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성모 꽃마을 홈페이지(www.flowermaul.com) 게시판에는 꽃마을 말기암 환자와 그 가족들의 사연이 올라와 있었다. 이들 중에는 점점 가까워지는 가족의 죽음을 괴로워하는 글도, 삶과 죽음의 의미에 대해 되새기는 메시지도 있었다.
서른도 채 안 된 누나가 위암 선고를 받은 지 3개월이 됐다는 이모(28)씨는 “어쩌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시간 동안 곁에서 지켜보기도 힘들고, 착하기만 한 누나가 한없이 불쌍하게 느껴진다”며 “우리 누나를 위해 많이 기도해 달라”고 부탁하는 글을 올렸다.
자신은 식도암, 동생은 구강암 투병 중이라는 강모(43)씨는 “불행이라 생각하지 않고 여생을 나보다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살 것”이라며 “꽃마을 환자들도 늘 밝은 마음으로 평온하게 살아가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지난 7월 24일 아버지가 간암으로 사망했다는 손모(38)씨는 “꽃마을 사람들 덕분에 아버지도 나도 사랑과 봉사에 대해 깨달았다”며 “가족들이 해줄 수 없는 부분까지 베풀어 준 여러분의 사랑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며 살겠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호스피스 역사는 1965년 강릉의 갈보리의원이 호스피스 시설을 열면서 시작됐으며 현재 전국에는 80여개의 호스피스 시설이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청주 성모 꽃마을처럼 호스피스 시설의 상당수가 기부금이나 후원금에 의존하고 있어 전반적으로 재정이 어려워, 호스피스의 제도화가 시급한 실정이다. 외국의 경우 영국과 미국은 지난 67년과 82년에, 일본은 지난 90년부터 호스피스에 대한 의료보험 급여를 인정하는 등 제도화 과정을 거쳤다.
호스피스 자원봉사자가 되려면 가까운 호스피스 기관에 신청한 뒤 소정의 기본교육을 받으면 된다. 교육내용은 호스피스의 개념, 죽음에 대한 강의, 신체적 증상에 대한 대처방안 등으로 약 20~30시간쯤 걸린다. 자세한 문의는 한국호스피스협회와 한국 가톨릭 호스피스협회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