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남정맥 종주산행기 제8구간
일 자: 2007년 2월4일 일요일 날 씨: 맑음
구 간: 농고개~필재산(364m)~널티(국도23호)~성항산(217m)~183.7봉~천안.논산간고속
도로 지하차도(이인휴게소옆)
구간거리: 15.5km 소요시간: 8시간10분
참여인원: 최선범 유선옥 김동수 안병철 임필순 김세훈 김기진
여주출발 05시00분
<신이시여... 모든 산꾼들에게 축복을 내리소서..>

정맥을 걷는다는 것이 고행과 고난의 길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어머님의 포근한 품속이기도 합니다. 힘겨운 오름길이지만 봉우리에 올라 세상을 내려다보는 통쾌함은 그리고 목적지에 닿았을 때에 정맥꾼들은 뿌듯한 성취감을 느끼며 가슴속 깊이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든다.
농고개 07시25분
<정맥 들머리>

지난번 산행시 길을 잘못들어 이 고개 아래동네인 갑산수 마을로 내려왔지만 정맥에서 거리가 크게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농고개에서 시작하기로 한다.
하늘에는 구름한점없이 맑으나 시간이 아직일러서 그런지 사방이 뿌옇다.
2차선 포장도로인 고개마루에는 약간의 공터가있어 승용차 두어대는 주차가 가능하고 그옆에 국립공원에서 세워논 야생동물수렵금지 간판이 서있다.
도로옹벽을 타고넘어 얕으마한 절개지를 조금 오르면 뚜렷한 등산로가 나온다.
밋밋하게 오르막을 오르다가 봉우리전에서 좌측으로 사면을 우회해서 내려간다음 안부를 지나 오름길을 잠시 오르면 07시55분에 오늘의 첫 번째 봉우리인 325봉에 닿는다. 정상에는 무덤도 여기저기 있고 삼각점도 있다.
사방이 탁 트인 봉우리위에 서서, 앞을 보면 오르락 내리락 하는 야산들이 끝없이 이어저있고, 우리가 왔던길을 뒤돌아 보면 우람찬 계룡산능선이 힘차게 뻗어내리고 있다.
잠시 휴식후 좌측으로 하산해서 안부를 지나 급경사 사면을 오르면 사면에 깨진돌들이 많이 널려있는곳을 지난다. 날이 푹해서 그런지 벌써 땀이 뚝뚝 떨어진다.
08시30분에 바위로 이루어진 250봉을 지나 마루금을 따라내려서 성황당 흔적이 있는 옛길을 통과하면 2차선 아스팔트도로에 닿는다.
691지방도 08시50분
구왕고개라고도 불리는 이 고개마루에는 아무런 시설물도 없고 길건너 사면위로 콘트리트길이 만들어저있는데 그 위에 무슨 시설물이 있는모양이다. 다시 가파른 오름길. 너덜지대도 통과한다.
필재산(364m) 09시10분
<정상에서 바라보는 전경>

오늘 구간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이곳에는 삼각점도 있고 사방이 훤히 트여있어 전망이 아주 좋다. 계룡산이 한눈에 보인다.
정상에 올랐으니 정상주 한잔씩 하고는 부리나케 살아있는 우측능선을 버리고 정맥은 좌측으로 가파르게 꺽이며 내려간다.
안부지대를 지나면서 철조망이 마루금을 따라 이어저 나가고 능선 우측은 밤나무를 심을려고 하는지 온 사면을 전부 벌목해놨다. 다시 약간의 오르막. 봉우리위에 산소가 많은 310봉도 지난다.
좌측으로 들어서 가파른 내리막길을 내려서면 완만한 구릉지에 임도도 지나고 밭도지나고... 정맥능선이 겨우겨우 이어저 나간다.
널티고개(23번국도) 09시40분
길옆에 민가도 몇채있고 공장건물도 있다. 도로폭이 왕복 4차선이고 중앙분리대를 콘크리트구조물로 막아놓아 무단횡단하기는 어렵고, 길 따라 좌측으로 약5분정도 가다가 지하차도를 건넌다.
지하도를 건너 다시 우측으로 구도로를 조금 따르다가 고개마루 전에서 좌측으로 논밭을 지나 산판도로로 들어서 오르면 09시56분에 본능선에 닿는다. 마루금을 좌측으로 약간 우회를 한 셈이다.
잡목이 울창해서 정맥길이 확실치 않은장소에 홍성산꾼들이 금남정맥 이정표를 나무에 매달아 놨다. 누군지는 몰라도 뒤에오는 산꾼들을 위하여.....
이어지는 밤나무단지..다시 장송숲...낙엽송길...완만한 구릉지대를 지난다.
<누군가를 위하여.....>

넓은 안부에 키작은 밤나무 단지를 지나 산판도로를 조금 따르다가 종종묘를 지난다. 11시02분에 철조망을 지나고, 능선 우측 맞은편 사면은 전부 벌목해놓았고 지금도 기계톱 돌아가는소리가 아주 요란하다.
완만하던길이 이곳에서 330봉까지는 급경사 오르막이다. 11시16분에 오른 봉우리 주위에 묘들이 몇기있고.. 능선따라 조금가다 11시30분. 능선삼거리에서 마루금은 우측으로 거의 90도를 꺽어내려간다.
11시30분에 작은 봉우리를 하나더 넘고 다시 완만한 능선. 직진길을 누가 나무로 막아놔서 좌측으로 돌아나간다. 돌아가는길 주위에 이장을 끝낸 산소 몇기가 있는데 봉분 자리에 구멍만 뻥뻥 뚫려있다. 그런데 세워놓았던 비석들은 가저가질않아 보기가 더욱 을씨년 스럽다.
점심식사 12시08분 13시00분
날이 어떻게나 따듯한지 봄날씨 같다. 양지바르고 넓은 산판도로에서 둥그렇게 둘러앉아 만두도 끓여먹고...식후 입가심으로 커피도 한잔씩 하고....
임도를 지나 조금가면 “Y" 자 삼거리. 좌측으로 내려간다. 들머리에 표식기가 많이 걸려있다. 이 일대가 전부 야산이고 밤나무단지라 산길이 이리저리 나있지만 정맥 선답자들이 곳곳에 표시를 잘 해놔서 길잃을 염려는 거의 없다.
그러나 가을에 밤을 수확할때는 지나가는데 문제가 좀 있을 것 같다.
13시13분에 안부네거리를 지나...좌측으로 집이 몇채 보이는데 그곳이 닭머리란 동네인 것 같다. 왜 이름이 하필 닭머리..??
13시18분. KTF, SK 텔레콤 송신탑을 통과해서 공동묘지가 있는 넓은 안부를 지나면 2차선아스팔트 도로에 닿는다.
벌문이 안부 13시32분
고개 주위에는 아무런 시설물도 없고 길건너 넓은 공터에 조선소나무를 많이 심어놨다. 반대편에도 키큰 묘목들을 심어논걸 보면 이 근방이 개인 수목원인 모양이다.
길건너 밭 가장자리를 따라 오르다가 우측숲길로 들어서서 조금 숨가쁘게 급경사를 올라 능선에서 좌측으로 조금가면 14시03분에 잡풀만 무성한 봉우리에 닿는데 그곳이 성항산이다.
정상이라고해야 아무런 특징도 없지만 STS. 정상표지가 나무에 매달려있어 이곳이 정상이구나 하고 처음으로 전원이 모여서 기념사진 한 장 찍는다.
<성항산 정상>

14시08분. 마루금이 직진능선을 버리고 좌측으로 완전히 유턴을 해서 밤나무단지 속으로 내려간다. 이곳은 완전히 개인소유의 밤나무단지 속이다. 앞서도 말했지만 밤 수확기에는 정말 조심해야할구간이다. 산밑에 관리인이 사는것같은 집이 하나 있는데 그곳에서 나는 개소리가 요란하다.
그리고 이곳에서도 길조심을 조금 해야한다. 무심히 가다보면 단지내 임도를 따라 내려가게 된다. 임도따라 내려가드라도 산밑에 있는 콘크리트도로에서 좌측으로 도로따라 오르면 마루금과 만나기는 하지만, 어찌되었건 능선은 좌측으로 휘어저 나간다.
<계속되는 밤나무 단지>

14시36분. 정맥능선일대가 전부 밤나무단지인 개인소유지라 직접 통과할수가 없어 논길을 지나 콘크리트포장길을 건너 맞은편 급경사 사면을 올라챈다. 거리는 짧지만 워낙 급경사라 숨차고 땀도 많이 난다. 봉우리위 삼거리에 닿는다.
오늘구간의 특징은 산높이는 높지않지만 봉우리마다 거의 바닥에서 올라야 하기 때문에 힘도들고 땀도난다.
183봉 14시51분
이리저리 헤메다 보니까 이곳이 어디인지를 확실히 알수가 없어 GPS를 꺼내 이곳에서부터 오늘의 종점인 이인 휴게소까지 거리를 확인했더니 약1.8km 가 나온다. 지도를 보면 직선거리가 아무리 않돼도 2.5km는 나올 것 같은데... 지금도 이 봉우리의 위치가 지도상에 정확히 명기가 되어있는지 아주 궁금하다.
봉우리에서 우측능선으로 들어서서 전주이씨,여주이씨 등등의 산소들을 지나면 완만한 능선에 능선따라 키작은 철망이 처저있다. 15시14분. 철망은 좌측으로 휘어저나가고 우리는 직진해서 키큰 밤나무단지내로 들어선다.
15시30분. 밤나무단지내 삼거리. 눈앞에 고속도로가 보이고, 고속도로 지하차도옆에 서있는 우리 봉고차도 보인다.
좌측길로 들어서면 안부네거리. 정맥은 안부를 지나 앝으마한 밤나무 단지 구릉을 넘어야 고속도로옆 697번 지방도에 닿게되지만 우리는 그냥 우측으로 임도따라 내려와 민가옆에 있는 지하차도로 직접 내려온다. 이미 다온거나 마찬가지니까....그런나 일부 대원들은 정맥을 고집한다.
천안~논산간 고속도로 지하차도(이인휴게소 옆) 15시35분
<고속도로 지하차도>

길옆에는 민가도 몇채있고 주차공간도 넓다.
정확한 하산지점에 대기하고있는 봉고차에 짐을 챙겨넣고 피곤한몸을 차에 싣는다.
오늘은 날도 좋고, 산행시간도 약8시간, 구간이 비록 야산이고, 거리는 길지않지만 그런대로 오르내림이 심해서 하루산행으로써는 아주 적당하고 만족스러운 산행이었다.
첫댓글 날씨도 좋고 좋은 산행이였어요 밤나무 단지라 잊지는 않을것 같은데요 수고 하셨씁니다
여주산사람들 모든분들께 2007년에는 X벼락 맞지말고 돈벼락 맞게 축복을 내리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