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에 냬가
무엇을 찾을것도 아닌데
지금에 내가
무엇을 잃어버린것도 아닌데
나 혼자 찾아가는 쓸쓸한 겨울바다가 보고 싶어
강화로 달려 갔습니다 초지진으로 넝어가는 강화도
한라산 백녹담과 백두산천지의 한반도 정중앙에 위치하여
하늘에 재를 올리던 참성단의 마니산
동지나상에 차가운 겨울바람에 맨몸을 내놓고 홀로
서있는 산등성이마다 싱그러운 여름날 기억 다 지우고
바람에 쫒기어 이리 저리 나부끼는 마른잎들의 초라한
행색을 따라 마니산 447계단을 한거름 한거름 올라가
정상에서 그림걑은 바다도 만났습니다
하늘이 미치면 바다도 사람도 미친답니다
세상이 미치면 바다도 하늘도 눈을 감는 답니다
마니산 첨성단 제단에서 서쪽 하늘을 바라 보왔습니다
내 고향 변산으로 이어지는 서해 쪽빚 바다는
어린 시절을 불러 모음니다
내 어릴적 바다는 가난과 한숨이었습니다
어른들은 그날 벌어서 그날를 술로 바꿉니다
내 어릴적 바다는 원망과 아픔이었습니다
자고 나면 사람이 빠져 죽어 넋을 건진다고
바다를 품고 굿을 하고 통곡을 합니다
봄의 풋풋한 향기도 여름날의 뜨거운 만남도
다 지우고 겨울바람과 씨름하고 있는 마니샨
마니산의 쓸쓸함을 홀로 두고 외포리 선착장으로
갔습니다 섬안의 섬으로 떠있는 석모도 바다보댜 더많은
사연을 안고 떠나는 낡은 여객선의 선미에 따라 파도에
춤을 추듯 갈매기의 하얀 날개짖을 남겨두고 떠나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