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내기하 면 (경기도 북부식 통 미꾸라지 추어탕)으로 일산 뱅이 들 모두가 털내기 원조달인으로 살아 있는
인간 문화재 아니겠습니까? 1975년부터 10여년간 약관의 일산 뱅이 들이 애용한 천하 제일 보양식인 털내기
먹는날을 준비절차,행차 모습,털내기 레시피순으로 그려 보겠습니다.
(1)준비절차
보통은 교통의 요지 일산역 주변에 사는 강뱅이, 서뱅이, 정뱅이가 주동하는 경우가 태반이었고 10여년동안
강뱅이네 댓자 양은솥 2개가 깨지고 밑빠져 엿장수 차지가 되었으니 어림잡아 최소한 30여번이상의 잔치가
있었을 것입니다. 대개 진달래흐드러지는 헛헛한 춘궁기에, 또는 여름철 무더위에 지친 무료한날에 시원한
탁배기 아른 거릴제 가장 먼저 땡기는 털내기 작전은 누가 먼저 랄것 없이 따르릉! 뭐하냐? 구들장지고 있어?
털내기 어때? 좋지! 소집하자? 그랴! 넌 누구누구 연락하고! 나는 누구 누구한테 연락하마! 강뱅이네집서
11시에 모이는 것으로 하자!
이때부터 일산 역전 털내기 분임조 3인방은 바뻐지기 시작합니다.강뱅이는 주로 정뱅이 와 함께 중앙상회
아니면 추계숙이네 가게로 장보기 출동 하고,서뱅이는 부모님이 어물전을 하시므로 항상 땔감 담당 이었지요.
11시경 얼추 준비 되고 범령굴 이뱅이,이층집 이뱅이,공수부대 이뱅이,심뱅이, 허뱅이를 주빈으로, 가끔 국장님
김뱅이,21세기 화타 진뱅이,마포 박처사등 그때 그때 각처로 부터 참석자가 있어 잔치를 풍성하게 해
주었지요.
(2)털내기 앞으로!*****
각자 부산 떤 결과 얼추 준비가 끝나고, 일산역서 매시 43분에 열차 교행이 되므로 서울서 내려 오는
뱅이들이 도착하면 보통 12경에 행차가 시작되는데 이또한 가관입니다*** 당시에 나름 선민의식에 젖어 있던
뱅이 들 인지라 약관의 젊은이로서 벌건 대낮에 솥단지 들고 장작 한 두어단 들러 메고 읍내 시장통 한길을
가로 질러 가는것이 약간은 낯간지러워 털내기성지,백만불 산소 가는길 중간에 있는 약수터까지 가는 공식
루트는 두가지가 있었는데,하나는 시장통 골 목길 거쳐 명성운수 옆길 타고 봉일천 가는길 로 접어
드는 경우이고,다른길은 허스 맨션 샛길로 일산 중고 부근 우회 소로를 타고 정창구네 과수원밑 개천길 따라
홀트 고아원 앞에서 가로 지르면 이성재네 고래등 기와집앞 약수터에 도착하게됩니다. 낄!낄! 아닌말로
원님 행차 보다 요란했고 차마고도 보다 더 원시적인 인마고도의행차길 이었던게 사실 이었습니다!
털내기 행사로 매년 역전 삼총사집 고추 장 독은 말복 이전에 바닥을 보이기 일쑤였고,각집의 모친들이
분기탱천할즈음, 가끔은 잊고 또는충분한 준비없이 행사를 강행할경우가 있어, 이미 작고한 약수터 가기전에
살던 김광서네 고추장독이 보급투쟁의 대상 이었지요! 뱅이들 이름으로 광서 부인 에게 순창 고추장
서너항아리는 변상 해야할듯하외다.
(3)털내기 레시피
깊고 깔끔한맛의 일산 통미꾸리 털내기는 곰삭은 고추장 왕창!푼다음 감자,깻잎,애호박,호박잎,쑥갓
대파,마늘, 청양고추,양파 등을 서걱 썰어, 왕소금으로 해캄한 통 미꾸라지, 내장 손질한 붕어와 잡어를
고임돌 위에 걸려있는 댓자 양은솥에 탈!탈! 털어 넣고 괄괄한장작불로 일차 끓인뒤, 국수 또는 수제비 털어 넣으며
눈물 콧물로 간 맞추고 이차로 뭉근히 끓이면 명품 털래기가 뽀글!대며 뻘건자태!로 안녕! 하며꼬셨지!아차!
우리들의 비법을 모두 털어 놨네!!그러나 준비된 재료 를 닥달하는 뱅이들의 손맛은 누구도 흉내 못낼것이므로
일 없수다! 털내기 잔치 성대히 끝나고 설겆이조 대장 뭉치의 지휘아래 뒷정리 되면 나무그늘 한자리씩 차지하고
곡괭이 침지한 연후 일단 만나면 해 지고 달 떨어질때까지 동행한다는 뱅이들의 수칙에 의거 일산 역전
전주집에서 해물파전으로 뒷풀이 하며 털내기 전설을 마무리하곤 했지요!검증후 사실과 다르면 피드백 부탁드리고
너럭바위님! 올 봄에 일산 털내기를 전승 무형 문화재 등록 추진과 아울러 재현행사 할것을 제안 하는바입니다!
아! 그리운 청춘이여! 행복한하루! 2/9/2012 어기여차! 강 경 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