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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5월20일, 일본 오카야마현 마린힐즈 골프클럽(岡山??東?が丘マリンヒルズGC)에서 개최된 ‘Munsingwear Open KSB Cup 2007’ 대회에서 역대 최연소 골퍼가 우승하는 이변이 발생했다. 스포츠 매체들은 이 사실에 대해 뜨거운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이후 TV, 신문, 잡지 등 각종 미디어 매체들은 연일 이 어린 우승자에 대한 기사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하니카미 왕자(ハニカミ王子)라 불리우는 이 어린 선수를 지켜보던 일본 열도는 그의 매력에 점점 빠져들며 술렁거리기 시작했고, 급기야 직후 ‘간사이’에서 치러진 아마추어 선수권 대회에서는 1만명이 넘는 갤러리가 몰려 북새통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국 LPGA 투어 단일 최다 갤러리 수가 5,000명 수준이라고 하고, 예전에 세계적 초미의 관심이 쏠렸던 미셸 위의 성대결 대회 최다 갤러리 수가 9,500명 수준이었다고 하니, 아직 어린티도 벗지 못한 아마추어 선수가 일본 골프계를 완전히 뒤흔들어 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가 대회에 출전하기라도 하면, 매일 40명~50명의 사진기자들이 그의 일거수 일투족을 담기 바빴고, 2008년1월10일 프로선수 전향 선언을 위한 기자회견을 실시했는데, 무려 30대의 TV카메라와 300명이 넘는 기자들이 몰렸다. 이런 상황에서 아주 코믹한 일도 벌어졌다고 한다. 일화로, 모 방송국이 그를 취재하기 위해 그와 함께 대회 출전한 선수에게 돈을 주고 소형마이크를 장착 의뢰했던 문제가 사회적으로 불거져 방송사가 공식적으로 사죄하는 일도 있었다고 하니 가히 그 인기를 짐작할 수 있는 일이라 하겠다. 일본인들 특성상 다소 오버하는 경향이 있지만…. 당시 언론에서는 그를 ‘타이거 우즈보다 위대한 천재골퍼 출현’, ‘일본의 새로운 영웅 탄생’ 등으로 묘사하여 대서특필 했고, 심지어, 당시 신조 아베 수상이 관저로 초청해서 칭찬까지 하고, 한술 더떠서 이를 NHK에서 특집으로 방송했다고 하니… 대단하다는 말 말고는 뭐라 할말이 없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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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新星)’ 탄생의 신호탄
이시가와 료(Ishikawa Ryo, 石川遼), 91년생. 현재 스기나미학원고등학교에 재학중으로 2007년 일본 먼싱웨어 오픈 KSB컵에서 남자 프로투어 대회 사상 최연소 우승을(15세 245일) 차지한 골퍼로 기네스 북에 기록되었다. 어린 나이에 굉장하다고 생각되기도 하지만, 초등생 시절부터 자국내 각종 아마추어 선수권 대회에서의 7회 우승, 대부분 상위에 입상했던 점을 고려해 본다면 이미 예견되었던 일이 아니었나 싶다. 171cm의 신장에 64kg, 다소 갸날퍼 보이는 체구에서 파워풀하게 뿜어내는 드라이버 300yard 장타 실력과 정교한 숏게임이 장기인 이 ‘수줍은 왕자’는 무엇보다 핸섬하고 곱상한 외모와 해맑은 미소를 갖고 있으며, 때론 어른스러운 말투를 구사하는 등 일본 모든 연령층 여성들의 마음을 녹이고 있다. 일본 투어에서 활동중인 허석호 프로가 “이시가와의 인기가 엄청나서 여성들 사이에서는 ‘욘사마’를 능하가는 것 같다.” 라는 말을 했던 적이 있다고 한다. 하긴, 그가 전지 훈련차 떠나는 공항에는 수천명의 소녀팬들이 몰려든다고 하니, 예전 TV 연예프로를 통해 보던 욘사마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 듯 싶다. 아무튼, 이 어린 녀석이 부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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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남자프로골프의 구세주
일본 골프 시장은 10년이 넘도록 침체기를 걸어 왔다고 한다. 과거 거품경제가 붕괴되며 시작된 ‘헤이세이 불황’ 십 수 년 동안 왠만한 직장인들은 골프를 치지 않았고, 30~40대 사람들은 아예 골프에 입문조차 하지 않아서 관심도 매우 적은 편이었다고 한다. 그나마 돈이 많은 소수의 부류나 대기업 중역, 또는 골프를 직업으로 하는 선수들 정도의 수요층이 그 명맥을 유지해 왔던 모양이다. 그런데, 2005년 그야말로 해성과 같이 나타난 신성 ‘미야자토 아이(宮里 藍)’의 영향으로 일본 여자프로골프 시장은 다시 찾은 활기와 함께 이를 발판으로 ‘요코미네 사쿠라(?峯 推薦)’, ‘우에다 모모코(上田 桃子)’, ‘고가 미호(古閑 美保)’ 등 신세대 스타들을 속속 배출하면서 대회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연내 40개 대회에 육박할 정도이니 옛 전성기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반면, 남자프로골프계는 여전히 침체 일로를 걷고 있었고, 연내 겨우 20개 대회 정도 규모로 여자프로대회와 비교하여 초라하기 짝이 없었다. 이에 남자 프로골프계는 이런 상황을 극복할 근본적인 대안이 시급했고, 붐을 일으켜 하향세를 Turnaround 시킬만한 대스타가 절실했던 입장이었다. 그러던중 2007년초 꿈에 그리던 구세주가 등장했고, 마치 그게 확정된 사실이라는 분위기로 몰아가고 있는 것이다. 과연 바램대로 이시가와가 큰 전환기를 주도하게 될지는 지켜봐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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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마케팅과 돈벼락
이렇게 대중으로부터 전폭적인 인기와 관심을 받고 있는 수줍은 왕자님을 기업들이 가만 놔둘리 없지 않은가? 일본 내 유수한 기업들의 스포츠 마케팅 경쟁판 중심에 서게 된 이시가와 료. 그렇다면 그가 선택한 기업들과 계약금은 어느 정도일까 궁금해진다. (이시가와는 2007년 KSB컵 우승으로 2009년까지 Full Seed 자격을 취득한 상태다.)
- 요넥스 : 2년간 약 2억엔 수준의 골프용품 사용 (26억원)
- ANA : 여행(이동)에 소요되는 모든 경비 지원
- 도요다 : 2년간 6천만엔 (8억원)
- 코카콜라 : 5년간 5억엔 (66억원)
- 그 밖에 몇몇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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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최소 2년동안 매년 30억원이 넘는 돈을 벌게된 것이다. 고등학생의 신분으로… 더군다나 아직 어리기 때문에 향후 성장세에 따라 수입규모는 어마어마하게 치솟을 수 있다고 볼 수있다. 골프 황제라 불리우는 타이거 우즈(Tiger Woods)와 비교해 본다면, 2007년 그가 벌어들인 총 수입은 우승상금까지 포함해서 1억2270만달러, 당시 환율 한화로 계산해보면 약 1170억원 정도? 지금 가치로는 1630억원 상당으로 보면 된다. 우승상금 비중이 19% 정도되니 80%가 넘는 수입이 계약금, 코스설계비, 광고료, 초청료 등의 비즈니스로 벌어들인 것이다. 더 놀라운 사실은 타이거 우즈가 프로로 전향한지 지난 12년간 벌어들인 총수입이 7억6944만달러, 현재 가치로 1조214억원 ㅡㅡ; 이라고 하니 가히 천문학적 숫자라 하겠다. 그 차이가 비교도 안될 정도로 크지만, 이 당돌한 고생학생이 이런 얘기를 했다고 한다. “언젠가는 마스터즈에 출천해서 우승하길 바라고, 바란다면 타이거 우즈와 함께 경기를 한다면 더 좋겠다.“ 결국, 타이거 우즈와 같은 대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라는 얘기? 하긴, 아직 어리니까… 참고로 대한민국 골프 황제 최경주 수입을 잠시 들여다 보면, 2007년 총 수입이 953만달러, 당시 한화로 약 93억원 정도 된다고 한다. 그런데, 우승상금 비중이 61% 이라고 하던데, 이 얘기는 외 수입이 36억원이라는 얘기다… PGA 통산 7승을 달성한 아시아의 희망 최경주와 일본 투어 갓 1승을 달성한 고등학생의 수입 차이가 고작 6억원이라니…. 이를 보더라도 일본 내 이시가와 료에 대한 관심도를 짐작할 수 있겠다.
일본 골프계의 미래
지금 일본은 한 고등학생 ‘천재골퍼’에게 전폭적으로 집중 투자를 하고 있으며, 국민의 대대적인 호응속에서 세계적인 스타로 성장할 준비를 무섭게 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근래 일본 골프연습장에는 10대~20대의 젊은 아마추어 골퍼들로 꽉 차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시가와 료와 같은 골프 스타에 열광하는 팬들도 함께 골프를 배우고 있으며, 앞으로 그 수가 급증할 것이라고 한다. 이는 침체된 일본 골프계를 활성화하는 견인차 역할을 할것이고, 거듭되는 성장속에서 그들도 언젠가는 세계적인 스타를 배출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한국 프로골프는?
우리는 이미 박세리, 최경주 같은 세계적인 초대형 스타를 배출한 경험이 있고, 뒤를 이어 인재 양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런데, 자칫 여자 프로골퍼들에게만 집중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염려가 생긴다. LPGA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PGA의 벽이 워낙 높다고는 하나, 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한국선수 비중과 비교해 보면 PGA는 초라하다고 할 만큼 그 수가 적다. 원인이 무엇일까?
2008년 KPGA는 연내 22개 대회에 상금규모 118억원(JGTO 약 400억원)을 계획했고, KLPGA는 28개 대회에 상금규모 103억원을 계획했다. 이는 2007년 대비 KPGA는 23%, KLPGA는 21% 성장한 규모이고, 한국 골프계는 예년과 비교하여 아주 풍성하고 무엇보다 한국 골프 발전을 가속시키는 중요한 해가 될거라는 전망을 했다. 특히, KLPGA(창립 30주년)는 ‘세계 3대 투어’가 되기위한 기틀을 만들어 가고 있으며, 박세리의 뒤를 이을 스타 양성 시스템이 갖춰졌음을 자부하고 있다. 아마도 한국 여자 프로골프사의 최고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듯 하다.
허나, 이에 반해 남자 프로골프의 경우, 예년과 달리 성장 노력의 움직임이 있긴하나 본질적인 격차는 크다고 보여진다. 국내 대회 출전 선수들을 보면, 대표로 요즘 잘 나간다는 선수들... 김형성, 김경태, 강경남, 황인춘, 김형태, 배상문, 강성훈 등... 아주 훌륭한 선수들이다. 무궁무진한 Potential을 가지고 있어 대선수로 성장할 가능성도 충분한 선수들이며, 우리나라 남자골프계를 짊어지고 갈 기둥들이다. 그런데, 냉정히 들여다 보면, 골프에 관심 많은 분들 말고는 그들이 일반 대중에게 얼마나 지명도가 있을까? 사실, PGA에서 뛰고 있는 세계적인 스타 최경주를 제외하고는 대중에게 영향력 있는 스타 플레이어가 없는 건 사실 아닌가?
대중들은 스타를 원하고, 그런 스타들을 동경하면서 자신의 꿈이나 이상을 충족시키려는 욕망을 가지고 있다. 그 팬들이 소비의 중요한 축을 형성하게 되었고, 이런 '욕망'을 이용한 산업이 확대되었다. 기업들은 이러한 스타들을 이용한 마케팅, 프로모션 방법에 큰 관심을 갖게된 것이다. 위 이시가와의 경우처럼 한명의 스타가 관련 시장 전체를 흔들어 놓을 수도 있고, 큰 전환기를 주도하는 힘을 갖기도 한다.
남자프로골프계에도 스타가 필요하다. 가끔 대회에 가보면 30대 이상 연령대의 갤러리가 대부분이고, 프로지망생 선수들 몇몇이 전부다. 일반 대중을 사로잡을 만한 스타급 선수가 있어 그 멋진 외모와 훌륭한 경기를 보기위해 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 상태로 혁신적인 변화없이 매년 대회수만 겨우겨우 채워가는데만 만족하고, 비골프 대중의 관심을 이끌어 내지 못한다면 10년뒤 PGA는 커녕 일본과 비교해서도 시장 규모나 수준 격차는 더욱 더 벌어져 있을거라고 생각된다.
첫댓글 남자 미야자토 아이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