사하면 일반적인 '직구'가 나오기 쉽다는 것이죠. 이유는 설명드린대로 신체의 힘의 이용도 차이에서 나오는 외적 추진력과 스핀력의 차이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 더 언급하고 싶은 것은 라이징 패스트볼 포심은 실제로는 떠오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다분히 체감적인 요소이져. 물리적인 입장에서 공이 추진하는 중 떠오른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일반적으로 투구의 모든 구질들은 떨어집니다.속구들의 변종들만 보더라도 스플리터,싱커,포크볼 등은 모두 떨어지죠.그리고 일반적인 포심도 떨어집니다...
다만 여기서 나오는 라이징성 포심은 여타의 구질들에 비해서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냥 날아오져. 거의 직선의 궤적을 그리면서.
그러니까 타자는 '체감적으로' 공이 떠오른다고 느끼는 것입니다. 타자들은 지금까지는 가라앉는 볼에만 눈이 익었으니까여. 절대로 진짜 떠오르는 것은 아닙니다.
찬호의 포심이라는 것을 한번 유심히 보시죠. 찬호도 라이징 패스트볼에는 일가견이 있는 투수인데 공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오히려 약간 가라 앉는 다는 것을 느낄 수도 있죠.그 러나 그것이 거의 직선성이기 때문에 타자의 입장에서는 떠오른다고 느끼는 것입니다. 또 그렇기에 위력을 발휘하는 것이고.
다시 말씀 드리지만 라이징 패스트볼은 정말로 떠오르는 것이 아니라 체감적인 요소임을 밝힙니다.
정리하자면 전자형의 투수들은 일반적으로 포심을 던지면 '라이징 패스트볼'이라고 불릴 정도로 강력한 종속을 지닌 구질을 던지고 후자형의 투수들은 포심이라도 라이징이라고는 불리지 못하는 그런 약간은 직선성이라 느끼게 돼는 공을 던지게 되는 것입니다.
괴물 Mariano Rivera 의 포심은 메이저 전체를 통틀어서 가장 유명하죠. 심지어는 진짜 떠오른다는 설이 있을 정도로 강력한 힘을 발휘합니다. 종속은 아마 가장 빠른 투수가 아닐까 생각이 될 정도로 말이죠...그가 투구를 하면 포사다의 미트는 구멍이 날 정도로 '꽝' 하는 소리가 나고는 합니다. 그렇기에 알면서도 못치는 구질을 구사하는 투수라 불리죠. 마리아노 리베라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투수중의 하나이자 그 역시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은 외계인 급이라 말할 만 합니다.
위에서 소개한 바톨로 콜론 역시 폭풍같은 포심을 뿌리는 투수구요.
여튼 포심 패스트볼은 이런 구질입니다. 그러나 라이징 성을 띄지 않을 경우에는 타자들에게 가장 치기 쉬운 구질이 되기 십상이므로 많은 투수들이 이 구질을 구사하는 것을 피하고 있습니다. 구사는 한다고 하더라도 비율을 낮추거나 초구 정도에 구사해서 카운트를 잡는 수준으로만 이용을 하죠.
그리고 포심은 아무래도 높은 궤적을 그리기 때문에 어중간하게 던지면 타자에게 대형 타구를 허용할 수도 있습니다.종속이 빠르고 회전이 많으니까 반발력도 엄청나죠. 따라서 존에서 위로 벗어나게 던져서 유인구로 쓰는 것이 일반적인 투수들의 포심 이용 스타일 입니다. 스탠딩 형의 투수들은 제구가 되기 때문에 스트라이크를 잡기위해서 포심을 쓰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