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이틀을 보냈다(물가가 너무 비싸서 오래있을 수 없다)
이틀 동안 다리가 아플 정도로 영국을 돌아다녔다(주로 런던시내와 주변) 여기에는 런던의 몇 곳만 싣는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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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하철을 타고 런던 브릿지로 가야했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곳에서 우리가 묵을 게스트 하우스 주인을 만나기로 했기 때문이다. 영국의 지하철은 1863년에 세계 최초로 개통된 역사를 가지고 있어서 지하철을 이용하는 우리들은 우리 나라와 다를 것(우리나라의 지하철은 프랑스식이다)이라는 기대감이 가득했다. 하지만 기대감도 잠시...
영국의 지하철은 매우 작았다. 우리나라의 지하철은 안이 상당히 넓은데 영국은 매우 작아서 덩치 큰 몇 사람만 타도 금방 꽉 찰 정도였다. 런던공항에서 런던 브릿지까지는 꽤 멀었는데 가는 동안 덩치 큰 영국 사람들과 자주 몸싸움을 하였고 우리는 절대 지지 않았다.
열차 안에는 백인을 비롯해서 흑인과 인도사람들이 많았다. 이들은 모두 옛날 영국 식민지 시대 때 이주해온 사람들의 후손인 것 같았다. 유럽 여행을 하는 동안 느꼈지만 유럽에는 백인보다 흑인이 더 많은 것 같았다. 그래서 그런지 다른 나라 사람들이 영국에 이주하는 것을 굉장히 싫어하는 것 같았다.
영국 사람들은 대부분 검은색 계열의 옷을 입고 다녔다. 이것은 영국의 날씨와 연관이 많은 것 같다. 다들 알겠지만 영국은 좋은 날씨보다 흐린 날이 더 많아서 사람들은 밝은 색 계열의 옷보다 어두운 색의 옷을 잘입는것 같았다. 영국의 느낌은 다른 나라와 사뭇 다른다. 정말 우중충하고 구질구질하다. 그런 느낌이 도시 전체에 깔려있다. 뭔가 음산한 느낌이 들게 만드는데 특히 밤이 되면 영화에서 보듯이 거리는 어둡고 골목길은 매우 음산하다. 그래서 그런지 밤에는 사람들이 많이 돌아다니지 않고 거리는 조용하다. 이것은 프랑스 하고는 정 반대다. 나중에 말하겠지만 프랑스는 정말 활기가 넘치는 도시다(밤이 되면 사람들이 우리나라의 명동시내만큼 많다)
샌프란시스코가 안개로 유명하고 일본의 삿포로가 눈으로 유명하다면 영국은 단연 비로 유명하다. 비가 정말 자주 내린다. 그것도 많이 내리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여러번 오기에 여행하는 사람들에게는 별로다.
런던 브릿지에서 게스트 하우스의 주인아저씨를 만났다. 아저씨는 우리에게 유럽에서 가장 먼저 배울 것을 가르쳐 주셨는데, 첫째는 무단 횡단하기였고 둘째는 아무데나 쓰레기 버리는 것이었다. 정말로 영국이나 프랑스 특히 이탈리아에서는 거리에서 사람들이 모두 무단으로 횡단을 했으며(너무나 자연스러움, 신호등이 왜 있는지 모르겠음, 정말 황당함)거리가 정말 지저분했다(거리에 쓰레기통이 없다) - 독일과 스위스는 다르다. 거기서 쓰레기를 버렸다가는 집에 못온다. 바로 감방행 ^^
우리는 처음에 매우 어색했지만 나중에는 모두 유럽사람(?)이 다 되었다. 그들보다 더 유럽사람 같았다. 못된 것은 금방 배운다는 옛말이 생각났다.
우리가 묵을 게스트 하우스는 세인트 존스역 근처에 있었다. 우리는 그곳에서 아주 맛있는 감자가 들어간 된장국을 먹었는데(그게 여행하는 동안 먹은 한국음식으로서는 마지막이었다)우리는 지금도 그 맛을 잊을 수가 없다. 밥을 먹고 아저씨가 지도에 표시해 준 대로 우리는 영국을 돌아보기로 했다.
우리는 다시 지하철을 이용해서 런던 브릿지를 거쳐 찰링 크로스 역으로 갔는데 여기는 영국 국철의 종착역이었다. 우리는 지하철에서 나와 거리를 보았는데 그 거리의 이국풍에 우리가 정말 영국에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거리에는 사람들과 차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었고 하늘에는 비둘기들이 날아다니고 있었다. 우리는 먼저 걸어서 국립미술관에 갔다. 걸으면서 우리들이 바라보는 영국에 대해서 쉴 새도 없이 서로 재잘대기도 하고 사진을 찍기도 하며 우리는 여행 온 기분을 만끽했다.
국립미술관은 엄청 컸으며 엄청나게 많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세계의 명화들이 많이 소장되어 있었는데 거의 다 다른 나라에서 뺏어온 것이다) 미술관에는 사람들 특히 학생들이 많았는데 유치원 학생들이 버스를 타고 단체로 와서 선생님의 얘기를 듣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나라의 교육과 정말로 다름을 알 수 있었다.
국립미술관 앞은 영국이 자랑하는 트라팔가 광장이다. 트라팔가 광장은 1894년 영국의 넬슨 제독이 프라팔가 해전에서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하여 세운 광장으로 광장 한 가운데 커다란 분수가 있고, 높이가 52m나 되는 넬슨 동상이 있으며, 사방 네 가운데 커다란 청동 사자 좌상이 있다.
이 트라팔가 광장의 또 다른 이름이 비둘기 광장인데 정말 그 이름처럼 수 백마리의 비둘기가 그 광장을 덮고 있었다. 우리는 광장에서 비둘기과 더불어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배가 고파서 점심을 먹기 위해 가격이 저렴하고 우리 입맛에 맞는 차이나타운으로 향했다
PS -
우리는 여행하는 동안 거의 주식으로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었는데 우리나라 햄버거에 크기가 두배나 되고 느끼함도 두배다. 식당 음식은 너무 비싸서 이용할 수가 없다(앉으면 자리값 때문에 음식값이 두배고 물도 따로 계산해야한다) 입맛에 맞지 않는 음식으로 고생을 많이했다. 동양권의 음식은 주로 일본라면이나 차이나타운에서 먹을 수 있는 중국음식들이었는데 유럽 속에서 그 음식점들을 찾기는 그리 쉽지 않다. 난 지금도 맥도날드 햄버거는 절대 먹지 않는다
첫댓글여행의 맛은 모름지기 고생과 여행후의 추억을 곱씹는 느낌이라고 생각한다. 난 다시 예전의 추억을 곱씹고 있는데 그 맛이 기가막히다. 오랫동안 교회주보에 실었던 글이라 양이 많다. 그래서 조금씩 쪼개서 여러번 글을 올릴 생각이다.인내심으로 지켜봐주고 많은 곳을 둘러보았는데 지면상 생략된 부분이 많다. 이해바람
첫댓글 여행의 맛은 모름지기 고생과 여행후의 추억을 곱씹는 느낌이라고 생각한다. 난 다시 예전의 추억을 곱씹고 있는데 그 맛이 기가막히다. 오랫동안 교회주보에 실었던 글이라 양이 많다. 그래서 조금씩 쪼개서 여러번 글을 올릴 생각이다.인내심으로 지켜봐주고 많은 곳을 둘러보았는데 지면상 생략된 부분이 많다. 이해바람
큰 일이군! 나, 햄버거 무지하게 싫어하는데... 자네 말을 들으니 우리나라가 제일일쎄~
호호호호~~~~~~~~ 두분 손발이 너무 잘맞으시는거 같아요.. 다시 읽어봐도 감동이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