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숲유치원이란?
숲유이춴은 아이들이 숲에서 마음껏 뛰어놀고 오감을 통해 자연만물과 교감하는 체험중심의 활동을 하면서 일정 시간 생활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숲유치원은 인가된 유치원이나 어린이집과는 달리 교실, 교재, 교사가 정해진 것이 없습니다. 아이들이 신명나게 뛰어너는 곳이면 그 곳이 숲이든, 들이든, 강이든, 바다든 모두가 숲유치원이 될 수 있습니다. 자연이 최고의 교실이고 교재이고 교사입니다. 숲유치원은 어린 아이들을 위한 숲학교 내지 자연학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초의 숲 유치원은 덴마크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덴마크의 엘라 플라타우부인이 1954년 그녀의 자녀들을 데리고 매일 집 근처 숲으로 가서 놀이활동을 하였는데, 마침 유치원에서 자리를 얻지 못한 이웃주민들이 그들의 자녀들도 함께 숲으로 데리고 가서 교육하기를 부탁하면서 유럽 최초의 부모주도 형태의 숲유치원이 창립되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시작된 숲유치원이 지금은 덴마크는 물론 노르웨이, 스웨덴, 영국, 독일, 스위스 등 유럽 지역은 물론 미국과 일본에서도 널리 확산되고 있다고 합니다.
역사를 더듬어보면 하루 종일 숲과 들판, 강을 돌아다니며 놀았던 우리 선조들 역시 숲유치원 졸업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숲유치원은 인류 최초의 학교인 셈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산업화·도시화되기 이전 농촌, 산촌, 어촌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사람들은 거의 모두 숲유치원을 다닌 셈입니다. 산업화·도시화 이전을 살았던 세대라면 누구나 산, 들, 숲, 개울에서 또래나 형, 누나들과 함께 개구쟁이처럼 사시사철 밤낮으로 자연만물과 교감하는 체험활동을 하면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래서 튼튼한 몸과 편안한 마음과 맑은 영혼을 지닌 신명나고 행복한 아이로 자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아이들은 자연 속에서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사는 사람공동체의 세상살이를 익히고, 자연과 하나 되는 생명공동체의 지혜를 터득하였습니다. 이처럼 숲유치원은 숲과 아이들의 만남을 통해 자연의 순리와 사람의 도리를 익히는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편 기존 유치원의 효시는 1840년 독일의 프뢰벨이 창립한 유치원(Kindergar-ten), 즉 아이들의 정원입니다. 기존 유치원은 정원과 아이들의 만남입니다. 숲유치원은 숲과 아이들의 만남인 ‘숲식 유치원’인데 반해 기존 유치원은 ‘정원식 유치원’인 셈입니다. 또한 숲유치원은 자연식이고, 기존 유치원은 인위적인 유치원입니다. 기존 유치원이 정원식 유치원, 인위적 유치원을 넘어 점차 과학적, 체계적, 논리적, 기계적인 공장식 유치원으로 변질되면서 숲과 아이들의 만남, 자연과 사람의 만남이 멀어지게 되었으며, 그 결과 아이들의 몸과 마음과 영혼이 병들어 가고 있습니다. 이는 아이들과 흙과 멀어지면서 앓게 된 아토피(兒土避) 피부염과 같은 이치입니다. 이런 아토피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아이들이 흙을 만나야 하듯이 지금 몸과 마음과 영혼이 병들어가는 우리 아이들을 살리는 최선의 길은 숲유치원입니다. 이제는 숲과 아이들은 만나야 합니다.
『숲유치원 운영 매뉴얼』 중에서...