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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화명산우회 원문보기 글쓴이: 박동준
언 제 : 2007. 2. 11(日) 09:00 ~ 11:40간 산행 어디를 : 금정산 어떻게 : 북구 화명동 유림@입구 집합→와석골→상계봉정상→금정산성 1망루 →파리봉 정상 →00기도원 입구 시산제 시간 : 12:30
최근 어느 산행기 싸이트에서 H님의 산행기에... 남도인 순천에 벌써 개불알꽃과 광대나물이 활짝 피었는가 하면 매화도 만발하였다는 남도의 봄소식을 전해듣고는...
어제 토요일 금정산 일원을 온통 뒤져도 개불알꽃 자락하나 발견치 못하였다가 오늘 어느 산악회 시산제를 마치고 하산길.... 금정산성 어느 음식점 모퉁이를 돌다...개불알꽃 군락지에서 활짝핀 그모습을 볼수 있었다
오늘 이곳 산악회에서 시산제(始山祭)를 지낸다 하여....
호기심반....기대반...등으로 모든 진행 과정을 살펴보기로 한다
시산제(시산제)에 대한 사전적 의미는 "산악인들이 매년 연초에 지내는 산신제"로 표기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너무나 의도된 답변이자, 너무 정형화된 설명밖에 되지 않아 좀더 덜 정형화된 해석을 찾아 보기로 하는데...
시산제란.....한해의 안전산행을 기원하고 먼저간 산우들을 추모하는 제사의식...아울러 가정의 평온과 개인의 소망을 비는 자리이기도...근래 시산제는 산악회원들에 있어 축제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추세이고... 기간은 보통 2-3월인데 근래에는 음력 1월에 지내는게 보편적으로 자리잡고 있다는게 정설이다
▲ 제마다 소망을 한가지씩 가슴에 담고.... 아침 일찍 시산제가 열리는 산으로 향하는 그네들의 뒷모습에서 어떤 경건함을 찾을수 있을까 하여... 한참을 뒤를 따라보지만....어쩌면 혼자만의 생각으로만 그칠수밖에 없을것 같다 햇살아래 그네들의 뒷모습에서 그어떤 경건함이나...그어떤 신비로움을 찾을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하나된 신념하나는 찾았다 할수 있을까......
▲ 저산 어디서 그네들의 모습을 볼수만 있다면... 이름하여 상계봉이라 한다 오늘은 저곳 상계봉을 지나 파리봉에서 간단한 제를 지내고 하산길 어느 기도원 근처에서 시산제를 올린다하여 끝까지 따라갈 요량이다
하지만 앞서간 그네들의 발걸음은 빠르기만 하고 육중한 몸으로 묵묵히 뒤를 따르자니 가슴 한가운데에서 부터 솟구치는 땀줄기가 차라리 이마로 역류하는것 같다
그곳... 시산제 장소까지는 아직도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묵묵히 가는 뒷모습에서 웬지모를 적막함이 묻어 나오는것 같아 지난 1985년 낙동민속예술제에서 북구노인학교에서 "구포장터놀이"라는 제명으로 참여하여 우승을 차지한 <구포 장타령(場打令)>(일명 각설이 타령)을 한가닥 뽑아 보고자 한다
샛바람 반지(바람받이) 하단 장 너무 칩어서(추어서) 몬뽀고(못보고) 나리(나루) 건너 명호(명지)장 선개(선가-배삯) 없어 몬뽀고
골목골목 부산장 질(길) 못 찾아 몬뽀고 벌판 겉은(같은) 김해장 여빗돈이 없어 몬뽀고
강건너 떡돌(덕두)장 나릿배(나룻배)가 없어 몬뽀고 꾸벅꾸벅 구포장 허리가 아파 몬뽀고
고개너머 동래장 다리가 아파 몬뽀고 미지기 짠다 밀양장 싸게를 묵어서 몬뽀고
아가리 크다 대구장 너무 넓어서 몬뽀고 이산 저산 양산장 산이 많아서 몬뽀고
울루루 갔다 울산장 하도 바빠 몬뽀고 언제볼까 언양장 어정어정 몬뽀고
남실남실 남창장 물이 짚어서(깊어서)몬뽀고 들락날락 임실장 문이 닫혀 몬뽀고
코 풀었다 흥해장 미끄럼어서(미끄러워서) 몬뽀고 똥 ?患? 구례장 냄시(냄새)가 나서 몬뽀고
깍아 말린 감포장 딱딱해서 몬뽀고 이리저리 몬뽀고 장꾼 신세가 말이 아니네
이장 저장 몬뽀고 장타령만 하는구나 이장 저장 다 다녀도 우리 구포장이 제일 일세
▲ 저 낙락장송같은 마음만 있다면 (상계봉 아래 베틀굴 입구) 산에다 빌지 않아도 될것만 같으고 절에 가지 않아도 될것만 같으고 예배당에 가지 않아도 될것만 같은데... 언제나 변함없이 그자리에 서있는 저소나무야 말로 진정 우리네 가슴속에 살아있는 부처가...예수가 아닐까
▲ 위태로운 바위...그아래 누군가의 정성이 담긴 촛농이 떨어진 저절벽밑의 축원실을 바라볼때 그정성을 어디에다 비길소냐...싶다
▲ 이곳 산악회의 모산인 파리봉 지지난해 이곳 정상에다 정상석을 세우는등 갖은 정성을 기울이고 있는 이곳 산악회를 따라 여기까지 왔다 물론...시산제를 지낸다는 의미하나를 두고....
최근의 시산제는 한해의 안전산행을 기원하고 먼저간 산우들을 추모하는 제사의식이자 아울러 가정의 평온과 개인의 소망을 비는 자리이기도 하고......또한 근래의 시산제는 산악회원들에 있어 축제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추세인것 같으며 통상, 한해를 시작하는 2-3월 또는 음력 1월에 지내고 있다 한다 ▲ 화명산우회의 모산(母山)인 금정산 파리봉(615m) 이곳에서의 정성을 건너다보는 산우들의 눈가에는 호기심만이 가득하고.... 건너에서 이를 지켜보는 산님들의 어깨위로 세찬 바람이 사정없이 할키고 지나가지만 그어느 하나 불평한마디 없이 이모든 과정을 빠짐없이 건너다 보고 있다
▲ 고당봉의 정기를 뽑아 내어보면서 파리봉에서의 의식에서... 저곳 금정산의 최고봉...고당봉의 정기를 담아보려 하지만... 차마 이곳까지 뻗치지는 않는것 같으다 ▲ 인간세상의 모든 잡념을 이곳에다 묻히고 가야만 하는데.... 또다시 저곳으로 돌아가면 온갖 아웅다웅으로 지새우는 범부의 일상으로의 회귀이지만....우리는 그곳으로 또다시 돌아가야만 한다 건너다 보이는 김해 대동의 백두산과 그너머 까치산...그리고 신어산의 모습이 손에 잡힐듯 다가와 있지만 그곳으로 돌아가야만 하는 우리네 인생사가 그렇듯.... 언젠가는 돌아가야만 하는 저곳을 잠시나마 떠나보려 하지만.... 그렇게 떠나지 못하는게 인생인가 ....싶다 ▲ 시산제는.... 80년대 들어 전국의 산악회 유행병처럼 확산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한다
시산제는 산악 숭배사상에서 기원...산에 제를 올리고 소원을 기원하는 행위의 근원은<삼국사기> 잡지, 제사편에 전하는 신라의 5악 숭배사상에서 찾을수 있고
조선시대에는 묘향산에 상악단, 지리산에 하악단, 계룡산에 중악단을 설치하고 1년에 두차례에 걸쳐 산신제를 지냈다 한다 이런 산악숭배사상은 동제나 서낭제에서도 찾을수 있으며 나라의 근심이나 자신의 두려움과 불안을 산신에게 기원해 안정을 찾고자 했던것이라 풀이할수 있다 할수 있다
하지만 다수의 인원이 참여하는 산신제시 고려할 사항으로는
▲ 제각기 비는 마음은 달라도 조아리는 모습은 하나이고
무사산행을...
자식 걱정을...
지아비 건강을...
모든 산우들의 기원은 제각기 다르지만
뒤에서 내려다보는 제각기 정성된 몸짓하나는 똑같아 보인다
그것이 시산제의 형태로 나타나든
제사의 형태로 나타나든
아니면...고사의 형태이든
정성된 모습과, 앞으로 공손히 마주잡은 양손에서 솟구쳐 나오는 염원은 똑같다 할수 있을 것이다
오늘 이곳 산우회의 시산제를 동행하면서
앞뜰살뜰 이어지는 산행의 뒷모습에서 참다운 산우를 발견할수 있었고
모두가 한결같은 마음 하나로 이어지는 정성된 마음하나도 찾을수 있었으며
시산제의 끄터머리에서 뭔가 하나 빌고 있는 내모습을 발견하고는
화들짝 놀란 기억하나 가져온 산행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또한,
정성된 마음으로 오늘을 맞이한 이곳 산우회의 모습을
비롯 어깨너머에서 건너다 보았지만
참된 산우의 모습을 발견할수 있어 좋았고
진정한 산악인의 모습을 재발견 하였다는 사실하나만으로
오늘 이산을 내려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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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달빛대장님의 멋진 산행기! 구포장 가설이 타령 가삿말이 더 멋지고, 그 속말에서 퍼뜻 떠오르는 이미지 하나, 장똘뱅이 세상돌이 많큼 우리네 산꾼도 돌아나드는 현대판 장똘뱅이와 무엇이 다를까하고 생각에 머믈러지고, 화명산우회 시산제에 내맘도 머믈러 있는 듯한 심정은 어인 일인지... 암튼 달대장 덕분에 많은 것을 생각케 합니다.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