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푸른마을 산악회 산행일이 결정되고 지난주부터 날씨를 계속 확인해 보았는데 날씨가
좋지 않을것으로 예견은 되었지만 산행일 전날에는 중북부지방에 폭우가 내린다는 일기예보를
보고 산행은 힘들것이고 우중 단양팔경 관광이나하고 맛있는 점심식사하고 돌아와야겠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산행일 아침 출발전 장대비가 퍼붓기 시작하는데 예상대로였다.
버스가 출발하면서 고속도로위를 달리는데 점점 빗줄기가 가늘어지고 도착지가 가까워지면 질수록
비가 그치고 날씨가 개고 심지어 간혹 햇살도 비추는 것이 아닌가 우리 푸른마을에 사시는 회원님들은
정말 복도 많으시다. 내 생각은 기우에 그치고 말았다. 정말 다행이 아닌가.....
어느덧 버스는 단양 톨게이트에 도착하였고 충주호를 바라보며 굽이굽이 도로를 따라 산행지를
향하고 있었는데 지난달 산행지였던 신선봉과 미인봉이 강건너 자태를 뽐내며 내 시선을 끄는 것이
아닌가. 순간 지난달 산행지에서 있었던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는 것이었다. 비가오며
천둥,번개치는데 로우프에 대롱대롱 매달리던 생각등 참으로 추억에 많이 남았던 산행이었다.
버스는 목적지에 도착하였고 우리는 단체사진 한 커트 찍고 산행을 시작하였다. 처음 산행 계획은
옥순봉팀과 구담봉팀으로 나누어서 산행을 할 계획이었는데 회원님들이 산악대장님께 건의하여
날씨도 좋은데 모든회원님들이 다함께 옥순봉과 구담봉을 정복하자고하여 두 봉우리를 다 타기로
하였다. 처음 옥순봉 정상까지 산행시간 45분 남짓 소요되었으며 모두들 무리없이 등정할 수 있었고
산행초보인 제 아내도 비록 힘은 많이 들었지만 올라올 수 있었다.
잠시 휴식후 구담봉을 향해 발길릉 돌리기 시작하였는데 나는 당초 구담봉 가는길은 옥순봉에서
능선을 따라 가는 줄 알았고 바로 옆이라 금방 갈 수있는 거리인 줄 알았다. 그런데 옥순봉에서
하산하여 거의 산밑까지 내려왔고 다시 구담봉을 타게 되는것이었다. 산행초보인 아내가 점점 쳐져
후미에 서게 되었고 나도 보조를 맞추다보니 더 지쳐 버린것이 아닌가. 오늘 산행 못 할 줄 에상하고
어제 저녁 골프연습에 런닝머신 한시간씩이나 타 더욱 피로가 빨리오는것 같았다.
산행도중 바라보는 충주호와 주변 산들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경관은 대 장관이었다. 이 땅에
태어나서 이렇게 아름다운 산하를 다 보고 죽으면 죽어도 후회도 여한도 없을 것이다. 대부분
사람들이 공부하고 직장생활하고 가정 돌보다 보면 시간내기 어렵고 더더군다나 우리나라 방방곡곡
갈 수 있는 시간은 없을 것인데 이렇게 산악회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 아닌가. 그리고 내가 다니는
산악회가 한군데 더 있는데 부개 동우 산악회이며 회장님을 포함해 세분이 참석해 주셨는데 내
아내와 내가 지쳐하니까 일부러 보조를 맞추시느라 후미에 붙어 함께 산행을 하게되었고 내 아내도
힘이나서 구담봉 정상까지 오를 수 있었다. 참으로 고마우신 분들이었다. 이런분들이 산우가
이니겠습니까. 본인도 힘든데 여성총무님이 처음오신 회원님 한분이 다리에 쥐가 났는데 돌보아
주시는 모습은 정말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구담봉 정상을 조금지나 평평한 곳에 자리를 잡고 삼삼오오 준비해온 점심식사를 맛있게하고
정상에서 마시는 막걸리 정상주는 언제나 일품이었다. 어떤 여성회원님은 태어나서 막걸리를 처음
먹어보신다고 하시면서 막걸리가 이렇게 맛있는 줄 몰랐다고 애기 하셨습니다. 날씨가 조금씩
흐려지기 시작하고 멀리서 먹구름이 몰려오는 것 같아 산악대장님이 하산을 서두르자고해서 급히
하산을 시작하였고 깍아질듯한 봉우리를 하나 넘어야 하는데 쇠로우프를 타야하는 쉽지 않은 길
이었고 내려와서 다시 조금전 보다는 가파르지 않지만 다시 봉우리를 쳐야 하는 마지막 관문이
있었다. 아무튼 기암괴석과 어우러져 경치는 참으로 압권이었다. 마지막 봉우리에서 하산길은
짧았고 산악대장님과 잘아는 여성회원님 한분이 하산 중턱길에서 후미인 우리 일행을 기다려 주셨고
함께 마지막 하산길을 재촉하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치는 것이었다. 거의 다 내려올 무렵이어서
맞는 비는 그래도 꽤 운치가 있었다.
하산 하자마자 버스에 오르고 곧 버스는 출발지를 향해 움직이기 시작하였으며 그동안 부상으로
산악회에 나오시지 못한 회장님이 4개월만에 산행에 동행하셔서 비록 등산은 함께하지 못했지만
산악회 회원님들을 위하여 여성회원 몇분과 함께 뒤풀이 안주를 준비해 주셨고 모든 회원님들께
손수 술한잔씩 권해주시는 모습은 참 보기 좋았고 회원님들의 지친 심신을 달래주기에 너무도
정겨운 모습이었다. 그리고 곧 노래방 시간이 시작되었고 골고루 한곡씩 선곡하여 노래를
불렀으며 회장님이 솔선수범하여 분위기를 띄워주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으며 항상 얌전만 빼시던
산악대장님이 오늘은 춤도추고 노래도 부르고 이채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셨고 산행이 그만큼
힘들었다는 반증도 되는것이었다.
더군다나 내 아내도 노래부르고 분위기에 편승해 주어서 고맙고 산악회를 이해하고 나를 이해해
주어서 항상 고마웠다. 어느덧 버스는 우리가 사는 푸른마을에 도착하였고 집행부에 끼여 부녀회
사무실에서 산행후담을 나누면서 맥주 한잔씩하고 다음 산행을 기약하며 헤어졌다. 항상드리는
말씀이지만 회장님, 산악대장님을 비롯한 집행부 임원님들 산행 준비하시느라 노고가
많으셨습니다.그리고 덥고 습한 날씨에 등산하시느라 회원님들 정말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그리고 아시겠지만 우리 푸른마을 산악회는 복이 흘러 넘치는 것 같습니다. 이 장마에 비
피해가며 산행을 했잖습니까. 이 흘러 넘치는 복이 회원님들 개개인에게도 스며들어 만사형톨
하시기를 기원드리며 다음 산행을 기대하겠습니다. 푸른마을 산악회 화이팅!!!!!!!
첫댓글 함께 즐거운 산행 해서 정말 즐거 웠습니다.....형님 후기 감상 잘 했습니다..... 다음 달 후기는 제가 쓸게요...항상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