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탈 -유홍준(1962년생, 경남 산청 출생, 1998년 시와반시로 등단)
컵이 엎어졌다
네가 흘러내린다
컵이 깨졌다, 네가 흩어진다
넌 정말 산산조각, 넌 정말 산산조각의 결합
위태위태하다, 쩍쩍 금이 간
금의 결합, 너는
속이 다 보인다 아예
오장육부마저 뽑혀져나가고 없다
얼마나 이를 악물었는지 어금니마저 다 깨지고 없다
육시랄, 마음을 지우려고
가슴속 모든 것들을 다 비워버린
첫댓글 시를 읽고 나니 가슴이 아파오네요. 뭔지 모르겠지만 그런 느낌이 들어요
크리스탈병(혹은 컵이거나 그릇이거나)을 보고 '산산조각의 결합이라니'! 이런 놀라울 데가 있나...나는 왜 여직 그런 관점에서 보지 못했을까 무릎을 탁 치면서 감탄 한탄하고 있습니다 .오세영님의 '그릇'을 떠올리게 하는 글이네요. 마음을 지워버리려고 가슴 속 모든 것들을 다 비워버리려고... 그 위태위태하던 쩍쩍 금이간 그 그릇을 탁~~! 마침내 용기있게 엎어버리고...탈탈 어디론가 걸어가는...자유로운 크리스탈~~~한마디로 멋지다.
첫댓글 시를 읽고 나니 가슴이 아파오네요. 뭔지 모르겠지만 그런 느낌이 들어요
크리스탈병(혹은 컵이거나 그릇이거나)을 보고 '산산조각의 결합이라니'! 이런 놀라울 데가 있나...나는 왜 여직 그런 관점에서 보지 못했을까 무릎을 탁 치면서 감탄 한탄하고 있습니다 .오세영님의 '그릇'을 떠올리게 하는 글이네요. 마음을 지워버리려고 가슴 속 모든 것들을 다 비워버리려고... 그 위태위태하던 쩍쩍 금이간 그 그릇을 탁~~! 마침내 용기있게 엎어버리고...탈탈 어디론가 걸어가는...자유로운 크리스탈~~~한마디로 멋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