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줄거리
대한민국 대표 노처녀 미자와 그녀의 가족, 미자의 연하남 꼬시기에 올인하다! 최미자.
그녀는 서른 두 살이란 나이에도 불구하고 푼수끼로 따지자면 완전 국가대표급이다. 실수투성이 인생에 불평과 주름만 늘어가던 어느 날, 드디어 지루한 일상에 종지부를 찍을사건이 발생한다. 그건 바로 미자가 성우로 일하는 방송국에서 기럭지도 싸가지도 지존인, 게다가 어리기까지 한 꽃미남 지피디에게 지대로 꽂혀 버린 것! 그 사실을 알게 된 미자네 가족은 이 참에 지피디를 집안에 들이겠다는 희망에 부푼다. 그러나, 미자의 푼수끼가 남다른 것이 어디 괜한 것이랴. 이 가족 역시 심상치 않다. 할머니 트리오, 홀아버지, 노총각 외삼촌까지, 짧은 기럭지에 대책없는 성격까지 꼭 닮은 이들이 모여있으니 아무도 이들을 막을 길이 없다. 바야흐로 온 가족이 미자의 연하남 꼬시기에 동참하면서, 개성이 심히 넘치는 이 가족의 배꼽잡는 사건들이 시작된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들이 벌이는 무모한 도전, 이번에는 성공할 수 있을까?
영화 감상평
나의 평가
직원여행으로 주부가 집을 비우게 되자, 걱정되신 우리 시어머님, 언제나 한걸음에 달려와 나의 빈자리를 지켜주셨습니다.
"엄마! 엄마! 우리 크리스마스 그냥 보낼꺼예요?"
<올드미스 다이어리>는 TV방영 당시 열혈 팬들을 몰고 다녔던 인기 시트콤이었고, 많은 이들이 영화화를 원했던 작품입니다. 우리 주변에서 늘 마주칠 것 같은 평범한 노처녀, 싱글 여성들의 발랄함과 기존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엉뚱한 할머니들까지, 등장하는 이들 모두가 내 친구 같고 가족 같은 친근함에 현실적인 이야기가 더해져 유쾌한 웃음을 주었습니다. 비행기에서 떨어져 추락해도 살아날 확률은 있지만, 휴일 날 쓸쓸히 혼자 보내야 하는 올드미스의 그 마음... 노처녀 미자도 그렇지만, 특히 황혼의 로맨스가 인상적인 이유가 "늙어도 연애는 한번 해 보고 죽자"라고 하며 젊은이들의 사랑놀음처럼 잡았다 놓았다 고무줄 당기기를 하고, 노인들의 코믹한 사랑나눔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빤스(분홍 속옷)하나 바꿨을 뿐인데 기분이 좋아지고, 저승 사자가 밤새 다녀가는 죽음의 문턱에서도 싸워 이겨나가는 노인들의 모습은 주책이라기보다는 그들만의 아름다운 삶처럼 느껴졌습니다.
"야야~ 내 생전 처음 영화관 구경을 다 했다"
"재미있었어요?"
온 가족이 저녁을 함께 먹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1) 대한민국 대표 노처녀, 이번엔 제대로 낚았다. 엉뚱처자, 미자 – 예지원 “그럼 넌, ‘사랑한다, 자자, 결혼하자’ 그래야 좋아하는 거냐? 남녀가 주고받는 대화에도 행간의 의미라는 게 있어! 이 무식한!” 일도 연애도 제대로 못하고 나이만 열심히 챙겨먹은 최미자. 방송국 성우로 일하고 있지만 늘 실수연발에 삽질의 연속이다. 이제라도 멋지게 연애하고픈 것 말고는 별다른 욕심도 없고, 억울한 일을 당하면 당연히 큰소리 못 치는 평범한 동네처자다. 다만, 스스로도 감당할 수 없는 그놈의 푼수끼 때문에 과도하게 상상하고 막무가내로 덤비다가 사고를 치는 게 문제다. 그런 미자가 싸가지 없기로 명성이 드높은 연하남 지피디에게 딱! 꽂혀버렸다.
▶ 2) 기럭지가 길다, 그런데 싸가지는 더 길다. 생뚱총각, 현우 – 지현우 “최미자씨, 애인이나 만들어서 시집이나 가요. 여러 사람 피곤하게 하지 말고” 기럭지가 제대로 긴 꽃미남 방송국 피디. 겉만 봐선 당연 인기만발일 것 같지만, 싸가지가 없다는 평이 자자하여 주위사람들이 기피한다. 그런데 이게 웬일? 언제부턴가 지피디에게 무작정 들이대는 미자에다, 기럭지 긴 총각을 집안에 들이고픈 그녀의 가족들까지 덤벼대는데…이 총각, 어째 인생이 꼬일 것만 같다.
▶3) 쓰레빠 하나로 온 동네를 평정하다. 천하무적, 영옥 – 김영옥 “이런 개나리 같은 게 어디 시베리아 귤 까는 소리 하구 있어? 에라이 십장생아~” 미자의 큰할머니이자 사실상 집안의 실세. 집안 식구뿐 아니라 동네 사람 모두가 그녀를 두려워할 만큼 강렬한 카리스마를 지녔다. 주변인들의 연애사에 끼어들어 훈수 두는 걸 좋아하지만, 늘 의도와 다른 결과를 낳곤 한다. 그래도 언제나 큰소리 만빵이다.
▶ 4) 내 앞에서 미련함을 논하지 말라. 능청백단, 승현 – 서승현 “나도 연애나 한번 해보고 죽어야겠수” 미자의 둘째 할머니로 언뜻 보면 무뚝뚝하고 둔하지만 그만큼 능청도 수준급이라 속을 알 수 없다. 미자와 현우의 사이가 무르익을 즈음, 갑자기 억눌려 있던 감정을 폭발시켜 소동을 피운다.
5) 시집은 못 가봤어도, 처녀는 아니다(?). 음기탱천, 혜옥 – 김혜옥 “빤스 하나 바꿨을 뿐인데, 왜 이렇게 들뜨냐?” 미자네 막내 할머니. 미자의 푼수끼에 가장 큰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이다. 남다른 그 기운 탓에 종종 사고도 치고 큰 언니인 영옥에게 자주 구박을 받곤 하지만, 본인은 자신의 미모가 가장 뛰어난 탓이라고 생각한다.
▶ 6) 어머니는 무섭지만 미자만 보면 즐겁다. 명랑부친, 부록 – 임현식 “뭐랄까…씹을수록 감칠 맛이 난다는…이…연상연하 커플” 형식상 이 집안의 가장인 미자의 아버지. 손주를 볼 나이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어머니를 무서워하지만, 외동딸 미자에 대한 사랑만은 각별하다. 그래서 미자가 데려온 지피디를 누구보다 반긴다.
7) 정녕 이 집은 내가 지키고 싶었는데... 소심대왕, 우현 – 우현 “저기요…한번만 다시 찍어봐 주세요…나 이 돈 있어야 된단 말예요…” 미자의 외삼촌이자 집안의 살림을 도맡고 있는 안주인. 장가갈 나이가 이미 철철 흘러넘친 노총각이라, 그저 식구들 잘 먹이고 미자 시집 보낼 밑천 마련하는데 전념한다. 그런데 워낙 소심한 성격이어서 당최 이 집안의 프로젝트에 보탬이 될런지는 의문이다.
좌충우돌, 그들이 엮어내는 유머로, 온 가족이 즐겨 볼만한 영화라 생각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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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고요한 산사의 풍경소리 원문보기 글쓴이: 저녁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