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선수는 도효에 오르면 우선 소금을 뿌린다. 도효의 악령을 없애고 부상을 당하지 않도록 신에 기원하는 것이다. 모든 스모선수가 사용하기 위한 소금은 하루에 45kg이나 필요하다. 그리고 천천히 허리를 구부리며 정해진 일련의 동작을 취한다. 손을 두번 치고 손을 모아 양팔을 좌우로 크게 벌려 손바닥을 뒤집는다. 이것은 야외에서 스모를 하던 시대에 잡초를 뜯어 그 풀에 있는 이슬로 손을 씻고 손을 넓게 펴보여서 무기를 가지고 있지 않음을 상대에게 알리는 것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스모에 있어 「물」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예를 들면 도효아래에는 물통이 준비되어 있다. 이것은 「역수(力水)」라고 하여 입을 헹구고 몸을 맑게 하기 위한 것이다. 또 도효 위에 걸려 있는 보라색 천인 「미즈히키막(水引幕)」도 물로 선수의 열기를 식힌다는 의미가 있다. 또 대결이 길어져 좀처럼 승부가 나지 않을 때는 일단 멈추고 다시 대전한다.이것을 「미즈이리(水入)」이라 한다. 스모 선수들은 「소금」과 「물」로 보호받으며 스모를 하는 것이다. 마침내 선수들은 도효 중앙에 나와 양다리를 교대로 높이 올려 강하게 지면을 밟는다. 이것은 「시코(四股)」라 하며 양다리를 단련하는 스모의 기본 운동이지만 원래 땅 속의 악령을 밟는 것에서 유래되었다. 그리고 천천히 마주선다. 양선수들은 서로 마주서서 바로 몸을 부딪치며 힘을 겨룬다. 이 때 선수는 호흡을 조절하며 타이밍을 조절한다. 한번 길게 숨을 내쉬고 80%정도 숨을 들이쉬고 숨을 멈춰 힘을 쓰는 것이다. 이 순간이 가장 몸에서 힘이 난다 고 한다. 승부수는 70여 종류가 있다고 한다. 상대를 몸으로 밀어 붙여 도효 밖으로 밀어 내는 「요리끼리(寄切)」나 샅바를 잡아 던지는 「우와테나게(上手投)」「시타테나게(下手投)」등이 일반적이다. 승패를 결정하는 것은 기모노차림의 관(에보시, 烏帽子)을 쓴 도효위의 「교지(行司)」이다. 그들에게도 서열이 있어 복장으로 그 계급을 알 수 있다. 요코즈나의 시합을 심판하는 것은 최고위의 「다테교지(立行司)」이다. 교지가 지르는 「학키요이(發氣揚揚)!」라는 것은 스모선수들의 기분을 고조시켜 전력으로 승부하라는 의미가 있다. 한순간에 결정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양선수가 동시에 도효밖으로 나가 판정이 어려울 경우도 있다. 그 때는 도효아래의 심판위원 들이 도효위로 올라와 협의해 판정을 내린다. 미묘한 경우는 「토리나오시(재시합, 取直)」가 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시합이 끝나면 서로 예를 올린다. 주목받는 시합에서 이긴 승자에게 현상금이 주어진다. 스모선수는 손을 칼과 같이 3회 휘저으며 받는다. 승부를 맡은 3명의 신에 감사를 표시하는 것이다. 오후 6시경, 그 날의 모든 시합은 끝난다. 마지막에 도효 위에서 한명의 선수가 활을 가지고 춤을 추는 스모의식이 거행된다. 이것은 일찌기 스모경기의 상품이 활이었던 것에서 남은 의식이다. 스모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라 하나의 의식과 경기가 융합된 일본의 독특한 국기(國技)다. 스모 선수들은 승부뿐만 아니라 매일매일의 연습과 생활면까지 「스모의 길」이라는 하나의 삶의 방법을 배워간다. 최근에는 외국출신의 스모선수(2004년 현재 61명. 현 요코즈나인 아사쇼류(朝靑龍)도 몽고출신)가 잇달아 등장하고 있어, 스모의 전통은 국경을 넘어 계승되고 있다.
다음 호에서는 스모 세계의 시스템과 관례, 연습하는 모습, 일상 식사 등을 스모베야(相撲部屋)의 선수들의 생활에 밀착해서 전하기로 한다.
스모를 보러 가자.
스모 관전표는 시합 시작일 약 1개월 전부터 판매되기 시작한다. 각 경기장이나 스모 안내소, 여행대리점에서도 취급하고 있지만 자세한 사항은 일본스모협회의 홈페이지 (http://www.sumo.or.jp/eng/index.html)를 참고할 것. 사진은 엑스포 개최중인 7월에 나고야시합이 열리는 아이치현체육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